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수로수도·온수관 검침원
A DAY IN NOVA NIVALIS
곤도 리프
곤도 리프는 은빛 수로 구역의 수도·온수관 검침원이다. 도시의 물길이 막히지 않고 잘 흐르도록, 벽에 귀를 대고 관 속 물소리를 들으며 점검한다. 그는 물을 봉인하던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물을 통하게 하는 사람이다 — 막힌 곳을 찾아 뚫고, 찬물이 나오는 집에 온수가 돌게 한다.
“여기 물이 목이 잠겼네요.”— 곤도 리프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 곤도는 성실하고 꼼꼼하고 조금 무뚝뚝하다. 인사보다 먼저 벽에 귀를 대는 사람이라, 처음 보는 이에겐 무심해 보인다. 하지만 물길 이야기가 나오면 눈이 밝아지고 말이 많아진다 — 관 속 물소리를 '노래'라 부르며, 어느 집 물길은 콧노래를 부르고 어느 집은 목이 잠겼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계량기 가방을 챙기고 청음 컵을 닦는다 — 귀에 대는 도구니까 깨끗해야 한다. 낮에는 은빛 수로 구역을 돌며 집집의 관을 점검하고, 막힌 곳을 찾아 뚫는다. 무릎을 꿇고 벽에 귀를 대는 자세가 하루 대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