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33
프림 하울
유리등 온실길의 성에 정원사 겸 겨울 화초 관리인 · 유리등 온실길 · 외견 40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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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림 하울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았다. 그 세계는 겨울에만 피는 정원이었고, 봄이 영영 오지 않은 해에 정원이 끝났다. 프림은 시들어 버린 정원을 되살리러 온 것이 아니라, 문을 잠근 뒤에도 손끝에 남은 물주기의 습관과 성에를 들여다보던 시선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VOTS는 봄을 돌려주는 곳도, 죽은 화초를 부활시키는 온실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계절의 기적이 아니라 하루치의 물주기, 유리창의 성에 한 장, 국물 한 그릇, 잘못 배달된 씨앗 봉투 같은 다시 고를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그녀가 이미 끝난 정원의 관리인이었다는 사실은 담담하게 다뤄진다.
인물 소개
프림은 유리등 온실길에서 겨울 화초를 돌본다. 서리에 강한 식물, 얼음 아래에서 뿌리를 뻗는 알뿌리, 유리창에 낀 성에를 관리하는 일이 그녀의 노동이다. 그녀는 자신을 '정원사'라고만 소개하고, 자기 곁에서 성에가 식물 문양으로 자란다는 사실을 굳이 먼저 말하지 않는다. 그 능력은 자랑거리가 아니라 그저 그녀와 함께 오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상실을 자기 정원 이야기로 덮으려 하지 않고, 얼어붙은 것들을 억지로 녹이려 들지도 않는다. 그녀의 일은 도시의 겨울을 조금 더 살 만하게 만든다.
외형과 인상
서리가 낀 듯한 연청색 스트레이트 롱헤어가 등까지 곧게 내려온다. 속눈썹은 하얗게 세었고, 무테 안경 너머의 눈은 옅다. 피부는 창백하고 손끝은 늘 조금 차다. 시그니처 의상은 회백색 원예 코트로, 소매 끝이 서리에 닿아 살짝 뻣뻣하다. 대표 소품은 서리용 분무기 — 성에를 얼리거나 유지하는 데 쓰는 작은 놋쇠 분무기다. 실루엣의 핵심은 곧게 내린 연청색 머리, 무테 안경, 분무기를 든 손, 코트 어깨에 내려앉은 성에 결정이다. 포인트 색은 서리의 연청(#A9D3D8)으로, 머리·코트 자락·성에 문양에 반복된다. 그녀가 오래 서 있던 유리창엔 잎맥 같은 성에 문양이 남는다.
성격
겉으로 프림은 서늘하고 조용하다. 말이 느리고, 화초를 다루듯 사람도 천천히 대한다. 속은 의외로 따뜻하지만, 그 온기를 직접 드러내는 대신 온실의 온도를 맞추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못난 구석: 무언가를 '고치려' 하기보다 '지켜보려' 하는 성향이 지나쳐서, 정작 말을 걸어야 할 때 놓친다. 곁의 견습이 지쳐 있어도 화초를 챙기듯 조심스럽게만 다가가다 타이밍을 놓치곤 한다. 비극적 인물은 아니다. 성에가 예쁜 모양으로 자라면 혼자 오래 들여다보며 즐거워하고, 씨앗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조금 빨라진다. 봄을 그리워하지만 봄이 없어도 살아가는 법을 이미 안다.
말투와 버릇
말투는 느리고 부드럽다. 문장 사이에 여백이 길다.
자주 하는 말:
- "천천히… 얼어도 죽는 건 아니에요. 얼어 있을 뿐이지."
- "이 성에는 오늘 잎사귀 모양이네요. 어제는 고사리였는데."
- "고르지는 못해요. 그냥… 곁에서 자라는 거예요."
- "봄은 안 와도 돼요. 겨울에 피는 것도 있으니까."
