← 샘플 목록 Onlynudles Landing Sample

방향키로 벽 위를 움직입니다. 더하기·빼기 키로 배율을 바꾸고, 엔터 키를 누르면 화면 한가운데에 있는 사진의 설명이 열립니다. 홈 키를 누르면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같은 동작을 하는 버튼이 벽 오른쪽 아래에 있습니다. 사진 12장은 아래 ‘연작’ 항목에 캡션과 함께 모두 실려 있습니다.

벽을 그리는 중… 스크립트가 꺼져 있으면 아래 ‘연작’ 목록에서 같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청크 0, 0 · ×1.00

서인후 아카이브 · 2009—

무한 벽사진가 서인후가 17년 동안 찍은 것들을 한 장의 벽에 걸었습니다. 벽에는 끝이 없습니다.

끌어서 옮기고, 손을 놓으면 미끄러집니다. 벽은 미리 만들어 둔 게 아니라 좌표를 씨앗 삼아 그 자리에서 걸립니다. 멀리 갔다가 돌아오면 그 자리에는 아까 그 사진이 그대로 있습니다.

드래그로 이동 · 사진을 누르면 설명 · 방향키 + Enter 로도 됩니다. 지금은 스크립트가 꺼져 있어 벽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진은 아래 ‘연작’에 전부 있습니다.

하나 — 연작

사람이 막 나간 자리

서인후는 사람을 찍지 않습니다. 대신 사람이 방금 지나간 자리, 아직 온기가 남았지만 아무도 없는 장면을 찍습니다. 계단, 공터, 식탁 위에 남은 컵 같은 것들입니다.

2009년 첫 사진은 낡은 아파트 계단이었습니다. 관리인이 하루에 두 번 쓸어 올리는 그 계단에 오후 세 시가 되면 빛이 늘 같은 자리에 떨어졌고, 그는 그것을 확인하러 여름 내내 같은 시간에 갔습니다. 이후 17년 동안 도시의 겉면과 방 안의 사물을 번갈아 찍었습니다. 두 종류는 인화하고 나면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둘 다 비어 있고, 둘 다 방금 전까지는 비어 있지 않았습니다.

전부 중형 필름으로 찍고 직접 인화합니다. 그래서 사진마다 입자의 크기가 조금씩 다르고, 같은 날 찍은 두 장의 검정이 서로 다릅니다. 아카이브를 격자로 정리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번호와 순서를 붙이는 순간 그 차이가 지워집니다.

“벽에 걸 때는 크기를 다 다르게 합니다. 관람자가 자기 속도로 걷게 하려고요. 같은 크기로 줄지어 걸면 사람들이 다 같은 속도로 지나갑니다.” 서인후, 2024년 작업 노트

연작에 실린 사진 12점

  • 빛이 계단 위에 사선으로 떨어진 낡은 콘크리트 계단실. 난간 하나가 가운데를 가른다.
    계단, 오후 세 시2019 · 젤라틴 실버 프린트
  • 평평한 옥상 위에 가는 철제 다리로 선 급수탑. 하늘은 아무것도 없이 희다.
    급수탑2021
  • 맨나무 탁자 위에 이 빠진 도자기 컵 세 개와 접힌 천이 놓여 있다.
    컵 셋2017
  • 벽돌 건물 사이 좁은 골목. 젖은 아스팔트가 빛을 되비추고 높은 곳에 빨랫줄이 걸려 있다.
    골목, 비 온 뒤2020
  • 창턱에 놓인 구겨진 종이봉투와 배 한 알. 옆에서 든 빛이 긴 그림자를 만든다.
    창턱의 배2018
  • 고가도로를 아래에서 올려다본 장면. 콘크리트 기둥이 같은 간격으로 멀어진다.
    고가 아래2022
  • 잡초가 올라온 철망 너머로 자갈 공터와 낮은 창고 건물이 흐리게 보인다.
    공터와 철망2016
  • 회벽에 바싹 붙여 놓은 나무 의자 하나. 바닥에 먼지가 앉아 있고 그림자가 깊다.
    의자 하나2015 · 초기작
  • 새벽, 셔터를 모두 내린 상가 앞 빈 거리.
    새벽 상가2023
  • 포장된 광장에 홀로 선 잎 없는 나무. 젖은 돌바닥 위로 긴 그림자가 뻗는다.
    광장의 나무2021
  • 다용도실 철제 선반에 개어 둔 수건 더미와 유리병. 전구 하나가 위에서 비춘다.
    선반2014 · 초기작
  • 밤에 바깥에서 본 아파트 창문 하나. 커튼이 반쯤 쳐져 있고 실내 불빛이 밝은 회색으로 번진다.
    창 하나2024 · 최근작
둘 — 벽의 구조

