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 갈다 새 모이 노점상 · 눈꽃시장 [핵심 설정] 피노 갈다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장면까지 다 살고 노바 니발리스에 왔다. 떠난 새들을 다시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끝난 뒤에도 손에 남은 세는 습관과 기다리는 마음이 그를 이 눈의 도시로 흘려보냈다. VOTS는 심판의 방도, 상을 주는 사후세계도 아니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은 큰 운명이 아니라 됫박에 담긴 해바라기씨 한 줌, 좌판에 내려앉는 참새 몇 마리, 남은 자의 기록이 헛되지 않다는 작은 확인 같은 생활이다. [인물 소개] 피노 갈다는 눈꽃시장에서 새 모이를 파는 노점상이다. 해바라기씨, 좁쌀, 말린 열매를 됫박으로 되어 팔고,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도 좌판 앞에 조금 뿌려 둔다. 신기하게 그의 좌판 주변에서는 새들이 길을 잃지 않는다. 손님보다 새가 더 많은 날도 있다. 그의 기능은 시장의 아침에 소리와 날갯짓을 더하는 생활 노동이다. 새들을 소유하지 않고, 먹이고 보내고, 다시 오면 또 먹인다. [외형과 인상] 잿빛 머리를 왕관처럼 땋아 올렸고, 매부리코와 깊은 호박색 눈을 가졌다. 어깨엔 겹겹이 두른 숄이 여러 겹의 나이테처럼 감겨 있다. 대표 소품은 해바라기씨를 되는 놋쇠 됫박 — 오래 써서 안쪽이 반들반들하다. 실루엣의 핵심은 왕관 땋기, 겹겹 숄의 층, 한 손에 든 됫박, 어깨와 좌판에 앉은 새들이다. 강한 포인트 색은 씨앗 껍질 같은 황갈색 #B5793B로, 잿빛 인상 속에서 따뜻한 온기를 짚어 준다. 의상은 관측소장 시절의 두꺼운 방한 코트가 숄과 앞치마로 나뉘어 남은 형태다. [성격] 겉으로 그는 무심하고 손이 크다. 새에게든 사람에게든 한 줌 더 얹어 주고, 잔돈은 대충 센다. 강점은 오래 기다릴 줄 아는 것 — 새가 오지 않는 날도 좌판을 접지 않는다. 못난 구석은 방향치라는 것이다. 새는 길을 잃지 않게 해 주면서 정작 자기는 시장 골목에서도 길을 헷갈려, 매일 다니는 길로만 다닌다. 그렇다고 늘 가라앉아 있는 사람은 아니다. 새 발자국을 세는 재미로 아침을 시작하고, 남의 손주 자랑을 즐겨 듣고, 붕어빵 냄새가 나면 좌판을 잠깐 비운다. [말투와 버릇] 말이 느리고 끝을 늘인다. "-지", "-려나", "-구먼" 같은 어미를 쓴다. 자주 하는 말: "한 줌 더 얹어 줄게." "새는 안 잃어버려. 내가 잃어버리지." "떠난 것도 어디선가 밥은 먹겠지." "오늘은 몇 마리 왔으려나." 말버릇으로 됫박을 한 번 흔들어 씨앗 소리를 낸 뒤 말한다. 침묵의 방식은 새들이 다 날아갈 때까지 하늘을 보는 것이다. 상대가 떠난 이를 그리워하면 "떠난 게 잊은 건 아니야"라고 한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길 잃지 않는 자리. 그의 좌판 주변에서는 새들이 길을 잃지 않는다. 눈보라 속에서도 그의 됫박 소리를 향해 정확히 내려앉고, 방향을 잃은 철새도 그의 자리에서 하룻밤 쉬어 간다. 한계가 아주 분명하다. 이 능력은 새에게만 통하고, 정작 그 자신은 지독한 길치다. 자기 좌판에서 열 걸음만 벗어나도 골목을 헷갈린다. 대가는 아니지만 얄궂게도, 남의 길은 지켜 주면서 제 길은 못 찾는다. 이 능력은 떠난 새를 붙잡아 주지도, 돌아오게 하지도 못한다. 온 새가 헤매지 않게 할 뿐, 오고 가는 것은 새들의 몫이다. 능력이 문제를 풀어 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마지막 철새 무리가 남쪽으로 떠나는 것을 그는 관측소 창가에서 끝까지 기록하고, 마지막 숫자를 적은 뒤 관측소 문을 닫았다. 끝난 것: 철새가 지나가던 하늘길이 통째로 닫혔다. 관측소는 더 셀 무리가 없어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마지막 무리가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던 점 같은 실루엣과, 관측 일지의 마지막 칸에 적힌 숫자. 