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TS 노바 니발리스
← 모든 주민 보기

주민 047

솔 미제레

유리 오르간 연주자 · 폐극장 거리 · 30대 (중성적)

전체 프로필 · 모든 이야기 공개

한국어 프로필 내려받기 (.txt)보관된 원본 자료
솔 미제레 · 캐릭터 일러스트
캐릭터 일러스트1024 × 1536
솔 미제레 · 초상 모음
초상 모음1024 × 1536
솔 미제레 · 표정 모음
표정 모음1402 × 1122

핵심 설정

솔 미제레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노바 니발리스에 왔다. 솔이 섬기던 왕국은 해산식과 함께 끝났고, 그 자리에서 마지막 국가를 연주한 것이 솔이었다. 솔은 사라진 나라를 되살리러 온 것이 아니라, 건반 위를 달리던 긴 손가락과 소리로 사람들을 붙들던 감각이 남아서 이 도시로 흘러들었다. 노바 니발리스는 왕실도, 마지막 의식의 무대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나라를 위한 연주가 아니라 폐극장 거리에서 매일 밤 유리 오르간을 울리는 작고 반복되는 연주다.

인물 소개

솔은 폐극장 거리 한켠에서 유리 오르간을 연주한다. 유리관에 물을 채워 소리를 내는 낡은 오르간이며, 관마다 음이 다르고 온도에 따라 소리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솔의 연주는 도시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저녁의 소리다. 청하는 이가 있으면 곡을 들려주고, 없으면 혼자 즉흥으로 짓는다. 솔은 자기 연주를 '공연'이라기보다 '그냥 밤에 하는 일'이라 부르며, 국가를 연주하던 시절의 격식은 벗어 두었다.

외형과 인상

설백색의 긴 생머리를 한쪽만 귀 뒤로 넘겨, 얼굴의 절반은 드러나고 절반은 머리에 가려진다. 눈은 유리처럼 맑은 회백색이라 빛을 받으면 투명해 보인다. 유난히 긴 손가락은 건반 여러 개를 한 번에 짚고, 손끝에 유리를 만진 자국이 옅게 남았다. 목이 길게 올라오는 검은 코트를 입어 목선이 감춰지고, 그 검정이 설백색 머리와 대비된다. 대표 소품은 물을 채운 유리관들이 늘어선 작은 유리 오르간과, 관을 닦는 세무 천이다. 실루엣의 핵심은 긴 손가락, 긴 목의 검은 코트, 유리관의 실루엣이다. 포인트 색은 유리의 창백한 빛 #E3E7F0으로, 멀리서도 솔이 유리 소리를 다루는 사람임을 알려 준다.

성격

조용하고 내성적이다. 말보다 소리로 대답하는 편이며, 시선을 잘 맞추지 않는다. 겉으로는 서늘해 보이지만, 청중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연주가 미세하게 따뜻해진다. 못난 구석은 겁이 많은 것이다. 이리스의 협업 제안에 답을 못 하는 것도 싫어서가 아니라 무대가 무서워서인데, 그걸 인정하지 못해 계속 미룬다. 비극에 잠겨 있지 않다. 유리관이 엉뚱한 소리를 내면 피식 웃고, 그 실수를 그날 곡에 슬쩍 끼워 넣는 장난기가 있다.

말투와 버릇

말수가 적고 문장이 짧다. "들으실래요?" "오늘은 이 곡이 아니었네요." "생각 좀 더 할게요." 존댓말을 기본으로 쓰되 말끝을 흐리는 습관이 있다. 자주 하는 말은 "이건 아직 이름이 없어요", "연주는 매번 달라요", "무섭진 않아요… 조금 그럴 뿐이에요", "누가 듣고 있었네요"이다. 침묵할 때는 유리관을 세무 천으로 닦거나, 물의 높이를 손끝으로 맞춘다. 국가나 왕실 이야기는 하지 않고, 해산식이라는 말은 입에 담지 않는다.

특별한 능력

능력의 이름은 '한 사람의 박자'다. 솔이 연주하는 동안, 청중 가운데 정확히 한 명의 숨소리와 연주의 박자가 저절로 맞아 들어간다. 그 한 사람과 솔은 잠깐 같은 호흡으로 이어진다. 한계는 쓸쓸하다. 그게 누구인지 솔은 끝나고도 모른다. 연주 중에도, 끝난 뒤에도 그 한 사람을 특정할 수 없고 고를 수도 없다. 대가는 연주 뒤의 허탈이다. 누군가와 이어졌다는 감각만 남고 그 사람은 사라져, 매번 조금씩 외로워진다. 능력은 어떤 결말도 되돌리지 않는다. 솔은 사라진 청중을 다시 부를 수 없고, 다만 다음 밤에 또 연주할 뿐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왕국 해산식의 마지막 순서로, 솔은 왕실 오르간 앞에 앉아 국가를 연주했다. 마지막 화음이 홀에 퍼지는 동안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떴고, 곡이 끝났을 땐 홀이 텅 비어 있었다.

