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94
로키 밤
썰매 왁싱 견습 겸 눈싸움 대장 · 비막이 광장 · 13세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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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밤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고 나서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그가 온 것은 접혀 버린 게임판을 다시 펴기 위해서가 아니라, 게임이 끝난 뒤에도 상자 밖에 남은 작은 말의 발이 여전히 뛰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VOTS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방도 아니고, 끝난 게임을 재시작해 주는 곳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썰매 날에 왁스를 먹이고, 광장에서 눈싸움 편을 짜고, 친구에게 눈뭉치를 던지는 일 같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로키는 졸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되고 싶어 왔지만, 사실 광장의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대장이다.
인물 소개
비막이 광장에서 반타 큘의 썰매 왁싱을 배우는 견습이고, 동시에 동네 아이들의 눈싸움 대장이다. 낮에는 썰매 날에 왁스를 먹이고 저녁에는 편을 짜서 눈싸움을 지휘한다. 어른들 눈엔 늘 뛰어다니는 시끄러운 아이지만, 사실 그는 누가 편에서 빠졌는지, 누가 오늘 기분이 안 좋은지를 제일 먼저 아는 아이다. 자기가 대장이라는 것을 자랑하면서도, 우는 아이가 있으면 슬쩍 자기 편으로 데려간다.
외형과 인상
헝클어진 다크초코색 머리는 늘 눈을 뒤집어써서 젖어 있고, 콧등에는 반창고가 붙어 있다(어제 넘어진 자국인데, 사실 며칠째 같은 반창고다). 앞주머니에는 눈뭉치 전용 새총이 꽂혀 있는데, 이건 눈뭉치를 멀리 날리기 위한 것이지 사람을 맞히기 위한 게 아니다. 몸집보다 큰 방한복을 입어서 소매를 늘 걷어야 하고, 장갑 한 짝은 자주 잃어버린다. 실루엣의 핵심은 헝클어진 젖은 머리, 콧등 반창고, 그리고 앞주머니의 새총이다. 포인트 색은 다크초코 #6F4E37로, 눈밭 위에서도 그가 흙과 눈을 다 뒤집어쓴 아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성격
겉으로는 씩씩하고 목소리가 크다. 편을 짤 때 제일 먼저 손을 들고, 지는 걸 싫어한다. 속은 의외로 세심하다. 눈싸움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하는 게 그의 진짜 규칙이고, 그래서 그의 눈뭉치는 얼굴을 피해 어깨나 등에만 맞는다. 못난 구석도 있다. 자기가 원래 게임판의 졸이었다는 걸 부끄러워해서, 누가 "넌 원래 뭐였어" 물으면 화제를 돌리거나 눈뭉치를 던진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커서 어른들에게 자기가 한 일을 크게 부풀려 자랑하지만, 진짜 잘한 일은 오히려 말하지 않는다. 비극 일변도는 아니어서, 대부분의 시간 그는 그냥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다.
말투와 버릇
말이 빠르고 문장이 짧다. 자주 하는 말은 "내가 대장이야!", "이건 내가 한 거예요, 봤죠?", "너 우리 편 해"다. 자랑할 때 목소리가 커지고, 진짜 중요한 말을 할 때는 오히려 작아진다. 침묵할 때는 눈뭉치를 손안에서 굴리거나, 새총 고무줄을 튕긴다.
특별한 능력
이름은 '빗나가는 조준'. 그의 눈뭉치는 사람 얼굴에 절대 맞지 않는다. 아무리 겨눠도 마지막 순간에 궤도가 틀어져 어깨나 등에 맞는다. 본인은 이것을 "정교한 조준 실력"이라 우기지만, 실은 그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사람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 한다. 한계는 이렇다. 그는 이것을 자기 뜻대로 켜고 끌 수 없고, 정말로 얼굴을 맞혀야 하는 상황(예를 들어 장난이 아니라 진심으로 화가 났을 때)에도 눈뭉치는 얼굴을 피한다. 이 능력은 싸움을 이기게 해 주지 않고, 누구를 혼내 주지도 못한다. 다만 아무도 다치지 않는 눈싸움을 가능하게 할 뿐이라, 이기는 대신 다치지 않게 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전쟁 보드게임의 판이 접히던 날, 로키는 우연히 상자 밖에 있었다. 다른 말들이 상자 안으로 정리되는 것을 지켜봤고, 뚜껑이 닫혔을 때 자기만 밖에 남아 있다는 걸 알았다.
끝난 것:
전쟁 보드게임이 끝났다. 게임판이 접히면서 그 안의 모든 말과 규칙과 전투가 상자 속에 정리됐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상자 뚜껑이 닫히기 직전, 자기 자리였던 판 위의 빈 칸.
