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극장 거리폐극장 좌석 안내원
A DAY IN NOVA NIVALIS
벨 하모
폐극장 거리에서 벨은 여전히 좌석 안내원이다. 골목의 작은 인형극이나 유리 오르간 연주회가 열리면, 그녀는 제복 코트에 명찰을 달고 손전등으로 사람들을 자리로 이끈다. 공연이 없는 밤에도 그녀는 빈 객석을 세고, 그중 가장 쓸쓸해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가 제일 잘 보입니다.”— 벨 하모
조금 더 가까이.
차분하고 품위 있고, 오래 서 있는 데 익숙한 사람이다. 목소리가 낮고 정중하며, 사람을 자리로 이끌 때 손끝이 우아하다. 겉으로는 흠잡을 데 없이 단정하지만, 속에는 만석의 밤에 대한 오랜 그리움이 있다.
이 사람의 하루.
저녁에는 그날 열릴 공연의 좌석 배치도를 확인하고 손전등을 점검한다. 밤에는 관객을 자리로 안내하고, 적은 밤이면 가장 쓸쓸한 자리에 앉는다. 공연이 없는 밤엔 빈 극장을 한 바퀴 돌며 좌석을 세거나 팔의 벤치 곁에 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