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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032

윌로 카브

문턱시장 뒤편의 대필·받아쓰기 대행 겸 잔심부름 · 문턱시장 뒤편 · 20대 (중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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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 카브 · 캐릭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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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 카브 · 초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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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 카브 · 표정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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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설정

윌로 카브는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았다. 그 세계는 한 권의 완결된 추리소설이었고, 마지막 장에서 탐정은 사건을 풀고 떠났다. 윌로는 미제 사건을 마저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페이지 이후에도 받아 적을 말과 기다리는 습관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VOTS는 속편도 아니고, 잊힌 조연을 주인공으로 승격시켜 주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대단한 반전이 아니라 하루치의 받아쓰기, 헌책 한 권, 국물 한 그릇, 잘못 배달된 편지 같은 다시 고를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윌로가 소설 속 인물이었다는 사실은 담담하게 다뤄지고, 그것이 비극의 근거로 소비되지 않는다.

인물 소개

윌로는 문턱시장 뒤편에서 사람들의 말을 받아 적어 준다. 글을 모르는 노점상의 장부를 대신 쓰고, 말이 빠른 사람의 사연을 받아쓰고, 누군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종이에 옮긴다. 조수로 오래 살아서, 남의 말을 정확히 옮기는 일에는 능숙하다. 자신을 소개할 때는 "나는 누구의 조수였어"라고만 하고 탐정의 이름은 잘 말하지 않는다 — 그 이름을 말하면 자기 이름이 뒤로 밀리기 때문이다. 남의 사연을 자기 사건으로 삼아 대신 해결하려 들지 않고, 자기 출신을 미스터리로 포장해 팔지도 않는다.

외형과 인상

재색 울프컷이 목덜미에서 뻗치고, 왼눈 아래에 작은 점이 있다. 눈은 담갈색으로 차분하고, 표정은 대체로 무심하지만 남이 말할 때만 눈이 또렷해진다. 체형은 중성적이고 마른 편이며, 성별을 단정하기 어려운 인상이다. 시그니처 의상은 체크 망토 — 안감에 자잘한 주머니가 여럿 달려 있어 받아쓴 종이쪽을 넣어 둔다. 대표 소품은 몽당연필 한 자루로, 너무 짧아 손끝에 겨우 잡히는데도 새것으로 바꾸지 않는다. 실루엣의 핵심은 체크 망토의 각진 어깨선, 귀 뒤에 꽂힌 몽당연필, 한쪽으로 살짝 기운 고개(듣는 자세)다. 포인트 색은 흐린 회갈색(#8A7F6D)으로, 망토·머리·연필에 반복된다.

성격

겉으로 윌로는 조용하고 눈치가 빠르다. 남의 말을 끝까지 듣고, 끼어들지 않고, 흘린 말끝까지 챙긴다. 속은 조금 허전하다. 오래 조수로 살아서, '나'를 주어로 하는 문장을 만드는 데 서툴다. 남의 이야기는 완벽하게 옮기면서 자기 이야기는 자꾸 잊어버린다. 못난 구석: 칭찬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탐정님 덕분"이라고 남에게 공을 돌린다. 그 탐정이 이제 없는데도 그런다. 비극적 인물은 아니다. 남의 대화를 엿듣는 걸 즐기고, 헌책방에서 밑줄 그어진 문장을 발견하면 혼자 웃는다. 실수도 한다 — 자기 이름으로 서명해야 할 때 습관적으로 '조수'라고 적었다가 지운다.

