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 울딘 우산 수선 전문점 주인 · 비막이 광장 [핵심 설정] 페로 울딘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노바 니발리스에 왔다. 그의 세계는 비가 그친 적이 없었고, 그 세계가 끝난 방식은 역설적이게도 '비가 멈춘 것'이었다. 마지막 비가 그친 날 그의 세계는 문을 닫았고, 우산 장인의 아들이던 페로는 그 마지막 장면 이후에도 손에 우산살의 감각을 지닌 채 이 도시에 흘러들었다. VOTS는 그를 위한 안식처도 심판대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기적이 아니라, 부러진 우산살을 펴고, 찢어진 천을 대고, 손잡이를 다시 조이는 생활이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무언가를 머리 위로 펴 드는 일은 이 도시에도 남아 있다. [인물 소개] 페로 울딘은 비막이 광장 한켠에서 우산 수선 전문점을 연다. 새것을 팔지 않고 오직 고치는 일만 한다는 것이 그의 자부심이다. 부러진 살, 벗겨진 방수천, 헐거운 손잡이 — 사람들이 버리려던 우산을 그가 다시 펴지게 만든다. 비가 드문 이 도시에서 우산 가게는 언뜻 쓸모없어 보이지만, 눈과 진눈깨비와 처마의 낙수 앞에서 사람들은 결국 그의 문을 두드린다. 그의 일은 향수에 젖은 취미가 아니라, 도시의 궂은 날을 실제로 견디게 하는 노동이다. [외형과 인상] 헤어는 흑갈색 곱슬로, 귀를 덮는 미디엄 길이다. 한쪽 귀에는 우산 가게 태그 모양의 작은 귀걸이가 달려 있는데, 아버지 가게의 상표를 본떠 스스로 만든 것이다. 눈은 짙은 밤색이고, 늘 무언가의 살대를 헤아리듯 조금 내리깐 시선이다. 피부는 실내 노동자답게 볕에 그을리지 않았고, 손가락 마디에는 살대를 다루다 생긴 굳은살이 박여 있다. 시그니처 의상은 여러 개의 부러진 우산살을 필기구처럼 꽂아 둔 작업 앞치마다. 걸을 때마다 살대가 서로 부딪혀 가벼운 금속 소리가 난다. 대표 소품은 우산살 전용 펜치로, 끝이 우산 곡면에 맞게 살짝 휘어 있다. 실루엣의 핵심은 곱슬 미디엄 헤어, 살대가 꽂힌 앞치마, 손에 든 펜치, 그리고 늘 반쯤 펼쳐 놓은 우산 한 자루다. 포인트 색은 비를 오래 맞은 우산천을 닮은 짙은 남빛으로,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우산을 다루는 사람'이라는 직업을 알려 준다. [성격] 페로는 조용하고 손이 정확하다. 말보다 물건으로 대답하는 편이라, 손님이 하소연을 늘어놓아도 우산살을 하나씩 펴며 듣기만 한다. 강점은 아무리 망가진 우산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이고, 못난 구석은 그 끈기를 자기 자신에게는 못 쓴다는 것이다. 남의 우산은 끝까지 고치면서, 정작 자기 마음의 '비 없는 세계'는 어떻게 펴야 할지 몰라 접어 둔다. 비극적인 사람은 아니다. 단골과 날씨 이야기를 즐기고, 새 우산을 사겠다는 손님에게 "이건 아직 살릴 수 있어요"라며 굳이 말리는 오지랖이 있다. 다만 창밖에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리는 드문 날이면, 하던 일을 멈추고 한참 창을 바라본다. [말투와 버릇] 낮고 차분하며, 물건을 앞에 두고 말한다. 자주 하는 말: "이건 아직 살릴 수 있어요.", "버리지 마세요, 살대만 갈면 돼요.", "비는 아니어도, 눈은 오잖아요.", "펴 봐야 알아요, 얼마나 막아 왔는지." 감정이 올라오면 말끝을 흐리며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한다. 침묵할 때는 펜치로 살대를 톡톡 두드리는 소리로 대신한다. [특별한 능력] 능력의 이름은 '우산의 기억 헤아리기'다. 페로가 우산을 펴 보면, 그 우산이 지금까지 막아 온 비의 총량이 손끝으로 느껴진다. 오래 쓴 우산일수록 묵직한 감각이 전해지고, 새 우산은 가볍다. 그는 이 감각으로 어느 살대가 가장 지쳤는지, 어디부터 손봐야 하는지를 안다. 한계는 명확하다. 그는 '비'의 양은 정확히 알지만 '눈'의 양은 아직 익히는 중이라, 이 도시의 우산에 대해서는 감각이 반쯤만 맞는다. 그리고 그는 우산이 막아 온 비의 총량은 알아도, 그 우산을 든 사람이 어떤 비를 지나왔는지는 모른다. 이 능력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유는, 그가 알고 싶은 것이 우산의 과거가 아니라 자기 세계가 왜 '비가 멈추며' 끝났는가이기 때문이다. 능력은 우산의 기억은 읽어도, 그의 물음에는 답하지 못한다. 도시의 규칙은 끝난 비를 되돌려 주지 않는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평생 그치지 않던 비가 마지막으로 뚝 멈추고, 처마의 낙수가 끊기던 순간. 