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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Y IN NOVA NIVALIS
Kira Fale
키라 페일은 아직 아무도 깨지 않은 시각, 비막이 광장의 눈 위에 남은 밤사이 발자국을 쓸어 정리하는 청소부다. 그녀의 일은 도시가 아침을 맞기 전에 길을 열어 두는 것이다. 눈을 걷어 내는 것이 아니라, 얼어붙은 밤을 지나 사람들이 걸어갈 수 있게 새 면을 만들어 준다.
“아직 아무도 안 지나갔어.”— 키라 페일
조금 더 가까이.
키라 페일은 말수가 적고 늘 졸려 보이지만, 눈만은 길을 정확히 읽는다. 갓 쓸어 낸 눈밭에 아무도 밟지 않은 첫 발자국을 자기가 찍는 걸 몰래 즐기고, 그걸 들키면 "미끄러운지 확인한 거야"라고 둘러댄다. 순찰병 시절의 경계심은 남았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남을 막는 대신 남을 위해 길을 여는 쪽으로 조금씩 방향을 튼다.
이 사람의 하루.
새벽 가장 이른 시각, 키라는 비막이 광장 한복판에서 눈을 쓸기 시작한다. 그녀는 먼저 파랗게 보이는 발자국이 있는지 훑고, 따라갈지 말지를 그날의 마음으로 정한다. 대개는 그냥 쓸고, 가끔은 몇 걸음 따라가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