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78
키에 안데르
얼음 초롱 조각 노점상 · 눈꽃시장 · 30대
전체 프로필 · 모든 이야기 공개
한국어 프로필 내려받기 (.txt)보관된 원본 자료핵심 설정
키에 안데르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난 뒤에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미완의 사건을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무너진 궁전의 파편으로 첫 초롱을 깎던 손과 끌을 쥔 감각이 남아 이 도시에 흘러들었다. VOTS는 심판의 방도, 상실을 강제로 봉합하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얼음 초롱 하나, 이레 동안 녹지 않는 빛, 시장 좌판에서의 짧은 흥정처럼 다시 고를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키에는 그 생활을 얼음에 새겨 시장에 내놓는다.
인물 소개
키에 안데르는 눈꽃시장에서 얼음 초롱을 깎아 파는 노점상으로 산다. 투명한 얼음을 끌로 다듬어 안에 촛불을 넣을 수 있는 초롱을 만들고, 겨울 도시의 골목과 잔치를 밝힌다. 그녀는 말이 없다. 손이 대신 말한다. 무너진 것의 파편으로 계속 만드는 일이 배신인지 계승인지 아직 결론 내리지 못한 채, 매일 새 얼음을 깎는다. 남의 잔치를 밝혀 줄 수는 있어도, 남의 상실까지 대신 조각해 주지는 않는다. 그저 이레 동안 녹지 않는 빛 하나를 내놓을 뿐이다.
외형과 인상
백랍색 블런트 단발. 끝이 칼로 자른 듯 반듯하고, 얼음 가루가 앉아 은빛이 돈다. 귀 끝에는 오래된 동상 자국이 옅게 붉다 — 얼음을 오래 만진 사람의 흔적이다. 과묵한 얼굴에 표정 변화가 적고, 눈매가 서늘하다. 얼음 가루가 묻은 두꺼운 가죽 장갑을 늘 끼고, 허리춤에는 크기가 다른 끌 세트가 가죽 벨트에 꽂혀 있다. 입김이 성에처럼 하얗게 오래 남는다. 옷은 방한 가죽 외투에 목까지 오는 털깃. 대표 소품은 끌 세트, 얼음 가루 묻은 장갑, 그리고 안에서 빛나는 얼음 초롱이다. 실루엣의 핵심은 반듯한 백랍 단발-허리의 끌-투명한 초롱이며, 포인트색 한 점(초롱 속 빛)이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얼음을 새기는 사람'임을 알려 준다.
성격
겉으로 키에는 과묵하고 서늘한 장인이다. 흥정에도 말을 아끼고, 손짓과 표정으로 대부분을 전한다. 그러나 속에는 뜨거운 질문 하나가 계속 타고 있다. 무너진 궁전의 파편으로 초롱을 계속 만드는 것이 죽은 것을 팔아먹는 배신인지, 아니면 그 아름다움을 잇는 계승인지. 그녀는 그 답을 손으로 찾는 중이다. 못난 구석은 완성한 초롱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남들이 아름답다 해도 "아직 파편일 뿐"이라며 깎아내린다. 그러면서도 매일 새 초롱을 깎는다. 배신이라 결론 내렸다면 진작 그만뒀을 테니, 그녀가 매일 끌을 드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대답이다.
말투와 버릇
짧고 낮은 반말과 존댓말의 중간. 문장이 극도로 간결하고, 여백이 많다. 자주 하는 말: "이레는 간다.", "여드레째는 무너진다.", "파편이야, 아직.", "촛불은 네가 넣어.", "녹기 전에 봐." 말버릇은 얼음을 끌로 두드려 소리로 결을 확인하고 나서 말하는 것. 침묵의 방식이 곧 그녀의 기본 상태다. 곤란한 질문 — 배신이냐 계승이냐 — 을 받으면 키에는 대답 대신 끌을 들어 얼음을 한 번 더 깎는다. 그 깎는 행위가 그녀의 대답을 대신한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칠일결.
