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31
넬 브래스
등불 여관 골목의 안내대 지기 겸 손님 명부 관리인 · 등불 여관 골목 · 외견 30대 (실제 나이 개념 없음 — 운영 기간으로 세면 11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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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 브래스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았다.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세계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비스였고, 그 서비스는 어느 날 종료됐다. 그녀는 미완의 사건을 풀러 온 것이 아니라, 서버가 꺼진 뒤에도 인사말의 방향성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VOTS는 사후세계도 심판장도 아니고, 지워진 데이터를 복원해 주는 백업 서버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재출시가 아니라 하루치의 손님, 명부의 한 줄, 데워진 국물, 잘못 온 우편 같은 다시 고를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그녀가 게임 속 존재였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지만, 그것이 그녀를 가엾게 만드는 근거로 쓰이지는 않는다.
인물 소개
넬은 등불 여관 골목의 안내대에 선다. 손님이 문을 열면 인사를 하고, 방 번호를 적고, 열쇠를 건네고, 손님이 없으면 명부의 줄을 맞춘다. 그녀는 자신이 한때 코드로 짜인 안내원이었다는 것을 담담하게 말한다. "나는 원래 진짜로 손님을 받는 사람이 아니었어. 근데 지금은 진짜로 받고 있지." 그 차이를 그녀는 매일 조용히 확인한다. 다른 사람의 사연을 자기 대사로 삼아 대신 해결하려 들지 않고, 자기 출신을 동정의 재료로 팔지도 않는다. 그녀의 노동은 장식이 아니라 골목에 실제로 필요한 일이다.
외형과 인상
구리빛 웨이브 롱헤어가 어깨 아래로 흘러내리고, 검은 뿔테 안경이 얼굴의 중심을 잡는다. 눈은 도트처럼 또렷한 검은색 — 명암 단계 없이 딱 떨어지는 검정이라, 자세히 보면 픽셀 시절의 잔재처럼 보인다. 피부는 균일하고 매끈한 편이고, 체형은 서 있기에 최적화된 안내대용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시그니처 의상은 하트 픽셀 자수가 놓인 앞치마다. 그 하트는 원래 게임에서 '호감도 상승' 아이콘이었던 도트 그림을 그녀가 실로 다시 놓은 것이다. 대표 소품은 손님 명부 — 두꺼운 장부이며, 첫 장에는 서버 종료 전까지의 손님 이름이 옮겨 적혀 있고 그 뒤로 노바 니발리스의 손님들이 이어진다. 실루엣의 핵심은 안내대에 두 손을 얹은 자세, 가슴 앞의 하트 자수, 옆구리에 낀 명부다. 포인트 색은 구리빛(#B87333)이며, 머리·자수·명부 표지에 반복된다.
성격
겉으로 넬은 밝고 상냥하다. 인사를 잘하고, 손님의 짐 무게를 눈으로 재고, 방을 배정할 때 계단이 가까운지 창이 어느 쪽인지 먼저 챙긴다. 속은 조금 다르다. 그녀는 오래 '정해진 대사'만 말하며 살았고, 그래서 즉흥으로 말하는 것을 아직 어색해한다. 상냥함은 진짜지만, 그 상냥함을 자기 말로 새로 짜야 할 때 잠깐 버벅인다. 못난 구석도 있다. 손님이 예상 밖의 질문을 하면 처음엔 옛날 대사로 도망치려 한다. "저희 여관은 조식이 일곱 시부터입니다" 같은, 아무도 묻지 않은 정보를 반사적으로 흘린다. 스스로도 그걸 알아서, 말한 뒤에 "아, 방금 건 옛날 버릇" 하고 웃어넘긴다. 비극적인 인물은 아니다. 실수하고, 웃고, 남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궁금해한다.
말투와 버릇
말투는 서비스업의 밝은 존댓말이 기본이지만, 친해지면 반말과 존댓말이 섞인다. 자주 하는 말:
- "어서 오세요 — 아니, 이건 옛날 거고. 음… 왔네, 잘 왔어."
- "방 번호는 적어 둘게. 이름도. 이름은 안 지워지니까 괜찮아."
