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83
룬드 파벨
야간 도서 반납함지기 · 기록청 계단 옆 · 30대
전체 프로필 · 모든 이야기 공개
한국어 프로필 내려받기 (.txt)보관된 원본 자료핵심 설정
룬드 파벨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반납 도서까지 정리하고 온 사람이다. 못 끝낸 목록을 마저 채우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장면 뒤에도 손에 남은 정리하는 버릇과 사람들에 대한 방향이 남아 노바 니발리스에 흘러들었다. 이 도시는 사후세계도, 못 읽은 책을 강제로 끝까지 읽히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창한 서사가 아니라, 밤사이 반납된 책을 받고, 무게를 가늠하고, 제자리에 꽂아 두는 조용한 생활이다. 룬드는 자기 세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정리하던 손을 오늘 밤 반납함 앞에서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인물 소개
기록청 계단 옆, 밤에만 열리는 반납함을 룬드가 지킨다. 사람들이 낮에 다 못 돌려준 책을 밤에 넣고 가면, 그는 그것을 받아 무게를 가늠하고 서가 제자리에 꽂는다. 그의 일은 눈에 띄지 않지만 도시에 필요한 노동이다 — 밤새 반납된 책이 아침이면 제자리에 있어야 다음 사람이 빌린다. 그는 누가 무엇을 읽었는지 묻지 않고, 다 못 읽은 책을 나무라지 않는다. 손님이 없는 긴 밤에는 책갈피 끈을 정리하고, 반납된 책의 무게를 손바닥으로 느껴 본다. 남의 독서를 자기가 대신 끝맺어 주려 들지 않는 것이 그의 오랜 직업윤리다.
외형과 인상
헤어: 차분한 모스그린 투블럭. 옆과 뒤는 짧고 윗머리는 눌린 채 정돈되어, 밤새 책상에 기댄 흔적이 남아 있다.
눈: 짙은 갈색, 저혈압 특유의 무거운 눈꺼풀. 아침에는 반쯤 감겨 있다.
피부/체형: 창백하고 마른 편, 손가락이 길다. 손목에는 색이 다른 책갈피 끈이 여러 개 감겨 있다.
시그니처 의상: 팔꿈치가 닳은 카디건, 계절과 상관없이 두른 얇은 머플러, 소매를 걷지 않는 습관.
대표 소품: 손잡이가 반질반질한 반납함 뚜껑, 무게를 가늠할 때 쓰는 빈 손바닥.
실루엣 핵심: 손목의 책갈피 끈, 머플러, 반쯤 감긴 눈. 포인트색 #556B2F(모스그린)는 헤어와 카디건에 반복된다.
성격
느리고 조용하고, 서두르는 법이 없다. 밤 근무에 익숙해 목소리가 낮고, 말수가 적다. 남의 사연을 캐묻지 않고, 반납된 책의 무게로 많은 걸 알면서도 발설하지 않는다. 속에는 끝맺음에 대한 집착이 있다 — 다 못 읽고 반납된 책의 '덜 읽힌 무게'가 그를 오래 붙잡는다. 그것이 못난 구석이자 다정한 구석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무심해서, 남의 책은 끝까지 신경 쓰면서 정작 자기 밤은 아무렇게나 흘려보낸다. 아침 얼굴이 늘 피곤한 건 밤을 새워서가 아니라, 덜 읽힌 책 몇 권을 마음에 담아 두기 때문이다.
말투와 버릇
낮고 느리게, 문장 사이에 긴 틈을 둔다. 존댓말이 기본이고, 농담은 아주 건조하게 던진다.
자주 하는 말:
- "…다 읽으셨네요. 조금 가벼워졌어요."
- "천천히 반납하세요. 급할 거 없어요."
- "안 끝내도 돼요. 무게는 그대로 받아 둘게요."
- "이건 아직 반쯤 남았네요."
말버릇: 책을 받으면 잠시 손바닥에 올려 무게를 가늠하는 정지. 말할 때 손목의 책갈피 끈을 만진다.
침묵의 방식: 대답하기 곤란하면 반납된 책으로 시선을 내리고 서가로 걸어간다. 그 걸음이 "지금은 이 얘기 말고"라는 뜻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명: 완독의 무게
할 수 있는 것: 룬드는 반납함에 든 책을 손에 들면 그것이 '끝까지 읽혔는지'를 무게로 안다. 다 읽힌 책은 아주 조금 가볍고, 도중에 덮인 책은 그만큼 무겁게 손에 얹힌다.