말투와 버릇

말투는 짧고 건조하다. 남의 말을 인용할 때만 문장이 길어진다.
자주 하는 말:
- "방금 뭐라고 했지? 아니, 끝에. 끝에 뭐라고 흘렸잖아."
- "그건 내가 적어 둘게. 잊어버리면 아까우니까."
- "내 말은… 뭐였더라. 됐어, 별로 중요한 거 아니었어."
- "탐정님이라면 여기서 뭔가 물었겠지. 근데 지금은 내가 물어야 하니까 — 음."
말버릇: 남의 문장을 정확히 되짚어 확인한다("네가 아까 '아마도'라고 했지, '분명히'가 아니라"). 침묵의 방식: 할 말이 막히면 귀 뒤의 몽당연필을 꺼내 아무 종이에나 남의 말을 옮겨 적는다. 자기 침묵을 남의 문장으로 메운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말끝 채집'.
윌로는 남이 흘린 말끝을 정확히 기억한다. 문장의 마지막 단어, 말하다 삼킨 어미, 얼버무린 뒷말까지 원음 그대로 되살린다. 며칠 전 노점상이 흘린 "…뭐, 어차피"의 억양까지 재생할 수 있다.
한계와 대가: 이 능력은 '남의 말'에만 걸린다. 정작 자기 말은 잘 잊는다. 방금 자기가 무슨 결심을 했는지, 어제 자기가 뭐라고 다짐했는지 흐릿해진다. 그래서 자기 생각은 반드시 종이에 적어 둬야 하고, 안 적으면 흘려버린다. 또한 기억하는 것은 '말'뿐, 그 말의 진심이나 진실은 알 수 없다. 거짓말도 똑같이 정확히 기억한다.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유: 이 능력은 탐정의 조수로서 완벽한 재능이지만, '자기 이름의 사건'을 찾는 데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남의 말만 선명하고 자기 말은 흐리니까, 그는 계속 남의 이야기의 조수로 되돌아간다. 능력이 그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 오히려 조수의 자리에 붙들어 둔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에서 탐정이 사건을 풀고 사무소를 떠났다. 윌로는 혼자 남아 문에 걸린 나무 문패를 손으로 떼어 내렸다. 문패엔 탐정의 이름만 있었고, 조수의 이름은 애초에 없었다.

끝난 것:
소설이 완결됐다. 사건, 사무소, 탐정, 등장인물 전부 마지막 페이지에서 멈췄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등을 보이며 걸어가던 탐정의 뒷모습과, 손 안에 든 차가운 나무 문패.

남은 미련:
탐정이 떠나기 전에 "그동안 네가 받아 적은 것들이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대신 들은 건 "수고했다, 조수"였다. 이름이 아니라 직함으로 불린 채 이야기가 끝났다.
이 미련은 퀘스트가 아니다. 윌로가 자기 이름으로 서명할 때의 짧은 망설임으로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사무소에서 탐정이 사건을 정리하며 중얼거리던 밤의 공기. 등불 하나, 식은 차, 받아쓰던 연필 소리. 누군가의 말을 옮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처럼 느껴지던 그 시간.

건너온 물건:
몽당연필 한 자루. 탐정의 마지막 사건을 받아 적던 그 연필이다. 마법 도구가 아니라, 끝난 이야기와 지금의 받아쓰기를 잇는 개인적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이야기가 끝나면 조연인 자신은 그냥 페이지 사이에 접혀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 몫의 다음 장이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남의 말을 받아 적는 일을 계속하되, 이번엔 그 종이에 자기 이름을 적어도 되는 자리. VOTS는 그의 완결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조수여도 되고 아니어도 되는 여백, 자기 문장을 흘려도 다시 적을 수 있는 종이, 이름을 소유가 아니라 서명으로 남기는 법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윌로는 어느 추리소설 속 탐정의 조수였다. 사건 현장을 따라다니며 목격자의 말을 받아 적고, 탐정이 놓칠 뻔한 사소한 말끝을 되짚어 주는 역할이었다. 명석한 추리는 늘 탐정의 몫이었고, 윌로의 몫은 '기록'이었다. 소설이 여러 사건을 지나 마지막 사건에 이르렀을 때, 탐정은 모든 것을 풀고 은퇴를 선언했다. 마지막 하루, 사무소를 정리하던 윌로는 탐정이 남긴 서류를 상자에 담고, 자기 몫의 몽당연필을 챙기고, 문패를 내렸다. 그날 윌로가 받아 적은 마지막 문장은 자기 것이 아니라 탐정이 떠나며 남긴 "수고했다, 조수"였다. 윌로는 그 문장까지 정확히 기억한다 — 남의 말이니까.

