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62
타부 밀
열쇠고리·부적 노점상 · 눈꽃시장 ·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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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VOTS에 오기 전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끝까지 살았다. 끝나지 않은 기도를 마저 올리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방울을 울린 뒤에도 누군가의 무사를 세는 마음이 남아 노바 니발리스에 도착했다. 이 도시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자리도 아니고, 소원을 이뤄 주는 신전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축복이 아니라, 작은 부적 하나를 팔고, 그 손님이 무사히 집에 돌아갔을 때 좌판의 방울이 한 번 울리는, 다시 셀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인물 소개
타부 밀은 눈꽃시장 한 켠에서 열쇠고리와 손바닥만 한 부적을 파는 노점상이다. 좌판은 작지만 색이 밝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 번씩 돌아본다. 그녀는 복을 팔지 않는다고 말한다 — "저는 방울을 파는 거예요." 손님이 부적을 사서 무사히 귀가하면 좌판 끝에 매단 방울이 딱 한 번 울리고, 타부는 그 소리를 하루 종일 센다. 그 셈이 그녀에게는 장부이자 기도다.
외형과 인상
벚꽃빛이 섞인 로즈브라운 머리를 양갈래 만두머리로 틀어 올렸다. 볼에는 진한 볼터치가 늘 발려 있어 추운 시장에서도 얼굴이 따뜻해 보인다. 움직일 때마다 어딘가에서 방울 소리가 난다 — 소맷단, 허리끈, 만두머리 끈 어디에든 작은 방울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어깨에는 술(태슬)이 주렁주렁 달린 숄을 두르고, 그 술 끝에도 방울이 하나씩 매여 있다. 눈은 짙은 갈색, 잘 웃는 입매. 실루엣의 핵심은 양갈래 만두머리, 술 달린 숄, 그리고 좌판 끝에 매달린 큰 방울이다. 포인트 색은 로즈 핑크 #E77FB3로, 눈 덮인 회색 시장에서 멀리서도 눈에 띈다.
성격
겉으로 타부는 밝고 수다스럽고 붙임성이 좋다. 손님을 부르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제일 크고, 아이들에게 방울을 하나씩 쥐여 주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그 명랑함 밑에는 '내가 파는 게 진짜 도움이 될까' 하는 오래된 의심이 있다. 무녀 견습이던 시절부터 그녀는 복을 빌어 주면서도 그것이 정말 닿는지 확신한 적이 없다. 그래서 방울 소리를 센다 — 무사히 돌아왔다는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못난 구석은 걱정이 많다는 것. 부적을 사 간 손님이 며칠 방울을 안 울리면 잠을 설친다. 그래도 비극적인 인물은 아니다. 잘 팔린 날엔 방울을 흔들며 콧노래를 부르고, 실없는 손님과 오래 수다를 떤다.
말투와 버릇
말이 빠르고 리듬감이 있다. "골라 봐요, 하나쯤은 인연이에요.", "이건 승리 부적, 저건 그냥 무사히 부적." 자주 하는 말: "무사히 가세요, 그거면 돼요.", "방울 울리면 제가 알아요.", "복은 못 빌어 드려요, 근데 세어는 드릴게요.", "돌아오는 게 제일 큰 소원이에요." 손님이 슬퍼 보이면 말수가 줄고, 대신 방울 하나를 슬쩍 얹어 준다. 그녀의 침묵은 방울을 손에 쥐고 흔들지 않는 것 — 소리 없이 그저 쥐고만 있는 순간이다.
특별한 능력
「귀가 방울 」 — 타부에게 부적을 산 사람이 그날 무사히 자기 집에 돌아가 문을 닫으면, 멀리 있어도 좌판의 큰 방울이 저절로 딱 한 번 울린다. 한계와 대가가 분명하다. 방울은 '무사히 돌아갔다'는 사실만 알릴 뿐, 그 사람이 행복한지 슬픈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소리는 타부에게만 의미가 있다 — 남들에게는 그냥 바람에 울린 방울로 들린다. 무엇보다 이 능력은 아무도 지켜 주지 못한다. 부적이 위험을 막아 주는 게 아니라, 돌아간 뒤에야 울릴 뿐이다. 방울이 울리지 않는 밤이면 타부는 그저 기다린다. 능력은 그녀에게 안심을 주는 게 아니라, 걱정할 대상을 매일 늘려 줄 뿐이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참배객이 완전히 끊긴 산사에서, 타부는 마지막으로 남은 큰 방울의 줄을 스스로 당겨 한 번 울렸다. 아무도 그 소리를 들으러 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끝을 자기 손으로 알리고 싶었다.
