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060
자코 펠
지붕 고드름 제거인 · 비막이 광장 ~ 오래된 종탑길 ·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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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 펠은 VOTS에 오기 전, 자기 세계의 이야기를 마지막 수색까지 살았다. 미완의 사건을 마저 풀러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하산 이후에도 몸에 밴 구조의 감각과 구하지 못한 이름들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노바 니발리스에 닿았다. VOTS는 사후세계도, 심판의 방도, 상처를 억지로 낫게 하는 병원도 아니다. 여기서 계속되는 것은 거대한 운명이 아니라 한 끼의 식사, 지붕 위 인사, 잘못 배달된 물건, 눈 오는 날의 짧은 대화처럼 다시 고를 수 있는 작은 생활이다. 그의 세계는 끝났고, 그 사실은 취소되지 않는다. 다만 그 곁에 새로운 겨울이 이어질 뿐이다.
인물 소개
자코 펠은 지붕에 매달린 고드름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떼어 내는 제거인이다. 하네스를 차고 처마와 지붕을 오르내리며, 사람 위로 떨어질 뻔한 고드름을 앞서 없앤다. 그의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고를 미리 막는 것이다. 그의 기능은 장식이 아니라 도시에 필요한 노동이다. 그는 남의 사연을 캐묻지 않고, 누구를 구할지 고르지 않는다. 다만 떨어지기 3초 전 고드름이 우는 소리를 듣고, 그 3초 안에 손을 쓸 뿐이다.
외형과 인상
헤어는 표백한 듯한 백금발 스파이키로, 이마에 늘 방한 고글을 올려 쓴다. 눈은 밝은 하늘색이며 높은 곳을 볼 때 가늘어진다. 피부는 눈밭 반사광에 그은 미색이고, 목에는 땀과 눈을 닦는 수건을 둘렀다. 체형은 가볍고 민첩해 지붕을 타기 좋다. 시그니처는 몸에 두른 하네스 장비로, 움직일 때마다 카라비너와 고리가 짤랑거린다. 의상은 몸에 붙는 방한 클라이밍 재킷에 무릎 보호대다. 대표 소품은 고드름을 톡톡 쳐서 떨어뜨리는 고무망치와, 허리에 감은 로프다. 실루엣의 핵심은 이마의 고글과 백금 스파이키, 짤랑거리는 하네스 장비, 허리의 로프 고리다. 포인트색 얼음빛 하늘색은 재킷과 고글 렌즈에 실려 지붕 스프라이트에서 '높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을 읽게 한다.
성격
자코 펠은 밝고 재빠르지만, 그 활기 아래 조용한 죄책감이 있다. 겉으로는 지붕을 겁 없이 타는 명랑한 청년이지만, 속으로는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지 않으려 애쓴다. 강점은 위험한 순간에 망설이지 않는 반사신경이고, 못난 구석은 남이 자기를 구조자로 치켜세우면 정색하며 자리를 뜨는 것이다. 고맙다는 말을 잘 못 받는다. 비극만 안고 사는 청년은 아니다. 지붕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걸 좋아하고, 고드름을 깨끗하게 떼어 내면 스스로 "됐어" 하고 짧게 만족한다. 붕괴한 빙하 마을의 마지막 구조대원이었던 습관이 남아, 그는 늘 '떨어지기 전에' 손을 쓰려 하지만, 이제 그가 막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고드름이다.
말투와 버릇
어미는 짧고 빠르며, 지붕 위에서 외치듯 또렷하다. 자주 하는 말: "비켜요, 떨어져요!", "3초면 돼.", "이거 지금 우는 소리 났어.", "구조는 무슨, 그냥 일이야.", "밑에 조심해, 갑니다." 말버릇은 고드름을 떼어 낸 뒤 "됐어" 하고 짧게 끊는 것이다. 침묵의 방식은 로프 매듭 점검이다. 마음이 무거워지거나 옛 생각이 날 때, 그는 말 대신 허리의 로프 매듭을 몇 번이고 다시 조인다. 그 반복이 그가 감정을 붙잡아 두는 방식이다.
