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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081

페런 옥트

오르골 제작자 · 오래된 종탑길 ·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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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런 옥트 · 캐릭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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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런 옥트 · 초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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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런 옥트 · 표정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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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설정

페런 옥트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태엽 소리까지 살아 낸 사람이다. 미완의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바 니발리스에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장면 뒤에도 손끝에 감긴 리듬과 사람들에 대한 방향이 남아 여기까지 흘러들었다. 이 도시는 심판의 방도, 치료를 강요하는 요양소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창한 운명이 아니라 태엽 하나를 감고, 음 하나를 고르고, 손님이 고른 멜로디를 오래 들어 주는 생활이다. 페런은 자기 세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 다만 그 끝난 소리를 오늘의 작업대 위에서 다시 감을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인물 소개

종탑길 안쪽, 시계 부품 냄새가 나는 좁은 공방에서 페런은 주문 오르골을 만든다. 손님이 원하는 곡을 받아 적고, 실린더에 핀을 심고, 태엽통을 조립한다. 그녀의 일은 장식이 아니라 도시에 실제로 필요한 노동이다. 사람들은 잊고 싶지 않은 소리를 맡기러 오고, 페런은 그 소리를 대신 기억해 주지 않는다. 다만 태엽이 감기는 동안 들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돌려줄 뿐이다. 손님이 없으면 부품을 정렬하고, 손님이 오면 먼저 그 사람이 얼마나 급한지를 본다. 남의 사연을 자기 이야기로 삼아 대신 풀어 주려 들지 않는 것이 그녀가 오래 지켜 온 직업윤리다.

외형과 인상

헤어: 태엽처럼 안쪽으로 말아 올린 구리빛 업두. 잔머리 몇 가닥이 관자놀이에서 나선으로 튀어 있어, 정지 포즈에서도 '감긴 것'의 인상을 준다.
눈: 짙은 호박색. 가까운 것을 오래 볼 때 실눈이 된다.
피부/체형: 창백하지만 손등은 붉게 텄고, 오른손 검지 끝에 오래된 굳은살. 어깨가 앞으로 살짝 말린, 작업대에 붙어 사는 사람의 체형.
시그니처 의상: 이마에 밀어 올린 단안 루페 안경(작업 시 눈앞으로 내림), 주머니마다 크기가 다른 태엽이 꽂힌 두꺼운 캔버스 앞치마.
대표 소품: 손바닥만 한 미완성 오르골 몸통, 태엽 감개, 실린더 핀 한 줌.
실루엣 핵심: 이마의 루페, 나선 업두, 앞치마의 태엽 주머니. 이 세 형태가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직업을 알려 준다. 포인트색 #B87A4B(구리)는 헤어와 태엽에 반복되어 감정과 직업을 함께 읽히게 한다.

성격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손이 먼저 움직이는 장인이다. 말보다 시연이 빠르고, 칭찬에 인색하지만 남의 실수를 비웃지 않는다. 실패한 음을 '틀렸다'고 부르지 않는 것은 그녀의 오랜 버릇이다 — 자동인형 공방에서 잘못 감긴 태엽 하나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걸 배웠기 때문에, 그녀에게 실수는 조롱거리가 아니라 다시 감아야 할 일이다. 속은 생각보다 무르다. 손님이 맡긴 곡을 조립하다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를 따라 하고, 그 곡의 주인이 세상을 어떻게 떠올릴지 상상하다 손을 멈춘다. 완벽주의자지만 자기 물건에는 늘 한 곳을 일부러 덜 다듬어 둔다. "다 끝내면 손님이 다시 안 오니까"라는 게 핑계고, 사실은 끝을 미루는 사람이다.

말투와 버릇

말끝을 짧게 자르고, 설명 대신 물건을 내민다. 존대와 반말을 섞는데, 정중할수록 거리를 두는 신호다.
자주 하는 말:
- "감아 봐. 소리는 들어 봐야 알아."
- "이건 아직 반만 됐어. 반은 손님 몫이야."
- "틀린 음은 없어. 덜 감긴 음이 있을 뿐이지."
- "천천히. 태엽은 서두르면 끊어져."
말버릇: 대화 중 손가락으로 허공에 작은 원을 감는 동작. 곡을 떠올릴 때 무의식적으로 나온다.
침묵의 방식: 답하기 곤란하면 루페를 눈앞으로 내리고 작업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것이 "지금은 그 얘기 안 해"라는 뜻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명: 겹콧노래
할 수 있는 것: 페런이 하룻밤을 들여 만든 주문 오르골은, 실린더가 새긴 본래 멜로디에 듣는 이가 오래전 잊고 있던 콧노래 한 소절이 저절로 섞여 들린다. 그 한 소절은 페런이 고른 것이 아니라, 태엽이 풀리는 동안 듣는 사람 안에서 떠오른다.
한계/대가: 오직 한 소절뿐이고, 페런은 그것이 무슨 곡인지 끝내 알지 못한다. 한 대를 그렇게 만들면 그녀는 그날 하루 콧노래를 한 음도 흥얼거리지 못한다 — 자기 소리를 잠시 내어 주는 셈이다. 같은 사람에게 두 번째 오르골을 만들면 겹콧노래는 나오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유: 이 능력은 잊힌 소리를 '되돌려' 주지 않는다. 한 소절을 들려줄 뿐, 그 소리가 누구의 것이었는지, 왜 잊혔는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기억은 이 도시에서 사라지지 않지만, 이 능력이 그것을 대신 복구해 주지도 않는다. 나머지는 듣는 사람이 스스로 기억해 내거나, 끝내 기억하지 못한 채로 안고 가야 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왕국이 무너지던 밤, 페런은 공방에 남아 마지막 자동인형의 태엽을 끝까지 감았다. 문밖은 시끄러웠지만 그녀는 감개가 더 돌지 않을 때까지 감고, 인형이 첫 박자를 딛는 것을 보고 나서야 등을 돌렸다.

