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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023

두반 카로

눈사람 조각가 · 비막이 광장 ·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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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설정

두반 카로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장면까지 다 살고 노바 니발리스에 왔다. 사라진 작품을 되찾으러 온 것이 아니라, 끝난 뒤에도 손에 남은 만드는 습관과 지켜보는 마음이 그를 이 눈의 도시로 흘려보냈다. VOTS는 심판의 방도, 상을 주는 사후세계도 아니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은 큰 운명이 아니라 눈사람 하나를 빚는 일, 그것이 녹는 걸 지켜보는 오후, 향이 남은 자리를 누군가 알아봐 주는 저녁 같은 작은 생활이다.

인물 소개

두반 카로는 비막이 광장에서 눈사람을 빚는 조각가다. 어린이 키만 한 것부터 어른 둘이 안아야 할 것까지, 눈을 뭉치고 깎아 하루의 작품을 만든다. 그것들은 며칠이면 녹는다. 그는 녹을 것을 알고도 정성껏 만들고, 녹는 것을 끝까지 지켜본다. 그의 기능은 광장에 잠깐 머무는 형태를 세우는 생활 노동이다. 사람들은 그의 눈사람을 사진 찍고, 곁에서 도시락을 먹고, 녹은 뒤에는 그 자리에 남은 옅은 향을 맡는다.

외형과 인상

밤갈색 곱슬 장발을 뒤로 반만 묶었고, 맑은 초록 눈, 유난히 큰 손을 가졌다. 패치워크 더플코트는 여러 천 조각을 이어 붙여 색이 제각각이라, 그 자체가 눈밭 위의 표식이 된다. 대표 소품은 나무 주걱칼 — 눈을 깎고 다듬는 손때 묻은 도구다. 실루엣의 핵심은 반묶음 곱슬머리, 크고 벌어진 두 손, 손안의 나무 주걱칼, 발치의 눈 뭉치다. 강한 포인트 색은 이끼 같은 녹색 #3E7C59로, 눈밭 속에서도 그를 찾게 하고 '사라지는 것을 만드는 사람'의 인상을 준다. 의상은 모래조각가 시절의 헐렁한 소매가 그대로 겨울옷으로 옮겨 온 형태다.

성격

겉으로 그는 느긋하고 잘 웃는다. 큰 손으로 아이들 머리에 눈을 얹어 주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오늘의 눈사람을 소개한다. 강점은 집착하지 않는 태도다 — 완성한 작품을 붙잡지 않고 놓아줄 줄 안다. 못난 구석은 그 놓아줌이 사실은 오래된 슬픔에서 배운 것이라, 가끔 너무 빨리 포기한다는 점이다. 아직 볼 만한 눈사람도 "어차피 녹으니까"라며 손을 뗀다. 그렇다고 늘 체념하는 사람은 아니다. 향이 남았다고 누가 말해 주면 놀랄 만큼 기뻐하고, 재료 논쟁이 붙으면 의외로 지지 않으며, 라면 국물에 언 손을 녹이는 순간을 좋아한다.

말투와 버릇

말투가 둥글고 여유롭다. "-거든요", "-더라고요"로 자기 관찰을 풀어놓는다. 자주 하는 말: "어차피 녹아요. 그래도 만들죠." "무슨 향인지는 저도 몰라요." "지켜보는 것도 만드는 일이에요." "손이 크니까 눈은 잘 뭉쳐져요." 말버릇으로 눈을 한 줌 쥐었다 놓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침묵의 방식은 녹는 눈사람 옆에 그냥 앉아 있는 것 —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상대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슬퍼하면 "사라진다고 없던 게 되진 않아요"라고 한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잔향 남기기.
그가 만든 눈사람은 녹을 때 옅은 향기를 남긴다. 사람마다 다르게 맡고, 무슨 향인지는 만든 본인조차 모른다. 어떤 이는 어릴 적 부엌을, 어떤 이는 바닷바람을 떠올린다. 한계가 분명하다. 그는 향을 고를 수 없고, 강하게 만들 수도 없다. 향은 눈사람이 다 녹기 직전 잠깐 피었다가 곧 흩어지고, 다시 맡으려면 새 눈사람이 다 녹기를 또 기다려야 한다. 대가랄 것은 없지만, 그래서 더 붙잡을 수 없다 — 향은 남기는 것이지 보관하는 것이 아니다. 이 능력은 누구의 그리움도 대신 풀어 주지 않는다. 향을 남길 뿐, 그 향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맡는 사람의 몫이다. 능력이 문제를 풀어 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밀물이 해변으로 밀려와, 그가 하루 종일 빚은 마지막 모래 조각을 천천히 데려가는 것을 그는 끝까지 앉아서 지켜봤다.