이 벽은 저장돼 있지 않습니다

위쪽 벽은 사진 12점을 좌표에 따라 그때그때 다시 거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래는 그 규칙입니다.

좌표가 곧 씨앗입니다
벽을 1200 × 900 칸으로 자릅니다. 칸의 좌표 (x, y)를 정수 해시로 섞어 난수 생성기의 씨앗으로 씁니다. 같은 좌표는 언제나 같은 씨앗이므로, 그 칸에 걸리는 사진의 번호·크기·기울기·위치가 늘 똑같이 나옵니다. 어디까지 갔다가 돌아와도 벽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까운 아홉 칸만 살아 있습니다
카메라가 들어 있는 칸과 그 주변 여덟 칸, 모두 아홉 칸만 계산합니다. 배율을 0.5까지 줄여 화면이 아홉 칸보다 넓어질 때만 보이는 만큼 범위를 넓힙니다. 계산이 끝난 칸은 최대 32개까지 들고 있다가 오래된 것부터 버립니다.
사진은 필요할 때 옵니다
12장 전부를 처음부터 내려받지 않습니다. 어떤 사진이 화면에 처음 들어오는 순간 요청하고, 도착할 때까지는 빈 액자만 그립니다. 화면 가장자리로 갈수록 흐려지는 것은 거리에 따라 투명도를 낮추기 때문입니다.
손을 놓으면 미끄러집니다
드래그·휠·핀치·방향키는 모두 ‘목표 위치’에만 더해집니다. 실제 카메라는 매 프레임 목표 쪽으로 일정 비율만 따라가고, 손을 뗄 때 남은 속도는 따로 감쇠시킵니다. 기기가 모션 줄이기로 설정돼 있으면 이 두 가지를 끄고 목표 위치로 바로 갑니다.

지금 벽의 상태

들고 있는 칸
화면 위 사진
내려받은 사진
배율

벽을 움직이면 이 숫자가 따라 바뀝니다. 스크립트가 꺼져 있으면 줄표가 그대로 남습니다.

셋 — 일정

올해 걸리는 곳

실물 벽은 부스마다 폭이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연작이라도 거는 장수가 달라집니다.

2026년 전시 일정 · 모든 일정과 장소는 가상입니다.
기간 전시 장소 거는 장수 비고
03.06 — 03.22 서인후: 의자 하나 목련로 소극장 로비 9점 종료
05.14 — 05.19 제12회 을지 아트페어 을지전시장 B동 41부스 24점 종료 · 작가 상주 3일
09.18 — 11.02 무한 벽 (개인전) 연희동 창고 2층 41점 진행 예정 · 월요일 휴관
10.09 — 10.13 가을 사진 마켓 구산 폐수영장 12점 프린트 현장 판매
12.05 — 12.21 두 사람의 겨울 봉래동 서점 안쪽 방 6점 2인전 · 예약 관람

예약 관람과 단체 신청은 아래 문의 항목에서 받습니다.

넷 — 프린트

인화한 것만 팝니다

모두 작가가 직접 암실에서 인화한 젤라틴 실버 프린트입니다. 주문 후 인화하므로 3~5주가 걸립니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한 금액입니다. 해외 배송은 별도로 상의합니다.

다섯 — 문의

편지를 보내 주세요

작가가 직접 읽고 답합니다. 인화 중에는 회신이 한 주쯤 늦어질 수 있습니다.

작업실
연희동 창고 2층 · 예약한 분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메일
archive@example.invalid
답장까지
보통 3~4일, 인화 기간에는 7~10일.
다루지 않는 것
인물 촬영, 행사 촬영, 사진 데이터 판매는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