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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45

미렌 하스

구호소 붕대 감는 사람 · 기록청 계단 뒤 ·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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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설정

미렌 하스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장면까지 다 살고 나서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미완의 사건을 풀러 온 것이 아니라, 종전 뒤에도 손에 남은 붕대 감는 감각과 다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습관이 그녀를 이 눈의 도시로 흘려보냈다. VOTS는 심판의 방도, 상을 나눠 주는 사후세계도 아니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까진 손등에 감는 붕대 한 겹, 데인 손목을 잡아 주는 손, 다친 사람을 앉히는 낮은 의자 같은 작은 생활이다. 그녀는 전장 야전병원의 마지막 붕대를 감고 완장을 반납한 손으로, 이 도시의 작은 상처들을 돌본다.

인물 소개

미렌 하스는 기록청 계단 뒤 작은 구호소에서 붕대를 감는다. 큰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넘어져 까진 무릎, 데인 손, 부르튼 손등처럼 생활 속 작은 상처를 매만지는 사람이다. 그녀에게 오면 우선 앉히고, 상처를 살피고, 붕대를 감고, "며칠이면 나아요" 하고 돌려보낸다. 그녀의 기능은 장식이 아니라 도시 사람들이 다친 몸으로도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생활 노동이다. 그녀는 상처를 낫게 하는 건 자기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걸 안다. 자기가 하는 일은 그 시간을 하루쯤 벌어 주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외형과 인상

로즈 애쉬 빛이 도는 머리를 낮게 하나로 묶고 흰 두건을 둘렀다. 눈빛은 단단하고 흔들림이 없어, 아무리 심한 상처를 봐도 표정이 무너지지 않는다. 일할 땐 소매를 팔꿈치 위까지 걷어붙이는데, 팔뚝에는 오래 손을 씻어 트고 갈라진 자국이 있다. 대표 소품은 끝이 둥근 붕대 가위로, 상처 위에서 실수 없이 붕대를 자르도록 날이 무디게 다듬어져 있다. 실루엣의 핵심은 곧은 자세, 흰 두건, 걷어붙인 소매, 손에 든 붕대 가위와 감긴 붕대 뭉치다. 강한 포인트 색은 소독약과 상처가 아무는 살빛이 섞인 로즈 애쉬 #D98695로, 작은 스프라이트에서도 그녀가 '돌보는 사람'임을 알려 준다. 의상은 야전병원 간호 반장의 정갈한 근무복이 검소한 일상복으로 남은 형태다.

성격

겉으로 그녀는 침착하고 단호하다. 엄살에 흔들리지 않고, 겁먹은 사람도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진정한다. 강점은 어떤 상처 앞에서도 손이 떨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못난 구석은 남은 그렇게 잘 돌보면서 자기 몸은 늘 뒷전이라는 것이다 — 자기 손이 트고 갈라져도 붕대를 감지 않는다. 그리고 응급이 아닌 상처를 돌보는 지금이 아직 낯설어, 급하지 않은 상처에도 저도 모르게 손이 빨라진다. 비극만 짊어진 사람은 아니다. 상처가 잘 아무는 걸 보면 조용히 뿌듯해하고, 아이들이 반창고 색을 고르게 해 주며, 다 나은 사람이 인사하러 오면 무뚝뚝하게 "그러게 조심하랬죠" 하면서도 오래 배웅한다.

