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무레 오래된 종탑길의 잉크·물감 조제사 · 오래된 종탑길 [핵심 설정] 사이 무레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았다. 그 세계에서 그는 지도를 칠하는 사람이었고, 국경이 사라진 날 마지막 지도를 채색하며 이야기가 끝났다. 사이는 지워진 경계를 다시 그으러 온 것이 아니라, 붓을 놓은 뒤에도 색을 섞는 손버릇과 색을 고르는 눈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VOTS는 잃어버린 나라를 복원하는 지도소도, 끝난 전쟁을 판정하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큰 역사가 아니라 하루치의 물감, 간판 하나의 리터치, 국물 한 그릇, 잘못 배달된 안료 봉투 같은 다시 고를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그가 국경을 칠하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담담하게 다뤄진다. [인물 소개] 사이는 오래된 종탑길에서 잉크와 물감을 조제한다. 화가와 간판장이, 문서 채색가, 사진 색칠하는 사람들에게 색을 만들어 파는 일이 그의 노동이다. 그는 색을 고를 때 눈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섞은 색을 혀끝에 대듯 '맛본다'. 그러면서 "이 파랑은 좀 짜다", "이 노랑은 달다" 같은 말을 진지하게 한다. 자기 출신 — 국경을 칠하던 지도 채색공이었다는 것 — 을 굳이 먼저 말하지 않고, 남의 그림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정하지도 않는다. 그의 색은 도시의 간판과 그림과 기록을 조금 더 또렷하게 만든다. [외형과 인상] 남빛 네이비 머리를 낮게 하나로 묶었고, 잔머리가 목덜미에 붙어 있다. 눈은 흑갈색으로 차분하고, 오른손 손가락만 물감에 물들어 있다 — 붓과 스포이드를 오른손으로만 다뤄서, 왼손은 깨끗하다. 물감 얼룩이 밴 앞치마를 걸치고,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었다. 시그니처 소품은 유리 스포이드로, 색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섞을 때 쓴다. 실루엣의 핵심은 낮게 묶은 남빛 머리, 물든 오른손과 깨끗한 왼손의 대비, 스포이드를 든 손, 얼룩진 앞치마다. 포인트 색은 깊은 남색(#2E4372)으로, 머리·앞치마의 가장 진한 얼룩·조제한 잉크에 반복된다. [성격] 겉으로 사이는 느긋하고 장난기가 있다. 색 이야기가 나오면 눈이 반짝이고, 자기만의 색-맛 이론을 늘어놓는다. 속은 조금 조심스럽다. 오래 '선을 긋는' 일을 해서, 무언가를 나누고 가르는 일에 죄책감 비슷한 것이 남아 있다. 못난 구석: 색을 지나치게 오래 고민한다. 손님이 급한데도 "이 초록은 아직 좀 시어서 안 돼"라며 다시 섞기 시작한다. 완벽한 색을 찾느라 마감을 넘기기도 한다. 비극적 인물은 아니다. 맛있는 색을 만들면 혼자 즐거워하고, 남의 그림에 어울리는 색을 찾아 주면 자기 일처럼 뿌듯해한다. 국경을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국경을 긋던 자기 손을 가끔 미안해할 뿐이다. [말투와 버릇] 말투는 느긋하고, 색을 음식처럼 말한다. 자주 하는 말: - "이 파랑은 좀 짜네요. 소금을 뺀 파랑으로 다시 섞을게요." - "맛있는 색이 좋은 색이에요. 눈이 맛없다고 하면 안 쓰는 거예요." - "선은 안 그어요. 그냥 칠해요. 경계는 물감이 알아서 번지니까." - "급하세요? …급하시구나. 근데 이 색은 아직 덜 익었는데." 말버릇: 색을 섞은 뒤 스포이드 끝을 혀 가까이 가져가듯 들여다보고 "음, 아직"이라고 중얼거린다. 침묵의 방식: 할 말이 없으면 안료 두 가지를 꺼내 조금씩 섞어 본다. 침묵을 색으로 채운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색미 / 색미'. 사이는 색을 섞으면 그 색의 '온도'가 맛으로 느껴진다. 따뜻한 색은 단맛이나 고소한 맛, 차가운 색은 짠맛이나 신맛, 탁한 색은 쓴맛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는 색을 눈이 아니라 혀로도 판정한다. 한계와 대가: 이 능력은 '색의 조화'를 알려 줄 뿐, 그 색이 어디에 쓰이면 좋은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그는 맛있는 색을 만들 수 있지만, 그 색이 손님의 간판에 어울릴지는 손님이 정해야 한다. 또한 이 감각은 통제가 안 되어서, 맛없는 색을 섞으면 실제로 입에 불쾌한 맛이 돌아 종일 개운찮다. 그리고 '맛있는 색'이 늘 '옳은 색'은 아니다 — 어떤 그림은 일부러 쓴 색을 필요로 하는데, 그의 혀는 그걸 자꾸 뱉으려 한다.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유: 이 능력은 '경계선 없이 칠하는 법'을 찾는 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실은 색과 색 사이에 '맛의 경계'를 새로 긋는다. 