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92
반타 큘
눈길 썰매 택시꾼 · 비막이 광장 일대 ·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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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 큘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나서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그가 온 것은 못다 한 경주를 마저 뛰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지막 결승선 뒤에도 눈길을 달리던 몸의 리듬과 곁을 내주던 습관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VOTS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방도 아니고, 승부를 다시 붙여 주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손님 하나를 태우고 눈길을 건네주는 일, 짐을 대신 옮겨 주는 일 같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반타는 우승을 되찾으러 온 것이 아니라, 우승이 끝난 뒤에도 썰매를 몰 이유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러 왔다.
인물 소개
비막이 광장 일대에서 눈길 썰매로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른다. 도시의 큰길은 제설이 되어 있지만 골목과 언덕은 그렇지 않아서, 눈이 깊은 날이면 그의 썰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 된다. 요금은 거리로 매기지 않고 "가는 김에"라는 말로 얼버무리며, 급한 사람을 먼저 태운다. 손님이 없으면 썰매의 날을 갈고, 있으면 목적지까지 말없이 달린다. 자기 사연을 손님에게 늘어놓지 않고, 손님이 조용히 있고 싶어 하면 휘파람도 참는다.
외형과 인상
흑청색 머리를 콘로우로 촘촘히 땋아 두피에 붙였고, 눈가에는 고글을 오래 쓴 자국이 탠라인으로 남아 있다. 눈은 짙고, 웃을 때 눈꼬리가 접힌다. 근육질의 다부진 몸이지만 움직임은 부드럽고, 눈 위에서는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다. 시그니처 소품은 방울이 달린 썰매 채찍인데, 이것은 순전히 장식이고 그는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 개가 없으니 채찍질할 대상도 없다. 채찍은 옛 대회의 기념품이자, 다시는 쓰지 않겠다는 다짐의 물건이다. 실루엣의 핵심은 콘로우, 어깨의 방한복, 그리고 옆구리에 낀 채 절대 휘두르지 않는 채찍이다. 포인트 색은 썰매 날에 어린 틸 #0E7C7B로, 눈밭 위에서도 그의 자리를 알려 준다.
성격
겉으로는 시원시원하고 손님을 편하게 한다. 목적지를 물으면 두 번 되묻지 않고, 지름길을 알아도 손님이 경치를 보고 싶어 하면 돌아간다. 속은 조금 외롭다. 개들을 모두 좋은 집으로 보낸 뒤로 그는 혼자 달리는 데 익숙해졌지만, 익숙한 것과 괜찮은 것은 다르다는 걸 안다. 못난 구석도 있다. 단골이 며칠 안 보이면 괜히 그 골목을 두 번 돌고, 아무 일 없으면 안심하면서도 자기가 안심했다는 걸 들키기 싫어한다. 비극 일변도는 아니어서, 새 눈이 쌓인 아침에는 신이 나서 아무도 안 밟은 눈밭에 썰매 자국을 길게 남기고 혼자 만족한다.
말투와 버릇
말이 짧고 담백하다. 자주 하는 말은 "타요, 가는 길이에요", "짐은 이쪽에 실어요", "값은 다음에 눈 오면 그때"다. 목적지를 확인할 때 외에는 말수가 적고, 대신 짧은 휘파람으로 신호한다. 침묵할 때는 썰매 날을 손끝으로 확인하거나, 방울 채찍을 만지작거리다 도로 내려놓는다.
특별한 능력
이름은 '휘파람 조타'. 그의 썰매는 개가 끌지 않는데도 그의 휘파람 신호에만 반응해 방향을 튼다. 왼쪽으로 짧게 불면 왼쪽, 길게 불면 정지. 한계는 분명하다. 다른 사람이 같은 휘파람을 불어도 썰매는 꿈쩍하지 않고, 눈이 없는 맨땅에서는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목이 쉬거나 감정이 북받쳐 휘파람이 흔들리면 썰매도 갈지자로 흔들린다. 이 능력은 사람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뿐, 그 사람이 무엇을 찾으러 가는지 대신 정해 주지 않는다. 태워 줄 수는 있어도 내릴 곳은 손님이 고른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마지막 개썰매 대회의 결승선을 1등으로 넘은 뒤, 반타는 환호가 아니라 개들의 숨소리를 먼저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 경주라는 것을 알았다.
끝난 것:
개썰매 대회가 폐지되었고, 그와 개들이 함께 달리던 세계의 겨울이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새 주인의 손에 목줄을 넘겨줄 때, 뒤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던 선두견의 뒷모습.