말투와 버릇

어미가 짧고 단단하게 끊긴다.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말만 한다. 자주 하는 말: "앉아요, 우선." "이건 시간이 낫게 해요, 내가 아니라." "하루면 아물어요." "자기 몸부터 챙겨요, 다들." 말버릇으로 붕대를 감기 전에 상처 둘레를 손끝으로 한 번 가만히 눌러 본다. 침묵의 방식은 붕대를 천천히, 정확한 힘으로 감는 것 — 대답 대신 손이 움직인다. 상대가 아프다고 하면 위로하는 대신 "조금만 참아요, 금방 끝나요"라고 한다. 그것이 그녀가 아는 가장 다정한 문장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하루 더 버티는 매듭.
미렌이 감은 붕대는 남이 감은 것보다 하루를 더 버틴다. 풀리지 않고, 젖어도 늦게 젖고, 상처를 하루쯤 더 감싸 준다. 딱 그만큼이다. 한계는 분명하다. 그녀의 붕대는 상처를 낫게 하지 못한다 — 낫게 하는 것은 오직 시간이다. 그녀가 벌어 주는 건 하루의 여유일 뿐, 아물어야 할 것은 결국 스스로 아물어야 한다. 대가는 그녀 자신의 손이 상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이 능력은 아무것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하루 더 버틴다고 상처가 없던 일이 되지 않고, 붕대가 잘 감긴다고 아픔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녀는 이 능력이 야전병원 시절에는 목숨을 하루 벌어 주는 절박한 것이었지만, 이 도시에서는 그저 무릎이 하루 덜 쓰라린 정도의 작은 친절이라는 걸 안다. 그리고 그 작음이 오히려 그녀에게는 낯설고, 배워야 할 것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오래된 전쟁이 끝나던 날, 그녀는 야전병원에서 마지막 부상병의 붕대를 감고, 팔에 두르던 간호 반장 완장을 벗어 반납했다.

끝난 것:
전쟁이 끝났고, 야전병원도, 밀려들던 부상병도, 목숨을 하루 단위로 세던 절박한 나날도 함께 끝났다. 급하게 감을 상처가 더는 오지 않는 날이 왔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붕대를 다 감자 "고맙습니다" 하고 걸어 나가던 마지막 부상병의 뒷모습과, 텅 빈 야전병원 침상에 남은 붕대 감던 자국.

남은 미련:
그 오랜 세월, 그녀는 붕대만 감았지 한 번도 환자에게 "당신은 이제 괜찮아질 거예요" 하고 마음까지 감싸 주지 못했다. 손이 늘 다음 부상병을 향해 바빴기 때문이다. 이 미련은 VOTS가 반드시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그녀가 원할 때만 새어 나오고, 남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선에서 그녀의 손끝 속도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완장을 벗어 반납하던 순간의, 팔에서 사라진 완장의 무게와 처음으로 조용해진 야전병원의 공기. 무게와 고요로 남아, 붕대를 다 감고 손을 뗄 때 잠깐 되살아났다가 눈의 도시의 조용한 오후와 겹친다.

