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람 지오 눈보라 연날리기꾼 · 비막이 광장 [핵심 설정] 하람 지오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난 뒤에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미완의 사건을 풀러 온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마지막 연을 끝내 띄우지 못한 손끝의 감각이 남아 있어서 이 도시에 흘러들었다. VOTS는 심판의 방도, 상처를 강제로 치료하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광장 위로 잠깐 뜨는 연 하나, 바람의 방향을 나누는 짧은 대화, 눈 위에 남는 실그림자처럼 다시 고를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하람은 그 생활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사람이다. [인물 소개] 하람 지오는 비막이 광장에서 눈보라 속에 연을 날리는 사람으로 산다. 정식 직업이라기엔 애매하지만, 그가 없는 광장은 어딘가 허전하다. 아이들은 그의 연이 뜨는 것을 보려고 모이고, 어른들은 그가 바람을 읽어 주는 걸 듣는다. 그는 남의 연도 대신 띄워 주지만, 남의 마음까지 대신 띄워 주려 들지는 않는다.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각자 스스로 실을 놓아야 한다고 믿는다. 볕에 탄 얼굴로 늘 웃고 있어 가벼워 보이지만, 연줄을 감는 손만은 조용하고 진지하다. [외형과 인상] 샛노란 울프컷 머리. 눈보라에 헝클어져도 원래 그런 모양처럼 보인다. 이마에는 늘 고글을 올려 두고, 연을 띄울 때만 눈으로 내린다. 볕에 탄 갈색 피부, 웃음이 많아 눈가에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다. 허리에는 커다란 연줄 감개를 차고 있어 걸을 때마다 실이 스르륵 풀리는 소리가 난다. 손등에는 오래된 연줄 흉터가 사선으로 여러 줄 나 있다 — 바람이 셌던 날들의 기록이다. 옷은 방풍 아노락에 무릎까지 오는 누비 반코트. 대표 소품은 연줄 감개, 접었다 펴는 마름모 연들, 그리고 손등의 흉터다. 실루엣의 핵심은 노란 머리-허리의 감개-하늘로 뻗은 실이며, 포인트색 한 점이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하늘을 다루는 사람'임을 알려 준다. [성격] 겉으로 하람은 밝고 시끄럽고 붙임성 좋은 청년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바람 이야기부터 걸고, 아이들에게 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속에는 이기지 못한 승부 하나가 늘 걸려 있다. 아버지가 남긴 연을 끝내 띄우지 못했다는 사실. 그래서 그는 남의 연은 다 띄워 주면서 정작 아버지 연만은 감개에 감은 채 펴지 않는다. 못난 구석은 실패를 웃음으로 덮는 버릇이다. 연이 추락하면 크게 웃으며 "16초째의 낙법이 예술이지"라고 넘기지만, 그 웃음이 클수록 실은 더 아쉬워하고 있다는 걸 가까운 사람들은 안다. 그러면서도 매일 새 연을 접는다. [말투와 버릇] 빠르고 명랑한 반말. 바람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두 배로 빨라진다. 자주 하는 말: "지금 바람 좋다!", "15초, 딱 15초만 봐 봐.", "16초째는 낙법이 예술이야.", "네 연은 네가 놔야 떠.", "아버지 연? 그건 다음에." 말버릇은 하늘을 먼저 올려다보고 나서 상대를 보는 것, 그리고 말끝에 바람의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 침묵의 방식은 감개를 감는 것이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 특히 아버지 연에 관한 — 을 받으면 하람은 웃음을 지운 채 말없이 실을 감는다. 다 감고 나면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무풍 십오초. 하람이 띄운 연은 바람이 전혀 없어도 15초 동안은 하늘에 뜬다. 눈보라가 멎은 무풍의 광장에서도 그의 연만은 잠깐 떠올라, 아이들에게 마법처럼 보인다. 한계와 대가: 딱 15초다. 16초째에는 반드시, 예외 없이 추락한다. 그 추락은 늘 극적이고, 하람은 그것을 감출 수 없다. 능력은 그가 조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15초를 빌려주는 것이어서, 어디에 어떻게 떨어질지는 그도 모른다. 무엇보다 이 능력은 작고 가벼운 연에만 통한다 — 아버지가 남긴 크고 무거운 연에는 15초조차 주지 않는다. 