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elltower LaneSpectacle and lens grinder
A DAY IN NOVA NIVALIS
Opal Jins
오팔 진스는 오래된 종탑길 초입의 좁은 가게에서 안경과 렌즈를 연마하며 산다. 하루의 대부분을 작업대 앞에서 보내고, 유리를 갈 때 나는 낮은 마찰음 말고는 가게가 대체로 조용하다. 손님의 사연을 캐묻지 않고, 사연이 렌즈에 비쳐 보여도 못 본 척한다.
“도수 다시 잽시다.”— 오팔 진스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 오팔은 무뚝뚝하고 말이 짧다. 인사도 렌즈를 든 채로 고개만 까딱하는 정도. 하지만 손님이 새 안경을 처음 쓰고 "아" 하고 세상이 또렷해질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사람이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작업대의 렌즈들을 밝은 창가로 옮기고, 밤새 앉은 먼지를 흰 천으로 닦는다. 낮에는 손님을 받는다. 도수를 재고, 갈고, 맞추고, 처음 또렷해진 손님의 표정을 조용히 지켜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