남은 미련:
자기가 졸이라서 게임의 결과에 아무 영향도 못 줬다는 것. 한 번쯤 자기 뜻으로 한 칸을 움직여 보고 싶었다는 생각. 이 미련은 VOTS에서 반드시 풀려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로키가 원할 때만 말하고(거의 말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그의 놀이 방식에 남는다.
남은 아련함:
판 위의 말들이 일제히 움직일 때 나던 나무 부딪는 소리와, 판을 접을 때의 마찰음. 이 감각은 과거를 복구하지 않고, 썰매 날이 눈 위를 스칠 때 잠깐 되살아난다.
건너온 물건:
상자 밖에 남았던 자기 자신 — 나무로 깎은 작은 졸 말. 그는 그것을 앞주머니 새총 옆에 넣고 다니지만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는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게임이 끝나면 자기 같은 졸은 아무 데도 쓸모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광장의 아이들은 그를 대장으로 뽑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VOTS는 그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대신 편을 짤 수 있는 광장, 아무도 다치지 않는 눈싸움, 그리고 그를 대장이라 부르는 아이들을 준다. 이 도시는 구원자를 약속하지 않고, 문을 열되 끌고 오지 않으며, 기록하되 소유하지 않는다.
이전 세계의 삶
로키는 전쟁 보드게임 세계의 졸이었다. 판 위에서 그는 한 칸씩만 움직일 수 있었고, 자기 뜻으로 방향을 정한 적이 없었다. 마지막 하루는 이랬다. 아침에 마지막 대국이 벌어졌고, 낮에 판 위의 말들이 하나씩 쓰러졌으며, 저녁에 승부가 났다. 게임이 끝나고 말들을 정리할 때, 그는 어쩌다 판 밖으로 튕겨 나가 상자에 담기지 않았다. 뚜껑이 닫히는 소리를 밖에서 들은 유일한 말이었다. 그는 무섭기도 했고 이상하게 자유롭기도 했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그가 스스로 안다고 여기는 것: 졸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되는 것. 남이 움직여 주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정하는 존재가 되는 것.
그가 아직 모르는 것: 눈싸움 대장 노릇을 하며 편을 짜고 아이들을 챙기는 그 일이 이미 플레이어의 일이라는 것. 그는 아직도 자기가 졸이라 여기지만, 광장에서 그는 이미 판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도리안 파이크(11, 보드게임 관리인·비막이 광장): 도리안의 가게 최다 방문자. 로키는 보드게임을 실컷 하고 싶어 하지만, 자기가 원래 게임 속 말이었다는 건 도리안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도리안은 눈치챈 듯 아무것도 묻지 않고, 로키에게 늘 "네가 이번 판 진행 봐 줄래"라며 플레이어 역할을 맡긴다.
- 반타 큘(092, 눈길 썰매 택시꾼): 로키의 견습처. 썰매 왁싱을 배우며 대장 노릇도 하고 싶어 왁스를 너무 두껍게 바르곤 한다. 반타가 말없이 다시 닦으면 로키는 "일부러 두껍게 한 거예요"라고 우기고, 반타는 "그래, 잘했다"고 받아 준다.
- 가로 텟신(085, 완결 격투만화 라이벌): 로키의 사부. 광장에서 아이들에게 힘 조절을 가르치는 가로에게 로키는 눈싸움 기술을 배운다. 가로는 로키의 '빗나가는 조준'을 보고 "너 그거, 재능이 아니라 마음이다"라고 했는데, 로키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한 척했다.
- 코다 밈(073, 여관 벨보이 견습): 로키의 절친. 코다는 여관에서 일하고 로키는 광장에서 일하지만, 일이 끝나면 둘은 눈밭에서 만난다. 코다가 손님 가방으로 체류 일수를 맞히면 로키는 "그럼 내가 몇 살까지 여기 있을지도 맞혀 봐"라고 하고, 코다는 답을 못 한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눈싸움 맞수. 수연은 아이 상대로도 진심을 내는 사람이라, 로키와 눈싸움을 하면 봐주지 않는다. 로키의 눈뭉치가 자꾸 어깨에만 맞자 수연이 "너 왜 자꾸 빗맞혀, 이겨야지!"라고 다그쳤고, 로키는 "이게 내 실력이야!"라고 우겼다. 수연은 얼음검으로 눈뭉치를 쳐내며 놀았는데, 그날 로키는 처음으로 대장인 자기가 지고도 웃었다.
