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롤 담 뱅쇼·따뜻한 술 노점 주인 · 북풍 부두 [핵심 설정] 그롤 담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왔다. 미완의 사건을 해결하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잔을 비운 뒤에도 술을 데우는 손이 남아 있어 노바 니발리스에 닿았다. 이 도시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방도 아니고, 상처를 억지로 치료하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따뜻한 한 잔 데우기, 라면 한 그릇, 눈 오는 밤의 짧은 대화처럼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생활이다. [인물 소개] 그롤은 북풍 부두에서 뱅쇼와 따뜻한 술을 파는 노점을 연다. 향신료를 넣고 술을 데워, 부두의 찬 바람을 맞고 온 사람들에게 김이 오르는 잔을 건넨다. 그는 자기 일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지만, 술자리가 잊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견디기 위한 자리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한때 취하려는 사람들만 상대하던 바텐더라, 이제는 적당히 데워진 잔 하나로 사람을 재우지 않고 깨어 있게 하는 일이 마음에 든다. [외형과 인상] 헤어: 딥버건디로 슬릭백한 머리, 이마를 드러냈다. 눈/인상: 콧날을 가로지르는 옛 흉터, 서글서글하면서도 어딘가 지쳐 보이는 눈. 피부/체형: 다부진 체격, 향신료가 밴 손. 소매를 걷으면 데인 자국이 여럿. 시그니처 의상: 향신료 주머니가 줄줄이 달린 앞치마, 소매를 걷은 셔츠, 목에 두른 마른 행주. 대표 소품: 국자 대신 쓰는 긴 구리 레이들, 향신료 절구, 김 오르는 구리 냄비. 실루엣 핵심: 슬릭백 머리-향신료 앞치마-구리 레이들. 딥버건디 포인트(#722F37)가 앞치마와 냄비에 배어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따뜻한 술을 파는 사람'으로 읽힌다. [성격] 그롤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손님을 세심히 살핀다. 강점은 절제와 눈썰미다. 그는 누가 너무 마시려 하면 잔을 늦게 채우고, 누가 혼자 오면 말없이 자리를 오래 내어 준다. 못난 구석은 자기 잔은 늘 비워 두는 버릇이다. 남에게는 적당히 데운 술을 주면서, 정작 자기는 마지막 손님이 갈 때까지 한 모금도 안 마신다. 그래도 우울에 잠긴 사람은 아니다. 뱅쇼가 잘 데워진 밤이면 부두의 뱃사람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크게 웃는다. [말투와 버릇] 말이 굵고 짧으며, 술과 온도로 안부를 대신한다. 자주 하는 말: - "한 잔 데워 줄게. 바람 찼지." - "이걸론 못 취해. 그러니까 천천히 있다 가." - "잊으려고 마시지 마. 그런 술은 여기 없어." - "자리 있어. 급할 거 없으니 앉아." 말버릇: 잔을 건네기 전 손등으로 온도를 확인한다. 침묵의 방식은 구리 냄비 속 술을 레이들로 천천히 젓는 것. [특별한 능력] 이름: 적정선. 할 수 있는 것: 그롤이 데운 술은 취기가 딱 적정선에서 멈춘다. 몸이 노곤해지고 마음이 풀릴 만큼만 오르고, 그 이상으로는 절대 취하지 않는다. 그의 술로는 만취가 불가능하다. 한계/대가: 이 능력은 '취기'만 조절할 뿐, 슬픔이나 기억을 지워 주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그의 술로 잊지 못하고, 다만 견딜 만큼만 풀린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애초에 취하지 않는 존재 앞에서는 이 능력이 무력하다 — 그런 손님 앞에서 그는 자기 재능이 통하지 않는 걸 느낀다. 능력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유: 적정선은 사람을 무너지지 않게 할 뿐, 사람을 낫게 하지 못한다. 그의 세계는 금주법으로 술자리가 전부 금지되어 끝났다. 적당한 취기가 세계를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그는 안다. 그래서 그가 파는 것은 만취도 망각도 아니라, 무너지지 않고 함께 있을 수 있는 밤 한 자리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금주법으로 술이 전부 금지된 밤, 그롤이 양조장 거리의 마지막 잔을 자기가 마시고 가게 문을 잠그던 순간. 