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골목은퇴한 등반가
A DAY IN NOVA NIVALIS
헤라 몬츠
헤라 몬츠는 라면 골목의 단골로 지내는 은퇴한 등반가다. 이제 산을 오르지 않지만, 도시의 벽과 건물을 손으로 읽는 버릇은 남았다. 사람들은 그에게 오래된 건물의 어디가 위험한지 물어본다.
“저 벽, 왼쪽 아래 금 갔어.”— 헤라 몬츠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 그는 무뚝뚝하고 고집이 세다. 말을 아끼고, 아니다 싶으면 물러설 줄 안다. 강점은 자기 한계를 아는 냉정함 — 무리하지 않고, 무리하는 사람을 알아본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 그녀는 낡은 카라비너를 한 번 여닫고, 굳은 왼손을 뜨거운 물에 담가 푼다. 골목의 오래된 벽을 손으로 짚어 밤새 더 상한 곳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하루를 여는 의식이다. 오후엔 라면 골목에 앉아 윤호와 논쟁하거나 젊은이들을 놀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