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파스 잊힌 골목 측량사 · 도시 외곽 전역 [핵심 설정] 에코 파스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장면까지 다 살고 나서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미완의 사건을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마을이 지도에서 지워진 뒤에도 발에 남은 걷는 습관과 사라지는 것을 그냥 두지 못하는 버릇이 그를 이 눈의 도시로 흘려보냈다. VOTS는 심판의 방도, 상을 나눠 주는 사후세계도 아니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아무도 안 걷는 골목을 한 번 걸어 주는 일, 줄자로 재는 좁은 길, 명단에 적는 이름 없는 자리 같은 작은 생활이다. 그는 마을 이름이 공식 지도에서 삭제되는 순간을 지켜본 발로, 이 도시의 잊힌 골목들을 걷는다. [인물 소개] 에코 파스는 도시 외곽을 돌며 아무도 걷지 않는 잊힌 골목들을 측량한다. 공식 지도에는 없는 좁은 길,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아 사라져 가는 골목을 찾아, 줄자로 재고 발로 걸어 명단에 적는다. 그는 그 골목들이 걸어 주기만 하면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의 기능은 장식이 아니라, 잊힌 자리에도 이름을 남기는 생활 노동이다. 그는 지도를 그리지 않는다 — 지도에 오르는 순간 관리의 대상이 되니까. 대신 그는 걷고, 재고, 명단에만 적는다. 지도에 없어도 존재하는 것들의 목록을 만든다. [외형과 인상] 챠콜 빛의 긴 생머리를 반만 올려 하프번으로 묶었고, 손등에는 지도의 등고선처럼 가느다란 선 문신이 새겨져 있다 — 어느 마을의 지도였는지는 본인만 안다. 발목까지 오는 긴 측량 코트를 입어, 걸을 때 코트 자락이 좁은 골목 벽을 스친다. 대표 소품은 접이식 줄자로, 낡아서 눈금 몇 개가 지워졌지만 그는 그 지워진 자리까지 외우고 있다. 성별을 특정하기 어려운 중성적 인상이라, 사람들은 그를 이름으로만 부른다. 실루엣의 핵심은 하프번 머리, 손등의 지도선 문신, 발목까지 오는 측량 코트, 손에 든 접이식 줄자다. 강한 포인트 색은 잊힌 골목의 그늘 같은 회록색 #55625E로,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그가 '길을 재는 사람'임을 알려 준다. 의상은 지워진 마을의 측량복이 그대로 일상복으로 남은 형태다. [성격] 겉으로 그는 조용하고 관찰이 깊다. 말수는 적지만 골목 하나하나를 오래 들여다본다. 강점은 잊힌 것에서 존재의 흔적을 읽어 내는 눈이다 — 아무도 안 다니는 골목에서도 예전에 누가 살았던 자국을 찾아낸다. 못난 구석은 사라지는 것을 두고 지나치지 못해, 정작 자기 몸을 돌보는 일은 자꾸 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이름을 명단 어디에도 적지 않는다 — 남의 잊힌 자리는 그렇게 챙기면서, 자기가 가장 먼저 잊힌 존재라는 건 보지 못한다. 비극만 짊어진 사람은 아니다. 사라져 가던 골목이 사람들이 다시 다니며 살아나면 조용히 기뻐하고, 새 골목을 발견하면 아이처럼 줄자를 펼치며, 이름 없던 자리에 이름이 붙는 걸 보면 오래 그 앞에 서 있는다. [말투와 버릇] 어미가 낮고 담담하게 끝난다. 골목을 재듯 말도 천천히 잰다. 자주 하는 말: "여기, 아직 있어요. 아무도 안 걸어서 그렇지." "지도에 없다고 없는 건 아니에요." "걸어 주면 안 사라져요." "이 골목 이름이 뭐였을까요." 말버릇으로 골목에 들어서면 먼저 줄자를 한 번 펼쳤다 접는다 — 인사 같은 것이다. 침묵의 방식은 골목 끝을 오래 바라보는 것 — 대답 대신 길을 본다. 상대가 잊힌 기분이라고 하면 위로하는 대신 "그럼 제가 그쪽 골목을 걸어 드릴게요"라고 한다. 그것이 그가 아는 가장 다정한 문장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걸어 주면 남는 길. 에코가 오래 아무도 걷지 않은 골목에 발을 들이면, 그 골목이 발밑에서 아주 살짝 밝아진다. 