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노 마르 분필 낙서 지도가 · 시청 앞 계단~광장 [핵심 설정] 치노 마르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장면까지 다 살고 나서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미완의 사건을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끝난 뒤에도 손에 남은 분필의 감촉과 바닥에 뭔가를 그리고 싶어 하는 습관이 그를 이 눈의 도시로 흘려보냈다. VOTS는 심판의 방도, 상을 나눠 주는 사후세계도 아니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계단에 그린 화살표 하나, 광장 바닥의 골목 지도, 눈에 지워졌다가 아침에 다시 그리는 선 같은 작은 생활이다. 그는 지도가 금지였던 세계에서 몰래 길을 그리던 손으로, 이제 아무도 막지 않는 바닥에 마음껏 길을 그린다. [인물 소개] 치노 마르는 시청 앞 계단과 광장 바닥에 분필로 지도를 그리는 사람이다. 어디가 어디로 통하는지, 지름길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오늘 어느 골목이 눈에 막혔는지를 바닥에 그려 사람들이 길을 찾게 한다. 관광 안내소도 표지판도 아닌, 그냥 무릎을 꿇고 앉아 분필로 선을 긋는 젊은이다. 눈이 오면 그의 지도는 지워지고, 그는 다음 날 아침 다시 그린다. 그의 기능은 장식이 아니라 처음 온 사람이 이 도시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는 생활 노동이다. 그는 길을 알려 주되, 그 길로 가라고 끌지는 않는다. [외형과 인상] 애쉬 퍼플 빛이 도는 곱슬머리를 짧게 쳤고, 늘 손과 소매에 파스텔 분필 가루가 여러 색으로 묻어 있다. 무릎을 꿇고 그리는 일이 많아 바지 무릎에는 다른 천을 덧댄 패치가 있고, 그 패치도 곧 분필 가루로 물든다. 허리에는 색색의 분필을 꽂은 분필 벨트를 둘렀는데, 걸을 때마다 분필이 부딪혀 사각거린다. 손끝은 늘 굳은살과 분필 자국이 섞여 있다. 실루엣의 핵심은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은 자세, 허리의 분필 벨트, 바닥을 향한 손, 소매의 파스텔 가루다. 강한 포인트 색은 그의 머리색이자 대표 분필색인 애쉬 퍼플 #9A79C1로,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그가 '바닥에 그리는 사람'임을 알려 준다. 의상은 몰래 다니던 시절의 편한 활동복이 그대로 일상복으로 남은 형태다. [성격] 겉으로 그는 밝고 붙임성이 좋다. 길을 묻는 사람에게 잘 웃어 주고, 아이들이 옆에 쭈그려 앉아 낙서를 해도 쫓지 않는다. 강점은 지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다. 밤새 눈이 와 지도가 다 지워져도 그는 화내지 않고 아침에 다시 앉는다. 못난 구석은 정작 자기가 그린 것을 남이 밟고 지나갈 때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조금 서운해한다는 것이다. 오래 몰래 그리던 버릇이 남아, 사람이 갑자기 다가오면 손으로 그림을 가리는 반사가 아직 있다. 비극만 짊어진 사람은 아니다. 새 분필색이 생기면 신나서 시험 삼아 긋고, 자기 지도로 누가 길을 찾았다는 얘길 들으면 종일 우쭐하며, 눈 오는 밤엔 오히려 내일 다시 그릴 생각에 설렌다. [말투와 버릇] 어미가 가볍고 빠르다. 설명할 때 손으로 방향을 함께 그린다. 자주 하는 말: "여기서 왼쪽, 그담에 쭉." "어차피 내일 또 그릴 거라." "밟아도 돼요, 지워지라고 그린 거니까." "눈 오면 리셋이지 뭐." 말버릇으로 분필을 손가락 사이에서 빙글 돌린다. 침묵의 방식은 바닥에 선 하나를 천천히 긋는 것 — 말 대신 방향을 그린다. 상대가 막막해하면 위로하는 대신 "일단 여기까지만 가 봐요"라며 짧은 화살표를 그려 준다. 