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외곽 호수얼어붙은 호수 감시인
A DAY IN NOVA NIVALIS
네르 아케
네르 아케는 도시 외곽의 언 호수를 지키는 감시인으로 산다. 지킨다고 해서 누구를 못 들어오게 막는 일은 아니다. 얼음의 두께가 바뀌는 자리를 표시해 두고, 밤새 갈라진 금을 기록하고, 낚시를 하러 온 사람에게 어디가 위험한지 조용히 일러 준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 네르 아케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는 말이 느리고 표정 변화가 적어 차갑게 보인다. 속은 그 반대에 가깝다. 위험한 얼음을 표시할 때는 몇 번이고 두께를 다시 재고, 낯선 사람이 호수로 걸어 들어가면 소리치는 대신 앞을 막고 선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밤새 생긴 금을 따라 걸으며 붉은 끈을 다시 묶는다. 낮에는 오두막 앞에 앉아 얼음을 내려다보며 기록장을 채운다. 저녁 무렵 라면 골목까지 걸어가 국물을 한 그릇 마시는 것이 하루의 유일한 '뜨거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