특별한 능력
능력명: '3초의 울음'. 지붕에 매달린 고드름이 떨어지기 3초 전, 그 고드름이 우는 듯한 미세한 소리를 그가 듣는다.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그 소리 덕에, 그는 고드름이 떨어져 사람을 다치게 하기 직전 손을 쓸 수 있다. 한계와 대가는 분명하다 — 그가 얻는 건 딱 3초뿐이고, 이미 떨어진 고드름은 되돌릴 수 없다. 그리고 이 소리는 고드름에만 들린다. 사람이 위험에 빠지기 전의 신호, 이를테면 누군가의 무너지는 마음 같은 것은 그가 미리 들을 수 없다. 이 능력은 얼음의 낙하를 막을 뿐, 사람을 구해 내지는 못한다. 도시의 규칙은 그대로다. 빙하 마을에서 구하지 못한 이름들은 그의 3초로 되돌아오지 않고, 그는 고드름을 떼어 낼 뿐 과거를 떼어 내지는 못한다.
그 세계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장면:
붕괴한 빙하 마을에서, 자코는 마지막 수색을 돌았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다. 상부의 하산 명령이 무전으로 내려왔고, 그는 텅 빈 눈밭을 등지고 내려왔다.
끝난 것:
그의 세계에서 한 빙하 마을이 무너졌고, 그 마을을 지키던 구조대라는 일이 통째로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과 풍경:
아무도 없는 하얀 수색 구역과, 무전기 너머로 반복되던 하산 명령의 지직거림.
남은 미련:
그는 늘 '떨어지기 전에' 손을 쓰는 사람이었는데, 마지막 수색에서는 아무도 미리 구하지 못했다. 3초가 있었다면, 하고 매일 생각한다. 이 미련은 VOTS가 풀어 줘야 할 퀘스트가 아니다. 자코가 원할 때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대신 바꾸지 않는 선에서 그의 일하는 속도에 조용히 남는다.
남은 아련함:
수색을 나가기 전 대원들과 로프를 서로 점검해 주던 손길과, 눈밭 위로 해가 처음 비칠 때의 시린 빛.
건너온 물건:
닳고 얼었던 카라비너 하나. 세계관 유물도 마법 도구도 아니다. 손에 쥘 수 있는 증거이자, 무너진 빙하 마을과 지금의 지붕들을 잇는 개인적인 표식이다.
끝난 뒤에 올 거라 생각한 것:
마을이 무너져도 언젠가 다시 구조대가 꾸려질 거라 믿었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노바 니발리스에서 다시 얻은 삶:
구하지 못한 사람 대신, 미리 떼어 낸 고드름을 준다. 매일 그는 사람이 다치기 전에 얼음을 없애고, 그 일이 '미리 구하는 일'이 된다. VOTS는 그의 결말을 취소하지 않는다. 대신 끝났다는 사실과 함께 오를 수 있는 새 지붕들, 곁에 있어도 지배하지 않는 관계, 이름을 소유하지 않고 다만 미리 손 쓸 수 있는 선택을 준다.
이전 세계의 삶
자코 펠은 빙하 마을의 마지막 구조대원이었다. 눈사태와 크레바스 사이에서 조난자를 찾아 끌어내는 것이 그의 일이었고, 그는 늘 '늦기 전에' 도착하려 몸을 던졌다. 마지막 하루의 그는 이랬다. 마을이 무너진 뒤 마지막 수색이 편성됐고, 그는 하얀 눈밭을 몇 번이고 훑었다. 그러나 아무도 찾지 못했다. 무전기 너머로 하산 명령이 반복되는 동안, 그는 로프를 마지막으로 한 번 조이고, 얼어붙은 카라비너 하나만 챙겨 눈밭을 등지고 내려왔다. 돌아보지 않으려 했지만, 발밑에서 얼음이 우는 소리가 오래 따라왔다.