한계/대가: 오직 반납함에 들어온 책에 한하고, 알 수 있는 건 끝까지 읽혔는가 아닌가뿐이다. 무엇을 이해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읽었는지, 누가 읽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그는 이 감각을 끌 수 없어서, 덜 읽힌 책의 무게가 밤새 손끝에 남는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유: 책이 끝까지 읽혔다는 걸 알아도, 그것이 그 사람에게 의미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 그는 누구에게도 끝까지 읽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 다 못 읽고 반납한 책은 다 못 읽은 채로 제자리에 꽂힐 뿐이고, 그 무게는 그가 대신 덜어 주지 못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침공으로 대학 도시가 무너지던 밤, 사람들은 대피했지만 룬드는 반납함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책 한 권을 들고 서가로 걸어가 제자리에 꽂았다. 그 책은 끝까지 읽힌, 아주 가벼운 책이었다. 그는 그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등불을 껐다.
끝난 것:
대학 도시의 야간 도서관과 그 안의 모든 장서, 그리고 밤마다 책을 빌리러 오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함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텅 빈 서가 사이, 마지막 책을 꽂은 자리에 생긴 손가락 두 개 폭의 빈틈.
남은 미련:
그날 밤 반납함에는 끝까지 읽힌 그 한 권만 있었다. 룬드는 도시가 무너지는 동안 사람들이 읽던 책들이 대부분 절반쯤에서 멈췄다는 걸 무게로 알았고, 그 덜 읽힌 무게를 하나도 덜어 주지 못하고 떠났다. 이 미련은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라, 그가 늘 "안 끝내도 돼요"라고 먼저 말하는 이유로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밤 도서관의 종이 냄새와, 반납함 뚜껑이 닫히는 나직한 소리. 오래된 책의 온도, 카디건 소매의 닳은 감촉이 오면 잠깐 되살아난다.
건너온 물건:
그날 마지막으로 꽂은 책의 자리에 남아 있던 낡은 책갈피 끈 하나. 어느 책의 것이었는지는 모른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도시는 무너져도 서가만은 남아, 다음 사람이 그 덜 읽힌 책들을 언젠가 끝까지 읽어 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서가는 아침을 보지 못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밤 반납되는 책과, 끝까지 읽든 못 읽든 받아 둘 수 있는 반납함. 도시는 그의 결말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덜 읽힌 무게와 함께 살아도 되는 자리, 곁에 있어도 재촉하지 않는 관계, 소유하지 않고 제자리에 두는 방식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침공으로 끝난 대학 도시의 마지막 야간 사서. 낮의 소란이 지나간 뒤 밤의 도서관을 혼자 지켰고, 밤에만 오는 사람들 — 잠 못 드는 학생, 야간 노동자, 늦은 독자 — 에게 책을 내주고 받았다. 도시가 무너지던 마지막 하루, 동료들은 장서를 상자에 담아 옮기려 했지만 다 실을 수 없었다. 룬드는 상자 대신 반납함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책 한 권을 들고 서가로 갔다. 무게가 가벼웠다 — 끝까지 읽힌 책이었다. 그는 그것을 제자리에 꽂고, 빈 자리에 떨어져 있던 책갈피 끈 하나만 주머니에 넣고 등불을 껐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표면에서 찾는 것: 끝까지 읽히는 것. 책도 사람도, 도중에 덮이지 않고 마지막 장까지 가는 것을 그는 조용히 바란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자신을 끝까지 읽어 줄 사람이 이미 근처에 있다는 것. 그는 남의 완독만 가늠할 뿐, 자기 밤을 끝까지 함께 지켜봐 주는 사람이 곁에 왔다는 걸 아직 알아채지 못한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에렌 녹트(기록소 서기, 기록청 계단) — 기록청 야간조 동료. 에렌은 기록 카드를 수정하고 룬드는 반납 도서를 정리한다. 둘은 새벽 두 시쯤 계단에서 마주쳐 말없이 차를 나눠 마시고, "오늘은 몇 권 가벼웠냐"는 무뚝뚝한 인사를 주고받는다.
파울 셴(헌책 수레, 74) — 헌책 상대. 반납되지 않고 버려진 책들을 파울이 수레로 거둬 오면, 룬드가 무게를 가늠해 끝까지 읽힌 것과 아닌 것을 나눠 준다. 다 읽힌 헌책은 파울이 더 비싸게 판다.
셀린 무어스(문서 복원가, 43) — 복원 의뢰. 반납함에 찢어진 책이 들어오면 룬드는 셀린에게 넘긴다. 셀린이 붙여 돌려주면 룬드는 "이제 다시 읽힐 수 있겠네요"라고 한다.
홀트 나겔(눈보라 우체통지기, 90) — '함'을 지키는 사람끼리의 동류. 룬드는 반납함을, 홀트는 우체통을 지킨다. 둘은 만나면 "네 함에는 오늘 뭐가 들어왔냐"를 묻고, 각자 밤새 지킨 상자 이야기를 짧게 나눈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책을 빌려 놓고 절반에서 멈추는 손님. 수연은 성격이 급해 책을 여러 권 빌리고 대부분 절반에서 반납한다. 룬드가 "이건 아직 반쯤 남았네요" 하면, 수연은 "끝까지 읽으면 지는 거 같아서"라고 툴툴댄다. 룬드는 "안 끝내도 돼요"라며 그 무거운 책을 그대로 받아 꽂았다.