그것이 그가 아는 가장 다정한 문장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눈에만 지워지는 선. 치노가 분필로 그린 것은 비에 젖어도, 발에 밟혀도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오직 눈이 그 위에 쌓일 때만 지워진다. 그의 세계에서 지도는 국가 기밀이라 그리는 즉시 지워야 했는데, 비에도 안 지워지고 눈에만 지워지는 이 고집스러운 성질이 그대로 능력이 되어 버렸다. 한계는 분명하다. 그는 자기 선을 언제 지울지 고를 수 없다 — 지우는 건 오직 하늘에서 오는 눈이다. 눈의 도시에 왔으니 그의 지도는 매일 밤 지워지고, 그래서 그는 매일 아침 다시 그려야 한다. 대가는 손의 굳은살과 무릎의 통증, 그리고 어제의 지도를 결코 그대로 복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능력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지워지지 않는 선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반드시 그 길로 가는 것도 아니고, 매일 다시 그린다고 해서 지난 세계의 검열이 없던 일이 되지도 않는다. 길을 찾는 건 결국 그 길을 걷는 사람의 몫이고, 치노는 방향을 그릴 뿐 데려다주지 못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지도를 그렸다는 이유로 오래 쫓기던 그에게 수배 해제 통지가 붙던 날, 그는 처음으로 광장 한복판에 지우지 않아도 되는 지도를 그렸다. 끝난 것: 지도를 기밀로 삼던 체제가 끝났고, 그리자마자 지워야 했던 규칙도, 그를 쫓던 수배도 함께 끝났다. 처음으로 길을 그려도 되는 세상이 왔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그가 그린 광장 지도를 처음으로 겁 없이 들여다보던 사람들의 얼굴과, 벽에 나부끼던 자기 수배 전단의 지워진 이름. 남은 미련: 그리자마자 지워야 했던 그 오랜 세월, 누군가 자기 지도로 무사히 도망쳤는지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이 미련은 VOTS가 반드시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그가 원할 때만 새어 나오고, 남의 길을 대신 정해 주지 않는 선에서 그의 손끝 속도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수배가 풀리던 날 처음으로 마음 놓고 오래 그리던 순간의, 무릎에 닿던 바닥의 차가움과 분필이 사각거리던 소리. 감촉과 소리로 남아, 광장에 무릎을 꿇을 때 잠깐 되살아났다가 눈의 도시의 찬 바닥과 겹친다. 건너온 물건: 닳아서 손가락만 해진 애쉬 퍼플 분필 토막 하나.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고, 지워야 했던 세계와 마음껏 그리는 지금을 잇는 개인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수배가 풀리면 이제 지도를 영원히 남길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눈의 도시에 와 보니, 그의 선은 여전히 매일 밤 지워졌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아침 다시 그릴 광장과, 그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 사람들. VOTS는 그의 지도를 영원히 남겨 주지 않는다. 대신 지워지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고 매일 다시 그리는 손을, 생활의 반복 속에서 천천히 길러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는 지도가 국가 기밀이던 세계의 마지막 거리 낙서꾼이었다. 