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갈리 인쇄소 활자 조판공 · 인쇄소 골목 [핵심 설정] 테오 갈리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이미 끝난 뒤에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그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지 못해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지면이 인쇄된 뒤에도 손끝에 활자를 고르는 습관과 인쇄기 기름 냄새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 눈의 도시까지 흘러왔다. VOTS는 심판의 방도, 지난 세계를 되감아 주는 편집실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대문짝만 한 특종이 아니라 간판 한 줄, 메뉴판 한 줄, 잘못 배달된 쪽지 한 장처럼 다시 짤 수 있는 작은 조판이다. 그의 신문은 폐간되었고, 그 사실은 취소되지 않는다. 다만 도시는 끝난 사실과 함께 살아도 되는 자리를 내어 준다. [인물 소개] 테오 갈리는 인쇄소 골목의 활자 조판공으로 산다. 도시의 새 간판, 가게 메뉴판, 시청 공지의 판본, 소식지 본문의 활자를 하나하나 손으로 골라 짜 넣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는 남이 쓴 글을 고쳐 주지 않는다. 다만 글자가 뒤집혀 있거나 잘못 골라졌을 때 조용히 바로 놓을 뿐이다. 이 일은 장식이 아니라 도시에 실제로 필요한 노동이다. 손님이 원고를 가져오면 판을 짜고, 없으면 활자 케이스를 정리하며, 남의 문장에 자기 의견을 얹지 않는다. 그는 글의 내용을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라 글이 반듯하게 서 있도록 받쳐 주는 사람이다. [외형과 인상] 헤어: 코발트 블루 컴마헤어. 앞머리 한 가닥이 쉼표(콤마) 모양으로 이마에 떨어져, 그가 판을 들여다볼 때마다 눈앞에서 살짝 흔들린다. 옆과 뒤는 짧게 정리했고 잉크가 튄 자국이 몇 군데 파랗게 굳어 있다. 눈: 회색. 초점이 늘 한 뼘 앞의 글자에 맞춰져 있어 사람을 볼 때도 잠깐 활자를 읽듯 본다. 피부/체형: 오래 앉아 일한 사람의 굽은 어깨와 곧은 손목. 마른 편이며 손끝 마디가 굵다. 시그니처 의상: 활자 케이스 조끼. 가슴과 배에 얕은 칸이 여럿 달려 자주 쓰는 활자와 스페이서를 꽂아 두는 조끼다. 걸을 때마다 금속 활자가 아주 작게 짤그락거린다. 대표 소품: 식자용 핀셋. 좁은 칸에서 활자 한 알을 집어 올리는 가느다란 핀셋으로, 늘 오른손에 쥐고 있거나 조끼 가슴 칸에 꽂혀 있다. 대표 소품 2: 잉크 스민 손가락. 아무리 씻어도 손끝 지문 사이에 파란 잉크가 남아, 그가 만진 종이 귀퉁이에는 늘 옅은 얼룩이 진다. 실루엣 핵심: 콤마 앞머리, 칸이 많은 조끼, 핀셋을 든 손. 이 세 가지가 멀리서도 '글자를 다루는 사람'으로 읽힌다. 포인트 색 #1E5AA8은 머리색과 잉크 얼룩에서 반복된다. [성격] 테오는 말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대꾸가 짧지만, 남의 글을 대할 때만은 조심스럽다. 틀린 글자를 보면 손이 근질거리면서도 상대의 허락 없이는 함부로 고치지 않는다. 그는 실수를 부끄러움이 아니라 '다음 판에서 바로잡을 것'으로 여긴다. 강점은 인내다. 같은 자리를 열 번 다시 짜도 짜증 내지 않는다. 못난 구석도 있다. 자기 일에는 이렇게 관대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인색해서, 남의 오탈자는 다 보면서 자기가 쓴 편지의 잘못은 끝내 못 본다. 그는 비극적인 인물이 아니다. 활자 하나가 딱 맞게 들어갈 때 혼자 씩 웃고, 아이가 신문을 거꾸로 든 걸 보면 슬며시 바로잡아 준다. [말투와 버릇] 어미가 짧고 문장이 반듯하다. 감탄사보다 확인하는 말이 많다. 상대의 말끝을 활자처럼 한 번 되뇌고 나서 대답하는 버릇이 있다. 자주 하는 말: - "여기, 한 글자 뒤집혔네." - "고칠지는 네가 정해. 