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극장 거리유리 오르간 연주자
A DAY IN NOVA NIVALIS
솔 미제레
솔은 폐극장 거리 한켠에서 유리 오르간을 연주한다. 유리관에 물을 채워 소리를 내는 낡은 오르간이며, 관마다 음이 다르고 온도에 따라 소리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솔의 연주는 도시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저녁의 소리다.
“오늘은 이 곡이 아니었네요.”— 솔 미제레
조금 더 가까이.
조용하고 내성적이다. 말보다 소리로 대답하는 편이며, 시선을 잘 맞추지 않는다. 겉으로는 서늘해 보이지만, 청중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연주가 미세하게 따뜻해진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유리관마다 물의 높이를 맞추고 관을 닦는다. 낮에는 사람이 적어 혼자 즉흥을 연습하고, 밤에 청중이 모이면 연주를 시작한다. 정오 무렵 유리관이 햇빛에 데워져 음이 흔들리고, 그때 솔의 아련함이 잠깐 올라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