남은 미련:
개들을 좋은 집으로 보낸 건 옳은 선택이었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냥 눈밭을 달려 볼걸 그랬다는 생각. 이기려고가 아니라 그냥 함께. 이 미련은 VOTS에서 반드시 풀려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반타가 원할 때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그의 운전 방식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여러 마리의 숨이 하나의 리듬으로 맞아 들어가던 순간의 공기. 지금은 혼자 휘파람을 불지만, 그 리듬의 기억은 눈 위에서 문득 되살아난다.
건너온 물건:
선두견이 목에 매고 달리던 방울. 그는 그것을 채찍 끝에 달아 두었고, 썰매가 흔들릴 때마다 그 방울이 옛 리듬처럼 울린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개들이 없으면 썰매도 멈출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몸은 여전히 눈길의 경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VOTS는 그의 개들을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태울 사람이 매일 다른 도시, 이기지 않아도 되는 눈길, 그리고 자기 옆자리에 앉는 단골들을 준다. 이 도시는 구원자를 약속하지 않고, 문을 열되 끌고 오지 않으며, 기록하되 소유하지 않는다.
이전 세계의 삶
반타는 개썰매 대회의 마지막 우승자였다. 그의 세계에서 겨울은 곧 경주였고, 그는 개들과 함께 눈을 갈랐다. 마지막 하루는 이랬다. 아침에 마지막 대회가 열렸고, 낮에 그가 1등으로 결승선을 넘었으며, 저녁에 대회의 폐지가 공표됐다. 그는 우승 상금을 개들의 새 집을 구하는 데 다 썼다. 개를 한 마리씩 넘기며 이름을 불러 줬고, 마지막 개의 목줄을 넘긴 뒤 빈 썰매를 혼자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그는 처음으로 눈이 무겁다고 느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그가 스스로 안다고 여기는 것: 속도가 아니라 옆에 태울 동승자. 혼자 달리는 것과 함께 달리는 것의 차이를 메워 줄 누군가.
그가 아직 모르는 것: 매일 그의 썰매에 오르는 단골들이 이미 동승자라는 것. 그는 여전히 결승선 없는 경주를 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목적지까지 사람을 실어 나르는 그 리듬이 이미 함께 달리는 일이라는 것을 아직 모른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도리안 파이크(11, 보드게임 관리인·비막이 광장): 광장 한구석의 썰매 승차장 자리를 두고 도리안과 무언의 합의가 있다. 도리안은 그 자리를 "정식 허가한 적 없다"고 하고, 반타는 "허가받은 적 없다"고 하지만, 눈 오는 날이면 도리안이 승차장 눈을 먼저 쓸어 둔다.
- 치로 반다(069, 은퇴 곡예사·배달 알바): 배달 라이벌. 치로는 외발자전거로, 반타는 썰매로 눈길 배달 속도를 겨룬다. 국물 한 방울 안 흘리는 치로 앞에서 반타는 "썰매가 더 안정적이야"라고 우기지만, 사실 둘 다 상대가 무사히 도착하는 걸 더 신경 쓴다.
- 로키 밤(094, 썰매 왁싱 견습·눈싸움 대장): 반타의 견습이다. 로키는 썰매 날에 왁스 먹이는 법을 배우며 대장 노릇을 하고 싶어 하고, 반타는 로키가 왁스를 너무 두껍게 발라 놓으면 말없이 다시 닦는다. 로키가 "이거 내가 한 거예요"라고 자랑하면 "잘했다"고 해 준다.
- 켄 하티(098, 순찰 등불견 사육사): 옛 썰매견들의 소식을 켄에게서 듣는다. 켄이 기르는 순찰견들이 그가 보낸 개들의 먼 친척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반타는 별말 없이 육포 한 봉지를 켄의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공연에 지각할 뻔한 수연을 눈길로 긴급 이송한 전담 기사. 수연이 "더 빨리!"라고 소리치면 반타는 "썰매가 흔들려요, 조용히 하면 빨라져요"라고 받아친다. 도착한 뒤 수연이 "너 운전 하나는 인정"이라며 툭 던지는 칭찬을, 반타는 며칠씩 곱씹는다. 수연은 요금을 굳이 콜라 비빔면으로 치르려 하고, 반타는 정중히 거절한다.
