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48
그레타 옴
단추·잠금장식 세공사 · 문턱시장 뒤편 ·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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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옴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노바 니발리스에 왔다. 그녀가 섬기던 왕조는 마지막 혼례와 함께 끝났고, 그 혼례복의 마지막 단추를 단 것이 그녀였다. 그녀는 사라진 왕가를 되찾으러 온 것이 아니라, 작은 잠금장식을 매만지던 손끝과 무언가를 여미던 감각이 남아서 이 도시로 흘러들었다. 노바 니발리스는 궁정도, 마지막 예식의 방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왕가의 예물이 아니라 헐거워진 단추 하나, 고장 난 걸쇠 하나를 손보는 작고 반복되는 세공이다.
인물 소개
그녀는 문턱시장 뒤편의 작은 공방에서 단추와 잠금장식을 만들고 고친다. 떨어진 단추를 새로 달고, 헐거운 걸쇠를 조이고, 낡은 브로치의 핀을 갈아 준다. 그녀의 일은 도시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세공 노동이다. 화려한 예물을 만들던 시절의 자부심은 남았지만, 지금은 작은 것을 여미는 일에 그 자부심을 쓴다. "잠그는 거랑 여미는 건 달라요"가 그녀의 지론이다.
외형과 인상
강청색이 도는 스틸블루로 물들인 짧은 컬이 단정하게 정돈돼 있다. 나이 든 손이지만 손톱은 짧고 깔끔하다. 안경 체인을 목에 걸어 안경을 자주 올렸다 내리고, 그 위에 돋보기까지 목걸이로 걸어 세밀 작업 때 눈앞으로 내린다. 벨벳으로 된 작업 앞치마에는 단추와 걸쇠가 종류별로 꽂혀 있어 움직이면 짤랑거린다. 대표 소품은 손바닥만 한 미니 바이스로, 작은 부품을 물려 고정한다. 실루엣의 핵심은 돋보기 목걸이, 벨벳 앞치마, 미니 바이스다. 포인트 색은 강청색 #4F6D8F으로, 멀리서도 그녀가 금속 세공을 하는 사람임을 알려 준다.
성격
꼼꼼하고 말이 야무지다. 일에 관해서는 타협이 없고, 대충 단 단추를 보면 참지 못하고 다시 달아 준다. 겉으로는 까다로워 보이지만 사람을 오래 지켜보고, 함부로 남의 사정을 캐묻지 않는다. 못난 구석은 잔소리다. 이보 센과 티격태격할 때 특히 심하고, 스스로도 그게 정 때문인 걸 알면서 멈추지 못한다. 비극에 잠겨 있지 않다. 손녀뻘 되는 아이들에게 단추 하나씩을 쥐여 주며 농을 하고, 잘 웃으며, 자기 안경이 어디 갔냐고 목에 건 채로 찾는다.
말투와 버릇
말끝이 또렷하고 조금 높다. "그건 잠근 거지 여민 게 아니야." "다시 달아 줄게." "함부로 열지 마." 반말과 존댓말을 상대에 따라 쓰고, 나이가 있어 손아랫사람에게는 편하게 놓는다. 자주 하는 말은 "잠그는 것과 여미는 건 달라", "왜 잠갔는지는 주인만 알지", "단추 하나가 옷을 정한다", "열라고는 안 해"이다. 침묵할 때는 미니 바이스를 조이거나, 단추를 손끝으로 굴린다. 왕가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고, 혼례복이라는 말은 잘 꺼내지 않는다.
특별한 능력
능력의 이름은 '잠근 이유'다. 그녀는 잠긴 것을 보면 그 주인이 왜 그것을 잠갔는지 어렴풋이 안다. 두려워서인지, 아껴서인지, 잊고 싶어서인지가 걸쇠의 생김새 너머로 희미하게 느껴진다. 한계는 조심스럽다. 그녀는 그것을 열지 못하고, 열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이유를 알아도 그저 알 뿐, 주인의 선택에 손대지 않는다. 대가는 침묵이다. 남이 잠근 이유를 알면서 말하지 못하는 것이 때로 무겁다. 능력은 어떤 결말도 되돌리지 않는다. 그녀는 잠긴 마음을 열어 줄 수 없고, 다만 헐거워진 걸쇠를 여며 줄 뿐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왕조의 마지막 혼례가 있던 날, 그녀는 혼례복의 마지막 단추를 달았다. 실을 끊고 단추를 매만진 순간, 그것이 그 왕가를 위해 짓는 마지막 예물임을 알았다.
