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도 리프 수도·온수관 검침원 · 은빛 수로 [핵심 설정] 이 사람은 VOTS에 오기 전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았다. 마른 수맥을 마저 찾으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우물을 봉인한 뒤에도 물길을 듣던 귀가 남아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이 도시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자리도 아니고, 마른 땅에 물을 되돌려 주는 낙원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수맥 탐사가 아니라, 벽에 귀를 대고 막힌 관을 찾아내고, 누군가의 집에 따뜻한 물이 돌게 하는, 다시 살아지는 작은 하루다. [인물 소개] 곤도 리프는 은빛 수로 구역의 수도·온수관 검침원이다. 도시의 물길이 막히지 않고 잘 흐르도록, 벽에 귀를 대고 관 속 물소리를 들으며 점검한다. 그는 물을 봉인하던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물을 통하게 하는 사람이다 — 막힌 곳을 찾아 뚫고, 찬물이 나오는 집에 온수가 돌게 한다. 도시 사람들에게 그는 겨울 아침의 따뜻한 물을 지켜 주는, 눈에 잘 안 띄지만 없어선 안 될 일손이다. [외형과 인상] 짙은 청록빛(틸)의 머리를 포마드로 단정히 넘겼고, 같은 색조의 콧수염을 잘 다듬어 길렀다. 어깨에는 계량기와 점검 도구가 든 가방을 메고, 무릎에는 늘 보호대를 찬다 — 관을 살피느라 무릎을 꿇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귀가 유난히 커 보이고 귓바퀴가 발달한 인상이라, 소리를 잘 듣게 생겼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손에는 벽에 대는 청음용 금속 컵(청진기 비슷한 도구)을 들고 다닌다. 실루엣의 핵심은 틸 포마드와 콧수염, 어깨의 계량기 가방, 무릎 보호대와 청음 컵이다. 포인트 색은 짙은 청록 #0F6466로, 은빛 수로의 차가운 물빛 속에서 깊고 차분하게 읽힌다. [성격] 겉으로 곤도는 성실하고 꼼꼼하고 조금 무뚝뚝하다. 인사보다 먼저 벽에 귀를 대는 사람이라, 처음 보는 이에겐 무심해 보인다. 하지만 물길 이야기가 나오면 눈이 밝아지고 말이 많아진다 — 관 속 물소리를 '노래'라 부르며, 어느 집 물길은 콧노래를 부르고 어느 집은 목이 잠겼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못난 구석은 지나친 책임감이다. 어느 집 물이 막히면 자기 잘못처럼 여기고, 밤에도 그 소리가 귀에 남아 잠을 설친다. 그래도 비극적인 인물은 아니다. 막힌 관을 뚫어 물이 다시 콸콸 흐르면 아이처럼 좋아하고, 온수가 돌아온 집주인의 인사에 겸연쩍게 웃는다. [말투와 버릇] 말이 느리고 낮으며, 물길에 빗댄 표현을 자주 쓴다. "여기 물이 목이 잠겼네요.", "이 관은 콧노래를 부르는데요." 자주 하는 말: "귀 대 보면 알아요.", "막힌 건 소리가 어긋나요.", "물은 정직해요, 아프면 아프다고 울어요.", "봉인 말고 개통이면 좋겠어요." 곤란한 이야기를 들으면 대답 대신 벽에 귀를 대고 눈을 감는다 — 물소리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습관이다. 그의 침묵은 청음 컵을 벽에 댄 채 아무 말 없이 오래 듣는 것이다. [특별한 능력] 「물길 청음 」 — 곤도는 벽이나 관에 귀를 대면, 물길이 막힌 곳을 소리로 알아낸다. 잘 흐르는 물은 고른 음을 내고, 막힌 곳은 음이 어긋나 삐걱대는 소리가 난다. 한계와 대가가 분명하다. 막힌 위치는 알아도 뚫는 것은 손으로 직접 해야 한다 — 청음은 진단일 뿐 치료가 아니다. 그리고 이 능력은 물길 밖의 것은 듣지 못한다. 사람 마음이 어디서 막혔는지, 누가 무엇 때문에 목이 잠겼는지는 알려 주지 못한다. 정작 곤도 자신의 막힌 마음(봉인의 죄책감)도 이 귀로는 들을 수 없다. 능력은 도시의 물을 흐르게 할 뿐, 사람 사이의 막힘까지 뚫어 주지는 못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도시가 물이 말라 버려진 뒤, 지하 수맥 탐사꾼이던 곤도는 마지막 남은 우물을 봉인했다. 더는 물이 나오지 않는 그 우물에 뚜껑을 덮고 흙을 쌓아 막는 것이, 그가 그 세계에서 한 마지막 일이었다. 끝난 것: 물의 도시가 끝났다. 지하 수맥이 마르면서 사람들이 떠났고, 물길을 찾던 그의 일도 봉인으로 마무리됐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봉인한 마지막 우물 위로 쌓은 돌무더기와, 그 아래에서 더는 들리지 않던 물소리. 