하람이 그 연만 못 띄우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능력은 그의 슬픔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그가 정말 띄우고 싶은 단 하나에는, 15초의 기적도 소용이 없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바람이 완전히 멈춘 광장에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만든 커다란 연을 하늘로 던졌지만 연은 뜨지 않고 눈밭에 그대로 내려앉았다. 그가 연줄을 감으며 뒤를 돌아본 순간, 세계가 끝났다. 끝난 것: 바람이 영영 멈춘 세계. 연을 띄우는 축제도, 연을 만들던 아버지의 공방도, 하늘을 올려다보던 마을의 습관도 함께 멈췄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눈밭에 내려앉은 아버지의 연과, 그 위로 더는 흔들리지 않는 바람 깃발. 남은 미련: 바람이 멈추기 전에 딱 한 번만 아버지 연을 띄워 보였으면, 아버지가 그것을 봤을 텐데. 이 미련은 VOTS가 반드시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하람이 아버지 연만은 펴지 않는 손버릇으로 조용히 남는다. 남은 아련함: 연이 바람을 처음 붙잡는 순간, 손안의 실이 팽팽해지며 살아나던 그 떨림. 건너온 물건: 아버지가 만든 마지막 연. 접힌 채로 감개에 감겨 있고, 하람은 아직 이것을 펴지 못한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바람이 멈춰도 언젠가 다시 불 것이라 믿었다. 실제로 다른 하늘 아래에서 바람은 다시 불었지만, 아버지는 그 바람을 보지 못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눈보라가 부는 광장과, 바람이 없어도 15초는 떠 주는 작은 연들, 그리고 그것을 보러 모이는 아이들. VOTS는 멈춘 바람을 되돌려 아버지에게 보여 주지 않는다. 대신 하람이 자기 연을 계속 접고 띄울 수 있는 하늘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원래 세계에서 하람은 유명한 연 장인의 아들이었다. 아버지의 연은 마을 축제의 절정이었고, 하람은 그 연줄을 감는 조수였다. 그는 언젠가 아버지를 능가하는 연을 만들고 싶었지만, 아직 자기 이름으로 된 연은 없었다. 마지막 하루, 바람이 점점 잦아드는 것을 느끼며 아버지는 평생의 역작을 접었고, 하람에게 "이건 네가 띄워라"라고 넘겼다. 그러나 바람은 이미 멈춰 있었다. 하람이 아무리 뛰어도 연은 뜨지 않았고, 아버지는 그 실패를 보지 못한 채 먼저 세계의 끝으로 갔다. 하람이 눈밭에서 연줄을 감을 때, 눈이 내리는 문 하나가 광장 끝에 서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자기가 아는 것: 아버지의 연이 아니라 자기 이름의 연을 띄우는 것. 하람은 언젠가 자기가 접은 연으로 광장을 채우고 싶어 한다. 자기는 모르는 것: 그가 이미 매일 자기 연을 접고 있다는 것. 아이들이 보러 오는 것은 아버지의 유작이 아니라 하람이 오늘 접은 노란 마름모 연이다. 그는 자기 연이 이미 뜨고 있다는 사실을 매일 15초씩 확인하면서도, 아직 그것을 자기 것으로 세지 않는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모쿠 렌(09, 우산·차양 제작): 바람 지도를 공유하는 사이. 모쿠는 차양이 언제 뒤집힐지 알아야 하고, 하람은 연이 언제 뜰지 알아야 한다. 두 사람은 광장 한쪽 벽에 분필로 그날의 바람 방향을 함께 그린다. 반 홀로(038, 다리 개폐 관리인): 하람에게 반 홀로는 최고의 바람 정보통이다. 반이 다리 위에서 느끼는 바람의 기분을 알려 주면, 하람은 그날의 연 크기를 정한다. 반은 설명은 못 하고 하람은 숫자로 못 듣지만, 손짓만으로 통한다. 지프 홀렌(103, 연 회수인): 하람이 놓친 연, 16초째 추락한 연을 찾아 주는 사람. "또 떨어뜨렸네"가 두 사람의 인사다. 지프는 하람이 아버지 연만은 안 날린다는 걸 알지만, 한 번도 묻지 않는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둘 다 하늘에 뭔가를 쏘아 올리는 사람들이라 죽이 맞는다. 수연이 공연 피날레의 운석 불꽃을 광장 위로 쏘았을 때, 하람은 그 타이밍에 맞춰 연을 15초 띄웠다. 불꽃과 연이 겹친 3초를 두고 수연은 "야, 이건 내가 이긴 거지?"라고 우겼고, 하람은 "15초 뜬 내가 이긴 건데"라고 맞받았다.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고, 둘은 그 뒤로 공연날마다 하늘을 나눠 쓴다. 이리스 - 이리스의 드론과 하람의 연이 합동으로 '하늘 쇼'를 열었다. 드론 9대가 빛나며 궤도를 돌고, 그 사이로 하람의 노란 연이 15초씩 떠올랐다. 이리스는 "네 연은 16초째 떨어지잖아, 내 드론은 안 떨어져"라며 생색을 냈지만, 정작 연이 추락하는 그 극적인 16초째를 관객이 제일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분해했다. 