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극장 거리 ~ 눈꽃시장종이 눈꽃 오리기 공연가
A DAY IN NOVA NIVALIS
치에 한
치에는 폐극장 거리와 눈꽃시장을 오가며 종이로 눈꽃을 오리는 공연을 한다. 색종이를 몇 번 접고 가위질 한 번이면 눈꽃 한 송이가 완성되는데, 같은 모양이 두 번 나오는 법이 없다. 그녀는 자기 일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지만, 이제는 숨어서가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오릴 수 있다는 것을 매일 새삼스러워한다.
“한 번 접고, 한 번 자르면, 자, 눈꽃.”— 치에 한
조금 더 가까이.
치에는 유쾌하고 손이 빠르지만, 오래 숨어 살아 조심성이 몸에 뱄다. 강점은 손재주와 재치다. 그녀는 아이가 조르면 즉석에서 이름 첫 글자를 눈꽃 속에 숨겨 오려 준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색종이를 접어 보며 오늘 손 상태를 가늠한다. 낮에는 시장과 폐극장 거리를 오가며 눈꽃을 오리고, 사람이 몰리면 잠깐 손이 굳었다 풀린다. 밤에는 라면사장의 실패한 실루엣 종이를 모아 둔 파일을 한 번 보고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