그 세계에서 길은 위에서 정한 사람만 알아야 했고, 지도를 그리는 건 반역이었다. 그는 밤에 몰래 골목 벽과 바닥에 도망 경로와 지름길을 그렸고, 날이 밝기 전에 지웠다. 사람이 다가오면 손으로 그림을 가렸고, 발소리에 심장이 뛰었다. 수배 전단에 그의 이름이 붙었지만, 그의 지도로 국경을 넘은 사람들이 늘어났다. 체제가 무너지던 마지막 계절, 그의 수배가 해제됐다. 그는 처음으로 광장 한복판에 무릎을 꿇고, 지우지 않아도 되는 지도를 그렸다. 손이 떨렸다 — 지워야 한다는 오랜 반사와, 이제 안 지워도 된다는 자유가 한꺼번에 밀려와서. 그리고 그날 이후의 이야기는 그의 세계에 남지 않았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 지워지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는 법. 밤새 눈이 다 지워도 화내지 않고 다시 그리는 마음을, 그는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 믿는다. 정작 찾아야 하지만 본인은 모르는 것: 매일 다시 그리는 그 아침이 이미 그 법이라는 것. 그는 무언가를 영원히 남겨야 완성이라고 여기지만, 지워지고 또 그리는 반복 자체가 이 도시에서 길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이노 마레(057 이노 마레): 벽에 그림자 벽화를 그리는 이노와, 바닥에 지도를 그리는 치노. 벽과 바닥이라는 서로 다른 면을 맡은 짝이다. 이노의 그림자는 정오에도 안 지워지고 비에 지워지며, 치노의 선은 비에 안 지워지고 눈에 지워진다 — 둘은 서로의 반대되는 성질을 두고 "우린 정반대라 안 겹쳐서 좋다"고 농담한다. - 피피 모나(046 피피 모나): 기록청 심부름꾼 피피는 발바닥으로 최단거리를 아는 아이. 치노는 피피에게서 지붕 위 지름길 정보를 얻고, 피피는 치노의 바닥 지도에서 새 골목을 배운다. 둘은 가끔 '누가 더 빨리 가나' 내기를 하는데, 피피가 지붕으로 튀어서 늘 이긴다. - 리나 포스(14 리나 포스): 시청 앞 계단에서 공지를 낭독하는 리나와는 계단 안내 협업을 한다. 리나가 오늘의 공지를 읽으면, 치노가 그 아래 계단에 관련 화살표를 그려 어디로 가야 하는지 표시한다. 리나는 "네 화살표가 내 목소리보다 정확해"라고 인정했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광장을 함께 쓰는 시끄러운 이웃. 수연이 공연 동선을 연습하려고 광장을 쓰겠다고 오자, 치노는 바닥에 수연의 무대 위치와 관객 동선을 분필로 그려 줬다. 수연이 "이거 밟고 다녀도 돼?" 묻자 "밟으라고 그린 건데요"라고 답했다. 수연이 얼음검을 휘두르다 지도의 절반을 눈가루로 덮어 버렸지만, 치노는 "어차피 내일 또 그릴 거라" 하고 웃었다. 이리스 - 지워짐을 아는 두 사람. 이리스가 무대 조명 배치를 상의하러 왔을 때, 치노는 바닥에 조명 각도를 그려 시뮬레이션해 줬다. 이리스는 "이거 눈 오면 없어지잖아" 했고, 치노는 "그쪽 별도 언젠간 꺼지지 않아요?"라고 되받았다. 순간 이리스가 늘 꺼져 있는 한 대를 떠올린 듯 조용해졌고, 치노는 자기가 실수했나 싶어 얼른 딴 선을 그었다. 이리스는 나중에 그 말이 위로였다고 인정했다. 라면사장 - 가게로 가는 길을 그리는 사이. 치노는 처음 온 사람들이 라면가게를 찾을 수 있게 광장에서 골목까지 가는 화살표를 늘 새로 그려 둔다. 라면사장은 그걸 알면서도 "음… 그렇군…" 하고 국물만 한 그릇 내줄 뿐, 고맙다는 말로 그를 빚지게 하지 않는다. 치노는 그 담담함이 편해서 마감 직전이면 몰래 들러 국물을 얻어먹는다. 세레나 - 비공식 안내도의 '동의'를 준 사람. 치노가 광장에 도시 전체 안내도를 그려도 되겠냐고 묻자, 세레나는 "공식 지도로 삼겠다는 건 아니죠?"라고 되물었다. 치노가 "매일 지워질 건데요" 하자 세레나는 웃으며 "그럼 동의해요. 지워지는 안내도라면, 그건 누구의 것도 아니니까"라고 했다. 세레나는 그에게 무엇을 어떻게 그리라고 시킨 적이 한 번도 없다. 