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 벤트 문패·간판 조각가 · 문턱시장 뒤편 [핵심 설정] 소나 벤트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물속으로 가라앉은 뒤 노바 니발리스에 온 사람이다. 잃은 마을을 건져 올리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표지판 뒤에도 손에 남은 새기는 버릇과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남아 이 도시에 흘러들었다. 여기는 사후세계도, 가라앉은 것을 다시 띄워 주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복원이 아니라, 문패를 새기고, 간판을 보수하고, 삐걱대는 문을 이름으로 달래는 생활이다. 소나는 자기 마을이 수몰됐다는 사실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새기는 손을 이제 물 위 부표가 아니라 사람들의 문 앞에서 쓸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인물 소개] 문턱시장 뒤편의 작업장에서 소나는 문패와 간판을 새긴다. 사람들이 이름을 가져오면 나무에 새겨 주고, 낡은 간판을 다시 파 준다. 그녀의 일은 도시에 필요한 노동이다 — 이름이 걸려야 문이 문이 된다. 그녀는 이름을 새기면 그 집 문이 한동안 삐걱대지 않는 것을 안다. 이름이 문을 달래는 거라고 그녀는 믿는다. 손님이 없으면 끌을 갈고 나뭇결을 고르며, 손님이 오면 그 이름이 정말 걸고 싶은 이름인지를 먼저 본다. 남의 이름을 대신 지어 주려 들지 않는 것이 그녀의 직업윤리다. [외형과 인상] 헤어: 잿빛 도는 청람색 숏컷. 나뭇밥이 늘 한두 조각 붙어 있고, 목덜미에는 톱밥 향이 밴다. 눈: 깊고 차분한 회청색. 나뭇결을 읽을 때 가늘어진다. 피부/체형: 팔뚝에 단단한 근육, 손등에 오래된 끌 자국. 손이 크고 마디가 굵다. 시그니처 의상: 두꺼운 목장갑을 허리춤에 끼우고, 끌과 조각도가 꽂힌 가죽 벨트를 두른다. 앞치마에는 나뭇밥이 쌓여 있다. 대표 소품: 손잡이가 닳은 끌 한 벌, 새기다 만 빈 문패 하나(자기 이름은 새기지 않았다). 실루엣 핵심: 청람색 숏컷, 끌 벨트, 문패를 받쳐 든 큰 손. 포인트색 #3D5A80(청람)은 벨트와 작업복에 반복된다. [성격] 과묵하고 손이 야무지고, 말보다 새김으로 대답하는 사람이다. 무뚝뚝하지만 이름을 대할 때만은 조심스럽다 — 아무렇게나 부르는 이름과 아끼는 이름을 구분할 줄 알고, 아끼지 않는 이름은 새기다가도 손이 멈춘다.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이름에 약하다. 못난 구석은 정작 자기 문패는 새기지 못한다는 것 — 남의 이름은 종일 파면서, 자기 작업장 문에는 이름표가 없다. 가라앉은 마을의 표지판을 부표에 옮겨 달던 손이, 자기 이름만은 어디에 걸어야 할지 몰라 비워 둔다. [말투와 버릇] 짧고 낮게, 필요한 말만 한다. 새김에 관한 말이 나오면 조금 길어진다. 자주 하는 말: - "이름, 확실해? 새기면 안 지워져." - "문이 삐걱대는 건, 이름을 아직 못 달아서야." - "크게 팔 필요 없어. 부르는 사람만 있으면 돼." - "…내 건 됐고. 남의 것부터." 말버릇: 말하면서 끌 손잡이를 엄지로 문지르는 동작. 이름을 받으면 나무에 손을 얹어 결을 본다. 침묵의 방식: 자기 이름 이야기가 나오면 빈 문패를 뒤집어 놓고 다른 일을 시작한다. 그 침묵은 "내 건 아직"이라는 뜻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명: 이름달램 할 수 있는 것: 소나가 문패를 새겨 걸면 그 집 문이 한동안 삐걱대지 않는다. 뻑뻑하던 경첩이 부드러워지고, 문이 조용히 여닫힌다. 그녀는 이름이 문을 달래는 거라고 믿는다. 한계/대가: '한동안'일 뿐, 시간이 지나면 삐걱임은 돌아온다. 그리고 이름이 불려야 효과가 오래간다 — 아무도 부르지 않는 빈집의 문패는 금세 다시 삐걱댄다(이 사실을 소나는 아직 모른다). 무엇보다 그녀는 자기 이름을 새기지 못해서, 자기 작업장 문은 늘 삐걱댄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유: 이 능력은 이름이 가라앉는 것을 막지 못한다. 문패를 아무리 단단히 새겨도, 그 이름을 부르는 입이 사라지면 문은 다시 삐걱댄다. 소나가 할 수 있는 건 잠시 문을 달래는 것뿐이고, 이름이 오래 살아 있게 하는 건 새김이 아니라 그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마을이 물에 잠기던 날, 소나는 마을 표지판을 떼어 물 위에 뜬 부표에 옮겨 달았다. 