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50
에스카 볼
오로라 관측 은둔자 (전직 천문학자) · 끝눈 플랫폼 너머 · 외견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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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카 볼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노바 니발리스에 왔다. 그녀가 하늘을 올려다보던 세계는 하늘이 닫히며 끝났고, 마지막 별이 지는 것을 관측 일지에 적은 것이 그녀였다. 그녀는 닫힌 하늘을 다시 열러 온 것이 아니라, 밤을 새워 빛을 기록하던 눈과 손이 남아서 이 도시의 끝자락으로 흘러들었다. 노바 니발리스는 천문대도, 마지막 관측의 종점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사라진 별들이 아니라 오늘 밤의 오로라, 창문의 불빛, 눈 위의 반사 같은 작고 반복되는 빛의 기록이다.
인물 소개
그녀는 끝눈 플랫폼 너머, 도시의 불빛이 거의 닿지 않는 곳에서 홀로 하늘을 관측한다. 오로라가 뜨는 밤을 미리 알리고, 관측 일지를 쓰고, 밤하늘을 궁금해하는 이에게 조용히 방향을 일러 준다. 그녀의 일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도시가 필요로 하는 기록이다. 무표정하고 말이 적어 은둔자처럼 보이지만, 사람을 피하지는 않는다. 다만 밤에 깨어 있고 낮에 잠드는 리듬 탓에 낮의 도시와 어긋나 있을 뿐이다.
외형과 인상
길게 늘어뜨린 흑발은 빛의 각도에 따라 초록빛과 보랏빛이 스치듯 어린다. 오로라를 오래 본 사람의 머리카락 같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첫인상은 서늘하고, 목소리는 작아 가까이 가야 들린다. 몸을 감싸는 담요 같은 두꺼운 케이프를 두르고, 그 안에서 손만 내밀어 일지를 적는다. 늘 잠이 부족해 눈 밑이 어둡다. 대표 소품은 놋쇠로 된 작은 망원경으로, 케이프 안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실루엣의 핵심은 담요 케이프, 작은 망원경, 빛에 물드는 머리카락이다. 포인트 색은 오로라의 청록 #66E3C4으로, 어둠 속에서도 그녀가 빛을 다루는 사람임을 알려 준다.
성격
과묵하고 관찰적이다. 감정을 얼굴에 잘 드러내지 않지만, 무심한 게 아니라 반응이 느릴 뿐이다. 한번 관심이 생기면 오래 지켜본다. 못난 구석은 솔직함이 지나쳐 상대를 상하게 하는 것이다. 이리스의 인공 별자리를 대뜸 "가짜"라 한 것도 악의가 아니라 관측자의 습관이었고, 나중에 그걸 후회하며 철회했다. 비극에 잠겨 있지 않다. 오로라가 뜨는 밤에는 드물게 말이 많아지고, 좋은 관측을 한 날엔 작게 웃는다.
말투와 버릇
목소리가 작고 문장이 짧다. "오늘 밤 떠요." "저기, 북쪽." "미안, 그건 취소할게요." 존댓말과 반말을 뒤섞고, 말끝을 자주 삼킨다. 자주 하는 말은 "하늘은 닫혔지만", "빛은 예고 없이 안 와요", "오늘은 못 자겠네", "그건 진짜였어요"이다. 침묵할 때는 망원경을 닦거나, 일지에 관측 시각을 적는다. 닫힌 하늘 이야기는 잘 하지 않고, 마지막 별이라는 말은 일지에만 쓴다.
특별한 능력
능력의 이름은 '오로라 예지'다. 그녀는 오로라가 뜨는 밤을 하루 전에 안다. 대기의 미세한 기척으로 내일 밤 하늘이 물들 것을 미리 알아채고, 사람들에게 그 밤을 알릴 수 있다. 한계는 가혹하다. 예지한 그날 밤 그녀는 잠들지 못한다. 오로라가 올 것을 아는 순간부터 그 빛을 놓칠까 봐 눈을 감지 못해, 예보의 대가로 밤을 통째로 잃는다. 그녀는 오로라를 부를 수도, 뜨는 걸 막을 수도 없고 오직 알 뿐이다. 능력은 어떤 결말도 되돌리지 않는다. 닫힌 하늘의 별들은 돌아오지 않고, 그녀는 다만 오늘 밤의 빛을 기록할 뿐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하늘이 서서히 닫혀 별이 하나씩 사라지던 세계의 마지막 밤, 그녀는 천문대에서 마지막 별이 지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고 관측 일지에 그 시각과 좌표를 적었다. 그것이 그 하늘의 마지막 기록이었다.
