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flake MarketMarket tally helper
A DAY IN NOVA NIVALIS
Nuri On
누리 온은 눈꽃시장 좌판들을 돌며 셈을 도와주는 열세 살 아이다. 상인이 바쁠 때 잔돈을 맞춰 주고, 거스름돈을 검산하고, 하루 매상을 정리해 준다. 그가 지나가면 좌판마다 계산이 맞아떨어져 실랑이가 줄어든다.
“잠깐만요, 다시 셀게요.”— 누리 온
조금 더 가까이.
누리 온은 야무지고 셈이 빠르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 관한 것에는 늘 어수룩하다. 좌판 어른들이 셈을 맡길 때 어깨가 으쓱해지고, 잔돈이 딱 맞아떨어지면 씩 웃는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목에 건 주판을 한 번 튕겨 소리를 확인하고 시장을 돈다. 낮에는 좌판마다 셈을 돕고, 잔돈을 맞추고, 매상을 정리한다. 정오 무렵 시장이 가장 붐빌 때, 그는 상단 창고의 왁자한 인사 소리를 잠깐 떠올렸다가 지금의 시장 소음과 겹쳐 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