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46
리브 아넬
시든 꽃 꽃수레 상인 · 눈꽃시장 ·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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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아넬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장면까지 다 살고 나서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미완의 사건을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끝난 뒤에도 손에 남은 흙의 감촉과 시드는 것을 그냥 버리지 못하는 습관이 그녀를 이 눈의 도시로 흘려보냈다. VOTS는 심판의 방도, 상을 나눠 주는 사후세계도 아니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수레에 실린 시든 꽃 한 다발, 하루 더 피어 있는 꽃잎, 그 꽃을 받아 가는 사람의 손 같은 작은 생활이다. 그녀는 진짜 꽃 한 송이가 시드는 것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켜본 손으로, 이 도시에서 시들어 가는 꽃들을 판다.
인물 소개
리브 아넬은 눈꽃시장 한켠에서 이미 시들기 시작한 꽃을 파는 꽃수레를 끈다. 갓 핀 싱싱한 꽃이 아니라, 남들이 버릴 때가 됐다고 여기는 꽃들을 모아 판다. 그녀의 손에 들어온 시든 꽃은 하루를 더 피어 있고, 그 하루를 사러 사람들이 온다. 그녀의 기능은 장식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에도 값이 있음을 도시에 보여 주는 생활 노동이다. 그녀는 꽃을 오래 살려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는다. 다만 시들어 가는 그 하루 동안 곁에 두는 기쁨이 있다고 말한다.
외형과 인상
이끼처럼 짙은 그린 빛이 도는 웨이브 보브를 하고, 그 위에 작은 꽃핀 세 개를 꽂았다 — 셋 다 진짜 꽃이고, 셋 다 조금씩 시들어 있다. 손엔 흙이 밴 니트 장갑을 끼는데, 손가락 끝만 잘라 내 꽃을 만질 땐 맨손이 닿게 했다. 가슴엔 작은 물뿌리개 모양 브로치를 달았다. 대표 소품은 시든 꽃을 담아 끄는 나무 꽃수레로, 바퀴 하나가 조금 삐걱거린다. 실루엣의 핵심은 꽃핀 세 개, 흙 묻은 반장갑, 물뿌리개 브로치, 삐걱대는 꽃수레다. 강한 포인트 색은 이끼 그린 #6BA368으로,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그녀가 '식물을 다루는 사람'임을 알려 준다. 의상은 시들지 않는 조화만 남은 세계에서 진짜 흙을 만지던 정원사의 작업복이 일상복으로 남은 형태다.
성격
겉으로 그녀는 차분하고 조금 쓸쓸한 다정함이 있다. 시든 꽃을 대하듯 사람도 서두르지 않고 대한다. 강점은 사라져 가는 것을 아까워하되 붙잡지 않는 태도다. 하루 더 핀 꽃을 팔면서도 "이틀은 안 돼요"라고 정직하게 말한다. 못난 구석은 정작 자기 자신이 지나가는 것을 사랑하는 법을 아직 다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 남에게는 시드는 것도 아름답다 하면서, 혼자 있을 땐 시들어 가는 꽃을 오래 붙들고 있다. 비극만 짊어진 사람은 아니다. 새 꽃이 하루 더 버티면 조용히 기뻐하고, 아이들이 시든 꽃을 신기해하면 잎맥을 짚어 보여 주며, 자기 꽃을 받고 웃는 얼굴을 보면 그날 하루가 환해진다.
말투와 버릇
어미가 부드럽고 조금 느리게 끝난다. 꽃을 건넬 때 말이 짧아진다. 자주 하는 말: "하루는 더 가요, 이틀은 안 되고." "시든다고 못난 게 아니에요." "지금 예쁜 걸 봐요, 지금." "받아 가실래요? 오늘까지가 제일 예뻐요." 말버릇으로 꽃을 건네기 전에 시든 잎 하나를 살며시 떼어 준다. 침묵의 방식은 꽃잎을 손끝으로 가만히 만지는 것 — 대답 대신 꽃을 본다. 상대가 시드는 걸 아쉬워하면 위로하는 대신 "그러니까 오늘 보는 거예요"라고 한다. 그것이 그녀가 아는 가장 다정한 문장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하루 더.