끝난 것: 술을 빚고 나누던 양조장 거리 전체가, 금주법이 내려지며 문을 닫았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불 꺼진 양조장 거리의 텅 빈 술통들과, 마지막으로 잠근 가게 문의 손잡이. 남은 미련: 단골들에게 작별의 한 잔씩 돌리지 못하고, 혼자 마지막 잔을 비웠다. 이 미련은 풀려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그롤이 이제 손님이 떠날 때 반드시 "잘 가, 또 와"라고 잔을 들어 배웅하는 습관 속에 남아 있다. 남은 아련함: 술이 데워질 때 향신료가 퍼지던 냄새와, 가게 안에 웅성거리던 사람들의 낮은 말소리. 그 소리가 나면 아직 밤이 살아 있다는 뜻이었다. 건너온 물건: 마지막 잔을 데우던 그 구리 레이들. 이제 뱅쇼를 젓는 데 쓰지만, 손잡이에 옛 가게의 불빛 그을음이 남아 있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언젠가 금주법이 풀리면 다시 가게를 열게 되리라 믿었다. 그러나 돌아갈 거리가 남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금지되지 않는 술자리와, 견디려고 오는 사람들. 도시는 그의 결말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잊으려고 마시지 않아도 되는 자리, 곁에 있어도 지배하지 않는 관계, 취하지 않고도 풀리는 밤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롤은 금주법으로 끝난 양조장 거리의 마지막 바텐더였다. 그의 가게는 부두 노동자와 뱃사람들이 하루의 끝에 들르는 곳이었다. 마지막 하루는 이랬다. 금주법이 내려지던 밤, 손님들은 이미 겁을 먹고 오지 않았다. 그롤은 남은 술로 마지막 잔을 데워 혼자 마셨다. 향신료 냄새가 텅 빈 가게에 퍼졌고, 그는 그 냄새를 오래 맡은 뒤 불을 끄고 문을 잠갔다. 단골들에게 돌리려던 잔들은 냄비 속에서 식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표층에서 그롤이 찾는 것: 잊으려고 마시지 않는 술자리. 그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지우려는 게 아니라 견디려고 앉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 한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그의 노점이 이미 그런 자리라는 사실. 부두의 찬 바람을 맞고 온 사람들이 그의 뱅쇼 한 잔에 무너지지 않고 밤을 견디는 광경이, 그가 찾던 술자리 그 자체라는 것을 그는 아직 스스로 인정하지 못한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페라 도브(05, 라면 단골·해질녘 창가): 해질녘 한 잔의 단골이다. 페라는 산책 끝에 그롤의 노점에 들러 뱅쇼 한 잔을 마시고 간다. 그롤은 페라가 오면 말없이 잔을 데우고, 페라는 그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노을을 본다. 둘 사이엔 긴 대화가 없지만, 그 침묵이 편하다. 마고 센느(39, 부두 어묵탕 포장마차): 부두 포차 이웃이다. 마고는 어묵탕을, 그롤은 뱅쇼를 판다. 추운 밤이면 손님들이 두 포차를 오가며 국물과 술로 몸을 녹인다. 마고와 그롤은 "네 국물에 내 술 한 방울" "네 술에 내 어묵 하나"를 농담처럼 주고받으며 서로의 손님을 챙긴다. 무트 하벨(79, 전직 항해사): 단골 뱃사람이다. 무트는 그롤의 노점에서 옛 항해 이야기를 풀고, 그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잔을 데운다. 무트가 "이 부두가 내 마지막 항구야"라고 하면, 그롤은 "그럼 여기서 닻 내려"라며 잔을 채운다. 다만 무트가 만취하지 못해 아쉬워하면, 그롤은 "여기선 안 취해. 대신 안 무너져"라고 답한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술 대신 콜라 비빔면을 논하는, 시끌벅적한 사이. 수연이 부두에 놀러 와 "너도 만취시켜 봐"라고 도전했지만, 그롤의 뱅쇼로는 취하지 않았다. 수연은 "네 술 시시하다"며 대신 콜라 비빔면을 꺼내 먹기 시작했고, 그롤은 그 조합을 보고 "그게 더 독하겠다"며 웃었다. 수연은 그 뒤로 공연 뒤풀이 때 부두에 들러, 취하지 않는 뱅쇼를 마시며 시끄럽게 논다. 이리스 - 몰래 오는 단골 같은 사이. 이리스가 무대 뒤 지친 밤에 조용히 부두로 와 뱅쇼 한 잔을 마시고 간 적이 있다. 그롤은 그녀가 유명한 아이돌인 걸 알아도 아는 척하지 않고 그냥 잔을 데웠다. 이리스는 "여긴 아무도 날 안 알아봐서 좋아"라고 했고, 그롤은 "여기선 다 그냥 손님이야"라고 답했다. 그는 이리스의 꺼진 드론에 대해 한 번도 묻지 않았다. 