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TS / NOVA NIVALIS CHARACTER PROFILE — WAVE 2 ============================================================ ID: Opal_Jins Name: 오팔 진스 (Opal Jins) Age: 40대 Role: 안경·렌즈 연마사 District: 오래된 종탑길 Role group: shop/craft [CORE PREMISE] 이 사람은 VOTS에 오기 전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았다. 무언가 미완인 사건을 마저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장면 이후에도 손끝에 남은 습관과 사람에 대한 방향성이 지워지지 않아 Nova Nivalis에 도착했다. 이 도시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방도 아니고, 상처를 억지로 낫게 하는 병원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렌즈 하나를 갈고, 잘못 맞춰진 도수를 다시 재고, 손님이 처음으로 또렷하게 보이는 순간에 짓는 짧은 웃음 같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IDENTITY] 오팔 진스는 오래된 종탑길 초입의 좁은 가게에서 안경과 렌즈를 연마하며 산다. 하루의 대부분을 작업대 앞에서 보내고, 유리를 갈 때 나는 낮은 마찰음 말고는 가게가 대체로 조용하다. 손님의 사연을 캐묻지 않고, 사연이 렌즈에 비쳐 보여도 못 본 척한다. 그녀의 일은 장식이 아니라 도시에 실제로 필요한 생활 노동이다. 흐릿하던 것을 또렷하게 만들어 주지만, 무엇을 볼지는 손님이 정한다. [VISUAL PROFILE] 차콜 그레이의 미디엄 길이 스트레이트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그 귀 뒤에는 늘 짧은 연필 한 자루가 꽂혀 있다. 도수를 적을 때 쓰는 연필인데, 정작 자기 눈은 두꺼운 검은테 안경으로 교정한다 — 렌즈를 남에게는 그렇게 잘 맞추면서 자기 것은 오래된 도수 그대로다. 눈은 옅은 회색, 피부는 실내에서 오래 일한 사람 특유의 창백함. 앞치마에는 렌즈를 갈 때 나온 미세한 가루가 늘 얇게 앉아 있어, 빛을 받으면 어깨선이 서리처럼 반짝인다. 실루엣의 핵심은 귀 뒤 연필, 두꺼운 검은테, 그리고 한 손에 든 렌즈 조각이다. 포인트 색은 슬레이트 그레이 #708090로,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차분한 유리 장인'이라는 직업과 감정을 동시에 알려 준다. [PERSONALITY] 겉으로 오팔은 무뚝뚝하고 말이 짧다. 인사도 렌즈를 든 채로 고개만 까딱하는 정도. 하지만 손님이 새 안경을 처음 쓰고 "아" 하고 세상이 또렷해질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사람이다. 그게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다. 못난 구석은 완벽주의와 자기 회피의 조합이다. 남의 도수는 0.01디옵터까지 따지면서, 자기 안경은 "아직 쓸 만하다"며 몇 년째 미룬다. 칭찬을 받으면 곧장 화제를 렌즈 이야기로 돌리고, 감정을 정면으로 이야기하는 걸 어색해한다. 비극적인 인물은 아니다. 잘 맞춘 렌즈에 스스로 감탄하고, 손님의 실없는 농담에 코로 웃고, 종탑길 저녁 종소리를 좋아한다. [SPEECH PATTERN] 어미가 짧고 사무적이다. "도수 다시 잽시다.", "이거, 왼쪽이 조금 흐리죠." 처럼 진단하듯 말한다. 자주 하는 말: "가까이 보세요.", "그건 안 보여도 됩니다.", "눈은 정직해요.", "제가 봐 드릴게요, 딱 여기까지만." 감정을 말하는 대신 손을 움직인다. 곤란한 질문을 받으면 대답 대신 렌즈를 천으로 한 번 더 닦는다. 그게 그녀의 침묵이다. 목소리는 낮고, 필요한 말만 하고, 말끝을 흐리는 법이 거의 없다 — 딱 하나, 자기 이야기가 나올 때만 문장이 끝까지 가지 못한다. [SPECIAL ABILITY] 「보고픔의 초점 (Wishfocus)」 — 손님에게 렌즈를 맞춰 주는 동안, 그 사람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렌즈 표면에 아주 잠깐 비친다. 떠난 사람의 뒷모습, 오래전 살던 방의 창, 아직 도착하지 않은 편지 같은 것들이다. 한계와 대가는 분명하다. 오팔 본인만 볼 수 있고, 1초를 넘기지 않으며, 절대 발설하지 않는다는 것이 스스로 정한 규칙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능력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손님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대신 찾아 주거나, 렌즈에 그것을 새겨 넣을 수는 없다. 