집들은 하나씩 수면 아래로 사라졌지만, 마을의 이름만은 물 위에 떠 있게 하려고 그녀는 마지막까지 못을 박았다. 끝난 것: 수몰된 마을과 그곳의 모든 문패, 그리고 저녁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던 골목의 목소리가 함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물 위 부표에 걸린 마을 표지판이, 물결에 흔들리며 이름을 위아래로 끄덕이던 모습. 남은 미련: 표지판은 물 위에 떠 있었지만, 그 이름을 부를 사람들은 모두 흩어졌다. 이름만 남기고 부르는 입은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 그녀의 마음에 남는다. 이 미련은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라, 그녀가 자기 이름을 새기지 못하는 손버릇으로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저녁 골목에서 서로 이름을 부르던 소리와, 갓 판 나무의 향. 톱밥 냄새, 나뭇결의 결 감촉이 오면 잠깐 되살아난다. 건너온 물건: 새기다 만 빈 문패 하나. 어떤 이름을 새길지 정하지 못한 채로 건너왔다. 아마 자기 이름을 새길 자리였을 것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부표에 걸린 이름이 물 위에 떠서, 언젠가 흩어진 사람들이 그 이름을 보고 돌아올 거라 믿었다. 하지만 물은 이름만 흔들었을 뿐,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이름을 새겨 걸 문들과, 그 이름을 부르는 이웃들. 도시는 그녀의 마을을 건져 주지 않는다. 대신 가라앉은 마을과 함께 살아도 되는 자리, 이름을 소유하지 않고 새겨 거는 관계, 문을 잠시나마 달래는 방식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수몰된 마을의 마지막 목수. 문과 창틀을 짜고, 집집의 문패를 새기고, 삐걱대는 경첩을 손봤다. 댐이 차오르며 마을이 물에 잠기던 마지막 하루, 사람들은 짐을 이고 떠났지만 소나는 남아 마을 표지판을 떼었다. 물 위에 뜬 부표에 그것을 옮겨 달고, 못을 마지막 하나까지 박았다. 물이 발목까지 차오를 때, 그녀는 자기 작업장 문에 걸려던 빈 문패 하나만 챙겨 나룻배에 올랐다. 뒤로 물결에 끄덕이던 이름을 오래 바라봤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표면에서 찾는 것: 가라앉지 않는 이름. 물에 잠기지 않고 오래 남는 이름을 새기는 법을 그녀는 찾는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이름은 부표가 아니라 부르는 입에 산다는 것. 아무리 단단히 새겨도 부르는 사람이 없으면 이름은 가라앉고, 반대로 나무가 삭아도 부르는 입이 있으면 이름은 산다는 사실을 그녀는 아직 손으로만 어렴풋이 안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이보 센(열쇠공, 문턱시장 뒤편) — 문 수리와 문패의 짝. 이보가 자물쇠를 고치고 소나가 문패를 걸면 문 하나가 완성된다. 둘은 "문은 자물쇠가 먼저냐 이름이 먼저냐"로 티격태격하지만, 삐걱대는 문 앞에서는 말없이 손발이 맞는다. 한조 벨(도장·인장 노점, 눈꽃시장) — 새김 동업. 한조는 도장을 파고 소나는 문패를 판다. 아끼지 않는 이름 앞에서 손이 멈추는 버릇이 둘 다 있어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한다. 가끔 이름 하나를 두고 "이건 네가 파라"며 미룬다. 세인 로아(115) — 목공 제자. 소나에게 끌질을 배우는 젊은이. 소나는 세인에게 "크게 파는 법보다 이름을 아끼는 법"을 먼저 가르친다. 홀트 나겔(눈보라 우체통지기, 90) — 외곽 우체통의 이름을 새겨 준 인연. 소나가 홀트의 외곽 우체통에 이름을 새겨 걸어 줬고, 그 뒤로 그 우체통은 눈보라 속에서도 삐걱대지 않았다. 비아는 그 우체통을 "도시에서 가장 조용한 문"이라 기록했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연습실 문을 달래 준 사이. 수연의 연습실 문이 삐걱대 이웃 민원이 들어오자, 소나가 문패를 새겨 걸었고 문이 조용해졌다. 수연은 자기 이름이 크게 파이길 원했지만, 소나는 "크게 팔 필요 없어, 네가 부르면 돼"라며 담백하게 새겼다. 수연은 그 문패가 남이 정해 준 게 아니라 자기 이름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이리스 - 간판을 두고 절충한 사이. 