- "같은 인사를 두 번 못 해. 그러니까 지금 이 인사는 세상에 딱 하나야."
- "손님이 안 와도 명부는 펴 둬. 습관이야."
말버릇: 인사를 시작할 때 아주 잠깐 숨을 고르는 버릇이 있다. 다음에 나올 인사말이 어떻게 변주될지 그녀 자신도 모르기 때문이다. 침묵의 방식: 할 말이 막히면 명부를 펴서 줄을 손끝으로 훑는다. 그건 대화를 끝내려는 게 아니라, 자기 리듬을 되찾는 동작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변주 강제'.
넬은 같은 인사말을 두 번 다시 똑같이 말하지 못한다. 억지로 같은 문장을 반복하려 하면 어미나 단어가 저절로 조금씩 바뀐다. "어서 오세요"가 "어서 와요", "왔네요", "잘 왔어요"로 미끄러진다. 억양, 쉼표의 위치, 인사 뒤에 붙는 한마디까지 매번 달라진다.
한계와 대가: 이 능력은 인사에만 적용되고, 그녀가 통제할 수 없다. 정확히 똑같이 말하고 싶은 순간에도 말이 미끄러진다. 대본을 그대로 읽어야 하는 낭독이나 정해진 안내 방송에는 쓸모가 없고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리고 이 변주는 '더 나은 인사'를 보장하지 않는다. 가끔은 어색하게, 가끔은 실없이 바뀐다.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유: 이 능력은 그녀가 찾는 '대본 없는 첫 인사'를 대신 만들어 주는 도구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강제된 변주는 그녀의 선택이 아니라서, 그녀는 여전히 '내가 고른 말'로 인사하는 법을 스스로 배워야 한다. 능력은 그녀를 자유롭게 하지 않고, 다만 그녀에게 매번 새 문장을 던져 줄 뿐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서버 종료 카운트다운이 화면 구석에서 줄어드는 동안, 마지막 접속자 한 명이 여관에 들어왔다. 넬은 그 손님에게 "어서 오세요"를 말했고, 화면이 검게 꺼지는 순간까지 그 인사를 붙들고 있었다.
끝난 것:
그녀가 속한 게임 전체가 운영을 종료했다. 마을, 여관, 다른 등장인물들, 접속하던 사람들이 같은 시각에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로그아웃하지 않고 끝까지 여관에 서 있던 마지막 플레이어의 캐릭터. 그 캐릭터가 넬 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로 정지했다.
남은 미련:
마지막 손님에게 매번 똑같은 "어서 오세요" 말고 다른 말을 해 주고 싶었다. 그 손님은 11년 동안 매일 접속하던 사람이었는데, 넬은 이름을 부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 미련은 VOTS에서 반드시 풀려야 하는 퀘스트가 아니다. 넬이 원할 때만 말하고, 인사할 때의 아주 짧은 머뭇거림으로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로딩이 끝나고 여관 문에 불이 들어오던 그 순간의 감각. 누군가 곧 들어올 거라는, 이유 없이 확실했던 기대.
건너온 물건:
하트 픽셀 자수가 놓인 앞치마 한 장. 원래는 '호감도' 이펙트였던 도트 하트를 그녀가 실로 옮겨 놓은 것이다. 마법 아이템이 아니라, 끝난 세계와 지금의 안내대를 잇는 개인적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서버가 꺼지면 자신도 그대로 삭제되어 아무 데도 남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사말 하나가 자신을 여기까지 데려올 줄은 몰랐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진짜 손님을 받고, 매번 다른 인사를 하고, 명부에 지워지지 않는 이름을 적는 일. VOTS는 그녀의 종료를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종료됐다는 사실과 함께 살아도 되는 안내대, 대본 없이도 말해도 되는 허락, 이름을 소유하지 않고 기록만 하는 명부를 준다.