끝난 것:
하늘 전체가 닫히며 세계가 끝났다. 별을 세던 천문대도, 밤마다 켜지던 관측 등도, 하늘로 계절을 재던 그녀의 나날도 함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마지막 별이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던 자리와, 그 뒤에 남은 완전히 검은 하늘.
남은 미련:
마지막 별을 그녀는 좌표로만 적었다. 그저 바라봐 줄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기록으로 대한 것이,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 이 미련은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라, 빛을 볼 때마다 먼저 일지를 펴 드는 손버릇으로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망원경 렌즈에 빛이 처음 맺힐 때의 서늘한 감각. 그 감각이 오면 잠깐, 별이 가득하던 옛 하늘의 깊이가 겹친다.
건너온 물건:
마지막 별의 좌표가 적힌 관측 일지. 표지가 닳도록 지녔지만, 그 마지막 페이지만은 펴 보지 않는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하늘이 닫히면 관측할 것도 없어 자기 일도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이 도시엔 오로라가, 창문 불빛이, 눈 위의 반사가 여전히 있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닫히지 않은 하늘과, 하늘 말고도 빛나는 것들이 가득한 땅. 도시는 사라진 별들을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그녀에게 오늘 밤의 오로라와, 어둠 속에서도 켜지는 창들과, 관측 일지를 함께 채워 갈 이웃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에스카 볼은 하늘이 닫힌 세계의 마지막 천문학자였다. 별의 위치를 재고, 밤마다 관측 일지를 쓰고, 하늘의 변화를 기록하는 일을 했다. 별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했을 때도 그녀는 관측을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별이 지던 밤, 그 시각과 좌표를 일지에 적은 것이 그녀가 그 세계에서 한 마지막 관측이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표면적으로 그녀는 하늘 말고 땅에서 빛나는 것을 찾는다. 닫힌 하늘 대신, 사라지지 않고 곁에 남는 빛을 관측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본인은 모르는 층위에서, 그녀가 찾는 그 빛은 이미 창문의 불빛이다. 밤마다 집집마다 켜지는 그 작은 불빛들이 그녀가 그리던 '지지 않는 별'이라는 것 — 그녀는 하늘만 올려다보느라 아래를 보지 못한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니마 애프터글로 (제1모음, 끝빛 수집자·끝눈 플랫폼 너머): 같은 외곽에서 빛을 다루는 이웃이다. 니마는 사라지는 끝빛을 줍고 에스카는 뜨는 오로라를 기록해, 둘은 서로 반대편의 빛을 본다. 오로라가 뜨는 밤이면 니마가 에스카 곁에 앉아 함께 밤을 새우고, 에스카는 그럴 때만 드물게 말이 많아진다.
- 오팔 진스 (061, 안경·렌즈 연마사): 망원경 렌즈를 봐 주는 사이다. 에스카의 작은 망원경 렌즈가 흐려지면 오팔이 갈아 준다. 오팔은 렌즈를 맞출 때 상대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잠깐 비친다는데, 에스카의 렌즈에는 늘 별이 비쳤다고만 짧게 말했다.
- 리엔 위스 (070, 별 조각): 하늘을 보는 사람끼리 통한다. 리엔이 다루는 '별 조각'을 두고 에스카는 처음엔 회의적이었지만, 리엔이 그것을 팔지 않고 그저 보여만 주는 걸 보고 마음을 열었다. 두 사람은 밤하늘에 관한 서로 다른 방식을 존중한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공연 불꽃을 관측한 사이. 수연의 운석 불꽃 피날레가 끝눈 플랫폼 너머에서도 보이는데, 에스카는 그것을 오로라 일지 옆에 따로 적어 둔다. 수연이 "그거 진짜 별 같지?" 묻자 에스카는 "인공이지만, 그날 밤엔 제일 밝았어요"라 정직하게 답했다. 수연은 '가짜'가 아니라 '제일 밝았다'는 그 말을 좋아했다.
이리스 - 인공 별자리를 두고 다퉜다 화해한 사이. 이리스가 드론으로 만든 인공 별자리를 에스카가 대뜸 "가짜"라 했고, 이리스는 "가짜라도 나는 만드는 동안 안 어두워"라 받아쳤다. 며칠 뒤 에스카는 그 별자리를 다시 관측하고 와서 "그건 진짜였어요. 취소할게요"라 했다. 이리스는 "이제 알았냐"며 웃었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빛을 인정했다.