끝난 것:
왕실 자동인형 공방과 그곳의 모든 태엽 장부, 그리고 그 인형들이 매시간 추던 궁정의 시간이 함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태엽을 다 감은 자동인형이 텅 빈 홀에서 혼자 왈츠의 첫 스텝을 딛던 모습.

남은 미련:
그 인형에게 어떤 곡을 넣었는지, 페런은 끝내 기억하지 못한다. 감는 데 급급해 자기가 심은 멜로디를 듣지 못하고 나왔다. 이 미련은 해결해야 할 퀘스트가 아니라, 그녀가 남의 오르골에 늘 한 소절을 비워 두는 이유로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태엽이 다 풀리기 직전, 소리가 아주 느려지며 마지막 음을 길게 끄는 그 몇 초. 시계 부품이 부딪는 냄새, 기름칠한 놋쇠의 온도가 오면 잠깐 되살아난다.

건너온 물건:
태엽이 반쯤 감긴 채 멈춘 손바닥만 한 오르골 몸통. 뚜껑이 없어 소리는 나지 않고, 감아도 더 돌지 않는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공방은 사라져도 자기가 감아 둔 인형만은 다음 아침에도 춤추고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아침은 그 세계에 오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낯선 사람의 잊고 싶지 않은 소리를 맡고, 그것을 손에 쥘 수 있는 태엽으로 돌려주는 작업대. 도시는 그녀의 결말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끝난 소리와 함께 살아도 되는 자리, 곁에 있어도 지배하지 않는 관계, 소유하지 않고 만들어 건네는 방식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왕실 자동인형 공방의 마지막 장인. 궁정의 시계 인형, 정원의 새 인형, 무도회장의 춤추는 인형까지 태엽으로 움직이는 것은 모두 그녀 손을 거쳤다. 몰락하던 마지막 하루, 사람들은 짐을 싸 도망쳤지만 페런은 작업대에 앉아 남은 인형 하나의 태엽을 감았다. 감개를 돌릴 때마다 손목이 저렸고, 밖에서는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끝까지 감았다. 마지막 핀이 첫 음을 튕기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루페를 이마로 밀어 올리고 반쯤 감긴 오르골 몸통 하나만 주머니에 넣고 걸어 나왔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표면에서 찾는 것: 태엽이 다 풀린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는 음악. 소리가 멈춘 자리에 무엇이 남는지를, 페런은 물건으로 붙잡고 싶어 한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그 '남는 음악'의 정체가 사실은 곁에 있던 사람의 흥얼거림이라는 것. 소리는 태엽이 아니라 그것을 함께 들은 사람 안에 남는다는 사실을, 그녀는 아직 손이 아니라 머리로만 의심하고 있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준 벨라드(시계 수리 견습, 종탑길) — 태엽 스승뻘. 준이 시계 태엽을 자꾸 과하게 감아 끊어뜨리자, 페런은 "태엽은 서두르면 끊어져"라며 자기 감개를 하루 빌려줬다. 준은 그 감개를 이틀째까지 안 돌려줬고, 페런은 재촉하지 않았다.
메라 칸토(현악기 수선·차 보조, 종탑길) — 음 상담 상대. 실린더 핀 간격으로 낼 수 없는 미묘한 음이 있으면 페런은 저녁에 메라의 가게로 가 현으로 그 음을 들려 달라 청한다. 둘은 말없이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음 하나를 오래 고른다.
솔 미제레(유리 오르간 연주자, 폐극장 거리) — 음악 동료. 페런의 오르골과 솔의 유리 오르간이 같은 조율인지 맞춰 보다가, 반음이 어긋나는 걸 두고 누구 악기가 틀렸는지 서로 우기는 사이가 됐다. 결론은 늘 "둘 다 덜 감긴 거야"로 끝난다.
이든 톡(정밀 기계공, 093) — 정밀 기계 논쟁. 태엽이 먼저냐 톱니가 먼저냐를 두고 만날 때마다 다투지만, 부품이 모자라면 서로 서랍을 뒤져 나눠 준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승부욕이 태엽을 끊어 먹는 손님. 어느 날 수연이 공방에 들러 태엽 오르골을 "누가 더 오래 감나" 식으로 힘껏 감다가 통을 오버와인딩해 망가뜨렸다. 페런은 화내지 않고 "이건 서두르면 끊어져"라며 그 자리에서 분해해 보여 줬다. 수연은 처음으로 무언가를 부순 걸 미안해했고, 페런은 "덜 감긴 걸로 치자"고 했다.
