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시장 뒤편야시장 골동품상
A DAY IN NOVA NIVALIS
베짐 놀
베짐 놀은 문턱시장 뒤편에서 해가 진 뒤에만 좌판을 여는 골동품상이다. 낡은 물건들을 늘어놓고, 손님이 집어 든 물건의 '아직 못다 한 용도'를 하나씩 알려 준다. 그의 일은 전시가 아니라 물건을 다시 쓰이게 하는 것이다.
“이건 아직 할 일이 남았소.”— 베짐 놀
조금 더 가까이.
베짐 놀은 나른하고 수수께끼 같지만, 물건에 대해서만은 정확하다. 손님을 골라 정보를 나눠 주다 오해를 사기도 한다. 좋은 물건이 좋은 주인을 만나면 흡족해서 회중시계 하나를 만지작거리고, 밤이 깊을수록 말이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이 사람의 하루.
해가 지면 베짐은 좌판을 펴고 골동품을 늘어놓는다. 밤에는 손님이 집는 물건의 남은 용도를 보고, 손님을 재어 그것을 말해 줄지 정한다. 밤이 깊을수록 그의 눈은 서늘한 청색으로 또렷해지고 말은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