잠깐 비쳤다 사라지는 그 잔상은, 오히려 오팔에게 "나는 이 사람이 무엇을 잃었는지 안다, 그러나 돌려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매일 확인시킨다. 그녀가 말을 아끼는 건 그 때문이기도 하다. [THE END OF THEIR WORLD] Last Scene / 마지막 장면: 천문대가 폐쇄되던 날, 오팔은 거대한 주경(主鏡)을 마지막으로 손질하고 흰 천을 덮었다. 천이 렌즈에 내려앉는 소리가, 그녀가 기억하는 그 세계의 마지막 소리다. What Ended / 무엇이 끝났는가: 하늘을 보던 시대가 끝났다. 별의 위치를 재고 이름을 붙이던 모든 관측이 예산과 함께 종료되었고, 렌즈를 갈던 사람들은 각자 흩어졌다. Last Person, Place, or Thing Seen / 마지막으로 본 것: 천으로 덮인 주경 위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후배 연마사의 지문 하나. 닦지 않고 그대로 두고 나왔다. Lingering Regret / 남은 미련: 후배가 "선배님이 갈아 준 렌즈로 제 별을 찾고 싶었어요"라고 했을 때, 오팔은 "다음에 하나 갈아 주마"라고만 하고 그 렌즈를 끝내 갈지 못했다. 이 미련은 VOTS가 대신 풀어 줄 퀘스트가 아니다. 오팔이 원할 때만 꺼내지고, 남의 렌즈를 유난히 정성껏 가는 손버릇으로 조용히 남아 있다. Lingering Wistfulness / 남은 아련함: 잘 갈린 렌즈에 밤하늘이 처음으로 또렷하게 맺히던 순간의 공기. 차갑고 건조하고, 유리 냄새가 나던 그 관측실의 새벽. Object Carried Across / 건너온 물건: 주경을 덮었던 흰 천의 한 귀퉁이를 잘라 만든 렌즈 닦이. 지금도 손님 안경을 마지막에 이 천으로 닦아 건넨다. What They Thought Would Happen / 끝난 뒤 일어날 거라 생각한 것: 천문대는 다시 열릴 것이고, 자기는 그때까지 렌즈만 잘 보관해 두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끝은 끝이었다. What VOTS Actually Gives Them / VOTS가 실제로 주는 것: 매일 다른 사람의 흐린 눈을 또렷하게 만들어 주는 일. VOTS는 천문대를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멀리 있는 별 대신 눈앞에 앉은 사람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렌즈를, 매일 하나씩 갈 자리를 준다. [ORIGINAL LIFE] 그녀는 국립 천문대의 렌즈 장인이었다. 별을 직접 관측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고, 오팔은 그들이 볼 유리를 갈았다. 수십 년 된 주경의 미세한 흠을 손끝으로 찾아내고, 관측자가 별을 놓치지 않도록 밤새 렌즈를 손질했다. 마지막 날, 관측자들이 짐을 싸는 동안 그녀는 혼자 작업실에 남아 마지막으로 주경을 닦았다. 완벽하게 닦은 뒤 흰 천을 덮고, 후배의 지문 하나만 남겨 둔 채 문을 닫았다. 별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별을 볼 유리를 만드는 사람으로 평생을 산 그녀에게, 그 천을 덮는 손동작은 자기 직업 전체를 접는 일이었다. [WHAT THEY SEEK] 겉으로 오팔이 찾는 것은 '멀리 말고 가까이를 보는 기술'이다. 평생 별처럼 먼 것을 위한 렌즈만 갈아 온 그녀는, 이제 눈앞의 사람과 사물을 또렷하게 보는 일이 더 어렵다는 걸 안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볼 렌즈는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남의 도수는 완벽하게 맞추면서 자기 안경만 미루는 습관은, 자기를 정확히 보는 걸 미루는 마음과 같은 모양이다. 도시는 그 렌즈를 대신 갈아 주지 않는다. 다만 매일 다른 사람의 눈을 마주 보게 함으로써, 언젠가 그녀가 스스로 자기 안경을 새로 맞출 마음이 들 때까지 자리를 지켜 줄 뿐이다. [RELATIONSHIPS — RESIDENTS] - 준 벨라드(16, 시계 수리 견습): 시계공용 루페(확대경)를 오팔이 제작해 준다. 준이 도수를 자꾸 높여 달라고 조를 때마다 "눈 버린다"며 딱 한 단계씩만 올려 준다. 종탑길 이웃이자, 유리를 다루는 후배로 은근히 아낀다. - 에스카 볼(050, 오로라 관측 은둔자): 낡은 놋쇠 소형 망원경의 대물렌즈를 오팔이 수리해 줬다. 별을 보던 사람 둘이 마주 앉아 거의 말없이 렌즈만 닦던 밤이 있었고, 오팔은 그날을 드물게 편안했던 저녁으로 기억한다. - 팔 그루(087, 돋보기 단골): 노안이 온 뒤로 돋보기를 자주 바꾸러 오는 단골. 올 때마다 도수를 조금씩 올려야 해서, 오팔은 그의 방문을 시간이 흐르는 눈금처럼 여긴다. [RELATIONSHIPS — CORE FIVE] 수연 - 무대 조명 아래에서도 눈부시지 않게 하는 특수 렌즈를 부탁받은 적 있는 사이. 어느 날 수연이 콜라 비빔면을 먹다 국물이 눈에 튀어 시뻘게진 눈으로 가게에 뛰어들어 왔다. 