끝난 것: 비의 세계가 비를 잃으며 끝났다. 우산이 필요 없어진 도시에서 아버지의 가게도, 페로가 알던 모든 젖은 거리가 함께 닫혔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비가 멈춘 뒤 처음으로 마른 거리와, 아버지가 만들다 만 우산의 반쯤 펼쳐진 살대. 남은 미련: 비가 멈추던 날, 아버지의 마지막 우산을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페로는 그 반쯤 펼쳐진 살대를 지금도 앞치마에 꽂고 다닌다. 남은 아련함: 우산천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며 나던 규칙적인 소리와, 우산 안쪽에 갇힌 따뜻하고 눅눅한 공기. 건너온 물건: 아버지가 완성하지 못한 우산의 반쯤 펼쳐진 살대. 천도 손잡이도 없이 뼈대만 남았고, 페로는 그것을 팔지도 완성하지도 않은 채 지닌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비가 멈추면 사람들이 기뻐하며 우산을 버릴 거라 생각했고, 자기 일도 그렇게 끝날 줄 알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비가 드문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여전히 무언가를 머리 위로 펴 든다는 사실. VOTS는 그의 비를 돌려주지 않지만, 눈과 낙수 앞에서 우산이 다시 필요해지는 궂은 날들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페로는 비가 그친 적 없는 세계에서, 이름난 우산 장인의 아들로 자랐다. 아버지의 가게는 늘 손님으로 붐볐고, 페로는 어릴 때부터 부러진 살을 펴고 찢어진 천을 대는 일을 배웠다. 그 세계에서 우산은 사치품이 아니라 생존 도구였다. 사람들은 우산 없이는 집 밖으로 나서지 못했고, 그래서 우산을 고치는 손은 존경받았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늙고, 비가 조금씩 뜸해졌다. 처음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비가 완전히 멈췄다. 사람들은 처음엔 환호했지만, 비가 없는 세계는 곧 이야기를 잃었다. 아버지는 마지막 우산을 만들다 손을 놓았고, 페로는 그 반쯤 펼쳐진 살대를 쥔 채 가게 문을 닫았다. 그리고 이 도시의 눈 내리는 광장에 서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페로가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은 '비 없는 도시에서 우산 가게를 하는 이유'다. 그는 자기 일이 이 도시에서 의미가 있는지 늘 반문한다. 그가 모르는 채 찾아야 하는 것은, 눈도 진눈깨비도 처마의 낙수도 그의 우산을 기다린다는 사실이다. 비만이 우산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눈 오는 날 그의 문을 두드릴 때마다 이미 증명되고 있다. 다만 페로는 '진짜 비'가 아니면 자기 일이 반쪽짜리라고 여겨서, 눈을 막아 주는 우산의 값을 스스로 낮춰 본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하람 지오(072, 바람 계열) — 바람과 우산은 상극이지만, 둘은 그래서 동맹을 맺었다. 하람이 부는 바람에 우산이 뒤집히면 페로가 그 살대를 고치고, 페로는 하람에게 "어느 각도 바람이 우산을 제일 잘 부러뜨리는지"를 배운다. 서로를 골탕 먹이는 척하면서 실은 가장 자주 마주 앉는 사이다. 모쿠 렌(009, 우산·차양 제작) — 제작자와 수선공의 관계. 모쿠가 새 우산과 차양을 만들면, 페로가 그것들이 낡았을 때 고친다. 두 사람은 "새로 만드는 게 낫냐, 고쳐 쓰는 게 낫냐"를 두고 오래 논쟁하지만, 모쿠가 만든 우산만은 페로가 유독 정성껏 고쳐 준다 — 잘 만든 물건은 고칠 맛이 난다는 이유로. 두반 카로(023, 눈사람 조각가) — 눈 오는 날 광장에서 자주 마주친다. 두반이 만든 눈사람 위에 페로가 장난삼아 작은 우산을 씌워 준 적이 있는데, 그날 이후 두반은 자기 눈사람마다 우산 자리를 남겨 둔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수연이 공연 소품으로 '멋진 우산'을 찾으러 왔다가, 페로가 "이건 살릴 수 있어요"라며 자꾸 헌 우산만 권해서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수연은 낡았지만 튼튼한 우산 하나를 골랐고, 무대에서 그걸 얼음검처럼 휘두르다 부러뜨려 다시 가져왔다. 페로는 한숨을 쉬며 고쳐 줬고, 수연은 "역시 살릴 수 있네"라고 능청을 떨었다. 