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25
오델 감
눈 무게 측량사 · 기록청 계단 ·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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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델 감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장면까지 다 살고 노바 니발리스에 왔다. 못다 잰 수치를 마저 재러 온 것이 아니라, 끝난 뒤에도 손에 남은 재는 습관과 미처 묻지 못한 안부가 그를 이 눈의 도시로 흘려보냈다. VOTS는 심판의 방도, 상을 주는 사후세계도 아니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은 큰 운명이 아니라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 무너지기 전에 치우라는 무뚝뚝한 알림, 숫자 뒤에 슬쩍 붙이는 안부 한마디 같은 작은 생활이다.
인물 소개
오델 감은 기록청 계단 근처에서 지붕 위 눈의 무게를 재는 측량사로 산다. 손을 대지 않고도 어느 지붕에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를 안다. 그는 그 수치를 카드에 적어 기록청에 제출하고, 위험한 지붕의 주인에게 눈을 치우라 알린다. 그의 기능은 도시가 겨울을 안전하게 나게 하는 생활 노동이다. 다만 그는 숫자만 전할 뿐, 지붕을 대신 치워 주지는 않는다.
외형과 인상
머리를 밀고 그 위에 니트캡을 눌러썼고, 흑요석처럼 검은 눈과 콧등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흉터가 있다. 회색 관복 코트는 각지고 단정하며, 안주머니엔 늘 카드와 연필이 있다. 대표 소품은 놋쇠 저울추 — 실제로 무게를 다는 데는 안 쓰지만, 생각할 때 손에 쥐고 굴린다. 실루엣의 핵심은 밀은 머리 위 니트캡, 각진 관복 코트, 손안의 저울추, 위를 올려다보는 시선이다. 강한 포인트 색은 겨울 지붕 같은 회청색 #5B6770으로, 무채색 속에서 그의 직업이 '재는 사람'임을 짚어 준다. 의상은 댐 관측원 시절의 방수 코트가 관복으로 정돈되어 남은 형태다.
성격
겉으로 그는 무뚝뚝하고 정확하다. 인사도 숫자처럼 짧고, 감정 표현이 서툴다. 강점은 신뢰할 만한 성실함 — 그가 위험하다고 하면 정말 위험하다. 못난 구석은 사람을 숫자로만 대하려는 오래된 버릇이다. 안부를 묻고 싶어도 "오늘 눈 3센티"라는 식으로밖에 말이 안 나온다. 그렇다고 냉정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 남몰래 위험한 지붕을 두 번씩 살피고, 아이가 지붕에 오르려 하면 목소리가 커지며, 국물이 뜨거운 밤엔 저울추를 내려놓고 오래 앉아 있는다.
말투와 버릇
말이 짧고 수치로 끝난다. "-이다", "-없다"로 단정하고 군말이 없다. 자주 하는 말: "오늘 눈 3센티. 지붕 괜찮다." "저기 왼쪽 처마, 오늘 안에 치워라." "숫자는 안 틀린다. 사람이 틀리지." "…별일 없나." 말버릇으로 대답 전에 저울추를 손안에서 한 번 굴린다. 침묵의 방식은 지붕을 올려다보며 눈으로 무게를 재는 것이다. 안부를 묻고 싶을 땐 엉뚱하게 "그 집 지붕 하중 괜찮더라"라고 한다. 그것이 그가 아는 가장 다정한 안부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손 대지 않는 저울.
그는 지붕 위에 쌓인 눈의 무게를 손대지 않고도 안다. 올려다보기만 하면 그램 단위에 가깝게 가늠이 되어, 어느 지붕이 곧 무너질지 미리 안다. 한계가 얄궂다. 이 능력은 남의 지붕에는 정확하지만, 이상하게 자기 집 지붕만은 늘 틀린다 — 가볍다 여기면 무겁고, 위험하다 여기면 멀쩡하다. 대가는 아니지만, 그래서 그는 자기 집 눈은 손으로 직접 치워야 안심한다. 이 능력은 무게를 알려 줄 뿐, 눈을 대신 치워 주지 않는다. 위험을 미리 알아도 치우는 일은 지붕 주인의 몫이다. 능력이 문제를 풀어 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마지막 방류가 끝난 날, 그는 텅 빈 관측실에서 계기판의 전원을 자기 손으로 내렸다.