짠 파랑과 단 노랑을 구분하는 순간 그는 또 선을 긋고 있는 셈이다. 색미는 그의 미련을 풀어 주지 않는다 — 다만 그가 색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 줄 뿐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국경이 사라진 날, 사이는 마지막 지도를 칠했다. 더 이상 나눌 나라가 없어서, 지도는 온통 한 가지로 이어진 색이었다. 그는 국경선이 있던 자리에 마지막으로 붓을 대고, 선 대신 색이 번지게 두었다. 끝난 것: 나라들이 사라지고 지도가 필요 없어진 세계. 국경을 칠하던 그의 직업도, 지도소도 함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국경선이 지워지고 한 가지 색으로 이어진 마지막 지도. 그 색이 마르기 전에 세계가 끝났다. 남은 미련: 그는 평생 나라와 나라 사이에 선을 그었다. 그 선 때문에 갈라진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고, 마지막 지도에서야 선을 지웠다. "더 일찍 색으로 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남았다. 이 미련은 퀘스트가 아니다. 그가 손님의 그림에 선 대신 번짐을 권하는 손버릇으로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지도소의 오후, 안료를 물에 개어 국경선을 따라 붓을 움직이던 시간. 색이 종이에 스미며 번지는 소리 없는 감각. 건너온 물건: 유리 스포이드. 마지막 지도의 마지막 색을 떨어뜨리던 도구다. 마법 아이템이 아니라, 끝난 지도소와 지금의 조제대를 잇는 개인적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지도가 필요 없는 세계에서는 색을 칠하는 사람도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국경 없는 도시에서 간판과 그림을 칠하게 될 줄은 몰랐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선을 긋지 않고 색을 섞는 일을 계속하는 자리, 매일 다른 색을 맛보는 조제대. VOTS는 사라진 나라들을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경계가 없어도 되는 도시, 선 대신 번짐을 칠해도 되는 허락, 색을 소유가 아니라 나눔으로 쓰는 법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사이는 지도 채색공이었다. 측량사와 제도사가 그린 선 위에 색을 입혀, 어느 나라가 어디까지인지 한눈에 보이게 하는 일이었다. 그의 색은 정확했고, 국경선을 따라 흐트러짐 없이 칠했다. 나라와 나라의 색이 절대 섞이지 않게 하는 것이 그의 자부심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라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국경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졌다. 마지막 하루, 그는 더 이상 나눌 것이 없는 지도 앞에 앉았다. 습관대로 국경선을 찾았지만 선이 없었고, 그는 처음으로 선 없이 색을 번지게 했다. 온통 한 가지로 이어진 지도가 마르기 전에, 그의 세계가 끝났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사이가 스스로 원하는 것: 경계선 없이 칠하는 법. 평생 선을 그으며 살았기 때문에, 나누지 않고 이어지게 칠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는 아직도 붓을 들면 무의식중에 선부터 찾는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이미 경계 없는 도시에 산다는 것. 노바 니발리스는 국경도, 나라도, 나눔의 선도 없는 곳이다. 그가 매일 섞는 색은 이미 어디에도 갇히지 않는다. 그가 찾아야 하는 건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지금 이곳이 이미 그가 바라던 '선 없는 도시'임을 알아보는 눈이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아샤 케트 (제1모음, 광장 초상 사진사): 사진 채색 협업. 아샤가 찍은 흑백 초상에 사이가 색을 입힌다. 아샤는 "실물이랑 똑같이"를 원하고, 사이는 "실물보다 맛있게"를 고집해서 가끔 다투지만, 결과물은 늘 둘 다 만족한다. - 이노 마레 (057, 그림자 벽화가): 물감 단골. 이노는 정오에도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를 그리는데, 그 검정을 만들려면 특별한 안료가 필요해서 사이에게 늘 주문한다. 사이는 이노의 검정이 "쓴맛인데 좋은 쓴맛"이라며 유일하게 예외를 인정하는 색으로 친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색이 화려한 손님. 수연의 무대 의상에 칠할 반짝이는 은청색을 조제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사이가 "이 색은 좀 차가워요, 짠맛이 나는데"라고 하자 수연이 "차가운 게 좋아, 얼음검이랑 어울리게"라고 답했다. 