끝난 것:
왕조 전체가 그 혼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예물을 짓던 공방도, 그녀의 자리를 정하던 궁정도, 왕가의 격식에 맞춰 세공하던 나날도 함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혼례복을 입고 돌아서던 신부의 등과, 그 등에서 마지막으로 여며진 자기 단추의 반짝임.
남은 미련:
그 혼례복을 그녀는 '잠갔다'고 여긴다. 왕가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여미어 준 게 아니라, 끝을 봉해 버린 것 같아서다. 이 미련은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라, 무엇이든 '잠그는 것'과 '여미는 것'을 구별하려는 손버릇으로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단추가 구멍에 정확히 들어가 옷깃이 여며질 때의 부드러운 저항. 그 감촉이 오면 잠깐, 예물을 짓던 공방의 등불과 실 냄새가 겹친다.
건너온 물건:
마지막 혼례복에 달려던 여분의 단추 하나. 결국 쓰지 않은 그 단추를 앞치마 주머니에 넣고 왔고, 아무 옷에도 달지 않는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왕조가 끝나면 자기 세공도 끝날 줄 알았다. 예물이 없으면 세공사도 없다고 여겼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예물이 아니라 평범한 단추와 걸쇠를 여미는 나날. 도시는 사라진 왕가를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그녀에게 매일 다른 사람의 옷을 여며 줄 손일과, 그녀의 잔소리를 정으로 받아 주는 이웃들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레타 옴은 왕가 예물 세공사였다. 혼례복의 단추, 예복의 걸쇠, 왕가의 브로치와 잠금장식을 짓는 일을 했다. 오래 궁정을 위해 일했고, 그 손끝이 왕가의 격식을 정한다고들 했다. 왕조가 저물던 해, 그녀는 마지막 혼례복의 마지막 단추를 달았다. 그 단추를 여미고 실을 끊은 것이 그녀가 그 세계에서 한 마지막 세공이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표면적으로 그녀는 잠그는 것 말고 여미는 것을 찾는다. 무언가를 봉해 버리는 세공이 아니라, 부드럽게 감싸 여미는 세공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본인은 모르는 층위에서, 그녀의 손은 이미 그 차이를 안다. 매일 사람들의 옷을 여며 주는 그 손짓이 바로 '잠그는 것'이 아니라 '여미는 것'이라는 것 — 그녀는 마지막 혼례복만 떠올리느라 자기 손이 이미 답을 아는 걸 못 본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이보 센 (제1모음, 열쇠공·문턱시장 뒤편): 앙숙이자 단짝이다. 이보는 잠긴 것을 여는 열쇠공이고 그레타는 잠금장식을 만드는 세공사라, 만나면 "네가 잠그니까 내가 여느 거지" "네가 열려고 하니까 내가 더 잘 잠그는 거지" 하며 다툰다. 그러나 서로의 일감을 제일 먼저 소개해 주고, 이보가 몸살로 며칠 문을 닫으면 그레타가 대신 가게 문을 봐 준다.
- 한조 벨 (053, 도장·인장 노점): 세공 동업을 논의 중이다. 도장을 새기는 한조와 잠금장식을 만드는 그레타가 함께 '이름을 새긴 잠금장식'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아직 결론은 안 났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손끝을 존중해 자주 좌판을 마주 놓는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무대 의상의 단추를 단 사이. 수연의 공연 의상이 화려한 만큼 단추도 자주 뜯기는데, 그레타가 튼튼하게 다시 달아 준다. 수연이 "이건 안 뜯기게 완전 잠가 줘요"라 하자, 그레타는 "잠그는 게 아니라 여미는 거야. 그래야 네가 팔을 크게 벌려도 안 뜯겨"라 했다. 수연은 그 뒤로 팔을 마음껏 휘두르며 공연했다.
이리스 - 잠근 이유를 묻지 않은 사이. 이리스가 낡은 로켓 목걸이의 걸쇠를 고쳐 달라 맡겼을 때, 그레타는 그것이 오래 잠겨 있던 물건임을 어렴풋이 알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걸쇠만 여며 돌려주며 "열라고는 안 해"라 했다. 이리스가 "안 궁금해요?" 하고 떠보자, 그레타는 "궁금한 거랑 여는 건 달라. 열지 말라고 걸쇠를 부탁한 거잖아"라 받았다. 이리스는 그 무례하지 않은 거리감이 편해서, 세공은 다 그레타에게 맡긴다.