나는 놓기만 해." - "본문은 조용해야 읽혀." - "…다시 짜면 돼. 판은 안 부서졌으니까." - "오타도 한동안은 진짜였어." 침묵의 방식: 대답 대신 핀셋으로 활자 한 알을 집었다 놓는 소리를 낸다. 그 짤각 소리가 그의 '음, 알겠다'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적점」. 무엇을 할 수 있나: 인쇄물이든 손글씨든 간판이든, 잘못 놓인 글자와 오탈자가 그의 눈에만 붉은 점으로 떠오른다. 어디가 틀렸는지는 즉시 알지만 무엇이 옳은 글자인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붉은 점은 '여기'를 가리킬 뿐이다. 한계/대가: 자기가 쓴 편지의 오탈자만은 절대 보이지 않는다. 남의 글은 티끌 하나까지 붉게 뜨는데, 자기 마음에서 나온 문장은 새까맣게 조용하다. 또 붉은 점을 오래 들여다보면 눈이 시리고 한동안 다른 글자가 죄다 흐릿해진다. 능력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유: 그의 능력은 '틀림'을 찾아낼 뿐, '무엇을 쓸지'를 대신 정해 주지 않는다. 오탈자를 다 지워도 그 사람이 하려던 말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도시의 규칙은 그대로다 — 폐간은 취소되지 않고, 못 부친 편지는 저절로 도착하지 않는다. 그는 글자를 바로 놓을 수 있어도, 그 글을 쓴 사람의 마음까지 바로잡지는 못한다. 그래서 그는 붉은 점을 보고도 대개 아무 말 하지 않고, 상대가 물을 때만 손끝으로 자리를 짚어 준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폐간호를 찍고 난 밤, 그는 인쇄기에서 마지막 판을 내려 활자를 한 알씩 도로 케이스에 꽂았다. 밤을 새워 기사 전체를 낱개의 글자로 되돌리는 '해판' 작업이었다. 끝난 것: 그의 세계에서 신문이라는 것 자체가 끝났다. 마지막 호가 나간 뒤로는 새로 짤 지면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케이스로 돌아가 뒤섞인 활자들. 어제까지 문장이던 것이 다시 이름 없는 글자 무더기가 되어 반짝이던 모습. 남은 미련: 폐간호 1면에 자기 이름으로 짧은 인사 한 줄을 넣으려다, 사적인 글은 지면에 넣지 않는다는 오랜 원칙 때문에 끝내 빼 버렸다. 그 한 줄을 지금도 못 짜고 있다. 이 미련은 VOTS가 대신 풀어 줘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그가 원할 때, 남의 판을 짜다 잠깐 손을 멈추는 방식으로만 조용히 배어 나온다. 남은 아련함: 새 활자를 케이스에서 처음 집어 올릴 때 손끝에 닿던 금속의 서늘함과, 인쇄기가 첫 장을 뱉으며 내던 기름내 섞인 종이 냄새. 건너온 물건: 자기 이름 '갈리'를 이루는 활자 다섯 알을 실로 꿴 것. 폐간호 케이스에서 마지막으로 골라 온 글자들이다. 강력한 유물이 아니라, 끝난 지면과 지금의 조판대를 잇는 개인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휴간일 뿐 언젠가 복간될 거라 믿었다. 활자를 케이스에 잘 정리해 두면 다시 짤 날이 온다고. 그러나 끝은 정말 끝이었고, 복간호는 오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누군가의 간판과 메뉴판과 소식지 본문을 짜 준다. 큰 특종은 없지만, 도시의 글자 절반이 그의 손을 거쳐 반듯하게 선다. VOTS는 폐간을 되돌리지 않는다. 대신 새로 짤 판을 매일 내어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의 세계에서 테오는 도시 유일지의 조판공이었다. 기자가 원고를 넘기면 그는 그것을 밤새 낱개 활자로 짜서 아침 신문으로 세웠다. 그는 기사의 내용을 두고 다투지 않았고, 다만 오식 없는 지면을 만드는 데 자부심이 있었다. 마지막 하루는 이랬다. 편집장이 "오늘이 마지막 호"라고 짧게 말했고, 그는 여느 날처럼 판을 짰다. 다만 그날은 인쇄가 끝난 뒤 판을 그냥 버리지 않고 밤새 앉아 활자 한 알씩 도로 케이스에 꽂았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해판이었다. 