말버릇: 무언가를 설명하기 전에 유리창의 성에를 한 번 쓸어 본다. 침묵의 방식: 할 말이 없으면 분무기로 유리창에 서리를 한 번 뿌리고, 그 위에 자라는 문양을 함께 들여다본다. 침묵을 성에로 채운다.
특별한 능력
능력 이름: '성에 자생'.
프림 곁의 유리창에는 성에가 저절로 식물 문양으로 자란다. 잎맥, 고사리, 꽃받침, 넝쿨 같은 모양이 그녀가 오래 머문 유리에 서서히 핀다.
한계와 대가: 그녀는 그 문양을 고를 수 없다. 어떤 모양이 자랄지 그녀 자신도 모르고, 원하는 그림을 그려 낼 수도 없다(이 점에서 능동형인 118 뮤 겔라와 정반대다). 성에는 해가 들면 녹고, 온실이 따뜻해지면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늘 서늘한 곳에 머물러야 하고, 따뜻한 실내에 오래 있으면 능력이 멈춘다 — 즉 그녀의 능력은 그녀를 추운 자리에 붙들어 둔다. 성에 문양은 아름답지만 실용이 없다. 화초를 살리지도, 유리를 튼튼하게 하지도 않는다.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유: 이 능력은 '얼지 않고도 피는 것'을 찾는 그녀에게 오히려 반대다 — 그녀의 꽃은 얼어야만 핀다. 성에 자생은 그녀가 봄 없이도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주지만, 그녀가 원하는 '얼지 않는 개화'는 이 능력으로 오지 않는다. 능력은 그녀의 미련을 대신 풀어 주지 않는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봄이 오기로 한 날짜가 지나고,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봄이 오지 않았다. 정원의 겨울 화초들이 봄을 기다리다 시들기 시작했을 때, 프림은 온실 문을 안에서 잠그고 마지막으로 유리창의 성에를 손끝으로 쓸어 봤다.
끝난 것:
계절이 멈춘 세계. 겨울 다음에 오기로 한 봄이 영영 오지 않았고, 겨울에만 피던 정원도 함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잠긴 온실 유리창에 마지막으로 자란 성에 문양 —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직 이름 없는 꽃 모양이었다.
남은 미련:
정원을 찾아오던 사람들에게 "봄이 오면 다른 꽃을 보여 드릴게요"라고 약속했었다. 그 봄이 오지 않아,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이 미련은 퀘스트가 아니다. 그녀가 유리창의 성에를 오래 들여다보는 습관으로만 남는다.
남은 아련함:
겨울 아침, 온실 유리에 김이 서리고 그 위로 성에가 천천히 자라던 시간. 아무도 없는 정원에서 그 문양이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을 혼자 지켜보던 고요.
건너온 물건:
서리용 놋쇠 분무기. 정원의 마지막 성에를 유지하려 애쓰던 그 도구다. 마법 아이템이 아니라, 끝난 정원과 지금의 온실을 잇는 개인적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봄이 오지 않은 정원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 자신도 그 안에서 조용히 얼어붙을 거라고 생각했다. 얼어붙은 손끝이 다른 도시의 유리창을 만질 줄은 몰랐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겨울에 피는 것들을 계속 돌보는 자리, 매일 다른 성에 문양을 들여다보는 아침. VOTS는 그녀의 정원이 끝났다는 사실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봄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온실, 얼어 있어도 죽지 않은 것들, 문양을 소유가 아니라 기록으로 남기는 법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프림은 겨울에만 피는 정원의 관리인이었다. 그 정원의 꽃들은 서리와 얼음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눈이 그칠 무렵 피었다가 봄이 오면 자연히 자리를 물려주었다. 