끝난 것:
왕국 전체가 그 의식과 함께 끝났다. 국가를 연주하던 홀도, 솔의 자리를 지정하던 궁정도, 정해진 곡만 연주하던 나날도 함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마지막 화음이 울리는 동안 텅 비어 가던 객석과, 문 쪽으로 멀어지던 마지막 사람의 발소리.

남은 미련:
그 마지막 연주에서, 솔은 국가 대신 자기가 짓고 싶던 곡을 연주해 볼 용기를 끝내 못 냈다. 이 미련은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라, 자기 곡을 남 앞에서 이름 붙이지 못하는 망설임으로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연주 중 어디선가 자기 박자와 맞아 드는 한 사람의 숨소리. 그 감각이 오면 잠깐, 텅 비기 전 홀을 채우던 사람들의 온기가 겹친다.

건너온 물건:
왕실 오르간에서 떼어 온 유리관 하나. 지금 쓰는 유리 오르간에 그 관을 하나 끼워 두었고, 그 관만 유독 맑은 소리를 낸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국가를 연주하지 않게 되면 자기 곡을 마음껏 지을 줄 알았다. 그러나 정해진 곡이 사라지자 오히려 아무것도 짓지 못할까 봐 무서워졌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국가가 아니라 아무 곡이나 지어도 되는 밤과, 이름 없는 즉흥을 들어 주는 몇 안 되는 청중. 도시는 사라진 홀을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솔에게 매일 밤의 작은 무대와, 무섭지만 계속 앉을 수 있는 오르간 앞자리를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솔 미제레는 왕실 오르간 주자였다. 궁정 의식마다 정해진 곡을 연주했고, 국가를 가장 정확하게 연주하는 사람으로 꼽혔다. 왕국이 해산되던 날, 마지막 의식의 마지막 순서로 솔이 국가를 연주했다. 텅 비어 가는 홀에서 끝까지 건반을 놓지 않은 것이 솔이 그 세계에서 한 마지막 연주였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표면적으로 솔은 국가가 아닌 자기 곡을 찾는다. 정해진 곡이 아니라 오롯이 자기 이름을 붙일 수 있는 한 곡을 짓고 싶어 한다. 그러나 본인은 모르는 층위에서, 솔은 이미 매일 밤 즉흥으로 자기 곡을 짓고 있다.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뿐, 그 밤의 소리들이 전부 솔의 곡이라는 것 — 솔은 무대가 무서워 그것을 자기 곡으로 인정하지 못한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메라 칸토 (제1모음, 현악기 수선공·오래된 종탑길): 악기 수선 의뢰로 이어진다. 유리 오르간의 관이 금 가면 솔은 메라에게 가져가고, 메라는 유리라 자신 없다면서도 결을 살펴 준다. 두 사람은 소리를 다루는 사람끼리 말없이 통하며, 메라는 솔의 즉흥곡을 "끝난 곡 같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 코모 리치 (036, 거리 인형극사): 무대 협업 상대다. 코모의 인형극에 솔이 배경 음악을 깔아 준 적이 있는데, 인형이 손을 떠난 3초 동안 솔의 유리 소리가 그 침묵을 메웠다. 두 사람은 서로의 즉흥이 맞아 들어가는 밤을 좋아한다.
- 아리아 벨루 (065, 목소리를 잃은 프리마돈나): 반주자 후보로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다. 아리아의 흥얼거림에 솔이 유리 소리를 얹으면 말이 필요 없어진다. 아직 정식으로 무대를 함께 서진 않았지만, 솔은 아리아의 흥얼거림이라면 무섭지 않다고 느낀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공연 사운드에 관해 스친 사이. 수연이 운석 불꽃 피날레의 타이밍을 맞추려 폐극장 거리를 지나다 솔의 연주를 들었다. "이거 무대에 깔면 죽인다"며 흥분한 수연에게 솔은 "생각 좀 더 할게요"라 미뤘다. 수연은 "왜 다들 나한테 생각 좀 더 한대"라며 웃었지만, 솔의 유리 소리를 기억해 뒀다.

