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골목지붕·눈막이 장인
A DAY IN NOVA NIVALIS
톨보 간츠
톨보는 눈밭골목 일대의 지붕과 눈막이를 손보는 장인이다. 폭설이 예보되면 그의 하루는 남들보다 하루 먼저 시작된다. 지붕 경사에 눈이 얼마나 앉을지, 어느 처마가 먼저 주저앉을지를 눈으로 재고, 방수포와 눈받이 판을 등에 지고 사다리를 오른다.
“지붕은 안 무너지면 된 거야.”— 톨보 간츠
조금 더 가까이.
톨보는 말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실은 걱정이 많아서, 남의 집 처마가 마음에 걸리면 부탁받지 않아도 사다리를 놓는다. 강점은 신중함과 책임감이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어젯밤 바람이 지붕을 얼마나 흔들었는지부터 살핀다. 낮에는 눈밭골목을 돌며 삐걱대는 처마를 손보고, 부탁받은 집과 부탁받지 않은 집을 반반씩 다닌다. 밤에는 벨트의 낡은 가로대를 문턱 옆에 걸어 두고, 잠그지 않고 내일 다시 볼 수 있게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