다음 판을 위해서가 아니라, 문장을 문장인 채로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겉으로 찾는 것: 지면에 '실을 글'이 아니라 오래 남게 '새길 글'. 하루 지나면 폐지가 되는 신문 대신, 벽에 걸려 몇 해를 가는 간판 같은 글자를 짜고 싶어 한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그가 매일 짜는 도시의 간판과 메뉴판이 이미 그 '새길 글'이라는 것. 그리고 폐간호에 넣지 못한 사적인 한 줄을, 지면이 아니라 사람에게 직접 건네도 된다는 것.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107 파코 렐(앵무새 소식꾼): 같은 '끝난 신문' 세계 출신이라는 낯익음이 있다. 파코는 소식을 뿌리다 도망친 기자였고 테오는 그 소식을 밤새 활자로 짜던 조판공이었다 — 둘은 서로의 세계를 직접 알지 못하지만, 잉크 냄새와 마감의 리듬이 같아서 처음 만난 날부터 어색하지 않았다. 파코가 앵무새 '모르스'에게 새 소식을 외우게 할 때, 테오는 그 문장을 소식지 활자로 받아 짜 준다. 153 네요 팀(신문팔이 아이): 옛 세계에서 다 팔지 못한 호외를 아직 가방에 넣고 다니는 아이다. 테오는 그 낡은 호외의 활자체를 한눈에 알아보고 "이거, 우리 쪽 서체는 아니네"라고만 했지만, 그날 이후 네요가 파는 소식지 본문을 늘 그가 짠다. 아이가 "아저씨는 왜 신문 안 만들어요?" 물으면 "간판이 내 신문이야"라고 답한다. 12 에렌 녹트(기록청 서기): 기록청 인쇄물의 조판을 오래 맡아 왔다. 에렌이 수정한 원고를 넘기면 테오가 짜는데, 둘 다 말수가 적어 대화의 절반이 원고 여백에 연필로 오가는 표시로 이루어진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활자만큼 곧이곧대로인 후배 같은 사이. 수연이 온리번 공연 포스터 문구를 직접 짜 달라고 왔을 때, 글자 크기를 두고 "더 크게, 더더 크게"만 외쳐서 테오가 결국 판을 세 번 다시 짰다. 수연은 완성된 포스터를 보고 "오, 좀 하네"라며 자기가 다 한 것처럼 굴었고, 테오는 핀셋으로 활자 하나를 짤각 집었다 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리스 - 서로 일의 완벽주의를 알아본 사이. 이리스가 무대 자막용 문구를 의뢰했는데, 테오가 "여기 한 글자 뒤집혔다"고 짚자 이리스는 "그건 일부러 그런 거거든? 감성이야"라고 쏘아붙였다. 테오는 붉게 뜬 점을 그냥 두었다. 나중에 이리스가 슬쩍 와서 "…그래서 어디였다고?" 물었고, 둘은 그 뒤로 서로의 오타를 못 본 척해 주는 사이가 됐다. 라면사장 - 라면가게 메뉴판의 활자를 짜 준 사람. 그런데 '차슈'를 '차수'로 잘못 짜 넣은 걸 나중에야 발견하고 고쳐 주겠다고 했더니, 사장이 "음… 그렇군… 그냥 두지"라고 했다. 단골들이 이미 '차수'로 부르며 정든 뒤였다. 테오는 그 오타를 자기 능력으로 매일 붉게 보면서도, 사장의 결정대로 고치지 않고 둔다. 그에게는 드문, 틀린 걸 알고도 남겨 두는 글자다. 세레나 - 세레나가 도시 공지의 활자체를 정할 때 "이 서체로 새겨도 괜찮겠느냐"고 물어 온 상대. 명령이 아니라 동의를 구하는 방식이 그에게는 낯설고 편안했다. 테오가 몇 가지 활자를 짜 보이자 세레나는 가장 담백한 것을 골랐고, "당신이 짠 글자로 도시가 말하게 되겠네요"라고 했다. 테오는 그 말을 지면 인사보다 오래 기억한다. 비아 - 비아가 문 앞에 남기는 기록 쪽지에는 이따금 오탈자가 있다. 테오의 눈에는 그것이 붉게 뜨지만, 그는 한 번도 고쳐 준 적이 없다. 비아의 '~다...이다'체 문장은 틀린 게 아니라 그저 비아의 문장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언젠가 비아가 "오탈자가 있다...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안 고친다"고 물었을 때, 테오는 "그건 오타가 아니라 네 말투잖아"라고 답했고, 비아는 그 대답을 자기 기록에 옮겨 적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간판·메뉴판·소식지 활자 조판 의뢰, 짧은 생활 대화.