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막이 광장눈보라 연날리기꾼
A DAY IN NOVA NIVALIS
하람 지오
하람 지오는 비막이 광장에서 눈보라 속에 연을 날리는 사람으로 산다. 정식 직업이라기엔 애매하지만, 그가 없는 광장은 어딘가 허전하다. 아이들은 그의 연이 뜨는 것을 보려고 모이고, 어른들은 그가 바람을 읽어 주는 걸 듣는다.
“지금 바람 좋다!”— 하람 지오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 하람은 밝고 시끄럽고 붙임성 좋은 청년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바람 이야기부터 걸고, 아이들에게 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속에는 이기지 못한 승부 하나가 늘 걸려 있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그날의 바람을 손등으로 먼저 느끼고, 광장 벽에 방향을 분필로 그린다. 낮에는 아이들이 모이는 시간에 맞춰 노란 마름모 연을 접어 띄운다. 15초의 비행과 16초째의 추락이 반복되고, 아이들은 그 극적인 낙하를 제일 좋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