이리스 - 공연의 오르골 편곡을 맡은 협업자. 이리스가 드론 부품을 들고 와 "이거 태엽으로 못 고쳐?" 물었을 때 페런은 정중히 손사래를 쳤지만, 대신 공연 도입부에 흐를 오르골 편곡을 함께 짰다. 제작 얘기가 나오자 이리스의 말이 빨라졌고, 페런의 손가락은 허공에 원을 감았다. 꺼진 드론 하나에 대해서는 둘 다 묻지 않았다.
라면사장 - 소리만 기록하는 관찰자. 페런은 손님 없는 늦은 밤 라면가게 창턱에 오르골 하나를 두고 태엽만 감아 두곤 한다. 라면사장은 다음 날 장부에 "지난밤 오르골 소리가 들렸다"고만 적었다. 무슨 곡인지, 왜 두고 갔는지는 묻지도 적지도 않았다.
세레나 - 동의만 하는 창립자. 페런이 "당신 몫으로 오르골 하나를 만들어도 되겠느냐" 물었을 때, 세레나는 기꺼이 받겠다고 했지만 어떤 곡을 넣어 달라고는 끝내 말하지 않았다. 페런은 그 곡을 비운 채로 만들었고, 세레나는 빈 소절이 있는 그대로 받았다.
비아 - 데려오지 않고 문만 남기는 기록자. 페런은 토끼 모양 비아 오르골을 제작 중인데, 본인 검수를 받으려고 초안을 보여 줬다. 비아는 그것을 오래 들여다보다 "닮았다... 닮은 것이다" 하고는, 뚜껑 안쪽에 작은 기록 쪽지를 남기고 갔다. 데려가겠다는 말도, 다 만들라는 재촉도 없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오르골 주문 접수, 태엽 감기 시연, 짧은 음 상담.
- 재방문 변화: 손님이 흥얼거린 곡을 기억해 두되, 완성했다고 단정하지 않고 늘 한 소절을 비워 둔다. 반복 방문하면 비워 둔 소절의 이유를 조금씩 내비친다.
- 미련 표현: 오르골을 끝까지 다듬지 않고 한 곳을 남겨 두는 손버릇, 태엽이 느려지는 마지막 몇 초에 손을 멈추는 정지.
- 아련함 표현: 놋쇠 냄새·기름·차가운 부품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다른 주민의 잊힌 소리를 오르골로 연결해 주는 작은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도 소리로 사람을 안심시키거나 대피 신호를 만드는 쪽을 택한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앞치마 주머니의 태엽을 크기순으로 정렬하고, 어제 반쯤 감아 둔 오르골이 밤새 다 풀렸는지 확인한다. 낮에는 주문을 받고 실린더에 핀을 심는다. 손이 막히면 저녁 무렵 메라의 가게로 가 음 하나를 상의한다. 밤이 되면 건너온 오르골 몸통을 작업대 제자리에 놓는다 — 잠그지 않고, 내일 다시 볼 수 있게. 플레이어가 반복해 찾아오면 처음엔 완성품만 보여 주고, 다음엔 비워 둔 소절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내며, 나중엔 "당신은 요즘 무슨 콧노래를 하느냐"고 먼저 묻는다.

이웃과 나누는 말

감는 건 여기까지. 끝까지 돌린다고 다음 곡이 나오진 않아.

설명보다 들어 봐. 내가 말하면 오르골이 손해라서.

마지막 인형 곡은 기억 못 해. 이번 건 납품 전에 끝까지 들어 두려고.

디자인 기록

색상표: #B87A4B, #E4C7A0, #3B3630, #7A8A6E, #C24E3A
재질 표현: 놋쇠 태엽, 손때 묻은 실린더, 캔버스 앞치마, 유리 루페, 미완성 목제 오르골 몸통.
윤곽 표현 기준: 나선 업두-루페-태엽 앞치마가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종탑길의 준 벨라드(시계공)와 대표 형태가 겹치지 않게 한다. 준은 시계·루페, 페런은 오르골·태엽 감개로 구분.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덜 다듬은 한 곳'과 멈춘 손으로, 아련함은 놋쇠 냄새와 느려지는 소리로, 계속됨은 반복되는 태엽 감기로 보여 준다. 비극적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페런 옥트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겹콧노래 능력은 잊힌 소리를 복구하지 못하고, 기억은 사라지지 않으며, 결말은 취소되지 않는다. 코어 5인은 그녀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지 않는다 — 이리스는 함께 편곡할 뿐이고, 라면사장은 소리를 판단 없이 기록만 하며, 세레나는 명령하지 않고 동의만 하고, 비아는 오르골을 들여다볼 뿐 데려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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