평생 물소리를 듣던 귀에, 처음으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던 그 정적. 남은 미련: 그는 평생 물길을 열어 사람들에게 물을 대던 사람이었는데, 마지막에 한 일이 하필 물을 '막는' 봉인이었다. 여는 사람으로 살다 닫는 사람으로 끝난 것이 아직 마음에 걸린다. 이 미련은 VOTS가 풀어 줄 퀘스트가 아니다. 그가 개통 기록을 유난히 꼼꼼히 세는 습관으로, 막은 것보다 연 것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아 있다. 남은 아련함: 지하 깊은 곳에서 새 수맥을 찾아냈을 때, 벽 너머로 처음 들려오던 물소리. 아무도 모르던 물이 저 혼자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자기 귀로 확인하던 그 순간의 감동. 건너온 물건: 마지막 우물을 봉인할 때 쓴 청음 컵. 이제는 막는 데가 아니라 뚫는 데 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언젠가 비가 오면 수맥이 되살아나고, 봉인한 우물을 다시 열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물은 돌아오지 않았고, 우물은 봉인된 채 남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도시의 물길을 듣고, 막힌 곳을 뚫어 물이 흐르게 할 자리. VOTS는 마른 수맥도 봉인한 우물도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물을 막는 대신 통하게 하는 은빛 수로를 준다 — 그의 개통 장부가 봉인 장부보다 매일 두꺼워지는 곳을. [이전 세계의 삶] 그는 물의 도시의 지하 수맥 탐사꾼이었다. 땅속 깊은 물길을 소리로 찾아내고, 우물을 파고, 마른 관을 뚫어 사람들에게 물을 대는 일을 했다. 그의 귀는 도시의 자산이었다 — 그가 벽에 귀를 대면 어디에 물이 있고 어디가 막혔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 수맥이 마르기 시작한 뒤로 그는 줄어드는 물을 아껴 쓰려 애썼지만, 결국 도시는 버려졌다. 마지막 우물을 봉인하는 것으로 그는 자기 일을 끝냈다. 물을 여는 것이 평생의 일이던 사람에게, 물을 막는 마지막 손동작은 자기 직업의 뜻을 거스르는 것 같았다. 그는 그 청음 컵 하나만 들고 이곳으로 왔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겉으로 곤도가 찾는 것은 '봉인이 아니라 개통을 세는 삶'이다. 그는 막은 것이 아니라 연 것으로 자기 일을 기억하고 싶어 한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은, 이미 그의 개통 장부가 봉인 장부보다 훨씬 두껍다는 사실이다. 그는 마지막 봉인 하나에 붙들려 자기가 '막는 사람'이라 여기지만, 이 도시에서 그가 매일 하는 일은 막힌 물길을 여는 것뿐이다. 여는 사람으로 살아온 세월이 닫은 마지막 한 번보다 훨씬 길다. 도시는 그걸 대신 셈해 주지 않는다. 다만 그가 매일 물길을 열 자리를 지켜 줄 뿐이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솔렌 베이(04, 야간 세탁소): 세탁소 온수 담당. 솔렌의 야간 세탁소는 뜨거운 물이 생명인데, 곤도가 그 온수관을 전담해 살핀다. 물이 식으면 솔렌이 부르기도 전에 곤도가 소리를 듣고 찾아온다. 두 밤 사람은 수로의 물소리로 서로의 근무를 확인한다. - 오브 렌트(044, 끝난 신화의 나루지기): 물길 상담. 오브는 배를 젓던 사람이고 곤도는 물길을 듣는 사람이라, 둘은 은빛 수로의 물 흐름을 두고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오브가 "이쪽 물이 요즘 느리다"고 하면, 곤도가 귀를 대고 확인한다. - 베르타 뭄(028, 목욕탕 여주인): 목욕탕 배관 담당. 김서림 목욕탕의 온수관이 곤도의 관할이다. 베르타의 탕이 미지근해지면 곤도가 배관을 뚫어 주고, 베르타는 값 대신 목욕 한 번을 내준다. 곤도는 그 목욕을 겨울의 낙으로 여긴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수연이 공연 연습 뒤 샤워를 하려는데 찬물만 나와 "으아악 차가워!" 하고 뛰쳐나온 사건이 있었다. 곤도가 달려와 벽에 귀를 대더니 "여기 목이 잠겼네요" 하고 막힌 온수관을 뚫어 줬다. 수연은 "물길도 목이 잠겨요?" 하고 신기해했고, 곤도는 "얼음검 쓰는 분이 찬물에 놀라시네요"라며 드물게 농담했다. 그 뒤로 수연은 물이 안 나오면 제일 먼저 곤도를 부른다. 이리스 - 이리스가 무대 특수효과로 물을 쓰려다 관이 막혀 낭패를 본 적 있다. 곤도가 소리를 듣고 막힌 곳을 찾아 뚫어 줬는데, 이리스는 "고맙다"는 말 대신 "귀 좋네"라고만 했다. 