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눈 플랫폼 너머마지막 눈송이를 기다리는 사람
A DAY IN NOVA NIVALIS
유에 란
이상하게도 눈송이는 그녀에게만 한 박자 늦게 떨어져, 그녀는 늘 세상보다 조금 늦은 자리에 서 있다. 자기 사연을 앞세우지 않고 하늘만 본다. 기다리고, 알아보고, 놓치는 이 반복이 그녀에게는 집착의 연장이 아니라 하루의 형태다.
“눈은 나한테만 늦게 와. 왜일까.”— 유에 란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는 고요하고 초연하고 조금 아득하다. 세상일에 서두르지 않는다. 속에는 '단 하루의 눈'에 대한 그리움과, 그것을 다시는 못 본다는 체념이 함께 있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빈 유리병을 들고 하늘의 눈 기색을 살핀다. 니마·리엔과 하늘 이야기를 나누고, 네르 아케 곁에서 함께 기다린다. 저녁엔 라면가게에 들러 손을 녹이고, 첫눈 오는 날이면 조용히 그 약속을 지키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