끝난 것:
사람들이 더는 산에 오르지 않게 되면서, 빌 소원도 지킬 신도 필요 없어졌다. 산사의 모든 방울이 같은 계절에 조용해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산문을 내려오며 뒤돌아봤을 때, 흔들리다 멎어 가던 마지막 방울과 그 위로 쌓이기 시작한 첫눈.
남은 미련:
마지막으로 산을 오른 노인이 "무사히 잘 있으라"고 빌어 달라 했는데, 타부는 그가 정말 무사한지 끝내 확인하지 못한 채 산을 떠났다. 이 미련은 VOTS가 풀어 줄 퀘스트가 아니다. 그녀가 방울 소리를 유난히 열심히 세는 습관으로, 확인받지 못한 그 한 사람 몫을 매일 대신 채우는 방식으로 남아 있다.
남은 아련함:
새벽 산사에서 방울이 바람에 저 혼자 울리던 소리. 아무도 없는데도 소리가 났고, 그게 외롭지 않고 오히려 다정했던 감각.
건너온 물건:
산사의 마지막 방울에서 떼어 온 작은 방울 하나. 좌판 제일 위에 매달아 두었고, 이것만은 절대 팔지 않는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사람들이 언젠가 다시 산에 오를 것이고, 방울은 다시 울릴 거라 믿었다. 그러나 산은 조용한 채로 남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매일 낯선 사람에게 부적을 팔고, 그들이 돌아갈 때마다 방울을 셀 자리. VOTS는 끊긴 참배객을 돌려주지 않는다. 대신 무사히 돌아오는 사람들을 매일 새로 셀 수 있는 시장 한 켠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그녀는 깊은 산속 절의 무녀 견습이었다. 방울을 닦고, 참배객에게 부적을 건네고, 그들의 무사를 비는 일을 배웠다. 참배객이 하나둘 줄어들 때에도 매일 방울을 닦았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부적을 손에 쥐여 보냈다. 정식 무녀가 되기 전에 절이 문을 닫았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여전히 '무사를 세는 사람'이라 여긴다. 마지막 날, 그녀는 큰 방울을 한 번 울리고 산을 내려왔다 — 누구를 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자리가 있었음을 소리로 남기기 위해서였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겉으로 타부가 찾는 것은 '빌어 주는 것 말고 곁에 있는 것'이다. 그녀는 늘 손님의 안녕을 빌어 왔지만, 정작 누군가의 곁에 오래 있어 본 적은 없다는 걸 안다. 부적을 파는 대신 곁을 내어 주는 관계를 원한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은, 방울 소리를 세는 그 밤이 이미 기도라는 사실이다. 그녀는 자기가 아직 아무것도 못 빌고 있다고 여기지만, 매일 밤 남의 무사를 세는 그 셈 자체가 그녀 나름의 예불이다. 도시는 그걸 대신 알려 주지 않는다. 다만 방울이 울릴 자리를 매일 지켜 줄 뿐이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테사 렌(08, 씨앗·말린 꽃 상인): 눈꽃시장 좌판 이웃. 테사가 말린 꽃을 타부의 부적에 끼워 넣는 콜라보를 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좌판을 봐 주는 사이가 됐다. 타부가 화장실 간 사이 테사가 부적을 팔면 방울이 대신 울려서, 테사는 그 소리를 좋아한다.
- 피노 갈다(024, 새 모이 노점상): 시장의 어른. 길치인 피노가 좌판을 못 찾고 헤맬 때, 타부가 방울 소리로 위치를 알려 준다. 피노는 "새는 나를 찾는데 나는 너를 못 찾는다"며 웃는다.
- 빔 락스(113): 자칭 타부 부적의 홍보 담당. 시키지도 않았는데 시장을 돌며 "저기 방울 노점 가 봐요"라고 떠들고 다닌다. 타부는 반은 귀찮아하고 반은 고마워한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수연이 큰 경기(공연)를 앞두고 "이기게 해 주는 부적 있냐"고 물었을 때, 타부는 한참 고민하다가 '패배해도 되는 부적'을 만들어 줬다. "지면 어때, 무사히 돌아오면 방울 울려요"라고 적힌 그 부적을 받고 수연은 처음엔 발끈했지만, 공연 뒤 그 부적을 계속 가지고 다닌다. 조작받지 않고 지는 것도 자기 선택이라는 걸 아는 수연은, 그 부적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리스 - 이리스가 무대 소품용으로 '반짝이는 방울'을 사러 왔다. 타부가 "이건 소리 안 나는 장식 방울이에요"라고 하자 이리스는 "소리 없는 게 나아"라며 사 갔다. 나중에 타부는 그 방울이 이리스의 꺼진 드론 하나에 매달려 있는 걸 봤고,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소리 없이 매달려 있는 방울과 꺼진 드론이 어쩐지 닮아 보였다.