이리스 - 이리스의 드론 열 대가 궤도를 돌며 밤길을 밝힐 때, 반타의 썰매는 그 불빛을 따라 방향을 잡기 좋다. 이리스는 "내 드론이 네 길 밝혀 주는 거야, 알지"라고 생색을 냈고, 반타는 "고맙긴 한데 꺼진 거 하나는 왜 안 켜요"라고 무심코 물었다가 이리스가 잠깐 말이 없어지는 걸 봤다. 그 뒤로 그 질문은 하지 않는다.
라면사장 - 라면가게의 식자재를 눈길로 운송하는 담당이다. 새벽에 짐을 부리면 라면사장이 "음… 그렇군… 수고했다"며 국물을 데워 준다. 반타가 요금을 얼마 받아야 하냐고 물었을 때 그는 답을 정해 주지 않고 장부에 그의 이름만 적었다. "이름이 있군"이라는 한마디를 들은 반타는 왠지 그 뒤로 그 가게 짐은 더 조심히 옮긴다.
세레나 - 세레나가 눈이 깊은 날 시청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질 뻔했을 때, 반타가 마침 지나가다 손을 내밀었다. 세레나는 태워 달라 명령하지 않고 "이 썰매는 어디로 가지"라고만 물었고, 반타가 "가는 길이면 어디든요"라고 하자 "그럼 동행하지"라며 올라탔다. 명령이 아니라 동의였다. 내릴 때 세레나는 정확히 값을 치렀다.
비아 - 비아가 광장에서 눈 위에 남은 썰매 자국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었다. 반타가 "뭐 봐요" 묻자 비아는 "자국이 남았다... 남는 것이다. 방울 소리도 남았다"라고 했다. 반타는 채찍 끝 방울을 한 번 울려 줬고, 비아는 그 소리와 자국의 위치를 기록 노트에 적었다. 그날 이후 비아는 눈 오는 밤이면 그의 썰매가 지나간 시간을 조용히 센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목적지까지 이송, 짐 운반, 짧은 생활 대화. 급한 손님을 먼저 태운다.
- 재방문 변화: 단골의 자주 가는 목적지를 기억하고, 두 번째부터는 묻지 않고 방향을 잡는다.
- 미련 표현: 손님 없을 때 방울 채찍을 만지작거리는 손버릇, 단골이 안 보이면 그 골목을 두 번 도는 행동.
- 아련함 표현: 여러 숨이 하나의 리듬으로 맞던 순간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다른 주민에게로 가는 길을 열어 주는 이동의 연결.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도 사람을 태워 대피시키거나 길을 뚫는 이송을 우선한다.
- 플레이어 선택: 옆자리에 앉기, 침묵한 채로 함께 가기, 값을 다음 눈 오는 날로 미루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썰매 날을 갈고 왁스를 확인한다(가끔 로키가 발라 놓은 걸 다시 닦는다). 낮에는 광장 승차장에서 손님을 태우고 골목을 돈다. 저녁에는 라면가게 식자재를 나르고, 밤에는 아무도 안 밟은 눈밭에 긴 자국을 한 줄 남기고 하루를 마친다. 반복 방문하면 그의 휘파람이 손님에 맞춰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가는 길이에요"라던 말이 나중엔 "당신 자리 비워 뒀어요"로 바뀐다.
이웃과 나누는 말
타요. 짐은 뒤에. 마음 급한 건 앞에 실어도 속도는 똑같고.
지름길 알아요. 손님 엉덩이가 동의할지는 모르지만.
예전엔 달리면 기록을 봤지. 오늘은 도착 전에 눈밭 한 번 돌아도 돼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0E7C7B, #6B4B32, #EDF2F4, #C89B6A, #23303A
재질 표현: 갈린 썰매 날, 다져진 눈, 방한복 가죽, 쓰지 않는 방울 채찍, 오래된 고글.
윤곽 표현 기준: 콘로우 머리, 다부진 어깨, 옆구리에 낀 채 휘두르지 않는 채찍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방울을 만지작거리는 손과 두 번 도는 골목으로, 아련함은 여러 숨의 리듬으로, 계속됨은 매일 새로 남기는 썰매 자국으로 보여 준다. 슬픈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반타 큘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개썰매 대회가 폐지되고 개들과 헤어졌다는 사실은 취소되지 않는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눈 위에서만, 자기 휘파람에만 작동하는 작고 불완전한 것이며, 사람을 태울 뿐 목적지를 정해 주지 않는다. 새 장면은 과거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새 눈길을 한 줄 내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