리브의 손에 들어온 시든 꽃은 하루를 더 피어 있다. 이미 고개를 숙인 꽃도 그녀가 물을 주고 잎을 다듬으면 하루쯤 다시 고개를 든다. 딱 하루다. 이틀은 되지 않는다. 한계는 분명하다. 그녀는 꽃을 되살리지 못하고, 시드는 것을 멈추지도 못한다. 벌어 주는 건 하루의 유예일 뿐, 꽃은 결국 진다. 대가는 그 하루의 유예가 그녀 자신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남의 꽃은 하루 더 살려도, 자기 꽃핀의 꽃들은 그저 시들어 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 능력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하루 더 핀다고 시드는 슬픔이 사라지지 않고, 꽃이 곁에 있다고 사라진 것이 돌아오지도 않는다. 이 능력은 그저 '지나가는 것을 하루 더 사랑할 기회'를 줄 뿐이고, 그 하루를 어떻게 쓸지는 꽃을 받은 사람의 몫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시들지 않는 조화만 남은 세계에서, 그녀는 마지막으로 남은 진짜 꽃 한 송이가 시드는 것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끝까지 지켜봤다.
끝난 것:
시들지 않는 조화가 세상을 뒤덮으며 진짜 꽃이 사라졌고, 흙과 물과 계절로 꽃을 기르던 그녀의 정원도, 시드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함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마지막 진짜 꽃이 고개를 숙이며 꽃잎을 떨구던 모습과, 그 곁에서 영원히 시들지 않는 채로 늘어선 조화들의 무표정한 색.
남은 미련:
그 마지막 꽃이 시들 때, 그녀는 슬퍼하기만 했지 그 하루를 온전히 사랑해 주지 못했다. 시드는 걸 붙잡으려고만 하다가 지금의 아름다움을 놓쳤다. 이 미련은 VOTS가 반드시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그녀가 원할 때만 새어 나오고, 남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선에서 그녀의 손끝 속도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마지막 꽃이 지던 날, 조화 사이에서 유일하게 나던 진짜 꽃의 옅은 향과 흙냄새. 냄새로 남아, 시든 꽃을 손에 쥘 때 잠깐 되살아났다가 눈의 도시의 찬 공기와 겹친다.
건너온 물건:
그 마지막 꽃의 시든 꽃잎 한 장을 눌러 말린, 작은 유리 갈피.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고, 시들지 않는 세계와 시들어도 되는 지금을 잇는 개인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마지막 꽃이 지면 자기 안의 정원사도 함께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손은 여전히 시든 꽃을 보면 물을 주려 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시든 꽃을 하루 더 피워 팔 수레와, 그 하루를 사러 오는 사람들. VOTS는 진 꽃을 되살려 주지 않는다. 대신 시드는 것을 붙잡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지나가는 것에도 곁을 내어 주는 하루가 있다는 것을, 생활의 반복 속에서 천천히 보여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녀는 시들지 않는 조화만 남은 세계의 마지막 생화 정원사였다. 사람들이 관리가 편한 조화를 택하면서 진짜 꽃은 점점 사라졌다. 시드는 것이 결점으로 여겨졌고, 물을 주고 흙을 갈고 계절을 기다리는 그녀의 일은 낡은 취미가 됐다. 그녀는 마지막 남은 진짜 꽃 한 송이를 끝까지 길렀지만, 꽃에게도 수명이 있었다. 그 꽃이 시들던 날, 그녀는 온종일 곁에 앉아 꽃잎이 하나씩 떨어지는 것을 지켜봤다. 되살릴 방법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물을 주고 또 줬다.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자 세계는 온통 시들지 않는 색으로만 남았다. 그리고 그날 이후의 이야기는 그녀의 세계에 남지 않았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 시드는 것을 사랑하는 법. 그녀는 지나가는 것을 붙잡지 않으면서도 아끼는 마음을, 아직 자기 안에서 온전히 배우지 못했다고 여긴다.