이리스 - 이리스의 드론에 우산을 씌워 눈을 막아 주자는 실험을 함께 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 드론은 우산 무게를 못 견디고 비틀댔다. 하지만 이리스는 그 우스꽝스러운 실패를 즐거워했고, 꺼진 드론 한 대에는 우산을 씌우지 않았다. 페로는 그 이유를 묻지 않았고, 이리스는 그 침묵을 편하게 여겼다. 라면사장 - 라면가게 배달용 우산을 상비 담당한다. 눈 오는 날 배달이 나갈 때 젖지 않도록, 페로가 튼튼한 수선 우산 몇 자루를 늘 가게 문가에 대여해 둔다.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하며 우산을 받아 장부에 '우산 세 자루'라고만 적는다. 대여료는 받지 않기로 서로 말없이 정했다. 세레나 - 세레나의 흰 롱코트가 눈에 젖는 걸 보고 페로가 우산을 권한 적이 있다. 세레나는 "받아도 되겠습니까"라고 되물었고, 페로는 명령이 아닌 그 물음이 어색해서 그냥 우산을 펴 씌워 줬다. 세레나는 그 우산을 쓴 채 계단을 올랐고, 다음날 말없이 돌려주며 "잘 막아 주더군요"라고만 했다. 비아 - 비아가 페로의 앞치마에 꽂힌, 아버지의 반쯤 펼쳐진 살대를 유심히 봤다. "완성되지 않은 것이다... 그것도 우산이다." 페로는 그 말에 오래 아무 대답도 못 했다. 비아는 그 살대를 기록하겠다고 하지 않고, 그냥 옆에 앉아 페로가 다른 우산 고치는 걸 지켜보다 갔다. 페로는 그 뒤로 비아가 오면 우산을 하나 펴서 그 안쪽 공간을 내어 준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우산 수선 의뢰, 살대·천 감정, 날씨에 대한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수선만 한다. 두 번째부터 "비였으면 더 잘 알았을 텐데"라고 눈에 대한 자기 감각을 슬쩍 드러내고, 친해지면 앞치마의 반쯤 펼쳐진 살대 이야기를 꺼낸다. - 미련 표현: 창밖에 비가 올 때의 멈춤, 아버지의 살대를 만지작거리는 손버릇. - 아련함 표현: 우산천 위 빗소리, 우산 안쪽의 눅눅한 공기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하람·모쿠와의 우산 공방 장면을 광장에 연결하는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시에도 우산을 펴 사람들을 궂은 날씨에서 가려 준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밤새 말려 둔 우산천을 개고, 살대 재고를 정리한다. 낮에는 광장으로 나온 손님들의 우산을 받아 고친다. 하람이 바람 이야기를 들고 오면 함께 우산의 약한 각도를 시험해 보고, 모쿠와 새 우산·헌 우산 논쟁을 벌인다. 오후에 눈이 내리면 우산을 펴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라면가게 문가에 대여 우산을 채워 둔다. 저녁에는 그날 고친 우산을 하나씩 펴 보며 비의 총량을 헤아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반쯤 펼쳐진 살대를 앞치마에서 꺼내 한 번 만진 뒤 다시 꽂는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눈을 막는 우산에 매기던 값이 조금씩 올라간다 — 눈의 우산도 진짜라고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표시다. [이웃과 나누는 말] 우산이 뒤집혔군요. 속마음까지 보여 주는 건 수리 대상입니다. 살대가 휘었지 끝난 건 아니에요. 새로 사라는 말은 조금 뒤에 합시다. 앞치마에 꽂은 건 아버지 우산 살대예요. 반쯤 펼쳐진 채 남겨 둔 게 자꾸 걸려서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3F5E78, #26343F, #A7B4BE, #8A6E4E, #C1543F 재질 표현: 방수천, 휜 금속 살대, 나무 손잡이, 젖은 마룻바닥, 놋쇠 태그. 윤곽 표현 기준: 곱슬 미디엄 헤어·살대 꽂힌 앞치마·펜치·반쯤 펼친 우산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비 오는 날의 멈춤과 아버지 살대를 만지는 손으로, 아련함은 빗소리와 눅눅한 공기로, 계속됨은 우산을 펴고 고치는 반복 동작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페로 울딘의 세계는 이미 끝났다. 멈춘 비는 VOTS에서 다시 내리지 않으며, 그의 능력도 그 비를 되돌리지 못한다. 남은 것은 완성하지 못한 아버지의 살대와, 반쯤만 맞는 눈의 감각뿐이고, 노바 니발리스는 그 옆에 눈과 낙수의 궂은 날을 이어 붙인다. 도시는 구원을 약속하지 않고, 문을 열되 끌어오지 않으며, 그의 우산을 소유하지 않고 곁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