끝난 것:
댐이 물을 가두고 흘려보내던 시대가 끝났다. 더 잴 수위도, 열 수문도 없어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전원이 꺼지며 마지막으로 0을 가리키던 수위 계기판의 바늘.
남은 미련:
마지막 방류 전, 함께 근무하던 사람에게 "그동안 수고했다"는 안부를 숫자 대신 사람 말로 건네지 못했다. 이 미련은 풀어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그가 원할 때만 새어 나오고, 남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선에서 안부를 숫자로 바꿔 말하는 습관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방류가 시작될 때 수문에서 쏟아지던 물소리와 진동. 눈이 지붕에서 무너져 내릴 때 잠깐 되살아났다가, 도시의 겨울 소리와 겹친다.
건너온 물건:
마지막으로 내린 계기판 손잡이의 놋쇠 캡.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고, 끝난 세계와 지금의 측량을 잇는 사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잴 것이 없어지면 자기 일도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눈의 도시엔 매일 새로 쌓이는 무게가 있었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지붕의 무게를 잴 일과, 그 숫자를 건넬 사람들. VOTS는 꺼진 계기판을 다시 켜 주지 않는다. 대신 재는 일 옆에 안부를 묻는 일도 있다는 것을, 무뚝뚝한 예보를 반복하는 속에서 천천히 보여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는 댐의 수위 관측원이었다. 하루 종일 계기판 앞에 앉아 물이 얼마나 찼는지 재고, 위험하면 방류를 알렸다. 숫자로 사람들을 지켰다 — 그의 경보가 마을을 여러 번 구했다. 세계가 저무는 마지막 계절, 상류가 마르고 잴 물이 줄었다. 마지막 방류를 마친 날, 그는 계기판을 끝까지 지키고 있다가 전원을 내렸다. 바늘이 0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손잡이 캡을 주머니에 넣고 관측실을 나섰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스스로 찾는다고 여기는 것: 숫자 밖에서 안부를 묻는 법. 무게 말고 마음을 재고 싶지만 그 방법을 아직 모른다.
정작 찾아야 하지만 본인은 모르는 것: 틀려도 되는 측정이 있다는 것. 그는 정확해야 한다는 오래된 강박에 매여 있지만, 자기 집 지붕처럼 틀려도 아무 일 없는 재기도 있다는 걸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에렌 녹트: 기록청에서 그의 측량 카드를 받는 서기. 오델이 숫자를 제출하면 에렌이 정리해 보관한다. 에렌은 오델의 카드 여백에 가끔 안부가 숫자로 적혀 있는 걸 알아채고도 모른 척 정리해 준다.
- 키라 페일(052 키라 페일): 새벽 발자국 청소부와의 눈길 협업. 키라가 밤새 쌓인 눈을 쓸기 전에 오델이 어느 지붕이 위험한지 알려 주고, 키라는 그 지붕 아래로 사람이 지나지 않게 길을 튼다. 둘은 새벽의 무게를 나눠 진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무대 하중을 몰래 재 주는 사람. 수연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오델은 무대 지붕에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미리 계산해 둔다. 수연에게 생색은 내지 않고 "오늘 무대 위 3센티, 괜찮다"고 무뚝뚝하게 툭 던질 뿐이다. 수연은 그게 응원인 걸 나중에야 알고 씨익 웃었다.
이리스 - 무게와 빛의 서먹한 이웃. 이리스의 드론이 무대 위를 돌면 오델은 그 무게까지 눈금에 넣는다. 이리스가 "내 드론도 재?"라고 묻자 오델은 "가볍다. 열 대 다 합쳐도 눈 1센티만 못하다"고 답했다. 늘 꺼진 한 대에 대해서는 무게를 재려 하지 않았다 — 재지 않는 것이 예의라 여겼다.