끝난 것:
해변에서 모래로 무언가를 만들던 계절이 통째로 끝났다. 바다가 물러나고, 모래밭이 닫혔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조각이 무너지며 젖은 모래로 돌아가던 형태와, 그 곁에 함께 앉아 끝까지 봐 주던 누군가의 젖은 신발.

남은 미련:
마지막 조각을 다 만들고도 "봐 줘서 고맙다"는 말을 그 곁의 사람에게 하지 못했다. 이 미련은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그가 원할 때만 새어 나오고, 남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선에서 손 떼는 속도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밀물이 조각을 데려갈 때 나던 젖은 모래와 소금 냄새. 눈사람이 녹아 향이 필 때 잠깐 되살아났다가, 도시의 겨울 냄새와 겹친다.

건너온 물건:
마지막 조각을 깎던 나무 주걱칼.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고, 끝난 세계와 지금의 손일을 잇는 사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사라지는 걸 만드는 일도 함께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눈의 도시에는 녹을 눈이 매일 새로 왔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새 눈으로 무언가를 빚을 광장과, 녹는 것을 함께 지켜봐 줄 사람들. VOTS는 밀물에 데려간 조각을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사라지는 것을 만드는 기쁨은 매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생활 속에서 보여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는 바닷가의 모래조각가였다. 아침이면 물때를 보고 나가 하루짜리 조각을 세웠고, 사람들이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떠나면 혼자 남아 밀물이 그것을 데려가는 것을 지켜봤다. 그것이 그의 일이었다 — 만들고, 보여 주고, 놓아주는 일. 세계가 저무는 마지막 계절, 바다가 자꾸 물러나 모래밭이 좁아졌다. 마지막 조각을 세운 날, 그는 밀물이 그것을 온전히 데려갈 때까지 젖은 모래 위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주걱칼만 챙겨 물러났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 사라지는 것을 전제로 만들면서도 슬프지 않게 만드는 기쁨. 놓아주는 일이 체념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기를 바란다.
정작 찾아야 하지만 본인은 모르는 것: 지켜봐 주는 사람이 이미 곁에 있다는 것. 그는 늘 혼자 녹는 걸 본다고 생각하지만, 광장 사람들은 그의 눈사람이 녹는 오후를 함께 앉아 본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모쿠 렌: 광장 차양 아래 작업 자리를 나눠 쓰는 이웃. 눈이 많이 오면 모쿠가 차양을 쳐 주고, 그 아래에서 두반이 눈을 뭉친다. 모쿠는 "비를 막는 사람"이고 두반은 "눈을 세우는 사람"이라 서로의 일을 존중한다.
- 키에 안데르(078 키에 안데르): 얼음이냐 눈이냐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재료 논쟁 상대. 키에는 얼음이 오래 간다고 하고, 두반은 눈이 향을 남긴다고 한다. 둘 다 지지 않지만, 저녁이면 나란히 앉아 서로의 작품이 녹는 걸 본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힘 조절 못 하는 검과 큰 손의 대참사. 수연이 도와주겠다며 얼음검으로 눈사람 머리를 다듬다 통째로 쪼갰다. 두반은 잠깐 멍하다가 크게 웃고 "어차피 녹을 거였어요"라고 했다. 수연은 미안해서 새 눈을 한참 날라다 줬고, 그날 눈사람은 둘이 만든 셈이 됐다.
이리스 - 남긴 것과 남기려는 것의 대화. 이리스가 "녹을 거 왜 만들어? 남는 걸 만들지"라고 하자, 두반은 "그쪽 별도 언젠간 꺼지잖아요"라고 받았다. 이리스는 꺼진 드론 하나를 흘깃 보고 입을 다물었고, 두반은 그 침묵을 캐묻지 않았다. 다음 날 이리스가 몰래 눈사람 사진을 찍어 갔다.