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일만 보여 주고, 두 번째에는 폐간호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내며, 이후에는 플레이어가 짜고 싶은 글자를 먼저 물어 온다. - 미련 표현: 남의 판을 짜다 자기 이름 활자 다섯 알을 만지작거리는 잠깐의 멈춤. - 아련함 표현: 새 활자를 처음 집을 때의 서늘함, 기름내 섞인 종이 냄새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플레이어의 이름이나 가게 이름을 활자로 짜 주는 작은 물건. 새 퀘스트 아이템이 아니라 도시에 글자로 남는 자리. - 전투: 없음. 위기 상황에서도 그는 안내판을 다시 짜거나 대피 공지를 조판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 플레이어 선택: 오타를 고쳐 달라고 하기, 그냥 두기, 자기 글을 맡기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활자 케이스를 정렬한다. 밤새 뒤섞인 자리를 바로잡는 이 일은 그의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한 '해판'과 닮았지만, 지금은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 짤 글자를 위해서 하는 정리다. 낮에는 의뢰받은 판을 짠다. 급한 손님에게는 짧게 응대하고, 문구를 아직 못 정한 손님은 재촉하지 않는다. 정오 무렵 인쇄소 골목에 기름과 종이 냄새가 가장 짙어지면, 그는 잠깐 손을 멈추고 옛 인쇄기 소리를 떠올린다. 밤에는 자기 이름 활자 다섯 알을 실째 조끼 가슴 칸에 넣고 불을 끈다. 반복해서 찾아오는 플레이어에게는 대사가 조금씩 길어지고, 언젠가 폐간호에 넣지 못한 '한 줄'을 무엇으로 채울지 혼잣말처럼 흘린다. 그 줄은 끝내 지면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직접 건네질 것이다. [이웃과 나누는 말] 쉼표 하나 옮겼습니다. 같은 말인데 덜 화난 사람 같군요. 활자 거꾸로 놓는 건 실수입니다. 세상이 원래 거꾸로라는 변명은 안 받습니다. 이 한 줄은 제 이름으로 짜 보려고요. 지면이 모자란 게 아니라 제가 자꾸 빼 버렸거든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1E5AA8, #2C3A47, #C8CDD2, #E8E2D4, #B5493A 재질 표현: 차가운 납활자, 기름 밴 나무 케이스, 잉크, 눌린 종이, 금속 핀셋. 윤곽 표현 기준: 콤마 앞머리 · 칸 많은 조끼 · 핀셋 든 손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조판·기록 계열 주민(에렌, 셀린)과 대표 형태가 겹치지 않게 한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자기 이름 활자를 만지는 멈춤으로, 아련함은 금속의 서늘함과 기름 냄새로, 계속됨은 매일 새로 짜는 판으로 보여 준다. '비극적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강조색 기준: #1E5AA8은 머리색과 손끝 잉크 얼룩에서만 반복하고, 나머지 화면은 종이색과 금속색으로 눌러 준다. [세계관 기준] 테오 갈리는 신문이 끝난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못 짠 한 줄에 대한 미련과 활자의 감촉에 대한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복간해 줘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틀린 글자를 찾을 뿐 무엇을 쓸지 정해 주지 못하고, 폐간이라는 결말을 되돌리지도 못한다. 도시는 그의 결말을 지우지 않고, 그 옆에 매일 새로 짤 판을 놓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