라면사장 - 라면가게 문 앞에 타부가 작은 방울을 하나 매달아 주겠다고 했더니, 사장은 "음… 그렇군…" 하고 말리지도 반기지도 않았다. 그래서 타부는 그냥 달았다. 이제 손님이 문을 열 때마다 방울이 울리고, 사장은 그 소리에 고개를 든다. 타부는 그게 '무사히 왔다'는 신호 같아서 좋다고 한다.
세레나 - 타부가 세레나에게 부적을 하나 건네려 하자, 세레나는 "받아도 될까요"라고 되물었다. 명령이 아니라 동의를 구하는 그 태도에 타부는 잠깐 멈칫했다. 무녀 견습 시절, 그녀는 늘 먼저 복을 안겨 주는 쪽이었는데, 받아도 되냐고 묻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세레나는 그 부적을 받아 코트 안주머니에 넣었고, 타부는 그 방울이 아직 울리지 않았다며 매일 기다린다.
비아 - 비아가 좌판에 와서 방울 소리를 하나하나 종이에 받아 적는다. "울렸다... 한 번 울린 것이다." 하고 진지하게 기록하는 걸 보고 타부는 "그걸 어떻게 적어요?" 하고 웃었지만, 비아는 "소리도 흔적이다... 흔적인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 뒤로 타부는 방울이 울린 시각을 비아를 위해 따로 적어 둔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부적·열쇠고리 판매, 방울에 얽힌 짧은 대화, 아이에게 방울 나눠 주기.
- 재방문 변화: 플레이어가 산 부적의 방울이 울렸는지 기억한다. 여러 번 무사히 돌아온 플레이어에게는 특별한 방울을 얹어 준다.
- 미련 표현: 방울 소리를 지나치게 열심히 세는 것, 확인받지 못한 노인 몫으로 하나를 더 세는 습관.
- 아련함 표현: 바람에 저 혼자 울린 방울 앞에서의 짧은 정지, 새벽 산사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특정 주민의 방울이 울리는 소리를 통해 그 주민의 하루 동선이 넌지시 드러남.
- 전투: 없음. 위험한 상황에서도 '무사히 돌아가라'며 길을 알려 주는 쪽으로 움직인다.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좌판을 펴고 방울들의 매듭을 하나하나 점검한다. 밤사이 풀린 매듭이 있으면 다시 묶는다 — 소리가 나야 세니까. 낮에는 손님을 부르고, 부적을 팔고, 술 달린 숄을 흔들며 시장을 밝힌다. 해질녘부터는 방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하나 울릴 때마다 좌판 옆 나무판에 작대기 하나를 긋는다. 밤이 되면 그날의 작대기를 세고, 아직 울리지 않은 손님을 마음에 담은 채 좌판을 접는다. 반복해 찾아오는 플레이어에게는, 처음엔 부적만 권하다가, 나중에는 "당신 방울, 어제 잘 울렸어요" 하고 먼저 안부를 전한다.
이웃과 나누는 말
이건 행운, 저건 용기! 둘 다 사면 제 장사에 행운이 오고요.
효험 보증? 잃어버린 열쇠 찾을 때 방울 소리는 보증해요.
무사하길 빈 적은 많아요. 무사했는지 듣는 쪽은 아직 서툴러서… 소식 좀 전해 줘요.
디자인 기록
색상표: #E77FB3, #F4C6DC, #8C5A72, #E8DFE4, #C4A24B
재질 표현: 작은 놋쇠 방울, 술(태슬), 종이 부적, 매듭끈, 로즈브라운 머리끈.
윤곽 표현 기준: 양갈래 만두머리-술 달린 숄-좌판 위 큰 방울이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시장·부적 계열 캐릭터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미련은 방울을 세는 손과 하나를 더 세는 습관으로, 아련함은 저 혼자 울린 방울 앞의 정지로, 계속됨은 매일 새로 파는 부적과 세는 소리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타부 밀은 자기 세계의 이야기가 끝난 뒤 VOTS에 도착했다. 산사는 다시 열리지 않고, 확인받지 못한 노인의 무사도 되돌려 확인할 수 없다. 귀가 방울은 아무도 지켜 주지 못하며, 다만 돌아간 뒤에야 울릴 뿐이다. 남은 것은 미련과 아련함이지 도시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의 플롯이 아니다. 새 장면은 과거를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