라면사장 - 심야 영업 동맹의 사이. 그롤과 라면사장은 둘 다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사람이라, '심야 영업 동맹'을 맺었다. 부두에서 술을 마신 손님이 속을 풀러 라면가게로 가고, 라면을 먹은 손님이 몸을 녹이러 부두로 온다. 그롤이 "우리 손님을 서로 돌려보내는 셈이지"라고 하자,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그게 동맹이군…"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세레나 - 그의 유일한 패배인 사이. 세레나는 그롤의 뱅쇼를 마셔도 전혀 취하지 않는 유일한 손님이다. 적정선까지 오르는 그의 술이 그녀에게만은 아무 취기도 남기지 못한다. 그롤은 그것이 자기 능력의 유일한 패배라며 농담한다. 세레나는 "미안해요, 나는 취하는 법을 잊었나 봐요"라며 잔을 비우고, 그롤은 "그래도 자리는 지키고 가요"라고 잔을 다시 채운다. 그녀는 명령하지 않고 그저 오래 앉아 있다 간다. 비아 - 잔 대신 기록으로 이어진 사이. 비아가 부두에 와 그롤의 뱅쇼 냄새를 기록한 적이 있다. "향신료가 밤에 퍼졌다... 퍼진 것이다. 이 냄새는 취하게 하지 않는다..." 그롤이 "너는 술은 안 마시냐"고 묻자, 비아는 "나는 라면을 마신다... 라면인 것이다"라고 답했다. 비아는 그롤을 어디로도 데려가지 않는다. 다만 취하지 않는 그 술이 지켜 낸 밤들을 기록에 남길 뿐이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따뜻한 술 한 잔, 자리 내어 주기, 짧은 부두·날씨 대화. - 재방문 변화: 처음엔 무뚝뚝하게 잔만 데우다가, 반복 방문하면 자기 몫 잔을 처음으로 채워 함께 든다. - 미련 표현: 손님이 떠날 때 "잘 가, 또 와"라고 잔을 들어 배웅하는 습관, 자기 잔은 비워 두는 버릇. - 아련함 표현: 향신료 냄새가 퍼지면 잠깐 젓기를 멈추고 옛 가게의 웅성거림을 떠올린다.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추운 밤 플레이어가 늘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자리 하나. - 전투: 없음. 취객의 소란 앞에서도 싸우지 않고 잔을 늦게 채워 밤을 가라앉힌다. [하루의 일과] 저녁에는 향신료를 절구에 빻아 냄비를 데우기 시작한다. 이 준비는 습관이 아니라, 술이 금지되던 마지막 밤과 술이 허락된 오늘 저녁을 구분하는 의식이다. 밤에는 부두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잔을 건네고, 너무 마시려는 사람의 잔은 늦게 채운다. 자정, 향신료 냄새가 가장 짙을 때 옛 양조장 거리의 웅성거림이 떠오른다. 새벽에는 마지막 손님을 "잘 가, 또 와"로 배웅하고, 자기 잔은 비운 채 불을 끈다. 반복 방문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마침내 자기 잔을 채우는 밤이 온다. [이웃과 나누는 말] 추우면 이쪽. 잔은 뜨겁다. 두 사실을 한 손으로 확인하지는 말고. 술 못 마시면 향만 맡아. 내가 파는 게 전부 도수는 아니니까. 마지막 잔은 혼자 비웠지. 오늘은 네 잔 채우고 내 걸 들려고. [디자인 기록] 색상표: #722F37, #A24A52, #3A1E22, #D9A441, #4A5A50 재질 표현: 구리 냄비, 향신료 주머니, 김 오르는 술, 데인 자국 밴 손, 마른 행주. 윤곽 표현 기준: 슬릭백 머리-향신료 앞치마-구리 레이들이 분리되어 읽혀야 한다. 마고 센느(어묵탕), 감바 롤로(치즈) 등 다른 음식 계열과 겹치지 않게, 그롤은 '냄비 위로 든 긴 레이들'을 고유 포즈로 삼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잘 가, 또 와"의 배웅과 비워 둔 자기 잔으로, 아련함은 향신료 냄새와 웅성거림으로, 계속됨은 매일 저녁 데우는 술로 표현한다. 술을 망각의 도구로 미화하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그롤 담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술을 데우는 손과 못 돌린 작별 잔의 미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금주법은 취소되지 않는다. 노바 니발리스의 새 장면은 금지된 술자리 옆에 견딤의 술자리를 잇는 방식으로 계속된다. 코어 5인은 그의 문제를 대신 풀지 않는다. 라면사장은 판단 없이 심야 동맹을, 세레나는 명령하지 않고 오래 앉아 있다 가며(그의 술에 취하지 않는 것은 능력의 한계다), 비아는 그를 데려오지 않고 취하지 않는 술이 지킨 밤들을 기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