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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 여는 글
일곱 사람
그리고 이들을 만든 사람
왼쪽 두 화면에는 코드와 문서가, 오른쪽 큰 화면에는 캐릭터 시트가 떠 있다. 파란 원피스를 입은 흰머리 소녀의 표정이 여러 컷으로 늘어서 있고, 아직 닫지 않은 창이 하나 남아 있다. 이제부터 볼 여섯은 저 화면 안에서 나왔다. 만든 사람이 먼저 나오는 이유는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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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세르니아
열쇠를 맡은 사람
머리장식도 귀걸이도 열쇠 모양이다. 은실 자수가 든 흰 롱코트 안쪽은 전부 검정이고, 단추는 목까지 잠겨 있다. 무엇을 여는 열쇠인지는 아직 아무도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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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리안
가장 조용한 흰빛
허리에 늘어뜨린 긴 술 장식이 걸을 때마다 흔들린다. 후드는 벗지 않는다. 주위의 흰 리본이 전부 이 사람 쪽으로 감겨 있는데, 정작 본인은 그걸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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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피오나
구체를 띄우는 사람
보라, 빨강, 파랑, 초록, 자홍. 가시 달린 구체들이 늘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떠 있다. 손을 대지 않아도 따라오고, 손을 대면 멈춘다. 붉은 눈은 그중 어느 것도 보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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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하르나
붉은 두건과 작은 책
금 자수와 눈송이가 박힌 두건을 늘 쓰고 다닌다. 손에 든 책은 얇고, 펼쳐진 적이 없다. 뒤에 선 대성당은 이 사람이 아직 들어가 본 적 없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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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녹스
입을 꿰맨 길잡이
말은 하지 못한다. 대신 목에 건 나침반이 대신 가리킨다. 발밑에 흩어진 지도는 전부 이 사람이 그린 것이고, 그중 맞는 것은 몇 장 없다. 가슴에는 이름표 하나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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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이엔
기록하는 사람
펼친 책과 펜을 들고 서 있다. 앞의 여섯을 전부 본 사람이고, 본 것을 그대로 적는다. 여기서 끝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적히지 않은 것은 남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