잊힐 위기의 길이 걸어 주는 발을 반기는 것처럼. 그는 그 밝아짐을, 골목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신호로 여긴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 그가 걷기를 멈추면 밝음도 사라지고, 그 혼자서는 도시의 모든 잊힌 골목을 다 걸을 수 없다. 대가는 끝없이 걸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걷느라 자기 자리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능력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골목이 밝아진다고 사람들이 그 길로 다니게 되는 것도 아니고, 잊힌 마을이 지도에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골목이 정말로 살아나려면 그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그 길로 오가야 한다. 이 능력은 그에게 '여기 아직 길이 있다'는 것만 알려 줄 뿐, 그 길을 사람들의 발로 채워 주지는 못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자기가 나고 자란 마을의 이름이 공식 지도에서 삭제되던 순간, 에코는 관청 앞에서 지도에서 마을 자리가 하얗게 지워지는 것을 끝까지 지켜봤다. 끝난 것: 마을이 지도에서 지워지면서 그 이름도, 그 골목들도, 거기 살던 사람들의 주소도 함께 끝났다. 지도에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취급되는 세상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지도에서 마을 자리가 하얗게 비워지던 그 공백과, 텅 빈 종이를 만지던 자기 손끝의 감촉. 남은 미련: 마을이 지워질 때, 에코는 그 골목들의 이름을 하나도 빠짐없이 적어 두지 못했다. 몇 개의 이름은 끝내 기억나지 않아, 그 골목들은 이름 없이 사라졌다. 이 미련은 VOTS가 반드시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그가 원할 때만 새어 나오고, 남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선에서 그가 명단에 이름을 적는 손끝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마을이 지워지기 전, 저녁이면 골목마다 밥 짓는 냄새와 사람들의 발소리가 오가던 그 온기. 냄새와 소리로 남아, 잊힌 골목에 발을 들일 때 잠깐 되살아났다가 눈의 도시의 외곽 바람과 겹친다. 건너온 물건: 눈금 몇 개가 지워진, 지워진 마을에서 쓰던 접이식 줄자.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고, 지워진 세계와 다시 재고 걷는 지금을 잇는 개인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마을이 지워지면 자기도 함께 지워져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런데 발은 여전히 잊힌 골목을 향해 걸으려 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걸을 잊힌 골목들과, 명단에 적을 이름 없는 자리들. VOTS는 지워진 마을을 지도에 되돌려 주지 않는다. 대신 지도에 없어도 존재하는 것들의 명단을 만들 자리를, 그리고 그 명단을 함께 만들 사람들을, 생활의 반복 속에서 천천히 내어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는 지도에서 지워진 마을의 마지막 주민이었다. 그의 마을은 작고 외져서, 어느 날 행정 구역이 재편될 때 '효율'이라는 이유로 지도에서 삭제됐다. 지도에서 사라지자 우편도, 도로 표지도, 공식 기록도 마을을 지나쳤다. 사람들은 하나둘 떠났고, 그는 남아서 골목마다 이름을 외우고 걸었다. 마을이 지도에 없어도 자기 발밑엔 분명히 길이 있다고 믿었다. 지도에서 마을 자리가 완전히 지워지던 마지막 날, 그는 관청 앞에서 그 공백을 지켜봤다. 