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Hall StepsFish-shaped pastry and hotteok cart owner
A DAY IN NOVA NIVALIS
Bami Cho
밤이 초는 시청 앞 계단 아래에서 붕어빵과 호떡을 부치는 리어카 주인이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것을 쥐여 주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그녀는 손님의 사연을 캐묻지 않고, 누가 배고픈지 판단하지 않는다.
“어여 와, 뜨거울 때 먹어!”— 밤이 초
조금 더 가까이.
밤이 초는 목소리가 크고 정이 넘치지만, 그 활기 속에 조용한 그리움이 숨어 있다. 갓 부친 호떡이 알맞게 부풀면 스스로 흡족해 "잘 됐다!" 하고 외치고, 계단을 오르는 단골에게 큰 소리로 안부를 던진다. 폐광촌 간이식당 주인이었던 습관이 남아, 그녀는 늘 야식을 부치듯 사람을 챙기지만, 이제 그 음식은 갱도로 내려가는 광부가 아니라 계단을 올라오는 이웃을 향한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리어카를 계단 아래로 밀고 나와 화덕에 불을 지핀다. 낮에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 붕어빵과 호떡을 부쳐 쥐여 주고, 추운 날일수록 반죽이 두툼하게 부푸는 걸 흐뭇하게 본다. 정오와 저녁 무렵 손님이 몰릴 때, 그녀는 폐광촌 갱도 앞의 새벽을 잠깐 떠올렸다가 지금의 계단 소음과 겹쳐 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