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시장눈꽃 압화(押花) 공예가
A DAY IN NOVA NIVALIS
셰르 오단
셰르 오단은 눈꽃시장에서 눈송이를 종이에 눌러 만드는 압화 공예를 파는 사람이다. 눈송이 하나를 종이 사이에 하루 동안 녹지 않게 눌러 둘 수 있어서, 손님들은 그 하루짜리 눈꽃을 사서 잠깐 간직한다. 그녀는 사라질 것을 만드는 일을 한다 — 하루가 지나면 눈꽃은 물 자국만 남기고 사라지니까.
“이거, 내일 아침이면 물 자국만 남아요.”— 셰르 오단
조금 더 가까이.
겉으로 셰르는 조용하고 섬세하고 조금 내성적이다. 손님에게 눈꽃을 건넬 때도 "하루면 사라져요"라고 미리 말해 주는, 정직한 사람이다. 속에는 기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오래된 죄책감이 있다.
이 사람의 하루.
아침에는 어제 눌러 둔 눈꽃들이 사라진 자리, 즉 물 자국만 남은 종이들을 확인한다. 낮에는 좌판을 펴고 오늘의 눈꽃을 누른다 — 손님이 원하는 결정 무늬를 골라, 종이 사이에 조심스레 붙든다. 오후에는 아샤나 치에와 기록·공예 논쟁을 벌이고, 테사와 재료를 나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