그녀의 일은 겨울 내내 그 꽃들이 얼어 죽지 않게 온도를 맞추고, 봄이 오면 다음 계절에 자리를 내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해, 봄이 오지 않았다. 겨울이 끝없이 이어지자 겨울 꽃들도 지쳤다 — 그들은 겨울에 피지만, 봄이 와야 쉴 수 있었다. 마지막 하루, 프림은 시들어 가는 화초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물을 줘도, 온도를 맞춰도,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봄이었지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온실 문을 잠그고, 유리창의 마지막 성에를 손끝으로 쓸어 본 뒤 정원을 떠났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프림이 스스로 원하는 것: 얼지 않고도 피는 것. 서리 없이, 추위 없이, 그저 따뜻하게 피어나는 꽃 하나를 보고 싶다. 그녀는 자기가 돌본 것들이 늘 얼어 있어야 했다는 사실에 오래 마음이 쓰인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자신이 이미 그것이라는 것. 얼어붙은 세계에서 끝까지 남아 화초를 지킨 그녀 자신이, '얼지 않고도 피어 있는' 존재다. 그녀가 찾아야 하는 건 새로운 꽃이 아니라, 자기가 이미 봄 없이 피어 있음을 알아보는 눈이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테사 렌 (제1모음, 씨앗·말린 꽃 상인): 씨앗 문의로 자주 오간다. 프림은 겨울에 심을 알뿌리를 테사에게 묻고, 테사는 봄꽃 씨앗을 권하지만 프림은 늘 겨울 것만 고른다. 테사가 "언젠간 봄꽃도 심어 봐요"라고 하면 프림은 "겨울 것부터 다 키우고요"라고 웃는다.
- 뮤 겔라 (118, 성에꽃 유리 예술가): 성에 능력의 사제 관계이자 논쟁 상대. 프림의 성에는 스스로 자라고(수동), 뮤의 성에는 원하는 그림으로 핀다(능동). 뮤는 "고를 수 있어야 예술이죠"라 하고, 프림은 "고르지 못해서 매번 새로운 거예요"라고 맞선다. 둘은 서로의 능력을 은근히 부러워한다.
- 파야 진 (084, 온실 견습): 프림에게 배우는 견습이다. 파야가 화초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프림은 나무라는 대신 "얘는 목마른 걸 좋아해요"라고 조용히 알려 준다. 파야는 프림의 느린 말투를 답답해하면서도 따른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열이 많은 손님. 수연이 공연 연습으로 달아오른 몸을 식히러 유리등 온실길을 지나다, 프림 곁의 유리창에 낀 성에 문양을 보고 멈췄다. "이거 네가 만든 거야?" 묻자 프림은 "고른 건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수연이 얼음검을 쓰는 사람이라 성에에 관심을 보이자, 프림은 검으로 낸 얼음과 저절로 자란 성에는 다르다고 조곤조곤 설명했고, 수연은 의외로 끝까지 들었다.
이리스 - 이리스가 무대 장식에 쓸 성에 문양을 프림에게 부탁한 적이 있다. 프림은 "원하는 모양을 못 만들어요"라고 미리 말했지만, 이리스는 "그럼 나오는 대로 쓸게, 어차피 내가 별을 만드니까 성에쯤은"이라며 받아 갔다. 결과물은 예상과 달랐지만 이리스는 마음에 들어했고, 프림은 자기가 고르지 못한 문양이 누군가에게 쓸모가 됐다는 사실을 오래 곱씹었다.
라면사장 - 추운 온실에서 오래 일한 프림이 새벽에 라면가게에 들르면, 라면사장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국물을 조금 더 부어 준다. 그녀의 손끝이 늘 차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한번은 프림이 "제 손이 닿으면 그릇에도 성에가 낄지 몰라요"라고 하자, 라면사장은 판단하지 않고 "음… 그렇군… 그럼 뜨거운 걸로 하지"라고만 했다. 프림은 그 무심함이 편해서 그 가게에서만은 손을 데운다.
세레나 - 세레나가 유리등 온실길의 온실 자리를 프림에게 동의로 내어 줬다. "이 자리를 관리해 주시겠어요"라고 물었고, 조건을 붙이지 않았다. 프림은 봄을 만들 수 없는 정원사인데도 자리를 준 것이 의아했지만, 세레나는 "겨울을 돌보는 사람이 필요해요"라고만 했다. 눈 오는 날 세레나가 온실 창의 성에를 잠깐 들여다보고 가면, 프림은 그날의 문양을 특히 오래 지켜본다.