건너온 물건:
반납하고도 마지막으로 한 번 접어 챙겨 온, 색이 바랜 간호 반장 완장.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고, 급하던 세계와 느긋해도 되는 지금을 잇는 개인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전쟁이 끝나면 붕대 감는 일도 함께 끝나 손이 한가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손은 여전히 다친 사람을 보면 저절로 움직였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작은 상처를 돌볼 구호소와, 급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VOTS는 그녀가 못 감싼 마음들을 대신 감싸 주지 않는다. 대신 응급이 아니라 돌봄으로, 목숨이 아니라 무릎으로, 하루 단위가 아니라 계절 단위로 사람을 돌보는 법을, 생활의 반복 속에서 천천히 가르쳐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녀는 오래된 전쟁의 야전병원 간호 반장이었다. 밀려드는 부상병 사이를 오가며 붕대를 감고, 지혈을 하고, 다음 사람에게 넘어갔다. 한 사람에게 오래 머물 수 없었다 — 뒤에 더 급한 사람이 늘 있었다. 그녀는 감정을 접어 두는 법을 배웠고, 어떤 상처 앞에서도 손이 떨리지 않게 자신을 단련했다. 전쟁이 끝나던 마지막 날, 마지막 부상병의 붕대를 감고 나자 병원이 처음으로 조용해졌다. 그녀는 완장을 벗어 반납했지만, 그 손은 갈 곳을 잃은 듯 잠시 허공에 머물렀다. 급할 일이 없어진 손이 오히려 어색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의 이야기는 그녀의 세계에 남지 않았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 응급이 아닌 돌봄. 그녀는 목숨을 다투지 않아도 되는, 느긋하게 사람을 돌보는 일이 어떤 것인지 배우고 싶어 한다.
정작 찾아야 하지만 본인은 모르는 것: 붕대를 감는 자기 손길의 속도가 이미 달라졌다는 것. 그녀는 아직 자기가 급하게 감는다고 여기지만, 이 도시에서 무릎을 까진 아이를 앉히고 반창고 색을 고르게 해 주는 그녀의 손은 야전병원 시절과는 이미 다른 속도로 움직인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미다 로웬(059 미다 로웬): 야간 조산사 미다와는 같은 전장 야전병원 출신의 동향이다. 한 사람은 끝을 막았고 한 사람은 시작을 받았다 — 미렌이 붕대로 목숨을 하루 벌 때, 미다는 그 옆에서 아기를 받았다. 둘은 그 시절을 굳이 입에 올리지 않지만, 새벽 호출이 겹치는 날이면 말없이 서로의 가방을 챙겨 준다. 미렌은 미다에게 "당신은 첫 울음을 듣고 나는 마지막 신음을 들었지" 하고 딱 한 번 말한 적이 있다.
- 셀마 도인(128 셀마 도인): 약을 다루는 셀마와는 약과 붕대의 짝이다. 셀마가 상처에 바를 것을 주면 미렌이 그 위에 붕대를 감는다. 둘은 "약이 하는 일과 붕대가 하는 일은 다르다"며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재고가 떨어지면 말없이 채워 준다.
- 에렌 녹트(12 에렌 녹트): 기록청 서기 에렌과는 상비함을 함께 관리한다. 미렌이 붕대와 소독약의 재고를 대면 에렌이 기록으로 남겨, 구호소가 늘 채워져 있게 한다. 에렌은 미렌이 자기 손 트는 건 재고에 안 적는 걸 눈치채고, 언젠가 핸드크림 하나를 상비함에 몰래 넣어 뒀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검술 연습 뒤의 단골. 수연이 얼음검을 휘두르는 수련과 무대 리허설을 반복하다 보니 손이 자주 까지고 부르텄다. 처음엔 "이 정도는 침 바르면 돼" 하고 버텼지만, 미렌이 "그러다 검 못 쥐어요" 하고 단호하게 앉히자 순순히 손을 내밀었다. 미렌이 감은 붕대는 하루를 더 버텨서, 수연은 공연 중에도 붕대가 안 풀린다고 좋아했다. 그 뒤로 수연은 다치면 아무 말 없이 구호소로 온다.
이리스 - 참는 사람을 알아보는 사이. 이리스가 드론 정비 중 손을 베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가려 하자, 미렌이 붙잡아 앉혔다. "참는 거 티 나요" 하고 손을 감아 주자 이리스는 "당신도 자기 손은 안 감던데"라고 받아쳤다. 두 사람은 서로가 자기 상처엔 인색한 걸 알아본 사이라 말이 짧다. 미렌은 늘 꺼져 있는 드론 한 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라면사장 - 손목의 화상 자국을 봐 준 사이. 라면사장의 손목에는 오래된 화상 자국이 있다. 미렌은 그걸 처음 봤을 때 무슨 사연인지 묻지 않고, 그저 "오래된 거네요" 한 마디만 하고 아무 말 없이 지나갔다.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하고 국물을 한 그릇 내줬다. 두 사람은 상처를 캐묻지 않는 법을 서로에게서 알아봤다. 미렌은 라면가게에 갈 때 복숭아가 든 건 절대 시키지 않는다.