라면사장 - 밤을 새운 뒤 국물로 몸을 녹이는 사이. 오로라를 예지한 밤이면 잠들지 못한 에스카가 새벽에 라면가게에 온다. 사장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뜨거운 국물을 내주며, 에스카가 "오늘 밤 떴어요"라 하면 "음… 그렇군…" 하고 그 사실을 자기 기록에 옮긴다. 사장은 그녀의 잠 못 드는 밤을 판단하지 않는다.
세레나 - 창문 불빛에 관해 스친 사이. 세레나가 밤 산책 중 끝눈 플랫폼 너머까지 왔을 때, 에스카가 "하늘 말고 빛나는 걸 찾고 있어요"라 무심코 말했다. 세레나는 시청 쪽을 돌아보며 "저 창들은 어때요?"라 물었을 뿐, 답을 정해 주지 않았다. 에스카는 그 밤 처음으로 하늘이 아니라 도시의 창들을 오래 봤다.
비아 - 관측 일지를 교환하는 사이. 비아와 에스카는 서로의 기록을 맞바꾼다. 에스카가 오로라의 시각을 적으면 비아는 "빛이 왔다… 온 것이다"라 곁에 적는다. 에스카가 마지막 별의 페이지만은 펴지 않는 걸 비아는 알지만, "펴지 않은 페이지도 기록이다… 기록인 것이다"라며 그 페이지의 존재만 적고 내용은 묻지 않는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오로라 예보, 밤하늘·빛에 관한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방문할수록 그녀가 하늘뿐 아니라 땅의 빛도 일지에 적기 시작한다. 사라진 별을 되돌려 주지는 못한다.
- 미련 표현: 빛을 보면 먼저 일지를 펴는 손버릇, 마지막 페이지를 펴지 않는 습관.
- 아련함 표현: 렌즈에 빛이 맺히는 감각, 오로라의 색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오로라 뜨는 밤을 주민들에게 알려 함께 보게 하는 연결.
- 전투: 없음. 위기에서도 그녀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방향을 일러 주는 쪽을 택한다.
하루의 일과
그녀의 하루는 남들과 반대로 흐른다. 낮에는 케이프를 두르고 잠을 청하고, 저녁에 깨어 망원경을 닦으며 그날 밤의 하늘을 가늠한다. 이 준비는 강박이 아니라 닫힌 옛 하늘과 오늘의 밤하늘을 갈라 두는 작은 의식이다. 밤에는 홀로 하늘을 관측하며 일지를 쓰고, 오로라를 예지한 밤이면 뜬눈으로 새운다. 새벽, 렌즈에 빛이 처음 맺힐 때 그녀의 아련함이 잠깐 올라온다. 오로라가 없는 밤에는 요즘 들어 도시의 창불빛을 세어 본다. 반복 방문하는 플레이어에게는 그녀의 무표정이 조금씩 풀리고, 하늘 이야기 사이에 땅의 빛 이야기가 섞인다. 충분히 친해져도 그녀는 닫힌 하늘을 다시 열어 주는 보상을 주지 않는다.
이웃과 나누는 말
북쪽이에요. 아니, 네 북쪽 말고… 미안, 북쪽은 하나였지. 긴장해서.
별 볼 땐 컵 놓고 와요. 지난번엔 김을 오로라로 기록할 뻔했어요.
오늘 좌표는 비워 뒀어요. 잠깐 보는 데까지 숫자가 따라오진 않아도 되잖아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66E3C4, #A7F0DD, #2C4A46, #12161C, #9C7BB8
재질 표현: 두꺼운 케이프 천, 놋쇠 망원경, 닳은 일지, 오로라 빛, 새벽 서리.
윤곽 표현 기준: 담요 케이프-작은 망원경-빛에 물드는 머리카락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고, 다른 외곽·빛 주민(니마, 유에 란)의 실루엣과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빛을 보면 일지부터 펴는 손과 펴지 않는 마지막 페이지로, 아련함은 렌즈에 맺히는 빛으로, 계속됨은 매일 밤의 관측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에스카 볼은 자기 세계의 하늘이 닫힌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다시 열어야 할 하늘이 아니다. 도시는 사라진 별들을 돌려주지 않고, 그녀의 능력도 오로라를 불러오지 못한다. 새 장면은 끝난 관측을 지우지 않고 그 옆에서 오늘 밤의 빛을 적는 손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