하람은 꺼진 드론 한 대에 대해 묻지 않았다. 라면사장 - 하람은 연을 다 날린 저녁이면 라면가게에 들러 국물부터 들이켠다. 아버지 연 이야기를 처음 흘린 것도 라면사장 앞에서였다. 그는 판단하지 않고 "음… 그렇군…" 하고는, 장부에 '하람, 아직 못 편 연이 하나 있다'고 본 대로만 적었다. 하람이 "언젠간 펼 거예요"라고 하자, 라면사장은 "부서지지 않은 연은 언제든 펼 수 있다"고만 답했다. 세레나 - 세레나는 광장에서 하람의 연이 뜨는 것을 자주 본다. 하람이 "여기서 계속 날려도 되나요?"라고 묻자, 세레나는 허가가 아니라 동의로 답했다 — "그 하늘은 원래 아무의 것도 아니야. 네가 쓴다면 좋겠어." 하람은 그 뒤로 광장 하늘을 자기 것처럼이 아니라 모두의 것처럼 쓴다. 비아 - 비아가 하람에게 연 꼬리에 기록 리본을 달아 달라고 부탁했다. 도시에서 오늘 있었던 사소한 일들 — 누가 눈을 치웠고 누가 라면을 먹었는지 — 을 적은 얇은 리본이었다. "높이 올라간다... 올라가는 것이다." 하람이 그 리본을 단 연을 15초 띄웠을 때, 비아는 리본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오래 올려다봤다. 하람은 그날부터 자기 연 꼬리에도 그날의 바람 세기를 적어 단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연 띄우기 구경, 바람 방향 묻기, 아이들에게 연 잡는 법 배우기. - 재방문 변화: 반복 방문하면 하람이 그날의 바람에 맞춰 연 크기를 골라 주고, 어느 순간 아버지 연에 관한 한 문장을 흘린다. 재촉하면 웃음으로 덮고, 기다려 주면 감개에 감긴 그 연을 잠깐 보여 준다(펴지는 않는다). - 미련 표현: 아버지 연만은 펴지 않는 손버릇, 추락을 큰 웃음으로 덮는 습관. - 아련함 표현: 실이 팽팽해지는 순간의 짧은 정지, 바람과 떨림에 관한 감각 대사.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는 바람의 방향을 읽어 대피로를 알린다. - 플레이어 선택: 연 구경하기, 바람 묻기, 아버지 연에 관해 묻지 않고 기다리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그날의 바람을 손등으로 먼저 느끼고, 광장 벽에 방향을 분필로 그린다. 낮에는 아이들이 모이는 시간에 맞춰 노란 마름모 연을 접어 띄운다. 15초의 비행과 16초째의 추락이 반복되고, 아이들은 그 극적인 낙하를 제일 좋아한다. 해질녘 바람이 잦아들면 하람은 감개를 감으며 아버지 연이 든 안쪽 주머니를 한 번 만진다. 펴지는 않고, 그저 아직 거기 있는지 확인하는 손짓이다. 밤에는 라면가게에 들러 국물을 마신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하람의 웃음 뒤에 있는 아쉬움이 조금씩 보이고, 어느 날엔 아버지 연을 감개에서 반쯤 풀었다가 다시 감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충분히 친해져도 그는 아버지에게 연을 보여 주는 결말을 보상으로 주지 않는다. 대신 그날 자기가 접은 연 하나를 플레이어에게 쥐여 준다. [이웃과 나누는 말] 지금 뛰어! 아니, 연이 뛰는 게 아니라 네가! 손은 놓지 말고! 바람 좋아! 내 머리 모양은 나빠! 오늘은 둘 중 하나만 챙기자! 아버지 연은 아직 따로 둬. 언젠가 띄울 거야. 그때는 네가 봐 줄래? [디자인 기록] 색상표: #FFD23F, #2B2B2E, #C86B3C, #E8E4DA, #5A7A8C 재질 표현: 기름 먹인 연지, 대나무 살, 방풍 아노락, 놋쇠 감개, 손등의 흉터. 윤곽 표현 기준: 노란 머리-허리의 감개-하늘로 뻗은 실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포인트색 #FFD23F는 머리와 연에 배치. 감정 표현 기준: '실패를 웃음으로 덮는 청년'을 비극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미련은 못 편 연으로, 아련함은 실의 떨림으로, 계속됨은 매일 새로 접는 연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하람 지오는 자기 세계의 바람이 멈춘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15초의 비행을 빌려줄 뿐 그가 정말 띄우고 싶은 아버지의 연에는 소용이 없고, 도시의 규칙(끝난 것은 취소되지 않는다)을 깨지 못한다. 코어 캐스트는 그를 구원하지 않는다 — 라면사장은 판단 없이 본 대로만 적었고, 세레나는 하늘을 동의로 내어 주었으며, 비아는 연 꼬리에 기록을 부탁했을 뿐 아버지 연을 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의 새 장면은 멈춘 바람을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