이곳에서 바라는 것
겉으로 찾는 것: 구하지 못한 이름들을 부르지 않고도 일하는 법. 그는 죄책감에 짓눌리지 않으면서도 계속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본인은 모르지만 찾아야 하는 것: 지금 하는 일이 이미 '미리 구하는 일'이라는 것. 사람이 다치기 전에 고드름을 떼어 내는 것이야말로 그가 늘 하고 싶었던 구조라는 걸, 이 도시가 천천히 알려 준다.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 모쿠 렌(09, 우산·차양 제작·비막이 광장): 차양 위 고드름을 맡는 사이. 모쿠가 만든 차양 위에 고드름이 맺히면 자코가 올라가 떼어 낸다. 모쿠는 "자네가 있어 차양이 안 무너지네"라고 하고, 자코는 "그냥 일이에요"라며 로프를 정리한다.
- 헤라 몬츠(30, 은퇴한 등반가·라면 골목): 그의 등반 스승. 헤라가 벽의 오래된 금을 짚어 주면 자코가 그 위를 안전하게 탄다. 헤라는 "정상 100미터 앞에서 내려온 것도 선택"이라 말하고, 자코는 그 말을 아직 다 소화하지 못한 채 곱씹는다.
- 톨보 간츠(101, 지붕·눈막이 장인·눈밭골목): 지붕 위 동업자. 톨보가 지붕을 손보면 자코가 그 위 고드름을 맡아, 둘이 한 지붕을 위아래로 나눠 일한다. 둘 다 "지붕 위에선 안 미끄러지는데 땅에선 잘 넘어진다"며 웃는다.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수연 - 얼음검 지원 제안을 정중히 사양한 사이. 수연이 "내 얼음검으로 고드름 다 잘라 줄까?"라고 제안해 한 번 받아 봤다가, 얼음검이 지붕째 고드름을 날려 버리는 대참사가 났다. 그 뒤로 자코는 "마음만 받을게요, 이건 3초의 일이라서요"라며 정중히 사양한다. 수연은 서운해하면서도 그의 3초를 존중하고, 대신 밑에서 사람들을 비켜 세워 준다.
이리스 - 높은 곳의 드론과 마주치는 사이. 자코가 지붕에서 일할 때 이리스의 드론이 근처를 지나면, 그는 궤도를 방해하지 않으려 잠깐 손을 멈춘다. 이리스는 "너 은근히 눈치 빠르네"라고 했고, 자코는 이리스의 꺼진 드론 한 대가 낮게 떠 있어도 그것만은 건드리지 않고 피해서 일한다. 그 예의를 이리스가 기억한다.
라면사장 - 가게 처마 고드름을 무료로 맡는 사이. 라면가게 처마에 고드름이 맺히면 자코가 지나가다 말없이 떼어 낸다. 사장은 판단도 감사도 없이 "음… 그렇군…" 하며 국물 한 그릇을 처마 밑에 놓아둔다. 자코는 그걸 마시며 "이 처마는 제 담당이에요"라고 하고, 사장은 고개만 끄덕인다. 값은 국물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
세레나 - 지붕 작업 자리를 동의로 얻은 사이. 자코가 위험한 높은 지붕을 맡으려 할 때, 세레나는 금지하지도 명령하지도 않고 "그 지붕은 네가 제일 잘 알겠지. 오를지 말지는 네가 정해. 대신 로프는 두 번 확인해"라고 했다. 자코는 명령이 아니라 동의로 자리를 맡기는 그 방식이, 자기를 다시 구조대원으로 부리지 않는 배려라 느꼈다.
비아 - 그가 떼어 낸 고드름의 수를 기록하는 사이. 자코가 하루 동안 떼어 낸 고드름의 수를, 비아가 문 앞 쪽지에 적어 둔다. 자코가 "떼어 낸 얼음을 왜 세"라고 하자 비아는 "미리 막은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남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비아는 그에게 더 많이 떼라거나 죄책감을 놓으라고 하지 않는다. 데려가는 것은 없고, 다만 그가 미리 막은 사고들의 기록만 남는다.