키에가 깎은 얼음 초롱은 안에 촛불을 넣어도 이레 동안 녹지 않는다. 촛불의 열에도, 손의 온기에도 견디며, 일주일 내내 투명한 빛을 낸다. 겨울 도시의 잔치와 골목이 그녀의 초롱으로 밝혀진다.
한계와 대가: 딱 이레다. 여드레째 아침이면, 예외 없이, 초롱은 한 번에 무너진다 — 서서히 녹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물이 된다. 아무리 정성껏 깎아도 이 운명은 바꿀 수 없다. 그리고 이 능력은 얼음에만 통한다 — 무너진 궁전을, 사라진 세계를 되돌려 얼려 두지는 못한다. 능력은 그녀의 질문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이레 동안 빛나고 여드레째 무너지는 초롱은, 그녀가 파편으로 만드는 모든 것이 결국 다시 무너진다는 사실을 매주 되풀이해 보여 준다 — 그럼에도 그녀는 다음 초롱을 깎는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얼음 궁전 축제가 열리던 궁전이 봄기운에 무너진 아침, 키에는 그 무너진 파편 하나를 주워 첫 초롱을 깎았다. 파편에서 촛불 하나가 처음 빛나던 순간, 세계가 끝났다.
끝난 것:
얼음 궁전의 축제가 끝났다. 매년 새로 짓던 궁전도, 그것을 조각하던 장인들도, 궁전을 보러 오던 사람들도 봄과 함께 녹아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아침 햇살에 무너져 내리는 얼음 궁전의 첨탑과, 그 발치에 흩어진 투명한 파편들.
남은 미련:
궁전이 무너지기 전에, 다른 장인들과 함께 그 마지막 모습을 한 번만 더 조각해 남겼어야 했다. 그녀 혼자 파편을 주웠고, 다른 이들은 이미 없었다. 이 미련은 VOTS가 반드시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키에가 완성한 초롱을 '아직 파편'이라 부르는 말버릇으로 조용히 남는다.
남은 아련함:
얼음 궁전 안에 촛불 수백 개가 켜지던 축제의 밤, 투명한 벽 너머로 번지던 따뜻한 빛의 물결.
건너온 물건:
무너진 궁전의 첨탑 끝 파편 하나. 녹지 않는 그 조각을 그녀는 첫 초롱의 심지 받침으로 쓰고, 매번 새 초롱에 옮겨 넣는다. 이 파편만은 여드레째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궁전이 무너져도 이듬해 겨울에 다시 지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 세계에는 다음 겨울이 오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눈이 그치지 않는 겨울 도시와, 이레 동안 녹지 않는 초롱을 깎아 파는 좌판. VOTS는 무너진 궁전을 다시 세워 주지 않는다. 대신 키에가 파편으로 계속 만드는 것이 배신이 아님을 스스로 확인해 갈 자리를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원래 세계에서 키에는 얼음 궁전 축제의 조각가였다. 매년 겨울, 장인들이 모여 거대한 얼음 궁전을 짓고, 봄이 오면 그것이 녹는 것을 지켜봤다.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매년 지었고, 그것이 그들의 예술이었다. 마지막 하루, 궁전이 무너지는 아침에 다른 장인들은 이미 세계의 끝으로 떠났고, 키에만 남았다. 그녀는 무너진 파편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그중 하나를 주워, 손에 익은 끌로 작은 초롱을 깎기 시작했다. 무너진 것으로 새것을 만드는 그 첫 손길에서, 파편 하나에 첫 촛불이 켜졌다. 그 빛 너머로 눈이 내리는 문 하나가 서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자기가 아는 것: 무너진 것의 파편으로 계속 만드는 일이 배신이 아니라는 확인. 키에는 죽은 궁전을 팔아먹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자기 손으로 증명하고 싶어 한다.