세레나 - 자기 몸을 챙기라는 말을 들은 사람. 미렌이 남만 돌보고 자기 손은 방치하는 걸 보고, 세레나가 조용히 핸드크림 하나를 내밀었다. "당신에게 이걸 바르라고 명령하진 않아요. 다만 당신 손도 이 도시의 손이라는 데는 나도 동의하니까요." 미렌은 오래 그 말을 곱씹었다. 세레나는 그녀에게 무엇을 하라고 시킨 적이 한 번도 없다.
비아 - 붕대의 기록. 비아가 미렌이 감은 붕대를 들여다보며 "하루 더 버틴다… 하루의 것이다" 하고 쪽지에 적었다. 미렌은 처음엔 별걸 다 적는다 싶었지만, 비아가 자기가 감은 붕대의 수까지 세어 주는 걸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그 오랜 세월 아무도 그녀가 감은 붕대를 세어 준 적이 없었다. 비아는 상처가 왜 났는지는 적지 않고, 붕대가 감긴 자리만 기록한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작은 상처 치료, 붕대 감기, 다친 사람 앉혀 놓고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처음엔 상처만 보다가, 두 번째엔 야전병원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내고, 이후엔 플레이어에게 "요새 어디 아픈 데 없어요?"를 먼저 묻는다.
- 미련 표현: 급하지 않은 상처에도 저도 모르게 빨라지는 손, 자기 손이 트는 건 못 본 척하는 습관.
- 아련함 표현: 붕대를 다 감고 손을 뗄 때 잠깐 팔의 완장 자리를 만지는 대사.
- 전투: 없음. 위험한 순간에도 그녀는 다친 사람을 먼저 앉히고 지혈하고 안전한 자리로 옮긴다.
- 플레이어 선택: 상처를 맡기기, 그녀에게 쉬라고 권하기, 그녀의 손을 봐 주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 그녀는 붕대와 소독약의 재고를 확인하고 붕대 가위를 소독하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오전엔 넘어진 아이, 데인 손, 부르튼 발을 맞아 앉히고 감아 준다. 정오 무렵 구호소가 잠깐 비어 조용해지면, 야전병원이 처음 조용해지던 그날의 고요가 겹쳤다가 지나간다. 오후엔 다 나은 사람을 배웅하고, 셀마에게서 약을 받아 상비함을 채운다. 급하지 않은 상처에도 손이 빨라지는 자신을 눈치채면, 일부러 한 번 숨을 고르고 천천히 감는다. 밤이 되면 붕대 가위를 닦고, 색 바랜 완장을 서랍에 둔다. 그 완장을 숨기는 게 아니라 내일 다시 볼 수 있게 두는 방식이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녀는 처음보다 조금 더 느긋하게 감고, 야전병원 이야기를 한 마디씩 늘린다.

이웃과 나누는 말

앉아요. 용감한 건 알겠고, 지금 필요한 건 팔꿈치예요.

너무 꽉 감았으면 말해요. 참기 대회는 접수 안 받습니다.

손은 늘 다음 사람한테 갔지. 지금은 묻고 갈게요. 더 하고 싶은 말 있어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D98695, #F0DDE0, #4A3E42, #A8B0A0, #E8E4DE
재질 표현: 감긴 무명 붕대, 소독약, 트고 갈라진 손, 무딘 날의 가위, 눈에 젖은 두건.
윤곽 표현 기준: 곧은 자세-흰 두건-걷어붙인 소매-붕대 가위와 붕대 뭉치가 분리되어 읽히고,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급하지 않은 상처에도 빨라지는 손으로, 아련함은 완장이 사라진 팔의 가벼움으로, 계속됨은 매일 감는 붕대로 보여 준다. '비극적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미렌 하스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마음까지 감싸 주지 못한 미련과 완장을 벗던 날의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그녀의 능력은 붕대를 하루 더 버티게 할 뿐 상처를 낫게 하지 않고, 그녀의 손은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아직 배우는 중이다. 노바 니발리스에서의 새 오후는 야전병원의 마지막 붕대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조용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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