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elltower LaneMusic box maker
A DAY IN NOVA NIVALIS
Feren Oct
종탑길 안쪽, 시계 부품 냄새가 나는 좁은 공방에서 페런은 주문 오르골을 만든다. 손님이 원하는 곡을 받아 적고, 실린더에 핀을 심고, 태엽통을 조립한다. 사람들은 잊고 싶지 않은 소리를 맡기러 오고, 페런은 그 소리를 대신 기억해 주지 않는다.
“감아 봐. 소리는 들어 봐야 알아.”— 페런 옥트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손이 먼저 움직이는 장인이다. 말보다 시연이 빠르고, 칭찬에 인색하지만 남의 실수를 비웃지 않는다. 실패한 음을 '틀렸다'고 부르지 않는 것은 그녀의 오랜 버릇이다 — 자동인형 공방에서 잘못 감긴 태엽 하나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걸 배웠기 때문에, 그녀에게 실수는 조롱거리가 아니라 다시 감아야 할 일이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앞치마 주머니의 태엽을 크기순으로 정렬하고, 어제 반쯤 감아 둔 오르골이 밤새 다 풀렸는지 확인한다. 낮에는 주문을 받고 실린더에 핀을 심는다. 손이 막히면 저녁 무렵 메라의 가게로 가 음 하나를 상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