라면사장 - 향을 기록한 유일한 손님. 두반의 눈사람이 녹은 자리에서 라면사장이 잠깐 멈춰 향을 맡더니, 장부 한 귀퉁이에 무슨 냄새였는지를 적었다. 두반이 무슨 향이었냐 물었지만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하고 국물만 부어 줬다. 두반은 자기가 만든 향이 어딘가 적혔다는 것만으로 오래 기뻐했다.
세레나 - 조건 없이 내어 준 광장 한 켠. 두반이 광장에서 눈사람을 세워도 되냐 물었을 때, 세레나는 허가가 아니라 "녹을 때까지 두어도 괜찮겠어?"라는 동의로 답했다. 두반은 그 물음이 마음에 들어 그 자리를 늘 같은 곳으로 정했다. 세레나는 지나갈 때마다 오늘의 눈사람에게 눈인사를 한다.
비아 - 녹는 자리의 기록자. 비아가 눈사람이 녹아 없어진 자리에 남은 물 얼룩과 향을 쪽지에 적는다. "눈사람은 갔다… 향은 남은 것이다." 두반은 그 쪽지를 받아 코트 안주머니에 넣었다. 비아는 그를 데려가지 않고, 다만 녹는 자리에 매번 기록만 남긴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오늘의 눈사람 소개, 함께 눈 뭉치기, 녹는 것에 관한 짧은 생활 대화.
- 재방문 변화: 처음엔 눈사람만 보여 주다가, 두 번째엔 모래 조각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내고, 이후엔 플레이어에게 무슨 향이 나는지 먼저 묻는다.
- 미련 표현: 아직 볼 만한 눈사람에서 너무 일찍 손을 떼는 버릇, "봐 줘서 고맙다"는 말을 삼키는 짧은 멈춤.
- 아련함 표현: 눈사람이 녹아 향이 필 때 젖은 모래 냄새를 맡는 듯한 대사.
- 전투: 없음. 위험한 순간에도 그는 눈으로 벽을 세우거나 향으로 사람을 광장에 모은다.
- 플레이어 선택: 함께 만들기, 녹는 걸 곁에서 지켜보기, 향을 말해 주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 그는 나무 주걱칼과 어제 눈사람이 녹은 자리를 확인한다. 얼마나 남았는지, 향이 아직 도는지 살피는 일이 하루를 여는 의식이다. 오전에는 새 눈을 뭉쳐 그날의 형태를 세운다. 정오 무렵 비막이 광장에 사람이 가장 많이 지날 때 눈사람을 소개하고, 오후엔 그것이 녹기 시작하면 곁에 앉는다. 그때 젖은 모래 냄새가 잠깐 겹쳤다 지나간다. 밤이 되면 녹은 자리에 남은 향을 한 번 맡고, 주걱칼을 제자리에 둔다. 그 자리를 지우는 게 아니라 내일 또 세울 곳으로 두는 방식이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는 조금 더 오래 손을 두고, 향에 대해 한 마디씩 더 말한다.

이웃과 나누는 말

이 눈사람, 누구 닮았죠? 말 안 해도 돼요. 저도 장사는 계속해야 하거든요.

코가 떨어졌네요. 표정이 한결 겸손해졌는데, 이대로 둘까요?

봐 줘서 고마워요. 조각이 아직 덜 됐다고 그 말까지 미루면 안 되겠더라고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3E7C59, #5B4632, #A8C0B0, #E9E4DA, #7A5C3E
재질 표현: 뭉친 눈, 손때 묻은 나무, 여러 색 천 조각, 젖은 모래의 기억, 녹아 흐르는 물.
윤곽 표현 기준: 반묶음 곱슬머리-크고 벌어진 손-나무 주걱칼-발치의 눈 뭉치가 분리되어 읽히고,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너무 이른 손 떼기로, 아련함은 향이 필 때의 젖은 모래 냄새로, 계속됨은 매일 새로 세우는 눈사람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두반 카로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봐 줘서 고맙다"는 말을 못 한 미련과 젖은 모래의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향을 남길 뿐 그리움을 풀어 주지 못하고, 무슨 향인지는 그조차 모른다. 노바 니발리스에서의 새 오후는 밀물의 마지막 조각을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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