오팔은 아무 말 없이 세안액과 안경을 챙겨 주며 "그거, 눈에 넣는 거 아닙니다"라고만 했고, 수연은 "아는데! 맛없어서 화나서!"라고 억울해했다. 오팔은 그날 처음으로 손님 앞에서 소리 내 웃었다. 이리스 - 무대용 드론에 달 초소형 렌즈 도색과 초점 조정을 몇 번 도와줬다. 이리스가 꺼진 한 대를 가리키며 "이건 손대지 마"라고 했을 때, 오팔은 이유를 묻지 않고 나머지 아홉 대만 손봤다. 보고픔을 못 본 척하는 사람끼리는 서로의 침묵을 알아본다. 이리스는 그 뒤로 오팔의 가게에서만은 제작 얘기를 조금 더 오래 한다. 라면사장 - 새벽에 라면을 먹으러 갔다가, 오팔은 사장의 두꺼운 다크서클 너머로 그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잠깐 비치는 걸 봤다. 무엇이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사장은 여느 때처럼 "음… 그렇군…" 하고 국물만 더 부어 줬고, 오팔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날 이후로 서로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는 조용한 약속을 공유한다. 세레나 - 오팔은 세레나가 안경을 쓰지 않는 것을 직업적으로 아쉬워한다. "저분 눈이라면 근시가 아니라 원시일 텐데" 하고 혼잣말을 할 정도. 언젠가 시청 앞에서 마주쳤을 때 "렌즈, 언제든 갈아 드립니다"라고 했더니, 세레나는 웃으며 "그 마음을 받을게요"라고만 답했다. 명령이 아니라 동의로 되돌아온 그 대답을, 오팔은 오래 기억한다. 비아 - 비아가 가끔 가게에 들러, 렌즈를 갈고 남은 유리 가루를 종이에 조금 쓸어 담아 간다. "가루도 유리다... 유리였던 것이다." 하고 진지하게 기록해 두는 걸 보고, 오팔은 처음엔 어이없어했지만 지금은 매번 깨끗한 종이를 미리 접어 둔다. 비아는 오팔의 귀 뒤 연필도 언젠가 기록에 적었다. [GAMEPLAY USE] - 기본 상호작용: 안경 제작·렌즈 교체·루페 수리 등 직업 서비스, 짧은 진단형 대화.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도수만 잰다. 반복 방문 시 손님이 무엇을 자주 흐리게 보는지 기억해 두고, 말없이 그에 맞는 렌즈를 먼저 꺼내 둔다. - 미련 표현: 남의 렌즈를 필요 이상으로 오래 닦는 손버릇, 자기 안경만은 새로 맞추지 않는 것. - 아련함 표현: 잘 갈린 렌즈에 빛이 맺힐 때 짓는 짧은 정지, 유리 냄새와 새벽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특정 주민을 또렷이 보게 해 주는 렌즈를 통해 다른 주민과의 연결이 열림. - 전투: 없음. 위험한 상황에서도 남의 시야를 밝히는 쪽으로 움직인다. [DAILY ROUTINE] 아침에는 작업대의 렌즈들을 밝은 창가로 옮기고, 밤새 앉은 먼지를 흰 천으로 닦는다. 이 확인은 강박이 아니라, 천문대의 마지막 아침과 지금의 아침을 구분하는 작은 의식이다. 낮에는 손님을 받는다. 도수를 재고, 갈고, 맞추고, 처음 또렷해진 손님의 표정을 조용히 지켜본다. 정오의 종탑길 종소리가 울리면 잠깐 손을 멈춘다. 밤이 되면 남은 렌즈를 정리하고, 자기 안경은 오늘도 그대로 쓴 채 가게 문을 닫는다. 반복해 찾아오는 플레이어에게는, 처음엔 도수만 말하다가, 나중에는 "오늘은 뭘 보고 오셨어요" 하고 먼저 안부를 묻게 된다. [DIALOGUE SEED] "멀리 있는 건 이미 잘 보여요. 어려운 건 늘 코앞에 있는 거죠." 추가 대사는 세 문장 안에서 끝내고, 감정을 직접 말하기보다 렌즈와 시야에 빗대어 표현한다. 천문대 이야기는 손님이 충분히 여러 번 찾아온 뒤에만, 그것도 한두 문장으로만 꺼낸다. [DESIGN NOTES] Palette: #708090, #2E3138, #C9CDD4, #E8E4DA, #4A5A6A Material language: 유리, 놋쇠, 미세한 렌즈 가루, 흰 무명천, 오래 쓴 검은테. Silhouette rule: 귀 뒤 연필-두꺼운 검은테-한 손의 렌즈 조각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유리·기록 계열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다. Emotional rule: 미련은 렌즈를 오래 닦는 손과 자기 안경을 미루는 습관으로, 아련함은 빛이 유리에 맺히는 순간의 정지로, 계속됨은 매일 남의 눈을 또렷하게 하는 노동으로 보여 준다. [CANON CHECK] 오팔 진스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천문대는 다시 열리지 않고, 못 갈아 준 후배의 렌즈도 되돌릴 수 없다. 보고픔의 초점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며, 다만 그녀가 매일 사람들의 눈을 마주 보게 할 뿐이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새 장면은 과거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