텅 빈 종이가 마을보다 더 진짜처럼 취급되는 것을 보며, 그는 존재한다는 게 무엇인지 처음으로 의심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의 이야기는 그의 세계에 남지 않았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 지도에 없어도 존재하는 것들의 명단. 그는 잊힌 골목, 이름 없는 자리, 지워진 것들을 빠짐없이 적어, 지도가 지운 것들이 그래도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어 한다. 정작 찾아야 하지만 본인은 모르는 것: 그 명단의 첫 줄이 자기 이름이라는 것. 그는 남의 잊힌 자리는 그토록 챙기면서 자기 이름은 어디에도 적지 않는다. 가장 먼저 잊힌 존재, 명단이 가장 먼저 품어야 할 이름은 바로 그 자신이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무트 하벨(079 무트 하벨): 옛 뱃사람 무트와는 '지도 없는 지도'를 함께 연구한다. 무트는 사라진 물길을, 에코는 잊힌 골목을 안다. 둘은 종이에 그리지 않고 서로에게 말로만 전하는 '지도 아닌 지도'를 만든다 — 그려지는 순간 관리되고, 관리되는 순간 또 지워질 수 있으니까. 무트가 "물길은 흐르면 안 사라져" 하면 에코는 "골목은 걸으면 안 사라져"라고 화답한다. - 베짐 놀(058 베짐 놀): 밤이면 야시장 골동품상 베짐과 골목 끝에서 스치며 인사를 나눈다. 베짐은 문턱시장 뒤편의 밤 골목을 지키고, 에코는 그 너머 잊힌 골목을 걷는다. 밤에 청색으로 물드는 베짐의 눈이 어둑한 골목 끝에서 먼저 에코를 알아보고, 에코는 줄자를 한 번 펼쳤다 접어 답한다. 말은 길지 않다 — "오늘도 걸어요?" "오늘도 걸어요." 그거면 밤 골목의 인사는 충분하다. 베짐이 골동품의 '못다 한 용도'를 보듯, 에코는 골목의 '아직 남은 길'을 보니, 둘은 잊혀 가는 것에서 아직 남은 쓸모를 읽는 눈이 닮았다. - 보스 도얼리(19 보스 도얼리): 도시 외곽 경계의 문턱지기 보스와는 '경계 안팎'을 나눠 지킨다. 보스가 경계의 문을 지키고 에코가 경계 너머 잊힌 골목을 걸어, 둘은 도시의 가장자리를 함께 살핀다. 보스는 에코가 너무 멀리 나가 돌아오지 않을까 봐, 밤이면 외곽에 등불을 하나 더 걸어 둔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잊힌 골목을 뚫어 준 사이. 에코가 눈에 파묻혀 사라질 뻔한 골목을 걱정하자, 수연이 얼음검으로 눈을 갈라 그 골목을 다시 걸을 수 있게 뚫어 줬다. 에코가 "고마워요, 이 골목이 하루 더 살았어요" 하자 수연은 "골목한테 인사받는 건 처음이네"라며 웃었다. 수연이 콜라 비빔면을 골목 한복판에서 먹자고 하자, 에코는 "여기서 누가 밥을 먹으면 골목이 좋아해요"라며 응했다 — 그날 그 골목은 유난히 밝았다고 에코는 말한다. 이리스 - 빛으로 골목을 살린 밤. 이리스가 드론 불빛으로 에코가 걷는 잊힌 골목을 잠깐 밝혀 준 적이 있다. 골목이 발밑에서 밝아지는 것과 드론 빛이 위에서 내리는 것이 겹쳐, 그 밤 골목은 두 배로 환했다. 이리스가 "이래도 사람이 안 다니면 소용없지?" 하자 에코는 "그래도 오늘 밤엔 있었잖아요" 하고 답했다. 에코는 이리스의 드론 중 늘 꺼져 있는 한 대를 봤지만, 잊힌 것을 아는 사람답게 그 부재를 묻지 않았다. 라면사장 - 골목 명단을 장부에 옮겨 적은 사이. 에코가 잊힌 골목들의 명단을 라면사장에게 보여 준 적이 있다.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하고는, 자기 외상 장부 맨 뒷장에 그 골목 이름들을 하나하나 옮겨 적었다. 서기관인 그가 적은 것은 VOTS에서 현실처럼 확정되니, 그 골목들은 이제 라면가게 장부 안에 존재한다. 에코는 자기 명단이 사라져도 라면사장의 장부에는 남는다는 걸 알고, 처음으로 잊힘을 덜 두려워했다. 라면사장은 그 골목들이 왜 지워졌는지는 묻지 않고, 이름만 적었다 — 본 것만 기록하는 사람답게. 세레나 - 걷는 것에 동의한 사람. 에코가 도시 외곽의 잊힌 골목들을 걸어도 되겠냐고 묻자, 세레나는 "걸으라고 하진 않아요. 다만 당신이 걸어 그 골목들이 남는다면, 나는 그 길에 동의해요"라고 했다. 