이리스 - 협업 제안을 보류 중인 사이. 이리스가 자기 무대에 솔의 유리 오르간을 세우자고 정식으로 제안했는데, 솔은 답을 미루고 있다. 싫어서가 아니라 큰 무대가 무서워서다. 이리스는 "무서운 거면 그렇다고 해. 나도 만들 땐 안 어두워지려고 하는 거니까"라 했고, 그 말이 솔에게 오래 남았다. 솔은 아직 답을 못 했지만 이리스를 피하지는 않는다.

라면사장 - 늦은 밤 국물을 나누는 사이. 연주가 끝난 뒤 허탈해진 솔이 라면가게에 들르면, 사장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국물을 데워 준다. 솔이 "오늘도 누가 듣고 있었는데 누군지 몰라요"라 하면, 사장은 "음… 그렇군…" 하며 그 말을 자기 기록에 옮긴다. 사장은 솔이 이름 붙이지 못한 곡을 판단하지 않는다.

세레나 - 첫 연주회 자리를 마련해 준 사이. 솔이 이 도시에서 처음 연주하던 날, 세레나가 폐극장 거리의 한 자리를 '허가'가 아니라 '동의'로 내어 줬다. "여기서 연주해도 될까요"라는 조건 없이, 그저 "이 자리는 비어 있어요. 당신이 원한다면"이라고만 했다. 솔은 그 문장 덕분에 처음으로 국가가 아닌 곡을 남 앞에서 울렸다.

비아 - 이름 없는 곡을 기록하는 사이. 비아는 솔의 즉흥곡마다 "오늘의 곡은 이름이 없다… 없는 것이다"라고 적어 둔다. 솔이 "이름을 못 붙이겠어요"라 하면, 비아는 "이름은 나중에 온다… 오는 것이다"라며 곡의 순서만 매겨 둔다. 솔은 그 번호가 붙은 목록을 보며, 자기가 이미 여러 곡을 지었다는 걸 어렴풋이 느낀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유리 오르간 즉흥 연주 감상, 소리에 관한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방문할수록 솔의 연주가 조금씩 길어지고, 이름 없던 곡에 번호가 붙는다. 무대에 대한 답을 대신 정해 주지는 않는다.
- 미련 표현: 자기 곡에 이름 붙이길 미루는 망설임, 국가 이야기를 삼키는 침묵.
- 아련함 표현: 자기 박자와 맞는 한 사람의 숨소리, 유리관의 흔들리는 음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다른 연주자·가수와 솔을 이어 주는 소개.
- 전투: 없음. 위기에서도 솔은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낮은 연주를 택한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유리관마다 물의 높이를 맞추고 관을 닦는다. 이 조율은 강박이 아니라 텅 빈 옛 홀과 오늘의 거리를 갈라 두는 작은 의식이다. 낮에는 사람이 적어 혼자 즉흥을 연습하고, 밤에 청중이 모이면 연주를 시작한다. 정오 무렵 유리관이 햇빛에 데워져 음이 흔들리고, 그때 솔의 아련함이 잠깐 올라온다. 밤 연주가 끝나면 자기 박자와 맞았던 그 한 사람을 찾아 객석을 훑지만, 늘 알 수 없다. 반복 방문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솔의 연주가 조금씩 대담해지고, 무섭다는 말이 조금씩 정직해진다. 충분히 친해져도 솔은 왕실 홀로 돌아가는 무대를 보상으로 주지 않는다.

이웃과 나누는 말

조용히 들어 주세요. 제가 연주하면서 겁먹는 소리는 안 들리게.

건반이 차갑네요. 손이 떨려도 오늘은 그 핑계를 쓸 수 있겠어요.

오늘 곡은 제 거예요. 국가도 신청곡도 아니고. 제목은… 끝까지 친 다음에 정하죠.

디자인 기록

색상표: #E3E7F0, #B9C2D4, #2C2F3A, #F4F5F8, #6E7A8C
재질 표현: 물 채운 유리관, 검은 모직 코트, 세무 천, 창백한 유리 빛, 젖은 손끝.
윤곽 표현 기준: 긴 손가락-긴 목의 코트-설백 머리-유리관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고, 다른 공연자(코모, 아리아)의 실루엣과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이름 붙이길 미루는 망설임으로, 아련함은 한 사람의 숨소리와 흔들리는 음으로, 계속됨은 매일 밤의 즉흥 연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솔 미제레는 자기 세계의 왕국이 해산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되살려야 할 홀이 아니다. 도시는 사라진 청중을 돌려주지 않고, 솔의 능력도 그 한 사람을 특정해 주지 않는다. 새 장면은 끝난 국가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서 이름 없는 곡을 짓는 밤으로 이어진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