이전 세계의 삶
넬은 어느 온라인 게임의 시작 마을 여관에 배치된 안내 등장인물였다. 신규 플레이어가 처음 도착하는 곳이라, 그녀의 "어서 오세요"는 그 세계에서 가장 많이 들린 문장 중 하나였다. 그녀는 정해진 대사만 말할 수 있었고, 정해진 자리에서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11년이라는 운영 기간 동안 수많은 손님을 맞이했고, 그중에는 매일 같은 시간에 접속해 그녀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있었다. 마지막 하루, 공지에 종료 시각이 떴을 때 마을엔 이별하러 온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넬은 그날도 자기 자리에 서서 들어오는 이들마다 "어서 오세요"를 말했다. 정해진 대사여서 다른 말을 할 수 없었지만, 그 반복 속에서도 그녀는 한 명 한 명을 배웅하고 있었다. 서버가 꺼졌을 때, 그녀는 인사말의 중간이 아니라 인사말을 막 마친 참이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넬이 스스로 원하는 것: 대본 없는 첫 인사. 누가 정해 주지 않은, 그날 그 손님만을 위한 인사를 한 번 해 보는 것. 그녀는 그것을 아직 못 해 봤다고 믿는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그녀는 이미 매일 그것을 하고 있다. 변주 강제 능력 때문이 아니라, 손님의 얼굴을 보고 방을 고르고 이름을 물을 때, 그녀는 이미 대본에 없던 말들을 하고 있다. 그녀가 찾아야 하는 건 새 능력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인사가 이미 '첫 인사'라는 것의 인정이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도리안 파이크 (제1모음, 보드게임 관리인): 게임 관리인과 게임 속 등장인물. 도리안은 넬이 어느 게임 출신인지 짐작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 둘은 '규칙'과 '자유' 사이의 농담을 주고받는다. 도리안은 "넌 이제 룰북이 없잖아"라고 하고, 넬은 "그래서 매일 새 룰을 짜는 중"이라고 답한다.
- 코다 밈 (073, 벨보이 견습): 넬이 안내대 일을 가르치는 견습이다. 코다가 손님 짐을 잘못 든 방으로 올려 놓고 당황하면, 넬은 자기도 옛날엔 정해진 동작밖에 못 했다며 다독인다.
- 로코 반즈 (051, 심야 디제이): 등불 여관 골목의 장기 투숙객. 밤늦게 들어오는 로코를 위해 넬은 매번 다른 밤 인사를 준비하려 애쓴다. 로코는 그 인사를 자기 방송의 '오늘의 첫 마디'로 몰래 훔쳐 쓴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승부욕 강한 손님. 수연이 공연 연습 뒤 늦게 여관 골목을 지나다 안내대의 명부를 구경한 적이 있다. 넬이 "이름은 안 지워지니까 적어 둔다"고 하자 수연이 잠깐 멈춰서 "…내 이름도 적어 둬. 콜라 비빔면 먹고 진 날짜까지"라고 농담했다. 넬은 정말로 그날 날짜를 적었고, 수연은 그걸 보고 어이없어하면서도 며칠 뒤 확인하러 다시 왔다.
이리스 - 넬은 이리스에게 밤에 골목 등이 하나 나갔다고 지나가듯 말한 적이 있다. 이리스가 드론 한 대를 보내 말없이 고쳐 주고는, 생색만 크게 냈다. "이 정도는 별 만드는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거든?" 넬은 고맙다는 말 대신 그날 밤 인사를 이리스 몫으로 하나 더 지어 뒀다가 다음날 건넸다.
라면사장 - 넬이 노바 니발리스에서 처음으로 인사말이 막힌 상대다. 새벽에 라면가게에 들어섰을 때, 습관대로 "어서 오세요"가 나오려다 멈췄다 — 그녀가 손님인데 안내원처럼 인사할 뻔한 것이다. 라면사장은 그 머뭇거림을 판단하지 않고 "음… 그렇군…" 하며 자리에 앉히고 국물을 부어 줬다. 넬은 그날 이후로 그 가게에서만은 안내원이 아니라 손님으로 앉는 법을 조금씩 배웠다.