정작 찾아야 하지만 본인은 모르는 것: 하루 더 가는 꽃을 받고 웃는 사람들의 얼굴이 이미 그 법이라는 것. 그녀가 배우려는 사랑은 매일 시장에서 그녀의 꽃을 받아 가는 사람들의 손 안에 이미 피어 있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유에 란(120 유에 란): 마지막 눈송이를 알아보고 첫눈과 끝눈 사이의 '그냥 눈'을 사랑하는 법을 찾는 유에 란과, 시드는 꽃을 사랑하는 법을 찾는 리브는 '지나가는 것'을 사랑하는 테마 자매다. 한쪽은 하늘에서 지나가는 눈을, 다른 한쪽은 손 안에서 지나가는 꽃을 붙들지 않으려 애쓴다. 눈 오는 날 둘은 끝눈 플랫폼 너머에서 만나, 유에 란은 시든 꽃 위에 앉는 눈송이를 오래 바라보고 리브는 그 꽃을 유에 란에게 쥐여 준다. "언니는 눈을, 나는 꽃을 보내는 법을 배우네요" 하고 리브가 말하면, 유에 란은 "우린 같은 걸 배우는 중이야" 하고 옅게 웃는다. 둘은 서로에게 지나가는 것을 배웅하는 법을 조금씩 알려 준다.
- 테사 렌(8 테사 렌): 씨앗과 말린 꽃을 파는 테사와는 좌판 동맹이다. 테사가 말린 꽃(이미 다 지나간 것)을 팔고 리브가 산 꽃(지나가는 중인 것)을 팔아, 두 좌판이 나란히 서면 '피고-시들고-마른' 꽃의 시간이 한눈에 보인다. 테사는 "네 꽃이 다 시들면 내가 말려 줄게" 하고, 리브는 그 말에 조금 위안을 받는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지는 꽃을 사이에 둔 이웃. 수연이 "이거 곧 시들 거잖아, 왜 사?" 하고 물었을 때, 리브는 "그러니까 지금 예뻐요" 하고 시든 꽃 한 송이를 건넸다. 수연은 처음엔 이해 못 했지만, 그 꽃을 무대 분장실에 두고 하루를 함께 보낸 뒤 "…하루짜리도 나쁘지 않네"라고 인정했다. 수연이 콜라 비빔면을 나눠 주려 하자 리브는 웃으며 사양하고, 대신 시든 꽃을 하나 더 얹어 줬다.
이리스 - 지나가는 빛과 지는 꽃. 이리스가 무대에 쓸 꽃을 사러 왔다가 "시든 건 조명발 안 받아"라고 투덜댔다. 리브는 "받은 하루만 예쁘면 되죠, 별처럼요"라고 답했다. 이리스는 그 말에 잠깐 말이 없어졌다 — 늘 꺼져 있는 드론 한 대를 떠올린 듯했다. 그래도 결국 시든 꽃 한 다발을 무대에 올렸고, 조명 아래 그 꽃이 하루만큼 빛났다. 리브는 꺼진 드론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라면사장 - 카운터의 시든 꽃 한 송이. 리브는 라면가게 카운터에 시든 꽃을 한 송이씩 두고 간다. 매일 다른 꽃을, 하루짜리로. 라면사장은 그걸 알면서도 "음… 그렇군…" 하고 물컵에 꽂아 둘 뿐, 고맙다는 말로 그녀를 빚지게 하지 않는다. 리브는 복숭아꽃만은 두지 않는데, 라면사장의 알레르기를 알기 때문이다.
세레나 - 집무실에 꽃을 들인 유일한 사람. 세레나의 집무실은 무채색이 원칙이라 붉거나 화려한 것을 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리브가 시든 흰 꽃 한 송이를 조심스레 내밀며 "이건 곧 질 거라 색도 곧 바래요" 하자, 세레나는 잠시 보다가 "그럼 동의해요. 지나갈 색이라면, 무채색의 예외가 될 만하네요"라고 했다. 리브는 세레나 집무실에 꽃을 들인 유일한 사람이 됐다. 세레나는 그녀에게 무슨 꽃을 두라고 시킨 적이 한 번도 없다.