이곳에서 바라는 것

윌로가 스스로 원하는 것: 조수가 아닌 자기 이름의 사건 하나. 남의 말을 받아 적는 게 아니라, '윌로 카브가 풀었다'고 적을 수 있는 무언가. 그는 그것이 대단한 사건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대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가 문턱시장에서 매일 받아 적는 노점상의 장부, 누군가의 안부 편지, 잃어버린 물건의 목록 — 그 사소한 받아쓰기 하나하나가 이미 그의 이름으로 하는 일이다. 그가 찾아야 하는 건 큰 사건이 아니라, 작은 일에 자기 이름을 적어도 된다는 허락이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리나 패러블 (제1모음, 이야기꾼 심부름꾼): 이야기꾼과 조수. 리나가 이야기를 지어내면 윌로가 그 말끝을 받아 적는데, 리나는 매번 "내가 방금 그렇게 말했어?" 하고 놀란다. 윌로는 남의 말은 정확한데 자기 이야기는 못 짓는다며, 둘은 서로의 빈자리를 놀린다.
- 파울 셴 (074, 헌책 수레): 헌책 수레의 단골. 윌로는 밑줄 그어진 헌책을 좋아해서, 파울이 새 수레를 끌고 오면 제일 먼저 뒤진다. 남이 밑줄 그은 문장을 읽는 게 그에게는 또 다른 '말끝 채집'이다.
- 유디 칸 (100, 판사와 조수 인연): 예전 인연으로 얽힌 사이. 유디가 무언가를 판정해야 할 때, 윌로는 사람들의 말끝을 정확히 되짚어 주는 역할을 맡는다 — 판단은 유디가, 기록은 윌로가.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직설적인 손님. 수연이 문턱시장에서 뭔가를 사며 값을 두고 실랑이하다 "…뭐, 어차피 살 거였어"라고 흘린 걸 윌로가 정확히 기억했다가, 며칠 뒤 그대로 되풀이해 줬다. 수연이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하며 발끈했지만, 윌로가 억양까지 똑같이 재생하자 결국 웃어 버렸다. 수연은 그 뒤로 윌로 앞에서 말을 조금 골라 하게 됐다.

이리스 - 윌로가 이리스의 꺼진 드론에 대해 묻지 않은 예의로 조용히 신뢰를 얻은 사이다. 이리스의 드론 열 대 중 하나가 늘 꺼져 있는 걸 윌로는 진작 알아챘지만, 그 침묵에 대해 한 번도 묻지 않았다. 남의 말끝은 다 채집하면서 그 하나만은 채집하지 않았다. 이리스는 그걸 눈치채고, 언젠가 무대 뒤에서 지나가듯 "넌 안 묻더라"라고 했고, 윌로는 "물어야 할 말끝이 아니었어"라고만 답했다.

라면사장 - 윌로가 라면사장의 장부 오기를 찾아낸 적이 있다. 외상 장부에 같은 이름이 두 줄로 적혀 금액이 어긋난 걸, 받아쓰기가 직업인 윌로가 무심코 발견했다. 라면사장은 그걸 고쳐 주자 판단하지 않고 "음… 그렇군… 이름이 하나 늘 뻔했군"이라고만 했다. 윌로는 그 반응이 이상하게 편해서, 그 뒤로 새벽에 혼자 받아쓸 종이가 필요하면 라면가게 구석 자리를 찾는다.