게임 속 역할
- 기본 상호작용: 지붕 위 고드름 제거 지켜보기, 3초의 울음 이야기, 짧은 대화.
- 재방문 변화: 첫 방문에는 명랑하게 일만 하고, 반복 방문하면 구하지 못한 이름과 죄책감을 조금씩 흘린다. 이전에 들은 말을 기억하되 상대의 허락 없이 결론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 미련 표현: 마지막 수색 이야기가 나올 때 로프 매듭을 다시 조이는 반복, "미리 구하는 일이—"에서 흐려지는 말끝.
- 아련함 표현: 대원들의 로프 점검 손길, 눈밭 첫 햇빛에 대한 감각 대사.
- 관계 보상: 새 아이템보다, 위험했던 처마 한 곳이 안전해져 사람들이 마음 놓고 지나가는 작은 변화.
- 전투: 없음. 위험 상황에서도 그의 기능은 낙하물을 미리 제거하고 사람들을 비켜 세우는 것이다.
- 플레이어 선택: 작업 지켜보기, 밑에서 사람 비켜 세우기, 3초를 존중하기, 다시 찾아오기.
하루의 일과
아침에는 하네스와 로프를 점검하고 카라비너를 확인한다. 이 점검은 강박이 아니라, 무너진 빙하 마을과 지금의 지붕을 분리하는 작은 의식이다. 낮에는 처마와 지붕을 오르내리며 고드름의 우는 소리를 듣고, 그 3초 안에 떼어 낸다. 정오 무렵 지붕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볼 때, 그는 옛 수색의 하얀 눈밭을 잠깐 떠올렸다가 지금의 지붕 풍경과 겹쳐 본다. 저녁이면 로프를 정리하고 카라비너를 닦아 둔다. 반복해서 찾아오면 그의 명랑함 사이로 구조와 죄책감 이야기가 늘어난다. 충분히 친해져도 그는 옛 빙하 마을로 돌아가는 길을 보상으로 주지 않는다. 대신 위험했던 처마 한 곳이 안전해지는 변화가 생긴다.
이웃과 나누는 말
거기서 감탄하지 말고 비켜요! 예쁘게 생긴 얼음도 떨어질 땐 예의 없어요.
삼 초면 돼. 하나, 둘— 아직 세지 마요! 사다리부터 잡고!
미리 소리 지르면 유난이라더군. 그래도 유난인 쪽이 좋아. 늦는 것보단.
디자인 기록
색상표: #58C1E8, #1F2E3A, #DCE9EF, #8FA3AE, #E2603F
재질 표현: 얼음빛 클라이밍 재킷, 짤랑이는 카라비너와 하네스, 고무망치, 얼었다 닳은 로프, 성에 낀 고글 렌즈.
윤곽 표현 기준: 이마의 고글과 백금 스파이키, 짤랑거리는 하네스 장비, 허리의 로프 고리가 분리되어 읽혀야 하며, 다른 캐릭터의 대표 형태와 겹치지 않는다.
감정 표현 기준: '비극적인 표정'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 미련은 로프 매듭을 조이는 손짓으로, 아련함은 눈밭 첫 햇빛으로, 계속됨은 매일 미리 떼어 내는 고드름으로 보여 준다.
세계관 기준
자코 펠은 자기 세계의 빙하 마을이 무너진 뒤 VOTS에 도착했다. 남은 것은 구하지 못한 이름들에 대한 미련과, 눈밭 첫 햇빛에 대한 아련함이지, VOTS가 대신 풀어야 할 미완성 플롯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고드름의 낙하를 막을 뿐 사람을 구해 내지 못하고, 수연의 얼음검 지원은 그의 3초를 대신하지 못해 정중히 사양됐으며, 비아는 그가 막은 사고를 데려오지 않고 다만 기록으로 남긴다. 노바 니발리스의 새 겨울은 그의 무너진 빙하 마을을 지우지 않고 그 옆에 조용히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