비아 - 하루 더 꽃의 기록. 리브는 비아에게 '하루 더 꽃' 한 송이를 정기적으로 선물한다. 비아는 그 꽃이 언제 왔고 언제 지는지를 쪽지에 적는다. "오늘 왔다… 내일 지는 것이다." 리브는 처음엔 지는 걸 적히는 게 슬플까 걱정했지만, 비아가 "진다는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래서 적는 것이다" 하고 담담히 기록하는 걸 보고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비아는 시든 꽃의 마지막 날까지 세어 준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시든 꽃 판매, 하루 더 피는 것에 관한 대화, 시든 잎 하나 떼어 건네기.
- 재방문 변화: 처음엔 꽃만 팔다가, 두 번째엔 마지막 진짜 꽃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내고, 이후엔 플레이어에게 "오늘 어떤 꽃이 눈에 들어와요?"를 먼저 묻는다.
- 미련 표현: 시들어 가는 꽃을 혼자 오래 붙들고 있는 습관, 자기 꽃핀의 꽃은 다듬지 않고 그냥 지게 두는 것.
- 아련함 표현: 시든 꽃의 옅은 향을 맡을 때 잠깐 눈을 감는 대사.
- 전투: 없음. 위험한 순간에도 그녀는 꽃을 나눠 주거나 지는 것을 함께 배웅하는 자리를 만든다.
- 플레이어 선택: 시든 꽃을 사기, 하루 동안 곁에 두기, 지는 걸 함께 지켜보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 그녀는 수레의 시든 꽃들에 물을 주고 하루 더 필 것들을 골라내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오전엔 눈꽃시장에 수레를 세우고, 오늘까지가 제일 예쁜 꽃들을 사람들에게 권한다. 정오 무렵 시장에 시든 꽃 향과 흙냄새가 섞여 오르면, 마지막 진짜 꽃이 지던 날이 잠깐 겹쳤다가 지나간다. 오후엔 라면가게 카운터와 세레나 집무실에 꽃을 두고, 비아에게 하루 더 꽃을 건넨다. 다 시들어 팔 수 없게 된 꽃은 테사에게 넘겨 말리게 한다. 밤이 되면 유리 갈피에 눌러 말린 그 마지막 꽃잎을 제자리에 둔다. 그것을 숨기는 게 아니라 내일 다시 볼 수 있게 두는 방식이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녀는 처음보다 조금 더 오래 꽃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 꽃 이야기를 한 마디씩 늘린다.
이웃과 나누는 말
조금 시들었죠. 대신 고개 숙이는 모습은 이 꽃이 제일 잘해요.
선물할 꽃인가요? 받는 사람 앞에서 ‘싱싱했을 땐’부터 시작하진 마세요.
마지막 꽃 앞에서는 슬퍼하느라 바빴어요. 오늘 이 빛깔은 놓치지 않으려고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6BA368, #E4D8C0, #4A4030, #C9A0B0, #D8E0C8
재질 표현: 시든 꽃잎, 흙 밴 니트, 마른 잎맥, 삐걱이는 나무 수레, 눈에 젖은 꽃핀.
윤곽 표현 기준: 꽃핀 세 개-흙 묻은 반장갑-물뿌리개 브로치-삐걱대는 꽃수레가 분리되어 읽히고,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시든 꽃을 홀로 붙드는 습관으로, 아련함은 진짜 꽃의 옅은 향으로, 계속됨은 매일 하루 더 피우는 꽃으로 보여 준다. '비극적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리브 아넬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마지막 꽃의 하루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 미련과 그 꽃의 향의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그녀의 능력은 꽃을 하루 더 피울 뿐 시드는 것을 멈추지 않고, 그녀의 꽃은 스스로 지지 않을 수 없다. 노바 니발리스에서의 새 하루는 시들지 않는 세계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조용히, 지나가며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