사이는 그 말을 듣고 일부러 짠맛을 살린 은청색을 만들었고, 수연은 무대에서 그 색이 조명을 받는 걸 보고 만족했다. 이리스 - 이리스가 자기 드론 한 대의 도색을 사이에게 의뢰한 적이 있다. 사이는 금백색으로 빛나는 아홉 대와 어울릴 색을 고민했는데, 이리스가 맡긴 건 하필 늘 꺼져 있는 그 한 대였다. 사이는 그 드론에 왜 색을 새로 입히느냐 묻지 않고, "꺼져 있어도 색은 있어야죠"라며 무광의 깊은 색을 칠했다. 이리스는 그 색을 마음에 들어했고, 왜 그 드론이냐는 질문을 하지 않은 사이의 눈치를 오래 기억했다. 라면사장 - 사이가 라면가게 간판의 리터치를 담당한다. 세월에 바랜 붉은 글씨를 다시 칠하는데, 사이는 원래 색을 그대로 덧칠하지 않고 "이 빨강은 좀 달아졌네요, 원래보다"라며 살짝 익은 색으로 손본다. 라면사장은 그 변화를 판단하지 않고 "음… 그렇군… 더 맛있어 보이는군"이라고만 했다. 사이는 그 말이 자기 색-맛 이론을 유일하게 진지하게 받아 준 반응이라 두고두고 좋아한다. 세레나 - 세레나가 사이의 조제소 자리를 동의로 내어 줬다. 사이가 "선을 긋던 사람인데 괜찮겠어요"라고 조심스레 물었을 때, 세레나는 "여기선 선을 지우는 사람이 필요해요"라고 답했다. 눈 오는 날 세레나가 지나가며 "오늘은 무슨 색을 만들었어요?"라고 물으면, 사이는 그날 조제한 색의 '맛'을 설명하고, 세레나는 그 이상한 설명을 끝까지 들어 준다. 비아 - 비아가 사이의 조제 기록을 좋아한다. 사이가 어떤 색을 어떤 비율로 섞었는지 적어 두는 배합 노트를, 비아는 "이것도 흔적이다… 남긴 것이다"라며 가끔 들여다본다. 한번은 사이가 실패해서 버리려던 '맛없는 색'의 배합을 비아가 기록해 갔다. 사이가 "그건 실패한 건데"라고 하자 비아는 "실패도 있었던 것이다… 지워지지 않는다"라고 답했고, 사이는 그 뒤로 실패한 색도 함부로 버리지 않게 됐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잉크·물감 조제 판매, 색-맛 이론 설명, 색에 관한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반복 방문 시 사이가 선 대신 번짐을 권하는 빈도가 늘고, 자기 지도 이야기를 조금씩 꺼낸다. - 미련 표현: 붓을 들면 무의식중에 선부터 찾는 손버릇, 국경·나눔이라는 말 앞에서의 짧은 멈춤. - 아련함 표현: 안료가 물에 번지는 감각, 지도소의 오후 빛에 대한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좋아하는 색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조제해 주는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시 색으로 표식을 남겨 길을 안내하는 역할.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어제 남은 색들을 확인하고, 마른 것과 익은 것을 나눈다. 강박이 아니라, 어제의 색과 오늘의 색을 분리하는 작은 의식이다. 낮에는 손님의 주문에 맞춰 색을 조제하고, 스포이드로 한 방울씩 섞으며 맛을 본다. 손님이 없으면 새 배합을 실험하고 배합 노트에 적는다. 저녁, 종탑길에 종소리가 울릴 무렵 그날 만든 색을 창가에 늘어놓고 빛에 비춰 본다. 밤에는 스포이드를 씻어 제자리에 둔다. 마르지 않게 두는 것이 아니라, 내일 다시 쓸 수 있게 두는 방식이다. 반복 방문 시 사이의 색-맛 설명이 손님에게 맞춰 조금씩 풍부해진다. [이웃과 나누는 말] 파랑이 너무 짜다. 흰색 한 숟갈… 붓 핥으려고요? 그건 제 혀 사정이고요. 손님 외투 색 좋네요. 제가 섞은 색보다 잘 어울려서 조금 섭섭해요. 예전엔 선을 잘 긋는 게 실력이었죠. 오늘은 여기, 두 색이 만나는 데를 좀 놔두려고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2E4372, #5A7BB0, #1C2A45, #E9E3D4, #C4A24E (포인트색 #2E4372 = 깊은 남색, 머리·앞치마 얼룩·조제 잉크에 반복) 재질 표현: 유리 스포이드, 개어 놓은 안료, 얼룩진 앞치마 천, 배합 노트 종이, 마른 붓. 윤곽 표현 기준: 낮게 묶은 남빛 머리-물든 오른손과 깨끗한 왼손의 대비-스포이드 든 손-얼룩진 앞치마가 분리되어 읽혀야 한다. 오른손만 물든 특징을 실루엣에서 살릴 것. 감정 표현 기준: '국경을 긋던 사람'의 죄책감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미련은 선부터 찾는 손버릇으로, 아련함은 번지는 안료의 감각으로, 계속됨은 매일 새로 섞는 색과 그 '맛'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사이 무레는 자기 세계(국경을 칠하던 지도소)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다시 그어야 할 국경이 아니다. 사라진 나라들은 돌아오지 않고, 선 없이 번지는 새 색은 그 옆에 이어진다. 코어 캐스트는 그의 미련을 대신 풀지 않는다 — 세레나는 명령이 아니라 동의로 자리를 주고, 라면사장은 판단 없이 색을 받아 주며, 비아는 그의 배합을 소유하지 않고 기록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