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utskirtsPolisher of the boundary markers
A DAY IN NOVA NIVALIS
Seim Palo
세임 팔로는 도시 외곽의 이정표들을 닦는 사람이다. 눈과 이끼에 덮여 글자가 안 보이게 된 표지판을 헝겊으로 문질러 지명을 다시 드러내고, 기운 기둥을 바로 세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보수도 없지만, 그는 매일 외곽을 돈다.
“방향은 내가 못 정해. 갈림만 지킬 뿐이야.”— 세임 팔로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 세임은 말이 없고 느리며, 서두르는 법이 없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목례만 하고 지나가지만, 이정표에 대해 물으면 뜻밖에 길게 답한다. 그러나 그는 우울에 빠진 사람이 아니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어느 이정표부터 돌지 헝겊으로 손을 훑으며 정한다. 낮에는 외곽을 느리게 돌며 표지판을 닦고, 지명마다 손끝의 온도를 확인한다. 저녁에는 라면가게에 들러 그날 서늘했던 지명과 따뜻했던 지명을 사장에게 전하고, 비아에게 새 지명을 넘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