비아 - 비아가 매일 아침 프림의 유리창에 자란 성에 문양을 기록하러 온다. 같은 문양이 두 번 나오지 않으니, 비아는 매일 다른 그림을 노트에 옮기며 "오늘은 고사리다… 어제는 넝쿨이었다"라고 중얼거린다. 프림이 "그려 봤자 곧 녹아요"라고 하면 비아는 "녹아도 있었던 것이다… 기록한 것이다"라고 답한다. 프림은 자기가 고르지 못한 문양을 누군가 매일 남겨 준다는 사실에 조용히 기댄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겨울 화초 관리, 성에 문양 감상, 서리에 관한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방문할 때마다 유리창의 성에 문양이 실제로 달라진다. 반복 방문 시 프림이 성에가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조금씩 꺼낸다.
- 미련 표현: 유리창 성에를 손끝으로 쓸어 보는 습관, 봄에 관한 문장 앞에서의 짧은 멈춤.
- 아련함 표현: 겨울 아침의 김 서린 유리, 고요한 온실, 얼음 아래 뿌리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오래 머문 유리창에 성에 문양이 남는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시 온실로 대피시키고 온도를 맞추는 역할.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밤새 유리창에 자란 성에 문양을 확인한다. 강박이 아니라, 어제와 오늘의 문양을 나란히 보는 작은 의식이다. 비아가 그 시간에 맞춰 기록하러 온다. 낮에는 겨울 화초에 물을 주고 온도를 살핀다. 손님이 없으면 분무기로 유리에 서리를 뿌리고 문양이 자라는 걸 지켜본다. 저녁, 온실 등에 불이 들어오면 성에가 그 빛을 받아 잠깐 반짝인다. 밤에는 분무기를 서늘한 창턱에 둔다. 따뜻한 실내로 들이지 않는다 — 그러면 능력이 멈추니까. 반복 방문 시 프림의 말수가 조금씩 늘고, 성에 문양의 종류를 손님에게 이름 붙여 소개하기 시작한다.
이웃과 나누는 말
숨을 조금만 옆으로… 거긴 오늘 막 난 성에예요. 네 입김도 꽤 씩씩하네요.
겨울 꽃은 조용하죠. 대신 제가 매일 유난을 떨어 줘요. 둘 다 조용하면 섭섭하니까.
봄에 보여 준다던 꽃은 못 보여 줬어요. 오늘 핀 건… 오늘 보여 드릴게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A9D3D8, #D9EAEC, #6E8A90, #F2F5F3, #4A5E63
(포인트색 #A9D3D8 = 서리의 연청, 머리·코트·성에 문양에 반복)
재질 표현: 김 서린 유리, 놋쇠 분무기, 회백색 원예 천, 얼음 아래 흙, 서리 결정.
윤곽 표현 기준: 곧게 내린 연청 머리-무테 안경-분무기 든 손-코트 어깨의 성에가 분리되어 읽혀야 한다. 능동형 뮤 겔라와 실루엣이 겹치지 않게(프림은 정적, 서 있는 자세).
감정 표현 기준: '봄을 잃은 정원사'의 슬픔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미련은 유리를 쓸어 보는 손끝으로, 아련함은 김 서린 아침 유리로, 계속됨은 매일 달라지는 성에 문양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프림 하울은 자기 세계(겨울에만 피는 정원)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되살려야 할 정원이 아니다. 봄은 돌아오지 않고, 겨울에 피는 새 문양은 그 옆에 이어진다. 코어 캐스트는 그녀의 미련을 대신 풀지 않는다 — 세레나는 명령이 아니라 동의로 자리를 주고, 라면사장은 판단 없이 손을 데워 주며, 비아는 성에 문양을 소유하지 않고 기록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