자기는 모르는 것: 그것이 배신이 아니라 계승이라는 것. 그녀가 파편으로 초롱을 깎을 때마다, 사라진 궁전의 아름다움은 조금씩 도시로 이어진다. 무너진 것을 잇는 것은 배반이 아니라 물려받는 일이다. 키에는 매주 새 초롱을 깎으며 그 답에 다가가지만, 아직 자기 손이 이미 계승을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한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테사 렌(08, 씨앗·말린 꽃 상인): 초롱 속에 넣을 말린 꽃을 테사에게서 산다. 얼음 초롱 안에 말린 눈꽃이 얼어붙어 있으면 이레 동안 그 꽃도 시들지 않는다. 테사는 "네 얼음이 내 꽃을 오래 살려 주네"라 하고, 키에는 짧게 "이레는"이라고만 답한다.
두반 카로(023, 눈사람 조각가): 재료를 두고 벌이는 애정 어린 논쟁 상대. 두반은 눈으로, 키에는 얼음으로 조각한다. "눈은 물러서 조각이 아니야"라는 키에와 "얼음은 차가워서 정이 안 가"라는 두반이 시장 한복판에서 티격태격한다. 그러나 두반의 눈사람이 녹으며 남기는 향을, 키에는 은근히 부러워한다.
파르고 은(116, 제빙고 관리인): 얼음 공급책. 파르고가 결이 좋은 얼음을 골라 대 주면, 키에가 그것으로 초롱을 깎는다. 두 사람 다 말이 없어, 얼음 한 덩이를 주고받으며 고갯짓만으로 거래를 끝낸다. 파르고는 키에가 깎다 버린 파편으로 여름 살얼음을 만든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수연은 키에의 얼음 초롱을 공연장 장식으로 주문한 팬이다. "무대에 이거 잔뜩 걸면 예쁠 것 같아요!"라며 잔뜩 주문했고, 키에는 "이레 지나면 무너진다"고 미리 경고했다. 수연이 "그럼 그날 공연 끝나고 다 같이 무너지는 거 보면 되잖아요"라고 하자, 키에는 처음으로 옅게 웃었다. 무너지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는 수연의 태도가, 그녀의 오래된 질문에 뜻밖의 답 한 조각을 주었다.
이리스 - 이리스가 무대 조명을 키에의 얼음 초롱에 비추면 얼음이 프리즘처럼 빛을 쪼갠다는 걸 발견하고, 공연 협업을 제안했다. 이리스는 "네 얼음 없으면 내 조명도 그냥 빛이야"라며 생색을 냈지만, 키에의 초롱이 여드레째 무너질 때 그 무너짐마저 조명으로 아름답게 비춰 줬다. 키에는 꺼진 드론 한 대에 대해 묻지 않았고, 이리스는 그 침묵이 편했다.
라면사장 - 키에가 겨울밤 라면가게에 얼음 초롱 하나를 말없이 걸어 둔 적이 있다. 값도 받지 않고, 설명도 없이. 라면사장은 그 빛을 보고 "음… 그렇군…" 하고는, 장부에 '키에의 초롱, 이레 뒤 무너짐. 오늘은 3일째'라고 본 대로만 적었다. 이레째 초롱이 무너지자 그는 아쉬워하지 않고 다만 '오늘 무너짐'이라고 적었다. 키에는 그 담담한 기록이, 무너짐을 실패로 보지 않는 유일한 시선이라 여긴다.
세레나 - 세레나가 도시의 창립 기념일 초롱을 키에에게 맡겼다. 다만 세레나는 "만들라"고 명령하지 않았다 — "네가 깎아 준다면, 그 밤이 특별해질 거야"라고 동의를 구하는 형식으로 청했다. 키에는 "이레만 간다"고 답했고, 세레나는 "이레면 충분해"라고 했다. 키에는 그 대답에 오래 마음이 놓였다. 영원을 요구하지 않고 이레의 빛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비아 - 비아가 키에의 초롱이 무너지는 여드레째 아침마다 찾아와, 무너지는 순간을 기록한다. "이레 빛났다... 빛난 것이다." 비아는 무너진 물웅덩이까지 기록 노트에 그린다. 키에가 "무너진 걸 뭐하러 적냐"고 하자 비아가 답했다 — "무너진 자리에 빛이 있었다는 증거다... 증거인 것이다." 키에는 그 말에서, 배신이 아니라 계승이라는 답의 실마리를 처음 붙잡았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얼음 초롱 구매, 조각 구경, 촛불 넣기(손님이 직접).