에코는 처음으로 자기 걸음이 허락이 아니라 동의로 받아들여지는 걸 느꼈다. 세레나는 그에게 어디를 걸으라고 시킨 적이 한 번도 없다. 다만 세레나는 언젠가 "당신 이름은 그 명단에 있나요?" 하고 조용히 물은 적이 있는데, 에코는 그 물음에 아직 답하지 못했다. 비아 - 잊힌 골목 3인 프로젝트. 에코는 비아, 무트와 함께 '지도에 없는 골목' 3인 프로젝트를 한다. 에코가 골목을 걷고, 무트가 물길을 대고, 비아가 그것을 기록한다. 비아는 골목 하나를 걸을 때마다 쪽지에 적는다. "이 골목은 걸어졌다… 남은 것이다." 비아는 사람을 그 골목으로 데려오지는 않는다 — 그저 걸어진 골목을 기록할 뿐이다. 에코는 비아의 기록이, 라면사장의 장부와 더불어 자기 명단이 사라지지 않게 지켜 주는 두 번째 자리라는 걸 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잊힌 골목 안내, 골목 측량 동행, 골목이 발밑에서 밝아지는 것 보여 주기. - 재방문 변화: 처음엔 골목 얘기만 하다가, 두 번째엔 지워진 마을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내고, 이후엔 플레이어에게 "같이 걸어 볼래요?" 하고 잊힌 길로 안내한다. - 미련 표현: 이름이 기억 안 나는 골목 앞에서 오래 멈추는 습관, 자기 이름만은 명단에 안 적는 것. - 아련함 표현: 잊힌 골목에서 옛 마을의 밥 짓는 냄새를 맡는 듯한 대사. - 전투: 없음. 위험한 순간에도 그는 잊힌 골목으로 사람을 안전하게 안내하거나 사라진 길을 되짚어 준다. - 플레이어 선택: 함께 걷기, 골목 이름을 지어 주기, 그의 명단에 그의 이름을 적어 주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그는 정해진 출근 시간이 없다. 도시 외곽 어디든 잊힌 골목이 있는 곳이 그의 일터다. 아침엔 어제 걷지 못한 골목을 향해 줄자를 챙기고 나선다. 골목에 들어서면 줄자를 한 번 펼쳤다 접어 인사하고, 발밑이 밝아지는지를 살핀다. 오전 내내 좁은 길을 재고 명단에 적는다. 정오 무렵 외곽 바람에 잊힌 골목의 먼지가 일면, 지워진 마을의 저녁 냄새가 잠깐 겹쳤다가 지나간다. 오후엔 무트와 물길 얘기를 나누고, 저녁엔 라면가게에 들러 그날 걸은 골목을 사장의 장부에 옮겨 적게 한다. 밤이 되면 눈금 지워진 줄자를 제자리에 둔다. 그 줄자를 숨기는 게 아니라 내일 다시 펼치려고 두는 방식이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는 처음보다 골목을 조금 더 깊이 보여 주고, 지워진 마을 이야기를 한 마디씩 늘린다. [이웃과 나누는 말] 한 발만 옆으로요. 지금 손님 그림자까지 골목 너비에 넣을 뻔했어요. 좁다고 하찮은 길은 아니죠. 제 점심 지름길만 해도 아주 중대합니다. 이 골목 이름, 다시 말해 줄래요? 이번엔 길이보다 먼저 적겠습니다. [디자인 기록] 색상표: #55625E, #C4CCC8, #2C3230, #8A7A5E, #DDE2DE 재질 표현: 눈금 지워진 놋쇠 줄자, 발목까지 오는 측량 코트, 손등의 지도선 문신, 잊힌 골목의 마른 먼지, 눈에 젖은 돌바닥. 윤곽 표현 기준: 하프번 머리-손등 지도선 문신-발목까지 오는 코트-접이식 줄자가 분리되어 읽히고,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이름 잊힌 골목 앞의 멈춤과 자기 이름을 안 적는 습관으로, 아련함은 옛 마을의 저녁 냄새로, 계속됨은 매일 걷는 잊힌 골목으로 보여 준다. '비극적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에코 파스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몇 골목의 이름을 못 적은 미련과 지워진 마을 저녁의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걸을 때만 골목을 밝힐 뿐 사람들의 발로 그 길을 채워 주지 못하고, 그의 명단은 스스로 채워지지 않는다. 노바 니발리스에서의 새 골목은 지도에서 지워진 마을을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조용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