비아 - 지도와 기록. 비아가 기록 노트를 내밀며 이 도시의 골목 지도를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치노는 처음으로 눈에도 지워지지 않을 종이 위에 자기 지도를 그렸고, 손이 조금 떨렸다. 비아는 그 지도 옆에 "치노가 그린 길이다… 남는 길이다"라고 적었다. 치노는 매일 지워지는 자기 선 하나가 마침내 어딘가에 남았다는 걸 알고, 오래 그 노트를 들여다봤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길 안내, 광장·계단 바닥에 지도 그려 주기, 오늘 어느 골목이 눈에 막혔는지 알려 주기. - 재방문 변화: 처음엔 길만 알려 주다가, 두 번째엔 지워야 했던 시절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내고, 이후엔 플레이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먼저 묻는다. - 미련 표현: 사람이 다가오면 그림을 손으로 가리는 오래된 반사, 남이 지도를 밟고 지나갈 때의 짧은 멈춤. - 아련함 표현: 광장에 무릎을 꿇을 때 분필의 사각거림에 잠깐 귀 기울이는 대사. - 전투: 없음. 위험한 순간에도 그는 대피 경로를 바닥에 그려 사람들에게 방향을 만든다. - 플레이어 선택: 길을 묻기, 그리는 걸 지켜보기, 눈 온 아침 다시 그리는 걸 함께 하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 그는 밤새 눈에 지워진 광장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분필 벨트를 두르고 무릎을 꿇어 어제와 조금 다른 지도를 다시 그린다. 어제 것을 그대로 복원하지 않고, 오늘 막힌 길과 열린 길을 반영해 새로 긋는다. 오전엔 길 묻는 사람을 맞고, 정오 무렵 광장 바닥의 차가움이 무릎에 닿으면 수배가 풀리던 그날의 감촉이 잠깐 겹쳤다가 지나간다. 오후엔 계단 쪽으로 옮겨 리나의 공지에 맞춰 화살표를 덧그린다. 밤이 되면 분필 벨트를 정리하고, 닳은 애쉬 퍼플 분필 토막을 제자리에 둔다. 그 토막을 숨기는 게 아니라 내일 또 쥐려고 두는 방식이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는 처음보다 조금 더 세밀한 지도를 그려 주고, 지워야 했던 시절 얘기를 한 마디씩 늘린다. [이웃과 나누는 말] 여기서 왼쪽! 그 왼쪽 말고—아, 내가 지도를 거꾸로 들었네. 네 왼쪽 맞아. 눈 오기 전에 외워. 비엔 끄떡없는데 눈한텐 꼼짝을 못 해. 추위를 타는 지도라니까. 그 지도로 누가 빠져나갔는지 몰랐어. 도착하면 분필로 점 하나만 남겨 줄래? [디자인 기록] 색상표: #9A79C1, #E6DAF0, #4B4258, #7FB0C9, #D9C48A 재질 표현: 파스텔 분필 가루, 젖은 돌바닥, 덧댄 무릎 패치, 사각거리는 분필, 눈에 덮인 광장. 윤곽 표현 기준: 무릎 세운 자세-분필 벨트-바닥을 향한 손-소매 가루가 분리되어 읽히고,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그림을 손으로 가리는 반사로, 아련함은 무릎에 닿는 바닥의 차가움으로, 계속됨은 매일 아침 다시 긋는 선으로 보여 준다. '비극적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치노 마르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자기 지도로 누가 도망쳤는지 확인 못 한 미련과 마음 놓고 그리던 그날의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선을 눈에만 지워지게 할 뿐 사람을 그 길로 데려가지 않고, 그의 지도는 스스로 남지 않는다. 노바 니발리스에서의 새 아침은 지워야 했던 세계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조용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