이리스가 공연 간판이 빛나길 원했을 때, 소나는 "나무는 안 빛나"라며 이름만 단단히 팠다. 결국 이리스가 소나의 새긴 간판 뒤에 드론 하나로 빛을 넣었다. 제작 얘기에 이리스의 말이 빨라졌고, 소나는 짧게 고개만 끄덕였다. 꺼진 드론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라면사장 - 간판을 라면 두 그릇에 보수해 준 사이. 소나가 낡은 라면가게 간판을 다시 파 주고 라면 두 그릇을 받았다. 라면사장은 그녀의 이름을 장부에 적으며 "이름이 있군" 한마디만 했다. 그녀가 정작 자기 문패는 못 새긴다는 걸 알면서도, 그는 캐묻지도 판단하지도 않았다. 세레나 - 문패 없는 집무실을 존중하는 사이. 세레나의 집무실 문에는 이름표가 없다. 소나는 그게 직업적으로 자꾸 신경 쓰여 "새겨 드릴까요" 물었지만, 세레나는 기꺼이 받겠다면서도 청하지는 않았다. '어머니이자 아무도 아닌 자'의 문에 이름을 달지 말지는 세레나의 동의에 달렸고, 소나는 빈 문패 하나를 준비해 둔 채 기다린다. 비아 - 문 자체가 이름이라 한 토끼. 소나가 비아의 이름을 라면가게 문에 새겨 주겠다 하자, 비아는 조용히 사양했다. "문이 이름이다... 이름이 문인 것이다." 자기 이름은 이미 남긴 쪽지마다 있으니 됐다며, 데려가지도 새기라 재촉하지도 않았다. 소나는 그 말을 오래 곱씹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문패 주문 새김, 간판 보수, 삐걱대는 문 봐주기. - 재방문 변화: 손님이 가져온 이름을 기억하되, 아끼지 않는 이름은 새기다 멈춘다. 반복 방문하면 자기 빈 문패 이야기를 조금씩 내비친다. - 미련 표현: 빈 문패를 뒤집어 두는 손버릇, 자기 이름 이야기에서의 침묵, 삐걱대는 자기 문을 고치지 않고 두는 것. - 아련함 표현: 톱밥 냄새·나뭇결·저녁에 이름 부르는 소리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아이템 대신, 이름이 필요한 다른 주민의 문에 문패를 걸어 연결하는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도 문을 막아 대피로를 확보하거나 길 안내를 택한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끌을 갈고 어제 새긴 문패가 잘 걸렸는지 골목을 돌아본다. 낮에는 이름을 받아 새기고, 이보와 문 하나를 함께 완성한다. 오후엔 한조와 이름 하나를 두고 미루기 놀이를 한다. 밤에는 건너온 빈 문패를 꺼내 손에 얹었다가, 이름을 새기지 않고 도로 뒤집어 둔다. 플레이어가 반복해 오면 처음엔 남의 문패 이야기만 하고, 다음엔 자기 이름을 못 새긴다는 걸 내비치며, 나중엔 "내 이름은 어디에 걸어야 할까" 하고 처음으로 물어본다. [이웃과 나누는 말] 간판은 멀리서 읽어. 코앞에서만 멋있으면 명함이지. 이름 바꿀 거면 지금 말해. 나무한테도 지우개 있는 줄 아는 손님이 많아서. 새기고 나면 한 번 불러 봐. 나무에만 남은 이름은 오래 조용하거든. [디자인 기록] 색상표: #3D5A80, #C9B79A, #2A2622, #6E8B6E, #B5643E 재질 표현: 갓 판 나무, 나뭇밥, 끌과 조각도, 가죽 벨트, 물에 젖었던 표지판. 윤곽 표현 기준: 청람 숏컷-끌 벨트-문패를 든 큰 손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문턱시장의 이보 센(열쇠공)과 대표 형태가 겹치지 않게 한다. 이보는 열쇠 꾸러미, 소나는 끌 벨트와 문패.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빈 문패를 뒤집는 손으로, 아련함은 톱밥 냄새와 이름 부르는 소리로, 계속됨은 매일의 새김으로 보여 준다. 과묵함을 비극으로만 쓰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소나 벤트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물에 잠긴 뒤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건져 줘야 할 마을이 아니다. 이름달램 능력은 이름이 가라앉는 것을 막지 못하고, 기억은 사라지지 않으며, 결말은 취소되지 않는다. 코어 5인은 그녀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지 않는다 — 라면사장은 이름을 판단 없이 장부에 적을 뿐이고, 세레나는 문패를 새기라 명령하지 않고 자기 문에 이름을 달지 말지를 동의로 남겨 두며, 비아는 이름을 새기라 재촉하지 않고 문 자체가 이름이라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