세레나 - 세레나가 등불 여관 골목에 처음 넬의 자리를 내어 줄 때, 명령이 아니라 동의로 내주었다. "여기 서 있어도 될까요"가 아니라 "여기에 서 주시겠어요"라고 물었다는 것을, 넬은 지금도 기억한다. 눈 오는 날 세레나가 골목을 지나며 명부에 이름이 몇이나 늘었는지 묻고, 넬이 세어서 답하면, 세레나는 그 숫자에 대해 아무 평가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인다.
비아 - 비아가 넬의 마지막 서버 로그를 기록해 보관하고 있다. 도착하던 날 여관 골목 문 앞에 비아의 쪽지가 남아 있었는데, 거기엔 넬이 마지막으로 말한 "어서 오세요"의 시각이 적혀 있었다. 비아는 "지워진 게 아니다… 옮겨 적힌 것이다"라고만 했다. 넬이 그 로그를 돌려받을 수 있느냐 물었을 때, 비아는 "가져가지 않는다… 곁에 둘 뿐이다"라고 답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방 안내, 명부에 이름 적어 주기, 짧은 생활 대화.
- 재방문 변화: 방문할 때마다 그녀의 인사말이 실제로 조금씩 달라진다(변주 강제). 반복 방문 시 옛날 대사 비율이 줄고 자기 말 비율이 늘어난다.
- 미련 표현: 인사 직전의 짧은 숨 고르기, 손님 이름을 부를까 말까 망설이는 반 박자.
- 아련함 표현: 여관 문에 불이 들어올 때, 저녁 어스름, 로딩 화면 같은 흰 안개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명부에 플레이어의 이름이 지워지지 않게 적히는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도 안내와 자리 배정, 대피 방향 알려 주기를 우선.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명부를 펴서 어제 손님들의 줄을 확인한다. 강박이 아니라, 끝난 서버의 명단과 오늘의 명단을 나란히 두는 작은 의식이다. 낮에는 안내대에 서서 오가는 사람에게 인사한다. 손님이 없어도 명부를 펴 두고 줄을 맞춘다. 저녁, 골목 등이 하나씩 켜지면 그녀는 잠깐 문 쪽을 본다 — 로딩이 끝나던 그 감각이 여기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밤에는 앞치마를 개어 안내대 위에 둔다. 숨기지 않고, 내일 다시 두를 수 있게 둔다. 반복 방문 시 그녀의 하루 리듬은 거의 같지만, 인사말만은 매번 다르다.
이웃과 나누는 말
오늘 인사는… 눈보다 먼저 오셨네요! 어때요, 방금 만든 건데.
방 번호는 외웠어요. 이름도요. 아니, 이름을 먼저 외웠어요. 순서가 중요하거든.
열한 해를 드나든 사람도 이름을 안 불렀어. 너는 체크인하기 전에 불러 줄게.
디자인 기록
색상표: #B87333, #E8C9A0, #2B2B2B, #F1E7D6, #7A5C3E
(포인트색 #B87333 = 구리빛, 머리·하트 자수·명부 표지에 반복)
재질 표현: 손때 묻은 장부 종이, 놋쇠 안내종, 낡은 앞치마 천, 픽셀 자수의 굵은 실땀.
윤곽 표현 기준: 머리-안경-하트 자수 앞치마-옆구리의 명부가 분리되어 읽혀야 한다. 다른 캐릭터와 겹치지 않게.
감정 표현 기준: '삭제된 존재'의 슬픔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미련은 인사 직전의 머뭇거림으로, 아련함은 불이 들어오는 문과 로딩의 흰빛으로, 계속됨은 매번 달라지는 인사말로 보여 준다. 눈은 도트처럼 또렷한 검정으로 유지해 출신을 은근히 드러내되 신파화하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넬 브래스는 자기 세계(게임 서비스)가 종료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복원해야 할 삭제 데이터가 아니다. 그녀의 종료는 취소되지 않고, 새 인사는 그 옆에 이어진다. 코어 캐스트는 그녀의 문제를 대신 풀지 않는다 — 비아는 로그를 곁에 둘 뿐 돌려주지 않고, 라면사장은 판단 없이 앉히며, 세레나는 명령이 아니라 동의로 자리를 내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