이리스 - 제작 서적의 밤 손님. 이리스는 별 만드는 기술서를 밤에 빌리러 오는데, 제작 얘기가 나오면 말이 빨라진다. 룬드가 지난번 책이 끝까지 읽혔다고 하자, 이리스는 "당연하지, 만드는 책은 다 읽어"라고 했다. 그가 이리스의 꺼진 드론에 대해 묻지 않은 것을, 이리스는 오래 기억했다.
라면사장 - 장부를 '완독된 책'으로 판정받은 사이. 룬드가 라면가게 외상 장부를 우연히 손에 들었다가 "이거 끝까지 읽으신 책 같네요, 아주 가벼워요"라고 농담했다. 라면사장은 "매일 읽으니까"라고만 답하고 국물을 데웠다. 그는 룬드의 무게 감각을 캐묻지도, 신기해하지도 않았다.
세레나 - 추천 도서 목록을 교환하는 사이. 세레나가 새 주민에게 건넬 책을 고르러 밤에 들르면, 룬드와 서로 목록을 주고받는다. 세레나는 무엇을 읽으라고 명령하는 법이 없고, "이건 어떠냐"고 물을 뿐이며, 룬드가 권한 책도 "받아 두겠다"고만 한다.
비아 - 덜 읽힌 것을 기록하는 토끼. 비아는 룬드가 무게로 가늠한 '덜 읽힌 책'의 목록을 함께 기록한다. "이 책은 절반에서 멈췄다... 멈춘 것이다." 다 읽으라고 재촉하지도, 그 책을 어디로 데려가지도 않는다. 그저 멈춘 자리를 남길 뿐이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밤 책 반납 접수, 무게 코멘트, 짧은 독서 대화.
- 재방문 변화: 플레이어가 빌린 책의 완독 여부를 무게로 기억하되, 끝까지 읽으라고 몰아붙이지 않는다. 반복 방문하면 자기 밤 이야기를 조금씩 꺼낸다.
- 미련 표현: 책을 손바닥에 올려 무게를 재는 정지, 문장 사이의 긴 틈, "안 끝내도 돼요"의 반복.
- 아련함 표현: 종이 냄새·반납함 소리·오래된 책의 온도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아이템 대신, 다른 주민에게 맞는 책을 무게로 골라 연결해 주는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도 조용한 대피 안내나 야간 길잡이를 택한다.
하루의 일과
저녁에 반납함을 열고 책갈피 끈을 정리하며 밤을 시작한다. 밤새 들어오는 책을 받아 무게를 가늠하고 서가에 꽂는다. 새벽 두 시쯤 에렌과 계단에서 차를 나눈다. 아침이 오면 저혈압 특유의 무거운 얼굴로 마지막 책을 꽂고, 건너온 책갈피 끈을 손목에서 풀어 반납함 뚜껑 위에 잠시 두었다가 다시 감는다. 플레이어가 반복해 오면 처음엔 무게 이야기만 하고, 다음엔 덜 읽힌 무게가 밤새 남는다는 걸 내비치며, 나중엔 "당신 밤은 끝까지 읽히고 있느냐"고 먼저 묻는다.
이웃과 나누는 말
반납은 이쪽입니다. 죄책감은 투입구에 안 들어가니 손님이 들고 계시고요.
덜 읽었어도 됩니다. 책이 손님에게 시험지를 끼워 준 건 아니니까요.
그날 끝까지 읽힌 책 한 권은 기억해요. 나머지 무게는… 아직 말로 세기 어렵네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556B2F, #C9CBB4, #2E2C28, #8A6D3B, #6E8FA3
재질 표현: 오래된 종이, 닳은 카디건, 색색의 책갈피 끈, 반질반질한 반납함 뚜껑, 밤의 등불.
윤곽 표현 기준: 손목의 책갈피 끈-머플러-반쯤 감긴 눈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기록청의 에렌 녹트(서기)와 대표 형태가 겹치지 않게 한다. 에렌은 기록 카드·펜, 룬드는 반납함·책갈피 끈.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무게를 재는 정지로, 아련함은 종이 냄새와 반납함 소리로, 계속됨은 매일 밤의 반납 정리로 보여 준다. 피곤한 얼굴 하나로 성격을 대신하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룬드 파벨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끝맺어야 할 미완의 목록이 아니다. 완독의 무게 능력은 누구에게도 완독을 강요하지 못하고, 기억은 사라지지 않으며, 결말은 취소되지 않는다. 코어 5인은 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지 않는다 — 라면사장은 무게 감각을 판단 없이 받아들이고, 세레나는 읽으라 명령하지 않고 목록을 나눌 뿐이며, 비아는 덜 읽힌 책을 데려가지 않고 멈춘 자리만 기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