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shield Square (night)Hand-shadow play actor
A DAY IN NOVA NIVALIS
Nomi Fer
노미 페르는 밤의 비막이 광장에서 손그림자극을 하는 배우다. 모닥불이나 등불 앞에 서서, 두 손만으로 토끼, 새, 늑대, 배, 사람을 벽에 만들어 낸다. 소품도 인형도 없이 오직 손과 빛과 벽이면 무대가 된다.
“빛만 있으면, 벽은 다 무대예요.”— 노미 페르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 노미는 차분하고 프로답고, 관객이 한 명이든 스물이든 같은 정성으로 손을 놀린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손그림자 토끼를 만들어 인사한다. 그림자는 빛이 없으면 사라지고, 그녀는 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자기가 사라지는 기분을 느낀다.
이 사람의 하루.
낮에는 손을 풀고 관절을 젖혀 두며, 촛대 안 심지 조각이 그대로 있는지 확인한다. 해가 지면 광장 불가에 나가 손을 풀고, 모닥불이나 등불 앞에 선다. 밤에는 사람이 한 명이든 여럿이든 손을 들고, 공연이 끝나면 "다음에 또" 인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