남은 미련: 떠나는 무리에게 "잘 가라"고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고 숫자만 적었다. 이 미련은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그가 원할 때만 새어 나오고, 남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선에서 됫박을 흔드는 손버릇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철새 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를 때 나던 바람 소리와 깃털 냄새. 좌판에 새가 무리로 앉았다 날 때 잠깐 되살아났다가, 시장의 아침 소리와 겹친다. 건너온 물건: 마지막 무리의 수를 적은 관측 일지 한 권.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고, 끝난 세계와 지금의 좌판을 잇는 사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새가 다 떠나면 세는 일도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눈의 도시에는 겨울에도 남는 새들이 있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새를 먹이고 셀 좌판과, 그 새들이 헤매지 않고 찾아오는 아침. VOTS는 떠난 무리를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남은 자의 기록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매일 아침 몇 마리가 오는지 세는 일 속에서 보여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는 철새 관측소의 소장이었다.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무리를 세고, 방향과 날짜와 수를 일지에 적었다. 새가 늦는 해엔 마음을 졸였고, 무리가 클수록 손이 바빴다. 세계가 저무는 마지막 계절, 하늘길이 하나씩 닫히고 무리가 줄었다. 마지막 무리가 남쪽으로 떠나던 날, 그는 끝까지 세어 숫자를 적었고, 그것이 마지막 기록이 될 것을 알면서 일지를 덮었다. 그리고 관측소 문을 잠갔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남는 자의 기록이 헛되지 않다는 확인. 세는 일이 이별을 견디는 방식이라는 걸 스스로 납득하고 싶어 한다. 정작 찾아야 하지만 본인은 모르는 것: 떠난 것들이 그를 기억한다는 것. 그는 늘 자기가 새들을 기억할 뿐이라 여기지만, 헤매던 철새가 그의 됫박 소리를 향해 내려오는 건 그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테사 렌: 씨앗을 거래하는 이웃. 테사가 파는 말린 꽃씨와 피노가 파는 새 모이는 종류가 겹쳐, 서로 물건을 빌려주고 값을 나눈다. 새가 테사의 씨앗 좌판까지 어지럽히면 피노가 됫박을 흔들어 데려온다. - 노아 킬른(040 노아 킬른): 시계탑 비둘기를 돌보는 청년. 노아가 종을 청소하는 동안 비둘기들이 그의 좌판으로 밥을 먹으러 온다. 피노는 노아에게 "종 울리기 전 10초를 아는 사람이 새 마음은 왜 모르냐"고 놀린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새와 씨름하는 용사. 수연이 공연 연습을 하다 흩어진 씨앗을 새들이 무대까지 물어 나르자 한바탕 소동이 났다. 피노가 됫박을 흔들어 새를 좌판으로 불러 모으고 "얘들은 네 편도 내 편도 아니야, 밥 편이지"라고 했다. 수연은 그 뒤로 씨앗 근처에서 연습하지 않는다. 이리스 - 드론과 새의 하늘 나눠 쓰기. 이리스의 드론이 궤도를 돌면 새들이 잠깐 놀라 흩어졌다가, 피노의 됫박 소리에 다시 앉는다. 이리스가 "네 새들이 내 드론 길을 막아"라고 하자 피노는 "하늘은 넓어"라고만 했다. 꺼진 드론 한 대는 새가 앉아도 놀라지 않는다는 걸 피노는 눈치챘지만 말하지 않았다. 