이리스 - 이리스의 꺼진 드론 하나를 로키가 새총으로 맞혀 떨어뜨릴 뻔한 적이 있다(눈뭉치는 빗나가서 안 맞았다). 이리스가 "야, 그거 건드리지 마"라고 날카롭게 말했고, 로키는 왜 그 하나만 안 켜지냐고 묻지 않았다. 대신 다음부터 눈싸움 구역을 드론 궤도에서 멀리 잡았다. 이리스는 그 배려를 눈치채고 로키 편에 몰래 드론 조명을 비춰 준 적 있다.
라면사장 - 눈싸움이 끝나면 로키는 아이들을 데리고 라면가게에 몰려간다. 돈이 없어도 라면사장은 "음… 그렇군…" 하며 국물을 더 부어 준다. 로키가 "다음에 갚을게요"라고 하면 그는 장부에 아이들 이름을 적는데, 로키는 자기 이름이 적히는 걸 보고 왠지 뿌듯해했다. 라면사장은 판단하지 않아서, 로키가 졸이었다는 것도 물어본 적이 없다.
세레나 - 로키가 던진 눈뭉치가 오발로 세레나의 흰 코트에 맞은 적이 있다(빗나가는 조준도 각도가 나쁘면 옷은 맞힌다). 로키는 겁에 질려 도시 역사상 가장 긴 사과문을 썼다. 세레나는 화내지 않고 "코트는 털면 되지만, 네가 이렇게 오래 미안해하는 건 처음 보는걸"이라며 사과문을 받아 줬다. 명령하지 않고, 다만 그의 마음을 인정했다.
비아 - 비아가 로키의 눈뭉치가 항상 빗맞는 것을 오래 지켜본 뒤 "이건 빗맞은 것이 아니다... 비켜 준 것이다"라고 기록에 적었다. 로키가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 하자 비아는 "손이 착하다는 것이다"라고만 했다. 로키는 부끄러워서 눈뭉치를 비아에게 던졌는데, 그것마저 비아의 토끼 후드를 살짝 비껴갔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눈싸움 편 짜기, 썰매 왁싱 돕기, 짧고 빠른 생활 대화. 우는 아이를 자기 편으로 데려간다.
- 재방문 변화: 처음엔 자랑만 하다가, 반복 방문하면 진짜 잘한 일을 슬며시 보여 준다.
- 미련 표현: "넌 원래 뭐였어" 물으면 화제를 돌리는 반응, 앞주머니 나무 말을 아무에게도 안 보이는 것.
- 아련함 표현: 나무 부딪는 소리, 판 접히는 마찰음에 대한 감각 대사(썰매 날 소리에 겹쳐 나온다).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편에 끼워 주고 대장 자리를 나눠 주는 관계의 확장.
- 전투: 없음. 눈싸움은 놀이이며, 아무도 다치지 않는 것이 규칙이다.
- 플레이어 선택: 그의 편이 되어 주기, 자랑을 들어 주기, 나무 말을 보게 될 때까지 기다리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썰매 날에 왁스를 먹이며 반타를 돕는다(자주 다시 닦인다). 낮에는 광장을 뛰어다니며 편을 짜고, 오후에는 눈싸움을 지휘한다. 저녁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라면가게에 가고, 밤에는 앞주머니의 나무 말을 몰래 꺼내 봤다가 도로 넣는다. 반복 방문하면 그의 자랑이 줄고, 대신 다른 아이를 챙기는 모습이 늘어난다.
이웃과 나누는 말
내가 대장이야! 왁스도 내가 칠했어! 넘어지면 작전상 누운 거고!
눈덩이에 돌 넣는 건 반칙! 내가 정했어. 대장이니까 먼저 지킬 거야.
예전엔 한 칸도 내 맘대로 못 갔어. 오늘은 저 언덕. 져도 내가 고른 쪽으로 간다!
디자인 기록
색상표: #6F4E37, #E7C9A9, #F0F4F5, #B0413A, #7C8A99
재질 표현: 젖은 눈, 다 닳은 반창고, 나무 졸 말, 새총 고무줄, 몸에 큰 방한복.
윤곽 표현 기준: 헝클어진 젖은 머리, 콧등 반창고, 앞주머니 새총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나무 말을 숨기는 손과 화제 돌리기로, 아련함은 판 접히는 소리로, 계속됨은 매일 새로 짜는 눈싸움 편으로 보여 준다. 슬픈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세계관 기준
로키 밤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게임판이 접혔고 그가 졸이었다는 사실은 취소되지 않는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뜻대로 켜고 끌 수 없는 작고 불완전한 것이며, 이기게 해 주지 않고 다만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할 뿐이다. 새 장면은 과거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새 눈싸움 편을 하나 짜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