- 재방문 변화: 반복 방문하면 키에가 플레이어를 위한 초롱을 남겨 두고, 어느 날엔 '배신이냐 계승이냐'는 질문을 짧게 흘린다. 재촉하면 끌을 들어 얼음을 깎을 뿐이고, 기다려 주면 궁전 파편의 이야기를 아주 조금 꺼낸다.
- 미련 표현: 완성한 초롱을 '아직 파편'이라 부르는 말버릇, 여드레째 무너짐을 담담히 지켜보는 멈춤.
- 아련함 표현: 촛불이 얼음 벽 너머로 번질 때의 짧은 정지, 축제의 빛 물결에 관한 감각 대사.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는 초롱 빛으로 어두운 길을 밝힌다(이레 동안).
- 플레이어 선택: 초롱 사기, 무너짐 함께 지켜보기, 배신/계승 질문에 답을 강요하지 않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파르고가 대 준 얼음 덩이의 결을 끌로 두드려 확인하고, 궁전 첨탑 파편을 새 초롱의 심지 받침으로 옮긴다. 낮에는 좌판에서 말없이 초롱을 깎는다. 손님이 오면 짧게 흥정하고, 촛불은 손님이 직접 넣게 한다. 여드레째 아침이면 지난주에 판 초롱들이 무너지고, 그 무너짐을 담담히 지켜본다. 저녁에는 시장을 정리하며 두반과 티격태격한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키에의 과묵함 속 질문이 조금씩 드러나고, 어느 날엔 무너진 궁전과 첫 초롱의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낸다. 충분히 친해져도 그녀는 궁전이 다시 서는 결말을 보상으로 주지 않는다. 대신 첨탑 파편이 든, 특별히 오래가는 초롱 하나를 깎아 준다.
이웃과 나누는 말
손 떼요. 초롱은 이레를 버텨도, 손님 손은 못 버텨요.
금 간 쪽이 앞. 가릴 생각 없어요.
혼자 주운 파편이 있어요. 같이 만들 사람부터 찾았어야 했는데.
디자인 기록
색상표: #7FDBDA, #2E4A4C, #DDF3F2, #6B5D52, #EFE9DF
재질 표현: 투명한 얼음, 강철 끌, 얼음 가루 묻은 가죽, 촛불의 온기, 백랍색 머리.
윤곽 표현 기준: 반듯한 백랍 단발-허리의 끌-투명한 초롱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포인트색 #7FDBDA는 초롱과 머릿결에 배치.
감정 표현 기준: '상실의 조각가'로 소비하지 않는다. 미련은 '아직 파편'이라는 말버릇으로, 아련함은 얼음 벽 너머의 빛으로, 계속됨은 매주 새로 깎는 초롱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키에 안데르는 자기 세계의 얼음 궁전이 무너진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녀의 능력은 이레의 빛을 줄 뿐 여드레째 무너짐을 막지 못하고, 무너진 궁전을 되돌리지 못하며, 도시의 규칙(끝난 것은 취소되지 않는다)을 깨지 못한다. 코어 캐스트는 그녀를 구원하지 않는다 — 라면사장은 판단 없이 무너짐까지 본 대로만 적었고, 세레나는 명령이 아니라 동의로 초롱을 청했으며, 비아는 무너진 자리를 기록했을 뿐 답을 대신 내려 주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의 새 장면은 무너진 궁전을 지우지 않고 그 파편으로 새 빛을 이어 붙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