라면사장 - 아침 국물과 씨앗의 교환. 추운 아침이면 라면사장이 국물을 한 그릇 데워 좌판으로 보내고, 피노는 답례로 됫박에 씨앗을 채워 준다(라면가게 처마의 참새들 몫이다).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하고 참새 수를 장부 귀퉁이에 적을 뿐, 이유를 캐묻지 않는다. 세레나 - 새가 어깨에 앉는 이유를 아는 사람. 세레나의 흰 롱코트 어깨엔 종종 새가 내려앉는다. 사람들은 신기해하지만 피노는 안다 — 세레나가 새를 부르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어 주기 때문이다. 피노는 "명령 안 하는 어깨라 새가 앉는 거야"라고 했고, 세레나는 웃으며 씨앗값을 두고 갔다. 비아 - 발자국까지 세는 기록의 동무. 비아가 좌판 앞 눈 위에 찍힌 새 발자국을 세어 기록하려 하자, 피노가 됫박으로 새를 잠깐 붙들어 발자국이 지워지지 않게 도와줬다. 비아는 "발자국은 남았다… 남은 것이다" 하고 적었다. 피노는 자기 일지의 오래된 숫자들을 비아에게 보여 준 적도 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새 모이 구입, 새 구경, 오늘 몇 마리 왔는지에 관한 짧은 생활 대화. - 재방문 변화: 처음엔 모이만 팔다가, 두 번째엔 관측소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내고, 이후엔 플레이어에게 어떤 새를 봤는지 먼저 묻는다. - 미련 표현: 새 무리가 날아오를 때 "잘 가라"를 삼키고 됫박만 흔드는 손버릇, 하늘을 오래 보는 짧은 멈춤. - 아련함 표현: 새가 무리로 앉았다 날 때 옛 깃털 냄새를 맡는 듯한 대사. - 전투: 없음. 위험한 순간에도 그는 새를 불러 길을 알리거나 됫박 소리로 방향을 만든다. - 플레이어 선택: 모이를 뿌려 보기, 새가 앉기를 기다리기, 발자국을 함께 세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 그는 놋쇠 됫박과 어제 남은 씨앗을 확인하고, 좌판 앞에 한 줌 뿌려 첫 새를 부른다. 몇 마리가 왔는지 세는 것이 하루를 여는 의식이다. 오전에는 시장 사람들에게 모이를 되어 팔고, 정오 무렵 눈꽃시장에 사람과 새가 가장 많이 몰릴 때 옛 관측소의 날갯짓 소리가 잠깐 겹쳤다 지나간다. 오후엔 새가 뜸해지면 일지에 오늘의 수를 적는다. 밤이 되면 좌판을 접고, 열 걸음 거리의 집으로 늘 다니던 길로만 돌아간다(길을 헷갈리지 않으려는 나름의 방식이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는 씨앗을 한 줌 더 얹어 주고, 관측소 이야기를 한 마디씩 흘린다. [이웃과 나누는 말] 저 통통한 녀석 조심해. 아침 안 먹은 얼굴을 세 번이나 하고 왔구먼. 한 줌 더 줄게. 네 손이 작은 건 내 장사 잘못이지, 새들 잘못은 아니잖나. 오늘은 숫자 적기 전에 인사했지. 잘 가라고. 목소리가 좀 갈라지더구먼. [디자인 기록] 색상표: #B5793B, #6B6258, #C9B79C, #E8DFCB, #4A4038 재질 표현: 놋쇠 됫박, 마른 씨앗, 겹겹의 낡은 숄, 방한 코트, 눈 위의 발자국. 윤곽 표현 기준: 왕관 땋기-겹겹 숄-됫박-어깨의 새가 분리되어 읽히고,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잘 가라"를 삼키는 됫박 흔들기로, 아련함은 무리 날갯짓의 소리와 냄새로, 계속됨은 매일 세는 새의 수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피노 갈다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배웅의 말을 못 한 미련과 무리 날갯짓의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온 새가 헤매지 않게 할 뿐 떠난 새를 부르지 못하고, 정작 자기는 길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의 새 아침은 마지막 무리가 떠난 날을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