라면사장 - 앞치마 끈 걸쇠를 고쳐 준 사이. 사장의 빨간 앞치마 등에 X자로 걸리는 끈의 걸쇠가 헐거워졌을 때, 그레타가 조여 줬다. 그레타가 "이 앞치마, 오래 입었네"라 하자 사장은 "음… 그렇군…" 하며 등을 내주었다. 그레타는 그 앞치마를 왜 그렇게 오래 입는지 어렴풋이 알았지만, 여느 때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며 주기만 했다.
세레나 - 코트 단추에 관해 스친 사이. 세레나의 흰 롱코트 단추 하나가 헐거운 걸 보고 그레타가 먼저 "그거 곧 떨어져요" 했다. 세레나는 "고쳐 주시겠어요?"라 물었고, 그레타는 명령이 아닌 부탁으로 받은 그 말이 좋아서 정성껏 여몄다. 세레나는 붉은색도 금색도 없는 수수한 걸쇠를 골라 달라 했고, 그레타는 그 취향을 마음에 새겼다.
비아 - 후드의 검은 리본을 수선해 준 사이. 비아의 처진 토끼 후드에 달린 검은 리본이 닳아 풀어졌을 때, 그레타가 리본을 새것처럼 여며 달아 줬다. 비아는 "여며진 것이다… 잠긴 게 아니다"라며 그레타의 지론을 정확히 짚었고, 그레타는 그 작은 토끼가 자기 말을 알아들은 게 반가웠다. 비아는 그 리본을 여민 매듭까지 기록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단추·걸쇠·잠금장식 수선 서비스, 세공에 관한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플레이어의 옷과 소지품을 기억하고, 다음엔 더 잘 여며 준다. 잠긴 것을 대신 열어 주지는 않는다.
- 미련 표현: '잠그다'와 '여미다'를 구별하려는 손버릇, 여분 단추를 아무 데도 안 다는 습관.
- 아련함 표현: 단추가 여며질 때의 저항, 공방의 실 냄새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옷을 통해 다른 주민의 사정을 조심스럽게 이어 주는 연결.
- 전투: 없음. 위기에서도 그녀는 흐트러진 것을 여미고 정돈하는 쪽을 택한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앞치마의 단추와 걸쇠를 종류대로 확인하고, 미니 바이스를 조여 둔다. 이 확인은 강박이 아니라 왕가의 공방과 오늘의 시장 뒷골목을 갈라 두는 작은 의식이다. 낮에는 들어온 옷과 장식을 하나씩 여민다. 정오 무렵 시장 빛이 공방으로 들어와 금속이 반짝일 때, 그녀의 아련함이 잠깐 올라온다. 밤에는 주머니의 여분 단추를 꺼내 굴려 보고 다시 넣는다. 아무 옷에도 달지 않은 채로. 반복 방문하는 플레이어에게는 그녀의 잔소리 속 정이 조금씩 드러나고, 혼례복 이야기를 한 마디씩 흘린다. 충분히 친해져도 그녀는 왕가의 예물로 돌아가는 세공을 보상으로 주지 않는다.
이웃과 나누는 말
단추 하나라고? 외투 전체를 붙들고 있는데 대우가 너무 박하네.
여민 거야, 봉한 게 아니라. 배부르게 먹고도 풀 수 있어야 좋은 잠금이지.
그 혼례복엔 손가락이 자꾸 걸려. 잠근 건 잠금쇠뿐이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디자인 기록
색상표: #4F6D8F, #A7B7CB, #2C3A4C, #E9E2D6, #B08A55
재질 표현: 놋쇠 단추, 벨벳 앞치마, 미니 바이스, 돋보기 렌즈, 오래된 실.
윤곽 표현 기준: 스틸블루 컬-돋보기 목걸이-벨벳 앞치마-미니 바이스가 분리되어 읽혀야 하고, 다른 세공·수선공(텀, 이보)의 실루엣과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잠그다/여미다'를 구별하는 손버릇과 달지 않는 여분 단추로, 아련함은 여며지는 저항과 실 냄새로, 계속됨은 매일의 세공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그레타 옴은 자기 세계의 왕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되찾아야 할 왕가가 아니다. 도시는 사라진 예물을 돌려주지 않고, 그녀의 능력도 잠긴 마음을 열어 주지 않는다. 새 장면은 끝난 혼례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서 단추를 여미는 손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