세레나 - 세레나가 문턱시장 뒤편 자리를 윌로에게 내어 줄 때, "여기서 받아써도 될까요"가 아니라 "여기서 받아써 주시겠어요"라고 물었다. 조수로 오래 산 윌로에게 그 문장은 낯설었다 — 누가 그에게 허락이 아니라 부탁을 한 건 처음이었다. 눈 오는 날 세레나가 지나가며 "오늘은 누구 말을 적었어요?"라고 물으면, 윌로는 자기 말이 아니라 남의 말을 적었다고 답하고, 세레나는 그것도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비아 - 비아가 윌로의 받아쓴 종이쪽을 좋아한다. 비아는 사소한 삶의 흔적을 기록하는 존재라, 윌로가 버리려던 남의 말끝 메모를 주워 "이것도 기록이다… 남긴 것이다"라며 챙긴다. 한번은 윌로가 자기 다짐을 적어 둔 종이를 잃어버렸는데, 비아가 그걸 주워 문 앞에 놓아 뒀다. 쪽지엔 비아의 글씨로 "이건 네 말이다… 남의 말이 아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받아쓰기·대필 서비스, 남이 흘린 말끝 되짚어 주기.
- 재방문 변화: 반복 방문 시 자기 말을 종이에 적는 빈도가 늘고, 자기 이름으로 서명하는 장면이 조금씩 나온다.
- 미련 표현: 자기 이름 대신 '조수'라고 적었다 지우는 손버릇, 칭찬을 남에게 돌리는 반사.
- 아련함 표현: 등불·식은 차·연필 소리에 대한 감각 대사, 밤의 사무소를 떠올리는 짧은 정지.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말끝을 정확히 기억해 다음 방문에 되돌려 주는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시 상황을 받아 적어 정확히 전달하는 역할.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어제 받아쓴 종이쪽들을 망토 안감 주머니에서 꺼내 분류한다. 남의 말은 왼쪽 주머니, 자기 말은 오른쪽 주머니 — 오른쪽은 늘 비어 있어서, 하나라도 넣으려 애쓴다. 낮에는 문턱시장 뒤편에서 받아쓰기를 한다. 손님이 없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고, 재미있는 말끝을 혼자 적는다. 저녁, 헌책 수레가 오면 밑줄 그어진 책을 뒤진다. 밤에는 몽당연필을 귀 뒤에서 빼 책상에 둔다 — 너무 짧아 굴러떨어지지만, 새것으로 바꾸지 않는다. 반복 방문 시 오른쪽 주머니에 종이가 한 장씩 늘어난다.

이웃과 나누는 말

‘적당히 멋있게’라고 적을까? 대필 의뢰서에 그렇게 써 있으면 꽤 우스운데.

방금 네가 삼킨 말도 받아 적을 뻔했어. 직업병이야. 이번 건 지울게.

조수 말고 윌로. 이름으로 부르면… 대답은 좀 늦어. 아직 덜 익숙해서.

디자인 기록

색상표: #8A7F6D, #B7AF9E, #4A4640, #E4DDCF, #6E5C4A
(포인트색 #8A7F6D = 흐린 회갈색, 망토·머리·연필에 반복)
재질 표현: 낡은 체크 천, 짧은 흑연 연필, 접힌 종이쪽, 밑줄 그어진 헌책, 문패의 낡은 나무.
윤곽 표현 기준: 재색 울프컷-왼눈 아래 점-체크 망토의 각진 어깨-귀 뒤 몽당연필이 분리되어 읽혀야 한다. 중성적 인상 유지.
감정 표현 기준: '잊힌 조연'의 슬픔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미련은 이름 대신 직함을 적는 손버릇으로, 아련함은 밤 사무소의 연필 소리로, 계속됨은 자기 이름으로 하는 받아쓰기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윌로 카브는 자기 세계(완결된 추리소설)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제 사건이 아니다. 그의 완결은 취소되지 않고, 자기 이름의 새 문장은 그 옆에 이어진다. 코어 캐스트는 그를 주인공으로 승격시켜 주지 않는다 — 라면사장은 판단 없이 자리를 내어 주고, 세레나는 명령이 아니라 부탁으로 자리를 주며, 비아는 그의 종이를 소유하지 않고 곁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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