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d Theater StreetShadow muralist
A DAY IN NOVA NIVALIS
Ino Mare
이노 마레는 폐극장 거리의 벽에 그림자를 그리는 벽화가다. 그녀가 그린 그림자는 정오의 해 아래에서도 지워지지 않아, 거리의 빈 벽에 사람과 사물의 형상이 종일 드리운다. 그녀의 일은 도시의 회색 벽을 그냥 두지 않는 것이다.
“또 그리면 돼.”— 이노 마레
조금 더 가까이.
이노 마레는 무뚝뚝하고 말이 적지만, 벽 앞에서는 몇 시간이고 집중한다. 칭찬을 들으면 어색해서 붓을 정리하는 척한다. 새 벽을 발견하면 눈이 반짝이고, 자기 그림자가 정오에도 안 지워지고 버티는 걸 보며 남몰래 웃는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그날 그릴 벽을 정하고, 목탄으로 형태를 잡는다. 낮에는 벽에 그림자를 그리고, 정오의 해가 지나가도 그 그림자가 지워지지 않는 걸 남몰래 확인한다. 비가 오면 그림이 씻기고, 그녀는 다음 날 다시 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