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Hall StepsLetter scribe on the City Hall Steps, adviser on how to ask after someone
A DAY IN NOVA NIVALIS
Eda Roon
에다는 시청 앞 계단에 자리를 펴고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 준다. 글을 모르는 사람의 안부, 마음은 있는데 문장이 안 나오는 사람의 고백, 오래 미룬 사과 같은 것들을 받아 적는다. 그녀는 문장을 잘 다듬지만, 그 문장이 상대의 마음이지 자기 마음이 아니라는 선을 지킨다.
“천천히 말해요. 문장은 내가 고를 테니, 마음만 놓치지 말고.”— 에다 룬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 에다는 조용하고 단정하다. 말수가 적고, 남의 사연을 끝까지 들은 뒤에야 만년필을 든다. 속은 깊고 단단하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만년필 세 자루의 잉크를 확인하고, 어제 다 못 쓴 편지를 다시 편다. 낮에는 시청 앞 계단에서 사람들의 편지를 받아 쓴다. 저녁, 계단에 그늘이 지면 그날 쓴 편지들을 종류별로 정리한다 — 기쁜 것, 슬픈 것, 사무적인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