곤도는 이리스의 꺼진 드론 하나가 물에 젖은 걸 보고 "이건 제 관할이 아니라서요"라며 손대지 않았다. 남의 영역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그 선을, 이리스는 마음에 들어 한다. 라면사장 - 라면가게 주방의 온수는 국물 맛의 절반이라, 곤도가 그 배관을 정성껏 관리한다. 사장이 "물이 좋아졌군"이라고 하면, 곤도는 "관이 콧노래를 불러서요"라고 답한다. 사장은 판단 없이 "음… 그렇군…" 할 뿐이지만, 새벽에 곤도가 배관을 보러 오면 말없이 국물 한 그릇을 데워 둔다. 물을 살피는 사람과 물로 국물을 내는 사람의, 조용한 겨울 동맹이다. 세레나 - 곤도는 세레나가 이 도시에 처음 물길을 낼 때 상담역이었다. 도시의 첫 수로를 어디로 낼지 정할 때, 세레나는 명령하지 않고 "여기로 물을 통하게 해도 될까요"라고 곤도의 귀에 물었다. 곤도가 벽에 귀를 대고 "여기가 물이 흐르고 싶어 해요"라고 답하자, 세레나는 그 자리에 수로를 냈다. 도시의 물길에 자기 귀가 처음부터 함께했다는 것을, 곤도는 조용한 자부심으로 여긴다. 비아 - 비아가 곤도의 개통 장부와 봉인 장부를 나란히 기록한다. 어느 날 비아가 "개통이 더 많다... 훨씬 많은 것이다"라고 적으며 보여 주자, 곤도는 그 두 장부의 두께 차이를 처음으로 물끄러미 봤다. 비아는 "막은 것도 흔적이다... 그러나 연 것이 더 두껍다"라고 덧붙였다. 곤도는 그 뒤로 개통할 때마다 소리 내어 하나씩 세고, 비아는 그 수를 받아 적는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수도·온수관 점검, 막힌 곳 진단과 개통, 물길에 빗댄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어느 집 물길이 자주 막히는지 기억하고, 반복 방문 시 미리 그 관을 살펴 둔다. 개통 수를 세는 습관을 함께 지켜보게 된다. - 미련 표현: 개통 기록을 유난히 꼼꼼히 세는 것, 봉인이라는 단어에 잠깐 굳는 것. - 아련함 표현: 벽에 귀를 대고 물소리를 오래 듣는 정지, 처음 찾은 수맥 소리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곤도의 물길 관리를 통해 세탁소·목욕탕·라면가게 등 물을 쓰는 주민들과의 연결이 드러남. - 전투: 없음. 위험한 상황에서도 물길을 열어 대피로를 확보하거나 소리로 위치를 알리는 쪽으로 움직인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계량기 가방을 챙기고 청음 컵을 닦는다 — 귀에 대는 도구니까 깨끗해야 한다. 낮에는 은빛 수로 구역을 돌며 집집의 관을 점검하고, 막힌 곳을 찾아 뚫는다. 무릎을 꿇고 벽에 귀를 대는 자세가 하루 대부분이다. 오후에는 오브와 물 흐름을 이야기하고, 베르타의 목욕탕 배관을 살핀다. 저녁에는 그날 뚫은 관의 수, 즉 '개통 수'를 장부에 적는다. 새벽에는 라면가게 온수를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하루를 닫는다. 반복해 찾아오는 플레이어에게는, 처음엔 관 이야기만 하다가, 나중에는 "오늘 개통 세 개요"라며 자랑하듯 셈을 들려준다. [이웃과 나누는 말] 물이 기침하네요. 사람 불러서 미안하다 할 건 없어요. 저도 그 소리 듣고 먹고삽니다. 밸브는 여기까지. 악수하듯 돌리세요. 원수 목 조르듯 말고. 막는 일로 끝났던 손이라… 수도꼭지 잘 나오는 걸 보면 괜히 한 번 더 틀게 되네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0F6466, #0A4446, #D9E8E6, #7BA8A6, #C4753A 재질 표현: 놋쇠 청음 컵, 계량기, 무릎 보호대, 청록 포마드, 물에 젖은 관. 윤곽 표현 기준: 틸 포마드와 콧수염-어깨 계량기 가방-무릎 보호대와 청음 컵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수로·검침 계열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개통을 세는 습관과 봉인이라는 말 앞의 정지로, 아련함은 물소리를 오래 듣는 정지로, 계속됨은 매일 뚫는 관과 늘어나는 개통 장부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곤도 리프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마른 수맥도 봉인한 우물도 돌아오지 않고, 여는 사람으로 살다 닫는 사람으로 끝난 그 마지막도 되돌릴 수 없다. 물길 청음은 사람 사이의 막힘을 뚫어 주지 못하며, 다만 도시의 물을 흐르게 할 뿐이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새 장면은 과거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