라면사장 - 무뚝뚝한 예보를 남기는 단골. 오델은 라면가게 앞을 지나며 "오늘 눈 3센티, 처마 괜찮다" 같은 예보를 남긴다.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하고 국물을 더 부어 줄 뿐, 그 예보가 사실은 안부라는 걸 알면서 캐묻지 않는다. 두 사람은 숫자와 침묵으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세레나 - 재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아는 사이. 오델이 시청 지붕의 하중을 재 보고하자, 세레나는 숫자를 듣고 "고마워, 그런데 자네 집 지붕은?"이라고 물었다. 오델은 "제 집만 늘 틀립니다"라고 했고, 세레나는 명령하지 않고 "그럼 손으로 치워야겠네" 하고 웃었다. 오델은 그 대화가 이상하게 편했다.
비아 - 무게와 기록의 교환. 비아가 지붕마다 쌓인 눈의 무게를 기록하고 싶어 하자, 오델이 자기 눈금을 불러 주고 비아가 받아 적었다. "지붕은 무겁다… 무거운 것이다." 오델은 자기 집 지붕만 틀린다는 걸 비아에게 털어놓았고, 비아는 그 오차까지 그대로 기록했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지붕 무게 측량 결과 전달, 위험한 처마 알림, 눈에 관한 짧은 생활 대화.
- 재방문 변화: 처음엔 숫자만 말하다가, 두 번째엔 댐 이야기를 한 조각 꺼내고, 이후엔 숫자 끝에 안부 비슷한 한마디를 붙인다.
- 미련 표현: 안부를 숫자로 바꿔 말하는 버릇, "수고했다"를 삼키고 저울추만 굴리는 짧은 멈춤.
- 아련함 표현: 지붕 눈이 무너질 때 옛 방류 소리를 듣는 듯한 대사.
- 전투: 없음. 위험한 순간에도 그는 무게를 재 위험한 지붕 아래로 사람이 가지 않게 길을 알린다.
- 플레이어 선택: 지붕을 함께 올려다보기, 측량을 부탁하기, 안부를 되물어 주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 그는 놋쇠 저울추와 어제 제출한 카드를 확인하고, 밤새 쌓인 눈을 지붕별로 올려다보며 무게를 잰다. 위험한 지붕을 추리는 것이 하루를 여는 의식이다. 오전에는 카드를 써 기록청에 제출하고, 위험한 처마의 주인에게 알린다. 정오 무렵 기록청 계단에 사람이 오갈 때, 옛 방류의 물소리가 잠깐 겹쳤다 지나간다. 오후엔 자기 집 지붕만은 능력을 못 믿어 손으로 직접 눈을 치운다. 밤이 되면 저울추를 내려놓고 하루의 수치를 되짚는다. 그 숫자를 없애는 게 아니라 내일과 비교하려 남기는 방식이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는 숫자 끝에 안부를 한 마디씩 늘린다.
이웃과 나누는 말
눈 사 센티. 지붕 이상 없음. 네 어깨는… 측정 도구가 다르다.
커피 두 잔째인가. 손 떨림 증가. 내가 쏟았다는 말은 아니다.
수치 말고 말로 하랬지. …잘 잤나. 측정은 안 했다.
디자인 기록
색상표: #5B6770, #2E2E30, #8A9199, #DADFE2, #3A4046
재질 표현: 놋쇠 저울추, 각진 관복 천, 니트캡, 방수 소매, 지붕 위의 눈.
윤곽 표현 기준: 니트캡-각진 코트-저울추-올려다보는 시선이 분리되어 읽히고,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안부를 숫자로 바꿔 말하는 버릇으로, 아련함은 눈 무너지는 소리 속 방류의 진동으로, 계속됨은 매일의 측량 카드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오델 감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안부를 사람 말로 못 건넨 미련과 방류 소리의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무게를 알려 줄 뿐 눈을 치워 주지 못하고, 자기 집 지붕만은 늘 틀린다. 노바 니발리스에서의 새 겨울은 마지막 방류의 날을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